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경영과 블로그

바야흐로 블로그 전성시대

 

1994 web의 탄생과 더불어 인터넷은 그야말로 전지구를 대상으로 거미줄을 뻗쳤다. 더욱이 인터넷 환경의 발달이 빨랐던 우리나라는 인터넷으로 인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벋어나 요란한 인터넷 공화국이 되었다. 인터넷 사용자 수와 정보의 폭발적 증가는 21세기라는 새로운 시대와 만나 1인미디어 시대를 활짝 열었다. 1인미디어의 대표적인 예가 블로그다. 블로그는 이전까지의 개인홈페이지를 빠른 시간내에 대체하여 성장해 왔다. 블로그는 우리나라에서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란 다소 특이한 시작이었다. 2004년을 전후해서 미니홈피 하나 정도 없으면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웬지 미니홈피는 10, 20대의 취향에 잘 맞고 그 윗 세대에는 다소 친숙하지 못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1997년경 weblog 라는 단어로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블로그는 오늘에 와서 수많은 사용자와 만나고 기술과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4년 이후 개인 및 기업의 공식블로그가 꾸준히 늘어나 이미 개인은 물론, 기업과 고객간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블로그를 주목하는 이유

 

나는 마케팅 전문가는 아니어서 블로그를 이용한 마케팅에 관해 말하고자 함은 아니다. 이전에는 저자와 독자가 구분되어 있었다. 소수의 저자와 다수의 독자가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엔 사정이 많이 다르다. 전문적인 컨텐츠 생산자보다 사용자(user)의 생생한 컨텐츠가 더 인기를 끌기도 한다. 블로그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유력한 1인 미디어이다.

2005년과 올해에 블로그가 많이 생겨났다. 좋은 블로그, 특색있는 블로그도 많고 아직은 남의 글을 퍼담기에 바쁜 블로거도 많다. 기업들도 블로그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며 조심스러운 시도와 접근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만 블로그는 대세가 될 것이다.

그것이 가지는 개인성, 역동성, 비즈니스를 지향하되 지나치게 상업적이지 않은 담백한 포스트들. 이런 점들이 블로그를 일반 웹사이트와 구별하며 역동적인 블로그의 급성장을 만들었다.

 

커리어경영이 블로그를 만날

 

필자는 이 섹션을 통해서 줄곧 커리어경영의 중요성에 대해 각이한 글로 표현해 왔다. 그런데 그것은 세상에 떠도는 것처럼 가벼운 스킬(skill)이나 팁(tip)만으로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나 자신을 시장과 만나게 해야 한다. 특히 오늘날 30,40대는 평균수명상으로 볼 때 70세까지는 일해야 한다. 그런데 회사에선는 40대 초반이면 흔들어댄다. 어디로 갈 것인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이런 각도에서 볼 때 블로그는 개인의 커리어와 다년간의 일을 통해 개인이 터득한 지식과 경험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매체이다. 상당수의 블로그는 직접 저자한 글보다 스크랩한 글들로 가득 채우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짧고 단순하더라도 자신이 생산하는 컨텐츠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좋다. 그 컨텐츠는 베스트셀러일 필요도 없고, 누가 뭐라하지도 않는다. 매일매일 돌 하나 얹어 높은 탑을 쌓는 마음으로 블로깅을 하면 자신의 전문분야 혹은 주관심분야에서 일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블로그의 컨텐츠들은 주요검색엔진의 사랑을 받으면 검색율도 높아서 1인미디어이지만 세상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공간이다.

 

행복한 블로거를 꿈꾸며

 

나는 올해(2006년)부터인가 블로그를 시험삼아 포털사이트의 서비스형 블로그를 택해 시험운영중이다. 과거에 쓴 글도 올리고, 질문하는 사람에게 답도 해주었다. 사생활의 일부도 공개하기도 했다. 그랬더니 재밌는 사람들과 만날 기회가 생긴다. 지방의 어떤 열혈 대학생은 취업동아리를 운영중인데 나를 만나기 위해 머나먼 천리길을 마다 않고 올라왔다. 야외벤치에서의 재미있는 담화는 블로그가 아니었더라면 잡기 어려운 기회였다.

개인미디어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블로그의 미래 어떤 모습일까? (2006-10-16 작성)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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