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링 '하고 싶은 게 많아 뭘 할지 모르겠어요'

카운슬러 서형준 커리어 연구소 대표/코치

김OO 한양대 문화콘텐츠학 08

서형준(이하 서): 반갑습니다. 어떻게 방문하셨나요?
김OO(이하 김) : 현재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입니다. 곧 군대를 가는데,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해 막막합니다.

서 : 그럴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학생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김 :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문화콘텐츠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기획이란 것이 범위가 넓다보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가요. 일단 지금까지는 대학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서 :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김 : 학교에서 공연하면 주인공도 하고 연출도 하고 뭐든 닥치는 대로 했어요. 중국으로 어학연수도 갔다 왔고요. 공모전에도 참여했고, 장사도 해봤어요. 휴학하고는 여행갈 돈을 벌고 경험도 쌓기 위해서 콘텐츠 업계에서 7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서 : 다양한 경험 쌓은 것이 아주 좋아 보여요. 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더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해야겠다고 하니 이야기를 해보죠. 일단은 문화콘텐츠 범위가 워낙 방대하니 관심 있는 하나를 찾아서 그것 중심으로 시작을 해야겠네요. 학생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김 : 테마파크, 방송업계, 애니메이션 세 개를 생각하는데 결정을 못하겠어요.

서 : 일단 테마파크는 영역이 너무 좁아요. 한국의 경우 에버랜드 같은 곳이 그런 일을 하다보니 대기업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되는데다, 그걸 기획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기회 자체가 적죠. 방송과 애니메이션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테마파크는 필요한 능력과 일의 방향 면에서 질적으로 매우 다릅니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사람이 많은 만큼 다른 경력도 많이 필요하고요. 두 방향 둘 중에서는 하나를 택하셔야겠네요. 일단 하나 더 묻지요. 직업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죠?
김 : 제가 잘하는 일이면서 재밌는 겁니다.

서 : '잘할 수 있는 것' 그걸 분명히 해야 해요.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하고 싶은 거예요? 그게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김 : 저는 제가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에요. 제가 생각하고 아이디어 낸 것을 기획하는 것이 제 적성에도 맞고 좋아요. 제가 재미없어하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서 : 그것도 방법이죠. 자신이 못하는 것, 싫어하는 걸 지워나가는 것도 진로를 구체화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테마파크의 경우 영역이 많아요. 꼭 테마파크를 하고 싶다면 대기업만 생각하지 말고 눈꽃축제나 나비축제처럼 지역에 테마가 있는 행사가 많이 있으니 그런 식의 기획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일단 지금 당장은 콘텐츠 업계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인 글쓰기와 사진, 영상 기술 이 세 가지를 익혀두세요. 특히 글과 사진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니까 꾸준히 익혀 두시는 게 좋아요.

김 : 실은 아직 토익점수를 만들어 놓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문화업계는 스펙이 없어도 능력만 인정받으면 취업이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요?
서 : 정해져 있는 건 없지만 블로그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당장 시작하세요. 요즘엔 트위터, 블로그 통해 취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파워블로거가 돼서 많은 사람이 그 사람의 글을 읽는다면 그 자체로 막강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이익이니까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은 기본기를 키울 때라는 겁니다. 인문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큰 나중에 도움이 될 거예요. 전문가가 되려면 40대 이후가 돼야 하는데 그 때는 인문학 깊이로 판가름이 날 겁니다. 기술은 조금만 배워도 전문가에 준하는 실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과 지식을 통해 나오는 내공은 인문학과 경험에서밖에 나올 수가 없어요. 토익은 필요하면 그 때 잠깐 하면 돼요.

김 : 터키로 여행가고 싶어서 터키어를 공부했는데 그런 것은 정작 취직할 때 도움 안 되겠지요?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 : 될 수도 있어요. 터키로 갔다는 단순한 사실은 도움이 안 되겠지만 학생이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생각을 한 것이 있으면 도움이 되죠. 자소서에 그런 내용을 녹여내면 됩니다.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단 말이 있는데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회현상을 보든 해석하는 것이 다르거든요.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김 : 오기 전까진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빨리 진로를 결정해서 남들 하는 것 다 하고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제가 해온 것이 쓸모없는 일이 아니라고 하시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내일 제503호. 2010. 2. 22 -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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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전 없어 보이는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요??

