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링 '하고 싶은 게 많아 뭘 할지 모르겠어요'

카운슬러 서형준 커리어 연구소 대표/코치

김OO 한양대 문화콘텐츠학 08

서형준(이하 서): 반갑습니다. 어떻게 방문하셨나요?
김OO(이하 김) : 현재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입니다. 곧 군대를 가는데,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해 막막합니다.

서 : 그럴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학생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김 :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문화콘텐츠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기획이란 것이 범위가 넓다보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가요. 일단 지금까지는 대학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서 :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김 : 학교에서 공연하면 주인공도 하고 연출도 하고 뭐든 닥치는 대로 했어요. 중국으로 어학연수도 갔다 왔고요. 공모전에도 참여했고, 장사도 해봤어요. 휴학하고는 여행갈 돈을 벌고 경험도 쌓기 위해서 콘텐츠 업계에서 7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서 : 다양한 경험 쌓은 것이 아주 좋아 보여요. 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더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해야겠다고 하니 이야기를 해보죠. 일단은 문화콘텐츠 범위가 워낙 방대하니 관심 있는 하나를 찾아서 그것 중심으로 시작을 해야겠네요. 학생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김 : 테마파크, 방송업계, 애니메이션 세 개를 생각하는데 결정을 못하겠어요.

서 : 일단 테마파크는 영역이 너무 좁아요. 한국의 경우 에버랜드 같은 곳이 그런 일을 하다보니 대기업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되는데다, 그걸 기획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기회 자체가 적죠. 방송과 애니메이션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테마파크는 필요한 능력과 일의 방향 면에서 질적으로 매우 다릅니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사람이 많은 만큼 다른 경력도 많이 필요하고요. 두 방향 둘 중에서는 하나를 택하셔야겠네요. 일단 하나 더 묻지요. 직업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죠?
김 : 제가 잘하는 일이면서 재밌는 겁니다.

서 : '잘할 수 있는 것' 그걸 분명히 해야 해요.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하고 싶은 거예요? 그게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김 : 저는 제가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에요. 제가 생각하고 아이디어 낸 것을 기획하는 것이 제 적성에도 맞고 좋아요. 제가 재미없어하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서 : 그것도 방법이죠. 자신이 못하는 것, 싫어하는 걸 지워나가는 것도 진로를 구체화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테마파크의 경우 영역이 많아요. 꼭 테마파크를 하고 싶다면 대기업만 생각하지 말고 눈꽃축제나 나비축제처럼 지역에 테마가 있는 행사가 많이 있으니 그런 식의 기획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일단 지금 당장은 콘텐츠 업계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인 글쓰기와 사진, 영상 기술 이 세 가지를 익혀두세요. 특히 글과 사진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니까 꾸준히 익혀 두시는 게 좋아요.

김 : 실은 아직 토익점수를 만들어 놓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문화업계는 스펙이 없어도 능력만 인정받으면 취업이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요?
서 : 정해져 있는 건 없지만 블로그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당장 시작하세요. 요즘엔 트위터, 블로그 통해 취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파워블로거가 돼서 많은 사람이 그 사람의 글을 읽는다면 그 자체로 막강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이익이니까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은 기본기를 키울 때라는 겁니다. 인문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큰 나중에 도움이 될 거예요. 전문가가 되려면 40대 이후가 돼야 하는데 그 때는 인문학 깊이로 판가름이 날 겁니다. 기술은 조금만 배워도 전문가에 준하는 실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과 지식을 통해 나오는 내공은 인문학과 경험에서밖에 나올 수가 없어요. 토익은 필요하면 그 때 잠깐 하면 돼요.

김 : 터키로 여행가고 싶어서 터키어를 공부했는데 그런 것은 정작 취직할 때 도움 안 되겠지요?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 : 될 수도 있어요. 터키로 갔다는 단순한 사실은 도움이 안 되겠지만 학생이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생각을 한 것이 있으면 도움이 되죠. 자소서에 그런 내용을 녹여내면 됩니다.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단 말이 있는데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회현상을 보든 해석하는 것이 다르거든요.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김 : 오기 전까진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빨리 진로를 결정해서 남들 하는 것 다 하고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제가 해온 것이 쓸모없는 일이 아니라고 하시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내일 제503호. 2010. 2. 22 - 2.28)


Posted by 서형준
,

Q.

