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건 작건 오늘의 뉴스 가운데 좋은 뉴스 3가지를 선정하여 내 블로그에 기록한다. 거의 모든 언론의 뉴스가 대부분 사건, 사고 등 부정적인 뉴스가 지배적이다.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 으로 사고하는 것은 지성인의 양심이다. 그러나 나쁜 뉴스, 부정적 소식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비록 작은 뉴스일지라도 <좋은 뉴스>를 매일 밤 간단히 편집하여 다음 날 오전 중에 올린다. <편집자: 서형준 주>

1. 부적격 고위공직후보 김태호, 신재민, 이재훈 낙마

8월 29일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날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필두로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다. 이른바 8·8 개각으로 알려진 이번 고위공직 후보자들의 청문회에서 드러난 사실들은 국민들의 눈과 귀를 불편하게 했다. 위장전입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한 것은 기본이고 부동산투기를 비롯하여 각종 범죄사실의혹이 불거졌다. 이번 개각대상으로 점쳐졌던 문제있는 장관들이 경질되지 않았으니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무사통과했더라면 가히 저질내각이 될 뻔 했다. 일부에서 국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하나 사실과 다르다. 후보자들의 과거 경력이 예상보다 훨씬 질이 떨어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청문회에서 사실가 다른 거짓 증언을 하고, 잘못은 잘못이고 '죄송하다'는 말로 때우려는 안일주의가 도를 넘어섰다. 사퇴하는 마당에서도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억울하다는 듯한 표정과 말투는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모습니다. 용감한 사퇴도 아니고, 큰 반성도 아니어서 그다지 좋은 뉴스는 아니다. 그러나 3주 동안 보고 들을 수 밖에 없었던 깨끗하지 못한 그들의 뉴스를 다시 접하지 않게 된 것은 반가운 뉴스이다.

(관련 뉴스)
▲  거짓말이 결정타…‘젊은 총리’ 21일 만에 추락 (경향신문)
▲  김태호.신재민.이재훈 후보자 전격 사퇴 (연합뉴스)


2. 7년 이라크전쟁 사실상 종전

오바마 미 행정부가 31일 대 이라크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다. 2002년 3월20일 시작된 이른바 이라크 전쟁이 7년5개월여 만에 종료되는 셈이다.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존재한다는 거짓말로 시작된 잘못된 전쟁이 무려 7년 5개월이라는 긴 세월의 강을 지나 이제 마무리되려 한다. 대 이라크 전쟁이 미국과 다국적 연합군이 이끈 미국의 패권주의와 군사주의를 여실히 보여준 반인륜적·비도덕적 전쟁이었다는 것은 세계에 공지된 사실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공공청렴센터(Center for Public Integrity)는 부시 행정부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이라크가 미국에 위협이 된다는 잘못된 입장을 발표한 횟수가 935건에 달한다고 분석할 정도다. 21세기 정보가 넓게 공유, 소통되는 세계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코피 아난 당시 유엔 사무총장은 2004년 “이라크 전쟁은 유엔헌장에 저촉되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할 정도였다. 이라크 국민에게는 수 세기에 걸쳐 재앙을 가져왔고, 군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완전히 실패한 전쟁이지만 이제 종전이 된단다. 모든 평화는 자유와 인권 등 보편적 인간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살상과 파괴의 중단이라는 면에서 나쁘지 않은 뉴스이다. 앞으로 이 전쟁이 낳은 상처가 잘 치유되고 복원되기를 바랄 뿐이다.

(관련 뉴스)
▲  美 31일 이라크 전쟁활동 '역사적' 종료 (연합뉴스)
▲  마침내 끝난 이라크전, 미군은 무엇을 남겼나(한겨레21)
▲  명분·실리 잃은 美 '이라크 7년' (한국일보)


3. 경술국치 100년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들

8월 29일은 일본 제국주의가 우리나라를 강제로 병탄한지 100년이 되는 날이었다. 제2의 장마전선이 강한 비를 불러온 듯 그 날은 슬프디 슬픈 날이었다. 나라를 잃은 슬픔과 비극은 친일파와 그 후예들에 의해 청구권마저 포기하는 있을 수 없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오늘 우리나라의 양심들과 바른 후손들은 빼앗긴 나라의 국혼을 다시 찾으려는 몸부림을 하고 있다. 고상한척 하고 높은 분들이 나라야 어찌되든 일신의 안위와 부를 위해 구차한 목숨을 유지했다면, 선량한 백성과 민초들은 몸과 마음을 다해 국권을 회복코자 노력했다. 치욕의 100년을 다 씻지 못한 오늘 조금씩 조금씩 각성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다시 비상하는 나라와 민족이 되기를 바란다. 한일병탄조약이 원천무효라는 사실,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오기 위한 노력,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다. 경술국치 100년을 잊지 않으면서 오늘에라도 다시 찾으려는 노력들은 좋은 소식이다.

