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건 작건 오늘의 뉴스 가운데 좋은 뉴스 3가지를 선정하여 내 블로그에 기록한다. 거의 모든 언론의 뉴스가 대부분 사건, 사고 등 부정적인 뉴스가 지배적이다.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 으로 사고하는 것은 지성인의 양심이다. 그러나 나쁜 뉴스, 부정적 소식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비록 작은 뉴스일지라도 <좋은 뉴스>를 매일 밤 간단히 편집하여 다음 날 오전 중에 올린다. <편집자: 서형준 주>

1. 강광배, 한국판 쿨러닝 보다 열악함을 뚫고 달리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썰매경기인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스타트 훈련장이 생겼다고 한다. 2008년 경 서서히 봅슬레이가 우리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강광배 감독 덕이다. 그는 영화 <쿨러닝>의 자메이카 선수들보다 열악한 환경에서 한국 봅슬레이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했다. 개인적으로 보면 거의 미친 짓이나 다름없는 일을 그는 기쁘게 했다. 지난 8월 24일 강원도 평창에 썰매 경기 3종목의 스타트 훈련장이 준공되었다. 물론 아직 얼음 경기장이 아닌 바퀴달린 썰매로 출발 연습을 하는 훈련장이다. 9월 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강광배 감독은 그것도 고마울 따름이라고 한다. 더욱이 훈련장 준공 이틀 후인 26일에는 처음으로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전도 열렸다. 새로운 대표선수 2명이 뽑혔고, 기존 대표 선수 한 명은 탈락했다고 한다. 이만큼 관심이 높아진 것은 올해 2월에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것이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영화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웃으며 해 나가는 강광배 감독은 자기 일의 멋진 연금술사이다. 훈련장개장과 첫 국가대표 선발전을 펼친 봅슬레이 선수 선발전은 강광배 감독의 땀의 결정판이라는데서 참 좋은 뉴스이다.

(관련 뉴스)
▲  첫 국내 선발전…감개무량 봅슬레이 (한겨레)
▲  봅슬레이·루지 스타트 훈련장 준공 (강원도민일보)


2. DMZ개발 제한, 청정구역으로

비무장지대(DMZ) 주변 5곳이 법정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된다고 한다. 탁월한 생태적 가치를 가지는 생명의 보고 DMZ는 우리가 분단을 희생하며 위로로 얻은 값진 생태자산이다. 보기 좋으면 개발하여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유치한 개발논리에 DMZ가 위험에 처한 적도 있었다. 그 가운데 이번에 환경부가 개발에 눈독을 들이는 부처들의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좋으면 보전할 줄 알아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생태계의 보고 DMZ를 있는 그대로 보전하기 위한 노력이 더 힘을 얻기 바란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대한 경외심과 보전행위는 좋은 뉴스이기에 충분하다.

(관련 뉴스)
▲  DMZ 막개발 제동건다 (한겨레)


3. 어린이도 타인을 배려하며 자란다

우리 어른들은 어린이는 보통 자기중심적이어서 뭐든지 자기 멋대로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아동발달 심리학에서도 7살 전에는 자기중심적으로 자란다는 이론이 지배해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린이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면서 자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교의 타마 쿠스니르, UC 버클리대학교의 페이 수, 미시간대학교 교수이자 헨리 웰맨 등 공동 연구팀은 평균 4세의 취학 전 어린이에게 한 작은 실험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연구팀은 "비록 어린이들이지만 주위 사람 또는 친구가 원하는 것을 배려하려고 했다”며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타인이 좋아하는 것에 맞추려는 행동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아동 발달 심리학자 피아제(Piaget)는 인간은 7살이 되기 전에는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다고 발표했고 아동심리학에서는 정설처럼 돼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피아제의 이론은 다시 검토해 볼 필요가 생겼다고 전했다. 새로운 지혜와 지식의 발견은 언제나 좋은 뉴스이다.