저는 독일어를 전공한 학생입니다. 취업하는데 독일어가 그다지 필요할 것 같지 않아 독일어보다는 복수전공을 하는 영어 공부에 치중했고 현재는 취업을 위해 여러 기업에 이력서를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공 때문에 면접에서 독일어를 잘 하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제가 면접을 본 회사들은 대부분 중소기업이고, 사실 독일어를 하는 면접관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끝까지 솔직해 지는 게 좋을지, 아니면 독일어를 어느 정도 한다고 과장을 해도 좋을지 궁금합니다. 또 전반적으로 면접에서는 어느 정도로 솔직함을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학점보다 더 중요한 나를 아는 것

대학내일 460호 표지
독일어를 전공하였지만, 취업상의 필요에 따라 영어를 복수전공한 학생이시군요. 오히려 복수전공한 영어공부에 치중한 것은 현실적 필요에 의한 것이어서 그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개인의 선택 문제입니다. 다만, 독일어 전공자로서 기업의 면접에 임하였을 때, 독일어 실력에 관한 질문에 솔직한 답변 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면접질문 : 독일어를 잘 하시나요?

실제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독일어를 잘 하느냐고 물어볼 경우, 어떻게 대답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 기업이 실제로 독일관련 기업이거나 해외마케팅이나 해외영업에서 독일권 국가를 상대로 한 곳이면 독일어 실력은 필수이겠지요. 독일어와 무관한 외국계기업이거나 국내 기업일 경우에도 이 질문은 충분히 물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독일어 전공자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경우, 솔직함을 바탕으로 답변하시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질문의 의도는 독일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인 경우에는 필수적 역량평가 질문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의례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솔직한 답변은 기본이지만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보라고 하거나 한 두 마디 독일어로 해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독일어실력이 비록 약하더라도 미리 약간 준비해 두어 전공자로서 최소한의 면모를 보일 필요는 있습니다. 솔직함에 융통성을 더하여 독일어의 기본은 탄탄히 닦아 두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집중하면 금방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식의 답변도 괜찮을 것입니다.

 
면접에서 솔직함의 정도는 어디까지

면접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과 태도, 면접전략과 테크닉, 회사와 산업 및 업무에 대한 지식, 꾸준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 가운데 면접전략과 테크닉에 치중하다보면 면접의 중요한 원칙인 솔직함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치장하거나 모범답안을 외우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탈락하는 유형가운데 부정직한 답변과 외운 답변은 언제나 상위에 꼽힙니다. 면접에서 답변은 기본적으로 솔직해야 합니다. 다만, 거짓이 아닌 범위에서 어느 정도 융통성 있는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평소 연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야 할 점입니다. 또한, 솔직하다고 하여 사실대로 ‘못 한다’, ‘할 줄 모른다’ 라고 단답형으로 답변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단순한 부정적인 답변보다는 부족한 점은 빨리 인정하면서도 정직한 열의를 내세워 빠른 시간내에 보완하거나, 오늘 당장에라도 보완할 점은 시행하겠다는 적극성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객관적인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으나, 지원자로서 그 회사에 반드시 입사하여 일하려는 열정과 의지가 드러나 보이기 때문입니다. 면접은 구술시험이 아니라 지원자의 모든 것을 회사와 업무에로 일치시켜 가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끝) (대학내일 460호. 2009. 3. 23 ~ 3. 29)

Posted by 서형준
,

Q.

저는 OO대학교 신소재 공학과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2학년을 마치고 지금 방학을 맞이했는데 매일 생각없이 지내다 이젠 정말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온것 같습니다.
겁이 덜컥나는데 그 이유는 학점도 좋지 않고 자격증이나 내세울 스펙이 없습니다. 취업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 국가고시 같은것을 준비하고 싶었는데 공사 같은것은 학점도 큰 영향을 미치는것 같고 사실은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점에 큰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국가기관같은 안정된 곳에서 일하고싶은데 그에는 어떤 직업들이 있는지 알고싶습니다~~~~~~~도와주세요!!!

A.

학점보다 더 중요한 나를 아는 것

대학내일 458호 표지(김나영)
학점에 영향을 받지 않고 국가기관 같은 안정된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셨는데요. 그런 곳은 공무원시험이나 전문자격시험 이외에는 없습니다. 대학 2학년을 마친 상태에서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해 온 것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서 더 노력할 방향을 찾지 않고 편하게 입사하거나 일할 곳만을 찾는다면 어디에도 답은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만일 그런 곳이 존재한다면 많은 사람이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역시 경쟁을 치르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드릴 조언은, 현재 상태를 냉철히 인식한 가운데 힘차게 열어젖힐 길을 찾는 방법에 대해 안내 드리고자 합니다.

