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취업관련 커리어코칭[각주:1]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얘기를 듣습니다.

"친구나 동료, 선배들이 제가 취업 상담 받으러 간다면, 틀림없이 많이 혼나고 올 거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왜 선생님은 저를 혼내지 않으세요?" 라고.

하하하, 웃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아무리 경쟁력 있는 대학 출신이어도 취업이 쉽지 않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입니다. 드물게 자신의 취업전망을 낙관하거나 자신에 찬 모습이 있지만, 대개는 걱정스러운 표정이나 마음을 읽게 됩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신의 준비상태와 시장의 어려움을 직감하고 오는 것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각은 어떠한지 들여다봅니다. 이른바 취업전문가들은 취업시장의 어려움, 국내외 경제의 긴박함 등을 거론하며 내담자(피코치[각주:2])를 한층 긴장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상담자나 코치[각주:3]는 일단 이 내담자를 자신의 전문가적 틀로 손쉽게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그 사람의 이른바 스펙이나 취업 준비상태를 검토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상태가 많을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충분한 상태라면 상담이나 코치 받으러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담자나 코치는 좋게 보면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미리 준비하지 못한 학생을 야단치거나 핀잔을 주는가 봅니다.


이런 모습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흔치 않게 보이는 취업컨설팅 현장의 모습으로 짐작됩니다.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선의의 눈으로 볼 때, 부모의 안타까운 심정에서 '야단'을 할 수 있겠습니다. 조금 꼬집는다면 전문가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 전문가와 내담자 사이의 격차를 크게 보이게 하고자 하는 안 보이는 의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거의 전문가의 방어적 태도인 셈입니다. 전문가(상담자 또는 코치)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한 채 능력과 아량이 부족한 아마추어의 모습을 드러내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유사한 모습을 인터넷 여기저기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강의에서도, 상담과 코칭에서도 말입니다.


나는 취업 도움의 현장에서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담자를 꾸짖는 것은 어떤 이유로도 좋은 모습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이론적, 실천적 근거도 없는 얼치기 상담과 코칭입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도 찾아오는 취업준비생들이 온다는 것은 얼마나 절박한 요구 때문이지 짐작이 갑니다. 야단맞을 줄 알면서도 도움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에 일단 우리는 동정을 갖게 됩니다.

내담자들은 어떤 방향에서건 도움이 필요해서 온 사람입니다. 아무리 준비상태가 안 되어 있어도 일단 심리적으로 지지를 받아야지 전문가에게 평가받고, 야단쳐서는 안 됩니다. 또한, 상담이나 코칭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전문가는 일단 내담자와 같은 입장임을 공통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전문가와 내담자가 같은 위치에 서 있다는 튼튼한 연대감이야말로 라포[각주:4]형성에 도움이 됩니다. 라포형성을 통해 신뢰와 친밀감이 형성되어야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취업세계의 현실과 이야기가 따뜻한 생명력을 지닙니다. 이른바 스펙[각주:5]과 일자리가 자동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무적으로도 준비가 부족한 취업준비생을 야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거에 ~했더라면'식은 도움을 주는 전문가답지 못합니다. 취업준비생을 돕고 싶으면 일단 경청하고, 현재의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찾도록 지지해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 아무리 어려운 조건이고, 준비 안 된 조건이라도 방안이 없진 않습니다. 넉넉한 선택은 아니어도 반드시 길은 있습니다. 그 길이 좁고 위험한 길이어도 길이 없는 것보다는 나으므로 전문가는 그 길이라도 안내해야 합니다. 어쩌면 그 좁고 위험한 길이 내담자가 앞으로 나아갈 동기를 자극해서 더 좋은 길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역사상 어떤 그럴듯한 혁신과 변화도 안전했던 길이 없습니다. 이 절박하고 위험한 순간이 어쩌면 그 내담자가 자신의 커리어[각주:6]에서 운명의 주인이 되는 순간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 전문가들은 끝까지 내담자를 지지해야 하지 않을까요?

취업준비생과 전문가는 한 배를 탄 운명입니다.


