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인가 마라톤을 동경했습니다.
어릴 때 몸이 약해서인지 단거리 달리기는 그런대로 빠른 편이었는데 오래달리기는 아주 힘들었습니다.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중.고등학교때 800 미터와 1천 미터 오래달리기를 할 때 종종 하늘이 노래져 체육선생님이 그늘에 앉아 쉬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기억은 어릴 적 영화 '마이 웨이'의 감동에서였습니다. 손기정 선수의 애국심과 투혼도 알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나도 달려보리라 생각했습니다.

2004년 가을 기회가 왔습니다. 친구가 이미 몇 년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고, 완주도 몇 번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바빴을텐데 거창한 일을 해낸 것 같았습니다. 그 친구가 참가한 마라톤대회에 가족들과 더불어 함께 응원도 가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나는 확실히 결심을 못하고 내년(2005년)엔 함께 달려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더가 11개월이 지난 2005년 10월초에 열린 그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나는 친구와의 약속(내년엔 함께 달려보자는)도 있고, 내 결심을 현실화하기 위해 바로 그 날 마라톤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 날이 2005년 9월 4일입니다. 대회를 불과 한 달도 안 남긴 날이었습니다.
한 달 동안의 연습은 최대한 노력해서 10킬로미터 완주로 정했습니다. 10월 초의 대회에서 힘들긴 했지만 기분좋게 완주했습니다.

연습을 조금씩 하고, 대회에 참가하면서 연습을 시험하면서 나는 마라톤의 참맛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 듯합니다. 마라톤이 인생, 커리어와 참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이 좋습니다. 그런대로 평탄하기도 하다가 무릎의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고, 약간 오베페이스를 하면 턱턱 차오르는 심장이 벅차기도 합니다. 다시 속도를 늦추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으면 그런대로 달릴 수 있습니다. 거리가 10킬로 이든, 하프이든, 풀코스이든 원리는 같습니다. 다 달리고 난 후 그런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즐겁고 고통스럽고 견딜만하고 기쁘고 행복한 달리기는 우리 인생의 마디마디와 참 닮았습니다.

제가 직업으로 종사하고 있는 커리어의 세계 또한 변화가 무쌍하고 힙겹고 고비들이 많습니다. 많은 분들의 커리어를 접하고 발견하는 교훈이 있습니다. 최소한 50년을 일하는 요즘의 커리어는 마라톤을 달리는 원칙과 너무 닮았습니다. 초반에 잘 달려진다고 오버베이스하여 얼마 못가서 힘겨워 하는 사람, 초반에 출발점부터 힘겨워서 그만두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35킬로 미터 지점에서 한계를 넘지 못하고 포기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을 좋아합니다. 내가 커리어와 인생을 공부하고 깨닫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고픈 만큼 마라톤에서 배우기 때문입니다. (c)서형준코치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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