이번에 작은 회사에 취업한 24살 여대생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 까지 취업 준비를 했는데 쓰는 회사마다 족족 떨어지네요. 집안 눈치도 있고 해서 그냥 작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별로'입니다. 연봉은 보너스고 뭐고 다 합쳐서 2000이 안되고요, 일도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반 사무. 통신 기기 유통하는 회사인데 딱히 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또 야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야근도 있더라고요. (야근하는 거야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문제는 원래 말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신뢰가 안 간다는 겁니다. 제가 나무 예민한가요?)아무튼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계속 다녀야 할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평생 이런 일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인 서울4년제 나왔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이 길었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다니지 말고 다른 데 취업 분비 할까요?

A. 취업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아 작은 회사에 입사하셨군요. 연봉이 적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업무와 야근까지 있어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나 봅니다. 더욱이 좁은 관문을 뚫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취업 선택의 폭이 좁은 것에 적잖이 실망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진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선택은 물론 자기계발의 모든 출발점은 진지한 자기분석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이 위에서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건만을 선택한다면 설령 객관적으로 좋고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였어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출발점에서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로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지금 직장은 진로와 목표의 길에서 어디쯤입니까

지금 근무 중인 중소기업이 연봉이 적고, 이렇다 할 비전도 없으며, 없다던 야근도 있어서 신뢰감이 약해진 상태에서 불만족스런 면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유망하거나 좋아 보이는 직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로에 존재하는 곳이라면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민은 단순한 불만으로부터의 도피는 아닐 것입니다. 인내심과 목표의식이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직장 자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엄정하게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목표(꿈)의 크기에 따라 인내와 노력이 따라야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현재 취업시장에서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선량한 직장인들이 현실의 벽 앞에 순응하여 막연히 참거나 새로운 길을 기다리면서 어렵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벽이며 경제적 견제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의 벽에 앞에 순응하여 그저 참고 견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미없고 비전 없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마 보통 그런 일은 난이도가 쉬워서 수명이 짧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꿈의 크기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은 고스란히 자신의 책임과 노력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어느 선택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믿고 몰입하여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끝) (대학내일 493호. 2009. 12.7 ~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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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되나요?

안녕하세요. 서울 모 여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내년부터 당장 구직에 들어가야 하는데, 솔직히 막막합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남들보다 잘 하는 것 하나 없고 준비해놓은 것도 없습니다. 내세울 것은 책을 많이 읽은 것, 그거 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속독을 배워서 책은 상당히 많이 읽은 편입니다. 또 좋아하고요. 요즘 인문학 얘기가 많이 나와서, 혹시나 책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 드렸습니다. 과연 도움이 되긴 하나요? 된다면 어떤 쪽으로 살리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업에 있어 책을 많이 읽은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는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단순히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것만으로는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취업은 업종, 직종에 따라 가장 들어맞는 능력과 그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여 채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업의 일반적인 취업요건에 어느 정도 맞는다는 전제 위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내일 493호 표지

업종별로는 출판사, 광고, 언론사에 적합합니다.

  순수하게 책을 많이 읽은 경험을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출판사, 광고회사, 언론사 등이 해당합니다. 그 회사의 주력산업이 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종입니다. 출판사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광고 문안을 기획해야 하는 광고회사,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높이 사는 언론사 등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단순히 책을 많이 읽은 것을 넘어 책을 바라보는 시각과 시장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안목을 갖출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직종별로는 출판기획,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편집자 등입니다.