(2014년 1월 21일)



  1. career coaching [본문으로]
  2. coachee [본문으로]
  3. coach [본문으로]
  4. rapport [본문으로]
  5. spec: 취업의 자격조건 등을 일컬음. [본문으로]
  6. career [본문으로]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학내일의 잡 카운슬링(counseling)은 학생 독자의 신청으로 대학내일 편집진의 사연 선정에 따라 직접 대면상담을 통해 상담과 코칭을 진행합니다. 아래 기사는 김OO 학생과 저의 상담 장면을 녹취 후 대학내일의 전아론 기자가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서형준 주)


김OO 학생의 Question

한 학기 앞둔 졸업, 전공에 대한 회의가 들지만 제 적성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광운대 화학과에 재학중인 김OO라고 합니다.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어요. 학점은 3.89 로 낮지는 않지만, 토익은 670 이 전부입니다. 과의 특성상 공모전이나 모임이 활발한 편이 아닌데다가, 대학원 가려고 준비했던터라 주목할만한 활동없이 마지막 학기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국과수 연구원이 되기를 꿈꾸었지만, 최근들어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연구하는데 중요한 '과학적 호기심'이 제게는 부족한 것 같아요. 이과 전공생인데 수학을 잘 못하고 문과적 성향이 강한 편이거든요. 제가 배운 과학을 가지고 연구직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실치 않아요.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있으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형준 코치의 Answer

현재, 미래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OO씨는 지금 '학과'의 틀에 너무 묶여있는 것 같아요. 대학에서의 4년 공부로 평생직업을 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죠.  
본인이 '이과 전공자 치고는 문과적 성향이 강하다'고 걱정하는데, 사실 기존의 잣대로 자신의 성향이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 없습니다. 과거 자신의 모습 속에서 모든 걸 결정하지 마세요. 현재 이후, 그러니까 미래의 자기 자신 속에서 선택을 한다면 앞으로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택한 후에, 부족한 것은 노력을 통해 이뤄내면 되는 겁니다.
화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꼭 이과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원래 지식의 원료는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고대의 화학자였던 연금술사는 동시에 철학자의 역할까지 함께 했습니다. 요즘 '통섭'이라는 개념이 떠오르는 것도 그런 이유죠.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생각하기 힘들더라도, 한번쯤은 전공이나 배경, 제약조건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써보세요.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행도 좋고, 자기계발 서적을 읽거나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모닝페이지' 쓰기를 추천합니다. 앞으로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써 보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눈뜨자 마자 씻거나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상 앞에 앉으세요. 무의식 중에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놓는 겁니다. 꿈이야기, 어제 있었던 일, 상상했던 것, 어떤 내용이든지 좋아요. 꼭 글을 써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림이나 낙서도 괜찮아요. 다만 중요한 것은 매일,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또 글을 쓰는 행위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들지요. 마음 속에 쌓인 스트레스나 앙금이 배출될 통로가 생기니까요. 일찍 일어나서 뭔가 남들보다 한 가지 더 해놓은 것이 있다는 든든함도 보너스로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천직' 찾아 끝까지 고민하기

OO씨에게 길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빨리 진로가 결정된 사람은 뭔가 부족한 상태에서 내린 어설픈 결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내부나 외부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더 위험한 일이 됩니다. 그러니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직업에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한 생업이 첫 단계, 전문가가 두번 째 단계, 마지막으로 일 자체를 즐기게 되는 천직의 단계가 있죠. 이것은 순차적 단계가 아닙니다. 때문에 마지막 단계를 목표로 진로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죠. 보통 자기계발 서적들을 보면 '집으로 일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는데, 천만에요. 일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집에 가져가서라도 더 하고 싶지 않겠어요? 일이 즐거움이고, 일이 놀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고 있어요.
일정한 고민의 시기를 거친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든, 연구원이 되든, 회사에 취업하든 자기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머릿 속에 갈등이 있어야, 그것이 성장동력이 되는 겁니다. 다만, 그런 갈등 상황을 OO씨가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거죠. ■ (대학내일 522호 2010. 7.12 ~ 7. 18)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학내일의 잡 카운슬링(counseling)은 학생 독자의 신청으로 대학내일 편집진의 사연 선정에 따라 직접 대면상담을 통해 상담과 코칭을 진행합니다. 아래 기사는 H 학생과 저의 상담 장면을 녹취 후 대학내일의 정문정 기자가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서형준 주)


H 학생의 Question

저는 게으른 잉여인간입니다.

J대 의류학과 2학년 H(남. 21)입니다. 저는 너무 나태합니다. 소심하고 개인주의적이기까지 합니다. 부모님은 이런 저를 혼내시며 "남들은 눈에 불을 켜고 사는데 너는 행동이 너무 느리다. 남들은 잠도 하루에 네 시간 잔다"고 하십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싫어서 고쳐보려 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알고요,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에 새벽 6시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저는 학교 공부만 하기에도 벅찹니다. 의류학과라 과제가 많아서 그것들을 다 하고 나면 밤이 됩니다. 집에 오면 피곤해서 자기 바쁘고요. 이러다 공모전은 언제하고, 인턴은 언제 할까 싶습니다.
사실 이것들은 다 핑계이고 제가 게을러서 그렇겠지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펙을 쌓아야 하는데 몸이 힘들다고 그냥 다음에 하지 뭐, 하고 넘어가버리는 제가 문제인 거지요. 스스로에게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서형준 코치의 Answer

자학입니다. 그만하세요.