대학생활과 학점

요즘 취업이 어렵다 보니, 대학생들의 생활이 취업중심으로만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것도 같은 기준으로 말입니다. 그것은 대개 높은 학점과 몇몇 자격증, 외국어 성적, 인턴 및 아르바이트 경험들이 되겠지요. 사실 현명한 사람들은 학점이 우수 인재의 절대조건이 아님을 잘 압니다. 하지만, 경쟁환경에서 서류전형에서 누군가를 가려내기 위한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소한의 학점관리가 필요합니다. 이제 2학년을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도 학점은 3,4학년에 얼마든지 잘 관리할 여지가 충분합니다.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집중해서 학점을 높이는 게 방법입니다.

진정 원하는 일을 아는 것이 우선

많은 사람이 성공하길 원합니다. 그렇지만, 자신만의 기준이 없으면 성공도 없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명확하게 아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자기 자신과 성공 사이의 틈을 좁히는 것은 우선 자기 자신을 명확히 하는 것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 지,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모른다면 당연히 목표도 없고, 성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갑작스레 닥친 불안감은 오히려 자신을 일으켜세우고 걸어나가게 하는 동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시각을 잘 활용하여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고, 열정을 바쳐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십시오. 선원들이 자주 인용하는 격언이 있습니다. “목적지 없는 배에는 순풍이 불지 않는다.”


목표를 정한 다음, 감정적 몰입으로

자기 내부의 열정의 외침을 통해 목표를 정했다면 시작은 확실히 한 셈입니다. 그다음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와 방법을 알고, 그것을 실행하는데 몰입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진정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한 감정적 몰입이며, 자신이 하려는 일이 이 세상에서 무척 중요하다는 믿음입니다. 그 중요한 일을 이제 자신이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이요! (끝) (대학내일 458호. 2009. 3. 9 ~ 3. 15)

Posted by 서형준
,

Q.

2008년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스터디도 하고 영어 학원, 공사학원도 다니며 상/하반기 입사 지원서를 100여군데 이상 넣었지만, 1차 통과조차 한번 없었습니다. 아무런 성과 없이 1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환경생태공학부 졸업, 28살, 학점 2.9를 뽑아주는 기업이 없네요. 취직만 되면 열심히 일할 자신 있는데, 벌써 나이는 28살입니다. 여자 나이로 거의 취직은 힘들다는 나이임을 잘 알기에, 고민은 깊어만 가네요.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A.

늦은 나이와 낮은 스펙에서의 직업전략


지난해 1백여 군데 이상 지원했는데 서류전형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초반에 쉽게 취업이 되지 않아 1백여 군데 지원해서 취업 못하는 경우는 현실로는 처음 접합니다. 1백 군데 취업지원 이전에 포기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서류전형 사정기준

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 면접과는 달리 이른바 스펙과 일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기업들의 서류전형 기준은 철저히 비공개입니다. 2003년 우연히 공개된 모 대기업의 내부 사정기준을 통해서 짐작할 뿐입니다. 위 기업은 출신학교(35%), 학부 성적(30%), 어학성적(30%), 연령점수(5%), 기타 고려사항(5%) 등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부에선 연령제한을 폐지하고 출신학교 등을 보지 않는다고 하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 기업은 이와유사한 기준을 적용할 것입니다. 학교, 어학성적 등은 기재되어 있지만 않지만, 학부 성적과 연령은 상당히 경쟁력이 낮은 스펙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에 1백여 군데 지원했는지,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어떻게 기재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여러 기업에 지원했다면 불리했으리라 짐작합니다. 28세의 여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3,4년 차이가 나는데 이 기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기성찰로부터 탐색, 목표, 실행

답답한 심정이어서 누구의 조언이라도 듣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대신해서 진로를 가르쳐 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1)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2)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3)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4)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5)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답해 보세요. 각 질문당 A4용지 한 장을 채울 만큼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둘째, 진로탐색을 하셔야 합니다. 대기업이 어렵다면 중소기업까지 확대하여 지원업무, 산업별, 기업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그래도 어렵다면 창업이나 사회적기업 등 다른 길도 모색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의 경력목표를 될 수 있는 대로 구체적으로 세우세요. 넷째,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목록으로 만들고, 매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늦었다고 인생실패 아닙니다!

