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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3.07 커리어코칭의 한계
직업문제가 역사상 어느 시기보다 중요해진 때인 듯 하다. 이 세상에 수많은 직업들이 생겼다, 사라진다. 인생의 여섯 가지 측면(커리어, 가족.사랑, 돈.경제, 사회.친구, 건강, 마음의 평화)가운데 실제 인생의 황금기에서 커리어 즉 일과 직업관련한 부분이 가장 중요해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인기직종 가운데 커리어코치, 커리어컨설턴트, 헤드헌터, 인사전문가 등이 늘 10위안에 드는 실정이다.

개인의 직업, 직장, 일에 관한 포괄적인 상담이라는 의미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은 커리어컨설팅, 커리어코칭, 커리어카운슬링, 커리어멘토링 등 다양하다. 이 용어들이 각기 표방하는 바가 무엇이든지간에 공통된 점은 개인의 직업과 직장, 경력에 관한 문제에 관해 도움을 주거나, 지지.지원하거나, 해결책을 일부 제시하는 것 등이다. 즉 개인에 관한 문제로 보고, 개인을 돕고 지원하는 활동들이다. 물론 무료도 있고, 유료도 있다. 회사나 조직내에서 하는 것도 있고, 완전히 독립된 영역에서 행해지는 경우도 있다.

내가 2001년부터 헤드헌팅 업무를 시작하면서 거의 동시에 커리어컨설팅에 관심을 가지고, 바로 이어서 커리어코칭과 멘토링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을 유.무료 컨설팅, 코칭해 왔다. 그런 가운데 실제로 상당히 변화된 성공한 사례도 있고, 아직 미완의 과제로 남겨진 경우도 있다. 언젠가는 다 잘 할 것이라는 믿음은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내 양심상 기본적인 한계를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구조적인 실업문제, 청년무업자문제, 양극화심화문제 등이다. 우리와 같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무한경쟁이 자연스러운 진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렇지만 동시에 현대국가는 그 국민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고, 교육받을 권리를 누리도록 보장해 주어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충분히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객관적인 환경이 있는데도 모든 것을 개인의 커리어문제로 바라보고, 풀어갈 수는 없다. 물론 상당수의 문제는 개인의 커리어경영을 잘 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해결하고, 성공을 거둘 수 있다. 그런데 전부는 아니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장기적인 청년실업과 무업자 문제에 대해서 그 일부는 커리어컨설팅이나 커리어코칭을 통해서 변화가 가능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구조적인 문제이어서 한계가 명확하다. 나를 포함하여 직업세계의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최소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의 또 하나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직업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2007년 3월 7일)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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