게으른 거 아닙니다. 늦게까지 과제를 하다보면 힘이들고 피곤해서 집에 오면 쉬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겁니다. 오히려 별문제가 아닐 수 있는 일에 너무 갈등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면 그 중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 순으로 리스트를 써서, 순서대로 실행하면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라서 고민이라면 종이에 세 개의 원(재미, 의미, 강점 :  서형준 주)을 그려서 그 안에 나의 흥미와 강점,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를 각각 적은 후 중첩되는 사항을 찾아 매진하십시오.
학생의 경우는 더 이상 자신을 돌아세우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하고 있는 것이 문제니까요. 만 스무 살밖에 안됐으면서 이뤄놓은 것이 없다고 좌절하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그 나이에 무언가를 확실하게 거머쥐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부모가 아주 큰 부자라서 상속받을 것이 많은 사람 정도라면 모를까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명문대 학생은 그렇지 않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 친구들도 미래에 대해 자신없어하고 고민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이에는 대부분 비슷한 위치에 있는데도 자신만 혼자 뒤쳐져 있다고 인식하지 마세요. 지금은 도전도하고 상처도 받는 시기입니다.

성공하고 싶나요? 긍정부터 하세요.
세상이 우리를 압박하지요. 진로를 빨리 선택해야 한다고 하고, 어른들은 이 직업은 좋다 나쁘다 옆에서 끊임없이 간섭합니다. 그런 말들에 집중하면 자기 생각은 없어지고 혼란만 남습니다. 진로를 빨리 선택하는 것에도 물론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히 결정하는데서 오는 부작용이 더 많습니다. 너무 초조해하기 말고 자신을 격려하십시오.
OO 학생은 야망은 큰데 현실이 그에 따라주지 않아서 괴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있어서 실패의 경험에도 자신을 믿고 꿋꿋이 나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학생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작은 실패에서 지치고 좌절해 일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로 출세하고 싶으면 생각부터 긍정적으로 하셔야겠습니다.

부모님과 더 싸우시길
이야기를 나눠보니 학생이 이렇게 자신을 비하하는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 보니 스스로 정말 그런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자신있게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태인 겁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꾸 꾸중을 하시는 것이지만 그것이 본인의 성장을 막고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단호히 거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는 부모의 지나친 개입에 대한 거부를 청소년기에 해야 하지만 요즘 세대는 경제적 독립뿐 아니라 정신적 독립도 늦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부모님과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는 조언이기는 한데,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뜻한 바대로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학내일 515호 2010. 5.17 ~ 5. 23)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4학년 됐지만 스펙 無,  어학연수라도 다녀올까요?

 

김OO 학생의 Question

4학년 됐지만 스펙 無,   어학연수라도 다녀올까요? 


우석대학교 4학년 김OO(남·26)씨. 2004년 생명공학과에 입학했지만 군 제대 후 복학하니 인원미달로 학과가 사라져 경영학으로 전공을 바꾸게 됐다. 그 때문에 4학년 1학기인 현재 24학점을 듣고 있다. 지역은행 등의 금융업계로 취업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스펙이라곤 3.8(4.5만점)의 학점과 MOS 스페셜리스트 자격증 밖에 없는 상황. 2학년 때까지는 놀기만 했다. 3학년이 되면서 마케팅 쪽으로 공모전 문을 두드렸지만 줄줄이 낙방. 은행인턴을 지원했지만 한 번도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정규 토익시험은 아직 치지 않았다. 지난달부터 토익학원과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며 공부 중이다.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오면 영어실력이 늘 것 같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 말레이시아로 갈 계획을 세웠지만 너무 늦은 시기에 가는 것이라 고민이 많다. 어학연수를 다녀올 시간에 국내에서 취업준비를 더 할지 생각 중이다. OO씨가 서형준 대표(서형준 커리어연구소)에게 질문한 내용은 다음 두 가지다. 


1 지금 이 상황에서 말레이시아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이 맞는가?
2 지금부터 취업 전까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서형준 대표의 Answer

아직 어리니 어학연수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군휴학 외에는 한 번도 휴학을 안 한 상태이니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단, 어학연수와 영어점수가 직접적인 관련이 있진 않다는 건 명심하셔야 할 겁니다. 아직 어리니 갔다 와서 취업준비를 해도 늦지 않아요. 늦은 건 아니에요. 남자는 29세까진 취업하기 괜찮아요. 다만 결심을 굳게 해야 한다는 것 명심하시고요.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실력 많이 늘릴 수 있어요. 말레이시아 가는 것도 신경 쓰인다고 했는데 같은 영어권이니 괜찮아요. 영어는 잘하면 평생 도움이 되니까 회화 뿐 아니라 독해 능력도 키우시고요. 어학연수 8월에 간다고 했으니 그 전까지 토익점수는 800점 이상 만들어 놓으세요. 좋은 성과 거둘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시고요.