짧은 글로 조언에 한계가 많습니다. 위에 제시한 내용이 원론적입니다. 그렇지만, 커리어코치로서 이 직업, 저 직업을 해보라고 권하는 것은 더욱 잘못입니다. 가장 좋은 취업전략은,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을 잘 알고, 외부 직업세계와의 연결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미흡한 부분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다른 동료보다 몇 년 늦은 것뿐입니다. 이 시기에 체념과 절망감을 이기고, 자기를 찾고 도전한다면 수십 년 일하는 기간에 비하면 앞당기는 계기일 수도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끝) (대학내일 456호. 2009. 2. 23 ~ 2.29)

Posted by 서형준
,
Q.

고시를 준비할까하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2학년 2학기를 마친 여대생입니다. 요즘 부쩍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에 빠지게되었는데요, 이전에는 막연하게 무역쪽 일을 하고 싶으니 무역관련 수업을 많이 듣고 kotra kita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자료를 읽어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교수직에 계셔서 일하시는 것을 보고 적성에도 맞을 것 같아 현장에서 일하다 교수가 되는 것에 방향을 잡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관세사 시험에 우세하기에, 그리고 학교 교수님께서 수업시간마다 관세사 시험 1년준비하면 할수있다, 우리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오면 교수되는 것은 무리없다 이런식의 말씀으로 현혹하셔서 정말 현실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방학(및 휴학)계획을 짜면서 아버지께 쓴소리를 단단히 들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줄어들고 있는 대학 수에 교수가 그렇게 쉽게 될 줄 아시냐면서 통상쪽 전문가가 부족하니 외무고시를 준비해서 전문가가 되면 교수든 뭐든 다들 너를 쓰려고 애를 쓸것이다. 시간강사할 것같은 소리하지말라면서..

 

그런데 사실 저는 외무고시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고(고등학교때 외교관이 되고싶어서 생각해본적은 있지만 그때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는 지금 느끼지만 많이 큰 것 같네요) 휴학하는 1년동안 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준비하는데 그냥 관련 과목만 제시되어있는 정보로는 혼자 절대 준비할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제가 고민하는 것은 할지말지.. 이것도 고민이긴 합니다만, (내 능력이 될것인지, 걱정되는 이런 고민인데 이런것은 일단 접어두고) 만약 준비를 한다면 아버지 말씀대로 외무고시에 합격하면 정말 좋겠지만, 합격하지 않는다면 다른 길로 전향하는데 어렵지는 않을지 물론 높은 데를 보고 달리면 좋겠지만 이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이 정말 맞는지 궁금합니다.

외무고시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직업 전망과 현실이 궁금하고 시험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A.

외무고시 준비여부와 전망


대학내일 454호 표지
인생과 진로설계에 있어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길로 매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교수가 적성에 맞고 괜찮을 것 같다는 말에 강한 열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짧은 글이기에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저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대학교수가 되는 길

대학교수가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계속 공부하여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시간강사, 전임강사, 교수 순으로 되는 길이 일반적입니다. 현업에 종사하다가 탁월한 경력과 업무실적을 인정받아 나이가 상당히 들어서 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어느 학문분야와 전공이 중요하겠지요. 우선 그 부분에 대해서 국제업무, 외교, 통상 등 주로 다른 나라와 관계된 분야인지 자신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외무고시 준비와 다른 길

외교.통상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길 가운데 하나가 외무고시와 행정고시의 국제통상 직렬을 통해서 되는 길이 있습니다. 외무고시는 채용인원이 해마다 20~30명 수준이고, 행시의 국제통상 직렬도 20명 내외 수준입니다.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외무고시의 어학실력(제2외국어 포함)이 중요해서 상대적으로 행시 국제통상 직렬이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시’라는 자체에 대한 부담입니다. 3년 전후 기간 준비해서 무난히 합격한다면 괜찮지만 수많은 응시생들이 아까운 점수차로 장기간 고시생활에 젖기도 합니다. 그만큼 고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합격의 길은 밑빠진 독에 물을 한꺼번에 확 부어 넘치도록 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한편, 외무고시 합격하여 연수 받은 후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근무하게 됩니다. 이것을 어려워하면 외무고시는 피해야 합니다. 말은 외교관이지만 상당기간 하는 일은 국제동사무소 직원처럼 일합니다. 국제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외교관은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염려하여 다른 길로의 전환을 생각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보입니다. 고시는 한 번 나서면 돌아오지 않은 화살이 되어 약속한 기간 내에 끝장을 볼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물론 성실히 고시 공부를 하신 분이면 다른 길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코치했던 분은 외무고시에 불합격 후 그 길을 포기하고, 로스쿨에 응시하여 이번에 합격하였습니다. 오히려 더 잘 된 측면도 있습니다. 변호사는 매우 특이하게 공직과 사직을 교차하며 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입니다. 통상 전문변호사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에나 능통한 외국어실력과 실무경험은 현업에서나, 대학교수로서 커리어를 펴 나갈 때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자신이 강렬하게 원하는 바를 찾고, 그 길을 위해 끝까지 헌신할 각오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끝) (대학내일 454호. 2009. 2. 9 ~ 2.15)

Posted by 서형준
,
Q.