  파괴적인 현대문명의 오래된 희망을 인문의 힘에서 찾는 것은 중요한 시도입니다. 사회 각계에서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부흥 노력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단기적 이익추구 관점은 아직 인문학의 힘을 기업의 생산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독과 인문학적 소양 자체가 많은 기업에서 우대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종에 따라 깊은 창의력이 필요한 출판기획,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편집자 등은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직종들입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일반적인 구비요건(스펙) 없이 책을 읽은 능력과 경험만으로 기업의 문을 활짝 열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요건 위에 다독을 통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자기소개서 등에 잘 녹여낼 수 있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령만능의 식상한 문구와 미사여구가 아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사람의 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많은 책을 읽고, 사색을 즐겨하여도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분야이든 책을 쓰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불가능한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금부터 매일 조금씩 글 쓰는 습관을 들이고, 점차 분야를 모아 나가면서 수년간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또 써 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직업세계에 내딛는 첫발이 어려울 뿐이지, 통찰력 있고 어떤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식견이나 경험이 있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구직활동을 앞둔 선택의 시점에서 직업세계의 첫 관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일생의 단 한 권이라도 책을 써보겠다는 의지로 매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말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은 분이라면 그것이 당장 취업에 쓰일 자격증과 같은 겉으로 내세울 조건은 아니어도 반드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3호. 2009.11.23~11.29)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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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한 기업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거 없어요?'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저도 이번에 원서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 들어본 곳이라 그 회사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주 5일제인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에 오다 생각해보니 대답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사람'으로 비춰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별 문제가 없을 까요? 그리고 또 하나 질문을 드리자면, 이런 질문 받으면 무어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은 답인지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A. 마지막 질문기회에 복리후생을 물으면 불리합니다.

기업의 면접에서 마무리 부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나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면접관은 외견상 단순해 보이는 답변이나 행동에서도 지원자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여 판단자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이런 질문에 대해 근무시간이나 휴가, 연봉과 같은 복리후생에 관해 묻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내일 491호 표지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나요?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 복리후생에 관해 물어보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원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가운데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 빠지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대답이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회사와 회사의 일보다는  지원자가 회사로부터 받을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지원자가 입사해서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작 중요한 업무나 회사의 상품, 서비스, 전망에 관해 먼저 궁금해하기보다 복리후생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을 혜택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사소하게 흘려 지나는 질문 같지만,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지원자가 현재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업무, 전망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의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이 실제로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을 궁금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신규사업 등 회사의 업무에 관해 궁금해하는 지원자도 있는 것입니다. 그 회사가 속한 산업군이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는 사전에 지원자라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지원해야 하는 기본사항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단순한 질문은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답변입니다.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려면, 그 회사의 신제품이나 신규사업, 전략적 추진업무, 미래 비전 등에 관한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규 추진 사업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면 회사로서는 그 회사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회사의 웹사이트나 보도자료,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1호. 2009.1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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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늦은 나이에 취업하면 승진에 불리한가요?

잦은 휴학으로 올해 스물아홉이 된 4학년 학생입니다.  만약 올해 취업을 못 한다면 서른이 되서야 취직을 하게 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많은 나이로 직장생활을 시작해도 직장 내에서 승진하는데 문제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어려운 것도 문제이지만, 저는 기왕 직장에 들어간 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으면 승진하는데 불리할 수도 있을 거란 걱정이 듭니다. 승진하는데 불리한 점 없나요?


A. 승진에는 제약이 없습니다만 입사자체가 불리합니다.

대학 졸업반으로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취업을 준비 중이시군요. 취업준비에 한창이실 텐데 취업 자체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늦은 나이의 취업은 승진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내일 488호 표지

취업에서 나이의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신입 취업에 있어 나이가 많은 것은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사실상 연령제한은 금지되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입사후보자들과의 경쟁 관계를 놓고 보면 저평가를 받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입사할 때는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불리해집니다. 잦은 휴학이나 취업 공백은 나이가 많은 것의 이유가 됩니다.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라면 기업들은 졸업 후 일정기간 이내의 상대적 나이가 어린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진 평가항목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음에도 취업에 성공하였다면 그때부터는 평가 및 승진에 관하여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어집니다. 즉, 입사연령은 승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은 이른바 ‘승진관리규정’을 두어 재직자들의 승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직자들을 일정기간별로 평가하여 승진을 단행합니다. 그런데 어떤 기업의 승진관리규정에도 취업나이가 포함된 사례는 없습니다. 보통 승진평가항목에는 인사고과, 업무능력, 근태, 업무수행실적, 포상 및 징계 등이 포함됩니다. 기업의 승진에서는 인사고과 및 업무능력과 실적, 근태 등 기본적인 인성과 성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물론 승진대상자가 되려면 승진연한을 채워야 합니다. 승진연한은 각 직급별 근속연수를 만족함으로써 승진대상자로서의 요건을 갖춘다는 의미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부장까지는 승진연한에 따라 적당한 성과를 올리면 승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사 직급의 임원부터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므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승진과 관계없이 입사를 서둘러야 합니다