(관련 뉴스)

▲  어린이, 제멋대로 안하고 다른 사람 배려한다 (KorMedi)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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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월 14일 밤 보도를 통해, 한국 봅슬레이 대표선수들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파크시티에서 열린 2008 아메리카컵 2차대회에서 봅슬레이 4인승 경기에서 3위(동메달)에 입상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는 아니지만 국제대회에서 첫 메달을 획득했다는 사실에 모두들 기적 또는 한국판 '쿨 러닝(Cool Running)'이라며 놀라워하고 있다. 놀라움을 떠나 믿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왜 우리는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워 하는가?
팀구성을 본다.
1명만이 순수 봅슬레이 선수(이진희), 1명은 코치(감독)겸 선수(강광배)이고, 다른 2명(김정수, 조인호)은 다른 종목(스렐레톤) 선수로 구성된 팀.
그나마 이진희 선수는 대표팀이 된 지 2개월 밖에 안 된 선수.
1억원 가까이 넘는 봅슬레이를 살 수 없어 500달러(한국돈 약 47만원)을 주고 현지에서 대여한 중고 썰매.
선수들 복장은 제각각. 유니폼과 헬멧의 색상과 디자인이 다름.
출발선상의 선수들 모습을 보면 "한국(KOREA)"마크 식별이 전혀 안됨.
썰매 외면에 "SALT LAKE 2002" 표식만 선명함. 앞면과 옆면의 'GUARD' 표식이 선명한 것으로 보아 안전요원들의 구호용 썰매인 것으로 추정됨.

2008 아메리카컵 2차 대회에서 캐나다, 미국에 이어 3위에 입상하다!
믿기지 않는 뉴스이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출발연습장도 없고 체육회 진흥기금이 겨우 1년에 2천만원만 지원되는 팀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단 말인가?

쿨러닝 선수들 : 쿨(Cool) 하게 달린(running) 선수들

강광배 선수 겸 감독의 불굴의 의지와 낙관성이 훌륭한 성과를 가져왔다고 믿는다.
또한, 열악한 환경에서 조차 자신들의 하고자 하는 바를 지속적으로 밀고 나갔기 때문일 것이다. 비인기종목이란 말 자체를 중요시 여기지 않는 강광배 선수 겸 감독의 긍정적 마인드가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은 아닐까?
1천억원에 달하는 경기장은 강광배 선수 겸 감독도 반대한다면서 연습장만이라도 있고,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장비만이로 갖추었으면 하고 바라는 선하디 선한 선수들.

꿀러닝 당국 (꿀하게 배우는=learning 정부당국과 기관들)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하여 기적같은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에 비해, 정부당국 및 이른바 관계기관은 부끄럽기 그지없어 보인다. 그렇게 목을 맨 동계올림픽 유치에서 두 번이나 탈락해 놓고도 교훈을 찾기는 커녕 무사 안일이다.

우리는 어제 1월 15일자 기사 또는 보도를 통해 정부가 봅슬레이 대표팀에게 썰매구입과 해외전지훈련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사실에 기쁘기 보다 안타까움을 느낀다.
사실 이번 동메달 획득도 규정상으로는 없을 것이다. 규정을 잘 몰라도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 메달획득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진작 이 정도의 융통성은 발휘할 수 있었던 일이었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연습장, 썰매가 고가라면 유니폼과 헬멧마저 구입해서 입히지 못하는 것도 핑계가 있을 수 있을까?

더 심각한 경기연맹

정부는 그동안 비인기종목에 대한 예산타령으로 방패를 삼았겠지만, 이미 구성된 해당경기연맹은 도가 더 심각하다.
이번에 쾌거를 이룩한 봅슬레이팀을 주관하는 대한루지.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고 깜짝 놀랐다. 동메달 획득 소식이 가장 빨리 국내에 보도된 것은 2008년 1월 13일 10:48 (연합뉴스)였는데, 14일 위 연맹 사이트를 방문해도 출전소식은 물론 경기결과도 없었다. 이 소식은 15일에야 위 연맹홈페이지에 게재되었다.
놀란 김에 연맹 임원현황도 보았다. 회장을 비롯해 부회장, 이사, 감사까지 총 18명이나 되었다. 이번에 강광배 선수를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출전한다는 사실은 알았을 지 의문이 들 정도다.

스포츠에 굉장한 팬도 아니고, 스포츠전문가는 더욱 아니지만 이번에 봅슬레이 선수들이 이룩한 성과가 워낙 놀라워서 약간 적어보았다.
제발 무슨 일이나 경험에서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2008-1-16 서형준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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