지방대에 다니는 3학년 학생입니다. 경영을 전공하고 있는데, 증권사에 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증권투자상담사가 있고 실전 주식거래를 한지는 3년이 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실전, 모의 주식투자 및 ELW실전투자, 선물옵션 모의투자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소위 말하는 대형증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더 만들어야 할 커리어가 무엇인지 알고 싶고, 어떤 전략을 짜서 남은 대학생활 동안 준비하는 게 효율적일지도 궁금합니다. 또 만약 소형 증권사에 들어갔다가 경력직으로 이직을 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A.
증권사 취업전략

증권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취업전략에 대해 조언하겠습니다. 증권사들은 상대적 규모가 작다고 하여도 대기업군에 속합니다. 채용절차도 대기업 또는 지주그룹의 채용 일반요건을 따르면서 증권회사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채용합니다. 공개된 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서류전형 기준에서 학교, 전공, 성적, 외국어 등을 볼 가능성은 큽니다. 남은 기간 성적을 잘 관리하고 외국어 점수는 물론 실제 사용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단순한 외국어 시험 점수는 물론이거니와 실제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회사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권회사에 필요한 자격증

증권회사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증권투자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FP), 선물거래상담사, 재무위험관리사(FRM), 증권분석사(CIA), 일반운용전문인력(RFM), 미국 재무분석사(CFA)가 있습니다. 이미 보유하고 계신 증권투자상담사를 제외하고 금융자산관리사와 선물거래상담사가 필수적인 자격증에 속합니다. 물론 선물거래상담사는 증권전문인력으로 등록하기 위해 증권회사 재직중이어야 합니다. 나머지 자격증도 노력해서 취득해 놓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미국 재무분석사는 학사이상의 학력과 업계 경력이 필요하므로 당장에는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업계에서 상당히 인정하는 분위기이므로 나중에 입사 후 경력을 쌓고서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관련업계 인턴과 아르바이트 경력

증권을 비롯해 금융기관의 인턴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이른바 스펙에 대한 비중이 예전보다는 적어지는 대신 실제 업무능력과 경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의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라도 소홀히 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경험해 놓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실전투자 경험 및 성과와 대회 수상경력 등

이미 3년 전부터 실전투자 경험을 쌓아 오고 계시는데요. 아주 잘한 일입니다. 특히, 자신이 지원코자 하는 증권회사의 계좌를 일찌감치 개설하고 실전투자에서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어 보일 수 있다면 효과적입니다. 또한, 각종 모의투자대회나 공모전 등에서 참가 및 수상경력은 좋은 요소가 됩니다.

한편, 봉사활동을 미리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봉사활동을 졸업학기나 면접을 한 두 달 앞두고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미리 경험하고 그것을 본인의 인성발달과 취업에 장기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소형증권사에서 경력직으로 이직 고려

대형 증권사에 입사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상대적으로 소형 증권회사에 먼저 입사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두회사들 못지않게 관문이 어려우니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만일 가능하다면 최소 3~5년 경력을 쌓은 후에 대형증권사로 이직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우선적으로 업무기간동안의 성과를 높이 쌓으셔야 합니다. 경력사원의 경우 실제 근무성과가 최우선입니다. 다음으로는 아직 취득하지 못한 증권관련 자격증과 미국 재무분석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시고서 이직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만 더욱 용기를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셔서 원하는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끝) (대학내일 452호. 2009. 1. 5~ 2009. 1. 11)


Posted by 서형준
,
Q.

공대 예비 졸업생입니다. 한창 입사원서를 쓸 때인데요, 과의 특성상 입사 후 팀 활동을 한다든지, 여럿이 모여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지원한 곳에 전부 합격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서류 합격 상태인 두 곳을 두고 고민 중인데요. 한 곳은 개인적인 업무가 주인 연구팀이고, 또 한 곳은 일반 영업직입니다. 연구팀보다 영업직의 회사 평판, 복지, 사내교육, 연봉 등이 좋은 편입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연구팀에 합격한 회사보다 좋아요. 그런데 제가 워낙 단체생활에 적응을 못 하는 성격입니다. 입사 후에도 이 부분이 문제가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둘 중 어느 곳에 가야할 지 고민됩니다.