  승진은 입사 나이와 상관없음을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입사 나이는 중요합니다. 취업연령이 늦을수록 기업들은 무슨 불리한 사정이라도 있어서 입사가 늦은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실제로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사지원자들도 하루라도 더 빨리 입사하고 취업재수를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참고하시고 올해 꼭 취업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8호. 2009.10.19~10.25)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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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은 출판사 면접을 보러 가는데, '자유 복장'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럼 정말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혹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가도 되는 건가요? 기왕 면접 보는 거 좋은 점수를 따고 싶습니다. 회사가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튀게'입으면 개성 있다고 가산점을 받을 것 같기도 해서 고민됩니다. 자유복장은 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건가요? 복장은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건가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출판사 면접이 예정되어 있으시군요. 자유 복장이라는 공고 내용에 따라 면접복장을 고민하고 계시네요. 그럼, 면접 시 자유복장의 의미와 어떻게 하면 자유 복장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복장에서 좋은 인상과 평가를 받을 수 있겠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면접 시 ‘자유 복장’의 의미는?

지원회사의 면접 안내에서 ‘자유 복장’이라고 명시된 때에는 일반적으로 아무런 명시가 없는

대학내일 486호 표지
때와 달리 그야말로 ‘자유 복장’을 의미합니다. 즉, 지원자의 복장에 대한 감각과 개성을 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근무 시 복장이 자유로워서 웬만하면 신경 쓰지 않겠다는 취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하의 말씀대로 이왕이면 복장에서조차 좋은 인상과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오히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런 명시가 없을 때 일반적으로 ‘자유 복장’의 의미는 완전한 ‘자유’라기 보다는 응시자의 개성과 감각을 살린 복장을 연출하시면 좋습니다. 

업종에 맞는 자유 복장

자유 복장이라고 하더라도 업종 및 직종에 어느 정도 어울리는 복장을 하는 것이 자유 복장의 실질적 의미일 것입니다. 자유 복장이라고 해서 톡톡 튀는 개성을 요구하는 패션업종을 제외한 보통의 업종에서는 상식적인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즉, 면접 복장은 회사와 첫 공식적인 대면이므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는 보통 자유 복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복장에 큰 제한이 없겠으나 첫 공식 대면임을 고려하면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 등 완전 자유 복장은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유 복장일 때 무난한 복장은 비즈니스캐쥬얼 복장입니다. 정장과 넥타이, 정장 구두를 입지 않고, 편한 바지와 색을 달리하는 셔츠와 재킷이면 비즈니스 캐쥬얼로서 무난한 연출입니다.

출판사이더라도 영업, 마케팅 분야라면 정장을

출판사의 근무환경이 보통 자유 복장으로 일하더라도 영업, 마케팅 분야라면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영업·마케팅팀의 직원들은 외부 고객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정장을 입고 일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따라서, 영업. 마케팅직일 경우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센스있는 면접 자유 복장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6호. 2009. 10. 5 ~ 10. 11)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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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학 2학년생이신데 벌써 직업세계의 어두운 면까지 파악하여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실제로 야근이 잦은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야근이나 잔업 없는 회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적인 것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직업과 일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직업관과 일에 관한 정체성 인식문제입니다.

A.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의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대학내일 483호 표지

 
단순히 노파심에서 벌써부터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또한, 야근이나 잔업이 많은 국내 기업현실을 한탄하거나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일은 누구에게나 삶의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목적이기도 합니다. 찾아보면 근무시간을 잘 지키는 기업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귀하가 일을 고역으로 생각하고, 여가를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있을 법한 시각입니다. 요즘에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일함으로 해서 행복하고, 그것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직업의 세 가지 정체성

  학자들은 직업의 정체성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생업, 전문직, 천직이 그것입니다. 생업은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직업입니다. 전문직은 주로 돈과 성공, 출세를 위한 일입니다. 천직은 일 자체가 목적이며, 스스로 원해서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이 병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귀하의 문제의식은 일을 생업으로 보는 시각과 가깝습니다. 야근도 마다않고 출세와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은 전문직이겠지요. 일 자체에 몰입하여, 일터와 직장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때 일하는 유형은 천직이라 할 만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귀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이른 나이일 수 있습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의미와 재미, 강점을 통합하는 방향에서 직업과 일을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흥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먼저 찾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살리는 방향에서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은 한 시대에 병존하기도 하며, 각 사람에게는 단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땀흘려 일하며 몰입하는 즐거움을 상상해 보십시오. 일은 결코 고역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며, 가정과 사회,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시길

