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공중파 방송의 골든벨 프로그램을 볼 때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학생들이 문제를 풀며 마지막 50문제까지 다 풀면 골든벨을 울리는 프로그램이죠.
순심고 윤문열 굴

이번에 2006 골든벨 왕중왕에는 시골의 고등학교 1학년생이 대도시 선배 학생들을 제치고 왕중왕을 차지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해 동안 골든벨을 울린 실력자 가운데서 으뜸을 차지한 것입니다. 그는 지난 5월 프로그램에서도 찬스 한번 쓰지 않고 50문제를 모두 맞혀 놀라운 실력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군 전체 고등학생이 500명밖에 안되는 시골의 작은 학교 고등학교 1학년생이 이룬 성취는 놀라움과 더불어 적잖은 기쁨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 순심고 1학년인 윤문열군이라고 합니다. 학교 이름이나 그의 얼굴이나 순진하고 맑디 맑은 모습이어서 얼마나 참신하고 대견한 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린 학생의 장래 희망은 의사라고 합니다. '국경없는 의사회'같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합니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우한 이웃들을 치료해 주고 싶다고 합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에서 일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별다른 과외수업을 받은 것도 아닌데도 늘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았다는 윤군은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시골이라 많이 가르쳐주지도 못했는데 아들이 이룬 놀라운 성취에 대해 무척이나 대견스러워 하십니다.

윤군은 자신의 꿈과 목표를 분명히 하고 책읽기를 통해 그 꿈을 향한 행진을 어릴 적부터 시작한 모양입니다. 가난한 이에게도 비교적 평등한 학습수단이 책읽기 입니다. 첨단문명과 디지털학습이 효과를 더해주기도 하지만 여전히 책읽기는 뜻을 품은 사람이 그 뜻을 펼치기 위해 필연적으로 배우는 수단입니다.

경제력=경쟁력이 되어 버린 삭막한 시대에서 시골이지만 자신의 꿈을 세우고 앞으로 나아가는 윤군이 무척 대견스럽습니다. 물론 그가 이룬 성적이나 성취만을 두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렇게 드물게라도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도 큰 꿈을 가진 어린 소년이 있다는 사실에 기쁠 따름입니다. 경제력이 약해 좋은 환경을 주지 못해 학업성취는 물론이고 꿈마저 접거나 유실되어가는 시대에 샘물같은 이야기 입니다.

나는 그 소년이 품은 이웃을 향한 고운 마음이 한없이 예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세상이 삭막해도 아직은 이웃을 향한 마음이 아름답고 이 마음을 칭송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아직은 희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작은 소년의 꿈과 노력, 성취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젊은이들, 취업희망자들,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에 시달리는 오늘의 생활인들에게 활력의 메시지가 되길 바랍니다.

나는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2006/12/14 14:0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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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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