A.

대학내일 444호 표지

www.naeilshot.co.kr


적성 vs 회사의 조건, 그 선택의 갈림길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두 회사나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걸 축하합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경우에도 고민은 있을 수 있죠? 바로 선택의 문제입니다.
한 회사의 업무는 연구팀이고, 다른 회사의 업무는 영업직인 경우입니다. 요약하면 자신의 적성에는 연구팀에서 근무할 회사가 맞고, 회사의 평판, 복리후생, 연봉, 사내교육 등은 영업직에서 근무할 회사가 좋은 경우입니다. 

직업과 회사선택의 원칙과 순서 

우선, 직업이나 회사를 선택할 경우의 일반적인 원칙을 알아보겠습니다. 

① 자기분석과 성찰

자신의 의지와 적성이 가장 우선되어야 합니다. 가장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일,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적성이 단순한 성격적 특성이 아닌 의지가 담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또한, 미래에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과정들이 자기분석과 성찰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② 업무의 선택

첫 번 째 과정인 자기분석과 성찰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발견되는 것이 자기가 하고 싶은 업무분야입니다. 연구분야, 영업분야, 마케팅.홍보분야, 인사분야, 회계분야 등과 같이 주요한 업무의 성격에 따른 자신의 선호도를 말합니다. 

③ 산업분야의 선택

자신이 일하고 싶은 산업이나 업종분야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물론 산업분야는 순수한 적성과 관련되는 것보다 미래 유망한 산업, 유력한 업종 등과 긴밀한 관계에 있습니다. 

④ 회사의 선택

산업 또는 업종을 선택한 기초 위에서 자신이 지원할 만한 회사 가운데 한 개 혹은 그 이상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평판, 근무조건, 복리후생, 자기계발 지원 등에 기초해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입사지원자들이 실제로 지원할 회사와 직무분야를 선택해서 지원할 때 이러한 절차를 모두 거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선택의 순서와 방향은 위의 방향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 사안의 경우 공대생으로서 연구부문과 영업부문의 적성의 차이는 상당히 큰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이 순서를 차분히 밟을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조건의 회사일지라도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선택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자신의 열정을 찾아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 어렵지 않게 선택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참고하세요. 고맙습니다. (끝)   (대학내일 444호. 2008. 11. 10~ 11. 16)


Posted by 서형준
,
Q.

안녕하세요 저는 경남의 지방대 여자 공학도입니다.
저에 대해서 잠깐 말하자면 3학년2학기때 어학연수을 1년가까이갔다가 왔습니다. 하지만 휴학이 아닌 교양학점 인정으로 현재 4학년 2학기인 졸업반이 되었구요. 뒤늦게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다른 동기들과는 다르게 아직 토익점수도 높지않고 기사자격증도 없으며 졸업학점을 채워 졸업하기도 빠듯한 우울한 사정에 놓여있습니다. 더 저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뒤늦게 제가 정말 하고싶은 일이 제 전공과는 어쩌면 무관할지도 모른다는 건데요ㅡ

이제와서 경영학과로 전과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늦었지만 차근차근 스팩을 키워서 수시채용을 노리든지 대기업이아닌 작은회사에 취직해서 실업무 경험을 쌓은뒤 경력직으로 다른 회사에 취직을 할 생각인데요ㅡ 

경력직이나 수시채용 지원시 좋은 조언부탁드립니다. (저는 환경공학전공이지만 FC에서 최종적으로 관리자가 되는게 꿈입니다.)

A.