(관련 뉴스)

▲  `경술국치' 꼭 100년 된 날…곳곳서 기념행사 (연합뉴스)
▲  한일지식인들, 강제병합 현장 등 침묵행진(종합) (연합뉴스)
▲  응원할 때 흔히 쓰는 '337박수'…일제 잔재였네 (SBS)
Posted by 서형준
,
크건 작건 오늘의 뉴스 가운데 좋은 뉴스 3가지를 선정하여 내 블로그에 기록한다. 거의 모든 언론의 뉴스가 대부분 사건, 사고 등 부정적인 뉴스가 지배적이다.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 으로 사고하는 것은 지성인의 양심이다. 그러나 나쁜 뉴스, 부정적 소식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비록 작은 뉴스일지라도 <좋은 뉴스>를 매일 밤 간단히 편집하여 다음 날 오전 중에 올린다. <편집자: 서형준 주>


1. 유치장에서 생일케이크 받은 소녀

특수절도혐의로 구속수감된 10대 소녀에게 경찰서 측에서 생일케이크를 선물해 이에 감동한 소녀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소녀는 전날 조사 도중에 "내일이 생일인데.."라며 "일찍 가출해 지금까지 제대로 생일 케이크조차 받아본 적이 없다"는 혼잣말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을 흘려듣지 않은 경찰서 담당형사는 유치장에서 이 소녀를 위한 생일파티를 열기로 결정했다. 거제경찰서 직원들과 서장도 이 소녀를 찾아가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이에 감동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며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렇다. 이 어린 10대 소녀의 범행이 이 소녀만의 문제일까. 한 번도 따뜻하게 받아주지 않은 우리 사회의 잘못은 아닐까? 고위공직자들의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나는 범죄에 가까운 행위들에 비하면 이 어린 소녀의 잘못이 개선하기 훨씬 쉬운 것인지도 모른다. 이 소녀에게 생일케익과 따뜻한 축하를 전한 경찰관들의 선행은 인간애에 기초한 좋은 뉴스이다.

(관련 뉴스)
▲ 유치장서 생일 케이크 선물받은 소녀의 '눈물' (연합뉴스)


2. 잠깐 시간내 성폭행 위기 여학생 구한 시민

지난 6월 말 대전충남지역의 시골 어느 길거리에서 50대 남자와 10대 소녀의 수상쩍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한 시민은 바쁜 길이지만 차를 세우고 지켜보다가 남자의 태도가 점차 강압적으로 변하자 직접 제지한 뒤 부모와 경찰에게 연락했다. 이 범인은 이미 초등학생을 두 번이나 성폭행한 범죄자였다. 어린 10대 소녀가 성폭행범의 손아귀로부터 간신히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이 때 한 시민이 발휘한 5분이 어린 소녀를 지킨 것이다. 그 시민은 “내 딸이 걱정돼서라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상당수의 범죄는 우리의 무관심에서 자라고 감추어진다. 이 시민이 발휘한 용기와 시민정신은 현대사회의 미덕들이며 분명 좋은 뉴스이다.

(관련 뉴스)
[대전/충남]잠깐만요/5분 시간내 성폭행범서 여학생 구한 시민 (동아일보) 


3. 좋은 뉴스-나쁜 뉴스 절반씩 보도하라?

<좋은 뉴스>를 간단히 편집하는 필자도 이런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세상의 거의 모든 뉴스가 사건, 사고를 비롯해 부정적인 뉴스이다 보니 독자들의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론들이 가능한 긍정적이고 좋은 뉴스를 많이 보도해 주기를 바랐다. 그런데 지난 2008년 실제로 루마니아에서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같은 비율로 편성하라는 새로운 방송법안이 만장일치로 의회를 통과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아서 실시되지 못하였다. 방송에서 미리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를 판단해 편성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루마니아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사뭇 재미있다. 그리고 지구촌 어느 사회에서건 부정적인 뉴스가 폐해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과 상당수의 사람들이 긍정적인 뉴스를 보고 듣고 싶다는 욕구도 확인된 셈이다.
우리는 루마니아처럼 방송이나 언론법안에서 평성 비율을 조정하자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언론사들이 너무 큰 뉴스, 선정적이고 독자와 시청자들을 놀라게할 사건,사고만 다루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은 뉴스, 신선한 뉴스, 착한 뉴스를 기자들이 발로 뛰며 발굴하여 시청자와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해주기 바란다. 그럴수록 우리 인간의 미덕(virtues)과 긍정적 강점(strengths)들이 더욱 환하게 꽃필 것이다.
 
(관련 뉴스)

“좋은뉴스-나쁜뉴스 반반씩 보도하라” (동아일보, 2008-06-27)
루마니아 “좋은 뉴스-나쁜 뉴스 반반씩 보도는 위헌” (한겨레, 2008-07-11)

Posted by 서형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