  제 조언이 선문답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직업세계에 뛰어들기 전에 아직 자신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정보만을 과신하여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시간여유를 누리고 싶은 생각이 확고하다면 고민될 것이 없겠지요. 야근 없는 회사가 어느 곳인지 굳이 궁금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장 뾰족한 해답이 아니겠으나 장차 평생에 걸쳐 직업과 일을 통해 자신의 행복도 성공도 가까워진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깊은 통찰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3호. 2009. 9. 14 ~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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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unny.com BlogIcon montreal florist 2009.11.12 1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별 걱정이 다 되지만, 자신이 좋아하면 야근이 별거겠어여

  2. 호빟 2013.12.13 0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열정페이계산법.ㅡㅡ;
    일 좋아한다며 하면서 더 시키는 세상인데..

Q.

저는 행정학과 학생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예술경영을 하고 싶습니다.
얼핏 보면 전공과 하고 싶은 분야가 너무 달라서 고민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예술경영이란 분야에 행정학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 예술경영이라는 분야가 자리잡지 못했는데,
앞으로의 전망과 직업군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공연기획자, 하우스매니저 정도만 요 근래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
공연기획사에서 일하는 경우 등 여러 직업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정확한 직업 명칭과 하는 일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술경영을 하기 위해 제가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예술경영 분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뽑는지 궁금합니다.
저로서는 정말 급박하거든요. 꼭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A.

대학내일 480호 표지
예술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직업적인 비전을 모색하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 예술경영이라는 말이 회자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직업군임이 틀림없습니다. 전문 직업정보 기관에서조차 예술경영 직업군을 별도로 정리해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직업세계와 현장의 모습에 기초해 답변하겠습니다.

예술경영이란 예술작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련의 행위입니다.

예술경영은 단순히 ‘예술’과 ‘경영’을 조합한 말은 아닙니다. 예술경영은 기본적으로 문화를 ‘문화산업’으로 보게 되면서 나타난 개념입니다. 예술경영은 예술가들이 창작하는 예술작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공급자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생산)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촉진하여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하는 일련의 노력이나 활동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예술경영은 그 장르에 따라 다양한 직업군을 형성하며, 끊임없이 분화, 세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예술경영의 다양한 분야

예술경영의 분야는 크게 공연예술, 전시예술, 영상예술, 복합문화행사 등 예술의 장르에 따라 구분됩니다. 공연예술분야는 연극기획, 무용기획, 콘서트기획, 전시예술분야의 전시기획, 영상예술분야의 영화기획, 방송기획, 복합문화행사 분야에선 이벤트기획, 축제기획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예술가 매니지먼트, 극단 등의 예술단체경영, 극장․박물관 등 문화공간 경영, 예술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경영 분야 가운데서 어떤 직업에 비전과 열정을 갖는지에 따라 진로가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예술경영 자체를 전공하거나 공부해서 위와 같은 직업군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각 예술 장르에서 꾸준히 성장하여 해당 직업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장르마다 탁월한 성과와 커리어를 구축해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점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들에서 예술경영을 교육받고 각 분야로 진출하는 일도 많습니다. 예술경영 분야는 각 예술단체나 문화공간 등의 경영, 기획 및 마케팅, 영업 등의 분야가 직업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곤 전공에 큰 상관이 없습니다만 예술경영을 전공했다면 유리하겠죠. 행정학 자체는 예술경영과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국립예술단체의 경영이라면 연관성이 있겠죠.

예술경영의 책임과 중요도를 보자면 예술경영을 전공하거나 관련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도움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예술경영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술경영의 어느 장르 혹은 분야에서 일할 것인지에 따라 그 단체나 문화공간의 채용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0호. 2009. 8. 17 ~ 8. 23)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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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해 28살이고 4학년인데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양가 허락은 맡았고 결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대학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혹시 결혼 한 것이 취업에 결격사유가 될 까봐 걱정이 됩니다. 신입사원이 부양가족이 있으면 면접관들 생각에 회사에 소홀하다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해서 말입니다.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이 결혼하는 것을 싫어하나요?