대학내일 442호 표지

www.naeilshot.co.kr


취업(스펙)준비 부족과 취업전략

4학년 졸업반 학생으로서 취업준비가 부족함을 토로하셨습니다. 지방대, 낮은 토익점수, 기사자격증 없음, 낮은 학점 등 이른바 취업스펙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최근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기업에서는 아직 서류전형시 내부 사정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3년 모 대기업의 경우 출신학교(35%), 학부성적(30%), 어학성적(30%), 연령점수(5%), 기타 고려사항(5%)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출신학교에 관해서도 서열을 명확히 하여 입사 지원시부터 큰 점수 차를 벌려 놓았습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귀하는 대기업에는 서류전형 통과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절망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단지, 이와 같은 취업스펙의 상황을 우울한 사정으로 보고 있는 자신에 대한 나약함은 지적하고 싶습니다. 스펙은 객관적 데이터일 뿐 역동적 인재로서의 귀하 자신이 아닙니다. 자신이 더 좋은 직장에서 건강한 커리어를 절실히 원한다면 귀하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성찰입니다. 이 성찰은 과거에 대한 단순한 반성이 아니라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진로와 경력방향에 대한 열망을 찾는 일입니다. 또한, 그 열망을 기록해서 목표로 삼고, 실행계획을 세우고, 매일 실행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아주 단순명쾌한 성공의 법칙입니다. 

궁금해 하신 수시채용이나 경력채용은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됩니다. 비정기적 채용으로서 수시채용은 거의 경력직에 국한됩니다. 더욱이 중소기업에 취직해서 실무경험을 쌓은 후 경력직으로 다른 회사로 이직할 수 있지만 막연합니다. 경력 초반의 아쉬운 출발을 나중에 바로잡긴 더 어렵습니다. 지금 쉽게 입사하고 나중에 경력직 전환으로 경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현실적인 조언을 드린다면, 첫째 1년 졸업 연기(또는 휴학) 후 취업스펙을 대폭 강화하는 것, 둘째 대학원진학입니다. 두 방안 모두 본인의 굳은 결심과 노력 없이는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다면 졸업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세요. 그 1년 동안 어학, 자격증, 인턴경험, 공모전 경험 등 다양한 준비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1 년후 지원할 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므로, 대기업과 외국계기업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지원활동을 벌이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계기업이 지방대학에 대한 차별이 비교적 적은 편이기도 하고, 어학연수 경험과 외국어실력을 보완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

둘째, 대학원 진학은 전공과 상이한 경우라서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할 수 있고, 2년간 스펙을 보완하는 기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많은 노력을 해서 대학원은 상위권으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하겠죠. 

마시멜로 이야기 아시죠? 그것은 만족지연효과와 동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귀하가 절실히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면 가능합니다. 조금씩 미루기 시작하면 원하는 삶과 커리어가 되지 못하고 끌려가기 쉽습니다. 귀하의 삶을 주도하세요.

참고하세요. 고맙습니다. (끝)  (대학내일 442호. 2008. 10. 27~ 11. 2)


Posted by 서형준
,
Q.

국제회의전문가가 꿈입니다.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고요, 경영이나 무역쪽 수업보다 국제학과에서 국제간분쟁, 국제회의 관련 수업을 들으니 더 적성에 맞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중이긴 한데요, 어학연수를 1년 동안 다녀오고 자격증취득에 매달려야 할지 인턴 등 경력에 더 치중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어학연수 경험으로는 어학실력을 키우는 게 부족해, 국제회의관련 인턴을 알아보고 있습니다만, 실제로 직업을 가지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자격증은 필수인 것 같은데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리고 국제회의 관련 직종이 유망직종이 될 수 있을까요?  아직 프리랜서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국제회의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지가 미지수인 것 같습니다. 그 밖에 어떤 공부를 더 하면 좋을지, 준비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으며 현재 국제회의전문가의 활동영역 등이 궁금합니다.

A.

대학내일 440호 표지

www.naeilshot.co.kr



국제회의전문가의 전망과 현실

글로벌문화에 대한 사회 일반의 인식이 확산되고, 각종 국제회의와 국제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국제회의전문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실제로 90년대와 2천 년대에 들어서 이 직업으로 입문한 사람들이 꽤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학생의 경우, 실제로 국제회의전문가에 대한 목표가 정확한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직업에 대한 비전을 국제분쟁이나 국제회의 관련 수업을 들으면서 갖게 되었는데요, 일반적으로 국제회의전문가라는 직업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회의전문가라 하면 주로 회의기획자와 행사기획자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행사기획자는 수년 전에 컨벤션기획사라는 국가공인자격증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국제회의 및 전시행사는 물론 국내행사기획과 전시도 함께 담당하는 업무입니다. 일반적으로 컨벤션기획사나 홍보대행사 등에 취업해서 근무하기도 하고, 비정규계약직으로 일하기도 합니다. 이 직업은 명칭과 이미지와는 달리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높은 작업강도를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조사와 이해를 하고 지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국제회의’의 내용적 접근은 거의 할 수 없고, 행사 자체의 유치, 기획, 준비, 진행, 운영 등의 실무적으로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일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영어실력에 대한 기준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학력도 전문대졸 이상의 학력이면 충분합니다. 또한, 작업량과 근무강도에 비해 연봉이 낮아서 이 직업에 대한 각별한 애정 없이는 힘든 직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제회의기획자는 국제회의나 컨벤션의 모든 상세한 사항을 기획, 조정하는 일을 합니다. 회의기획자는 협회, 비영리기관, 호텔, 사업체, 정부기관 등에서 일합니다. 일부 기관은 국제회의기획자를 고용하고, 일부는 행사를 기획할 컨벤션기획회사를 고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회의기획자는 홍보대행사나 마케팅전문회사에 채용되어 일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일반 행사기획자(컨벤션기획사)와는 업무의 성격과 연봉 등에 있어 상당히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국제회의기획자 가운데 고급전문가는 일반적으로 고학력, 높은 영어실력, 발달한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이 요구된다 하겠습니다. 

