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참 훈훈한 뉴스로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40대 가장이 자신의 장기를 여섯 명에게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달 갑자기 쓰러진 49세의 남병현씨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생로병사를 거쳐 이 세상을 하직할 때 무엇을 남길 지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이름을 남길까? 가족도 남기겠지요. 가족은 또 하나의 자신의 생명이니까요.
그런데 위 뉴스의 남병현씨 처럼 자신의 장기를 다른 사람에게 생명의 씨앗으로 골고루 나눠주고 떠나는 아름다운 이들도 있습니다.

뉴스화면에 나온 그의 아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미련없이 남편을 떠나보내는 남은 아내의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애들 잘 키울게 걱정하지마. 진짜 걱정하지 마"
남병현 씨 아내의 말도 진한 감동을 더해 줍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낼 때 많이 슬퍼하고 미련을 남기는 것은, 진짜 사랑해서이기도 하지만 혼자 남게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고 합니다. 더 사랑하면 이렇게 편안히 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장기를 여섯 명에 나눠준 남병현 씨도, 경황없는 와중에 아름다운 결정을 한 그의 아내와 가족들도 참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년 전 문득 내가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되면 무엇을 어디에 남길까 하고 걱정아닌 걱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도 그 때 이 세상과 사람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장기기증서약을 하였습니다. 제가 만든 조그만 회사의 직원들도 수는 적지만 모두 장기기증서약에 참여했습니다. 그 때 조금 든든한 믿음이 가슴에 채워지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아무 것도 남길 게 없어도 건강한 내 육신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경쟁, 속도.. 이런 말의 한가운데서 전쟁을 치르는 많은 직업인들과 상대하는 저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 주는 작은 여유입니다.

그래서 새 봄의 3월 셋째 날 고 남병현 씨와 그의 가족들에게서 아름다운 사랑을 배웁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고 남병현 씨의 기사와 뉴스 동영상보기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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