거의 모든 언론의 뉴스가 대부분 사건, 사고 등 부정적인 뉴스가 지배적이다.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 으로 사고하는 것은 지성인의 양심이다. 그러나 나쁜 뉴스, 부정적 소식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비록 작은 뉴스일지라도 <좋은 뉴스>를 올린다. <편집자: 서형준 주>
지난 해 9월 17일 이후 <좋은 뉴스>를 올리지 못했다. 일이 바빠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그 후에 짬이 났을 때도 올리지 못한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좋은 뉴스>가 드물고 나쁜 뉴스들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부정적인 뉴스가 자칫 우리의 정서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 지금도 쉽지 않지만, 오늘 문득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한 고등학생이 내게 용기를 준다.


고교생 영화감동 김수랑
 청춘이 무엇인지 말하다


영화예술이 각광받는 시대이다. 시청각과 디지털 기술이 힘을 합쳐 사람들에세 새로운 세상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 영화 제작자들도 숱한 고생과 수련을 거쳐 영화인의 길에 들어선다. 나이어린 학생신분이야 말할 나위 없다. 요즘 처럼 입시지옥에 공부 잘 하면 성공한다는 획일적인 기준이 암묵적으로 지배하는 세상에서 말이다.
김수랑 감독!
그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그것도 고 3이란다. 그가 우리 앞에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제 9회 퍼블릭액세스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부터이다. 7전 8기 끝에 첫 수상을 한 순간이다. 열정과 재능으로 가득한 17세 소년에게 심사위원들이 심사비를 모아 상금을 마련해 주었다는 그 소년이다. 지난 해엔 제 10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에서 <풋! 고추이야기>라는 뮤지컬영화로 고등부 작품상을 수상했다. 제 4회 공주 신상욱영화제에서 특별상도 수상했다.
그는 아직 학생이라 전문 영화인이 아니지만 영화감독답다. 평소에는 순하고 어리벙한 성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단 영화제작에 들어가면 동료학생들에게도 민감할 정도로 날카롭고 세심해진다. 스탭과 배우들을 선발할 때도 꼼꼼히 오디션을 거쳐 선발했다. 그의 학교 계양고교의 방송반 선생님의 도움으로 인천의 모든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스탭과 배우를 선발하는 것을 알렸다.
이쯤되면 그는 영낙없는 영화감독이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청소년영화이면서도 우리 세상이 채우지 못하는 부족한 그 무엇을 메시지로 전하고 싶단다. 기특하고 장한 일이다.
21세기 그리고 현대. 다양하고 주체적인 개성들이 존중받는 세상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는 겉으로 표방하는 것과 실상이 다르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아직도 공부 잘해야 똑똑한 학생으로 인정받는다. 하지만 여기 저기서 우리의 젊은 김수랑들은 작은 반란을 시작하고 있다. 연출가가 되고 싶다는 그에게 많은 시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련은 달콤한 것일 수 있다. 왜냐고? 그가 원하는 일이니까. 그토록 하고 싶은 일이니까. 그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고교생 영화감독 김수랑의 행동은 긍정심리학의 24가지 강점 가운데 창의성, 호기심, 용기, 인내를 발휘한 참 좋은 뉴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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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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