국제회의 관련 직업이 유망직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유망직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그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은 확실하지만, 국제회의전문가 내부에서 등급별 격차가 상당히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느 직업이나 같은 원리입니다만, 일자리를 얻기 쉬운 직업은 그만큼 경제적 가치와 대가 또한 높지 않다는 점 인식하셔야 합니다.

학생의 경우, 인턴경험을 해보는 것은 그 직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장기적인 직업선택 여부를 판단할 좋은 기회이므로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참고하세요. 고맙습니다. (끝) (대학내일 440호. 2008. 10. 13~ 10. 19)

Posted by 서형준
,
Q.

공대 학생입니다. 취업하기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공대에서는 보다 높은 연봉과 질 좋은 회사생활을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에서는 대학원 진학이 오히려 시간만 잡아먹는다고 하더군요. 석사학위를 취득해 입사하는 것과 학사학위로만 입사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욱 유리한지 궁금합니다. 학사학위만을 취득해 입사를 하면 남들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경력을 쌓을 수 있어 좋고, 석사학위를 취득해 입사를 하면 그만큼 연봉이 높고 대우가 좋으니 어떤 길을 가야할 지 고민이 됩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죽을 만큼 싫다고 하면 당연히 졸업 후 취업을 하는 게 맞겠으나, 공부를 해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더욱 갈팡질팡 하게 되네요. 학사 졸업 후 취업과 석사 졸업 후 취업,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합니다. (서울소재 모대학 전기전자 05학번)

A.
대학내일 438호 표지

www.naeilshot.co.kr

학부 졸업 후 취업과 대학원진학의 손익계산서

학부졸업 후에 바로 취업하는 것과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취득 후 취업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시는군요.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답답한 심정에 누군가 정답을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마음 이해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부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것과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취득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른 결심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하여 경력의 방향과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정보는 그 사람에게는 모두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지 일반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죠. 예를 들면,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좀 더 상위계층에 속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공부가 정말 싫어서 학업이 어렵다면 그럴 땐 미련없이 학부만 졸업 후 취업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리 졸업하고 취업하는 것은 그만큼 일찍 사회생활에 접어들어 경력을 쌓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그 분야에서 좀 더 책임 높은 위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과 같은 이공계 학생의 경우 회사 내에서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실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시면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서 진로계획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5년 후, 10년 후에 같은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이상의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요즘 기업의 CEO 가운데서도 공학으로 석사, 박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반면에, 연구.개발 분야가 적성에 안맞아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전개해 나가길 원한다면 굳이 대학원 진학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입니다. 대학원을 진학하더라도 공대대학원이 아닌 경영대학원이나 일반대학원의 경영학 전공을 하는 것이 기획이나 마케팅, 영업업무, 서비스 분야에서는 유리하니까요. 

학부의 전공을 살려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성공하길 바란다면 약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볼만합니다. 그리고 병역문제를 어떻게 해결했거나 계획하는 지 알 수 없으나, 병역이수 전이라면 석사과정 진학 후 병역특례제도를 활용하여 경력을 쌓아가면서 급여도 받고 학업을 계속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대기업의 연구.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일하는 수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병역특례 제도를 활용하여 일과 학업을 통일해서 수행한 분들입니다. 연구. 개발분야에서는 좀 더 깊은 지식과 경험을 요하기 때문에 그 분야의 성공적 자리매김은 석사이상 학력이 거의 필수적으료 요청됩니다. 참고하세요. 고맙습니다. (끝) (대학내일 438호. 2008. 9. 29 ~ 10. 5)

Posted by 서형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