A.

결혼이 취업에 전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내일 478호 표지

대학 4학년 졸업반으로서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정상 결혼을 먼저 하게 되면 취업에 불리한지 여부에 관한 고민입니다. 학교 졸업 전이면서 취업 전에 결혼하는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전혀 없는 경우도 아니어서 반드시 불리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다만, 한두 가지 문제는 충분히 검토하시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 전 결혼이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거의 미혼 상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말하면 혼인 여부, 혼인 계획 유무 및 시기, 이혼 여부 등에 관한 사항은 민법상 프라이버시권 침해로 남녀고용평등법상 금지되는 혼인 등을 사유로 한 불이익한 조치에 해당되어 회사에서 요구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노동부의 표준입사지원서 항목을 지키지 않는 곳이 훨씬 많아서 규정만 가지고 접근할 문제는 아닙니다. 기업의 서류전형 사정기준 어디에서도 결혼 여부를 심사의 대상으로 두는 곳은 없습니다. 심사를 한다면 면접이나 비공식적인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할 소지는 있습니다. 또한, 귀하가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하면 회사생활에 소홀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혼자는 부양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 회사생활에 더 충실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취업 이전에 결혼한다고 해서 그것이 취업의 결격사유가 되거나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취업 전 기혼자가 생각해 볼 문제

취업 전 기혼자가 되었을 때 생각해 볼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취업하지 않았음에도 결혼하는 사유와 가족 부양문제를 궁금해할 여지는 있습니다. 결혼을 했다면 부양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취업하지 않고 어떻게 부양할 경제력을 가졌는지 말입니다. 만일,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의 경제적 도움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면 회사 측이나 면접관들의 판단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별문제 없다고 보는 견해는, 그것도 능력인데 별문제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는, 사정이야 어떻든 자신의 부양가족을 책임질 자립심과 자립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한 것에 대한 책임과 무계획성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혼사실을 밝힌다면 솔직하고 합리적인 이유와 경제적 부양 현황에 대해 성실하고 책임 있는 응수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회사는 책임감 있는 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사실이 취업에 불리한 것은 아니지만, 책임감과 부양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도 얻고, 취업에도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78호. 2009. 8. 3 ~ 8. 9)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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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학년 남자입니다. 군대 문제를 생각하던 중 ROTC로 가면 취직이 잘 된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 중입니다. ROTC나온 사람들은 회사에서 따로 뽑는다는데 사실인가요? ROTC를 나오면 어떤 가산점이 있고, 어떤 분야에 취직이 유리한 지 알고 싶습니다.

A.

ROTC 출신이 취업이 잘된다는 것은 확실치 않습니다.

ROTC(학군장교) 전역 후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식적인 규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학군장교로 전역한다고 해서 취업에 유리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부사관 이상으로 전역하는 사람들은 국방취업지원센터에서 취업준비와 경력개발, 취업안내에 관한 각종 교육과 상담,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장교출신이라고 해서 직접 우대받지는 않지만, 공무원이 된다면 호봉 상으로는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장교 자체의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전공이나 병과가 해당 직종과 일치해야 가능합니다. 예컨대 토목공학과 출신이 공병장교로 복무했을 때 건설회사에서 경력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기업과 직종이 있습니다.

ROTC 출신이 공식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유리한 점은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성향에 따라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또한, 보험회사들과 자동차 판매 등 영업 또는 영업관리 부문은 대부분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ROTC 출신은 기수별로 인맥이 탄탄하며, 선후배 간의 관계가 돈독한 편이기 때문에 영업과 같이 인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분야에서 우대받는 것입니다.

ROTC(학군장교) 또는 학사장교 출신의 유,불리

ROTC(학군장교) 또는 학사장교는 의무복무 기간이 2년 4개월과 3년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훈련기간 4개월을 별도로 복무하기 때문에 실제 복무기간은 일반 현역보다 상당히 길다는 점은 불리한 사정입니다. ROTC는 대학 3,4학년을 학군단 제복을 입고 생활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입니다. ROTC와 학사장교는 모두 소위로 임관하기 때문에 군대 내에서 리더십을 기르고,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취업에 유리하다는 부정확한 정보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할 사항은 아니고, 자신의 경력진로를 판단하면서 종합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76호. 2009. 7. 20 ~ 7.26)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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