생활을 단순화시켜라
현재 상태로는 취업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학생이 속한 대학은 서류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기업에서 대외적으로는 학교 레벨을 잘 보지 않는다고 하지만 서류 전형에서 많이 반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출신대학에 따라 차별하는 이유가, 대학이 고등학교 때의 성실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학생이 지망하는 금융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수 케이스가 아니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학교뿐 아니라, 현재 이루어 놓은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금융업계 취업하려면 증권투자상담사나 선물거래관리사, 은행자산관리사 중에서 하나를 꼭 따야겠습니다. 물론 학생이 현재 수업을 24학점 듣고 있고 영어 학원까지 다니느라 여유가 별로 없는 건 압니다. 하지만 생활을 최대한으로 단순화시키면 하루 두 세시간 정도의 짬은 날 겁니다. 다른 사생활을 자제하는 희생을 감수한다면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격증을 포기해버리면 금융권에 이르는 길이 더 멀어져요.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지만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금융권에 들어오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자료가 될 수 있거든요. 모든 면접자가 열심히 하겠다고 하니 성실성과 열의를 보길 원하는 겁니다. 자격증이 있으면 그걸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요.
지금부터 주어지는 시간을 학생이 절박하게 생각한다면 집중력이 높아져 공부하는 데 효율이 높아질 수 있을 겁니다. 4학년이니 학점은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 현명할 수 있겠습니다. 전략적으로 판단해 학점을 잘 받아야 하는 과목과 그렇지 않은 과목을 구분하세요.

인생에서 허비되는 시간은 없다
2학년 때까지는 놀기만 했고 정신 차린 지 얼마 안됐다고 했는데 인생에서는 넓게 보면 허비되는 시간이라는 게 없어요. 그렇게 놀았던 시간조차 어떤 일을 할 때의 발판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1년 동안 여자를 계속 바꿔가며 바람을 피운 남자가 있어요. 그 사람은 사람 보는 눈이 높아지고 센스가 생겨서 영업을 잘 할 수도 있는 겁니다. 결국 어떤 경험이든 어떠한 방식으로 활용하는가가 문제라는 거지요. 그동안 이루어 놓은 것이 없다고 너무 의기소침해 있지는 마세요.   
또 금융업 취업이 안됐을 때의 차선책을 염두에 두시고요. 지역은행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제 3금융권만 빼고는 가능성을 열어 두십시오. 면접까지 갔을 때는 그 회사에 뼈를 묻겠다는 의지를 보이시고, 지원하고 싶은 은행에 미리 계좌를 만들어 놓고 은행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계속 참여하시고요. 공모전서 입상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안 되더라도 이력서에 참가경력이라도 쓰세요.
저는 세상에는 행동하는 사람과 꿈꾸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자는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평생을 살면서 계속 할 것인지 하지 않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갈림길에 설 겁니다. 하는 쪽을 택하면 그 결과는 성공이나 실패, 둘 중 하나겠지요. 성공하면 좋은 것이고 실패해도 거기서 교훈을 얻고 다시 도전해 될 때까지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성공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일단 무엇이든 시도하는 것으로 하고 집중해 노력하십시오. 건투를 빕니다. (대학내일 509호 2010. 4.5 ~ 4.11)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카운슬링 '하고 싶은 게 많아 뭘 할지 모르겠어요'

카운슬러 서형준 커리어 연구소 대표/코치

김OO 한양대 문화콘텐츠학 08

서형준(이하 서): 반갑습니다. 어떻게 방문하셨나요?
김OO(이하 김) : 현재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입니다. 곧 군대를 가는데,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해 막막합니다.

서 : 그럴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학생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김 :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문화콘텐츠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기획이란 것이 범위가 넓다보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가요. 일단 지금까지는 대학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서 :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김 : 학교에서 공연하면 주인공도 하고 연출도 하고 뭐든 닥치는 대로 했어요. 중국으로 어학연수도 갔다 왔고요. 공모전에도 참여했고, 장사도 해봤어요. 휴학하고는 여행갈 돈을 벌고 경험도 쌓기 위해서 콘텐츠 업계에서 7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서 : 다양한 경험 쌓은 것이 아주 좋아 보여요. 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더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해야겠다고 하니 이야기를 해보죠. 일단은 문화콘텐츠 범위가 워낙 방대하니 관심 있는 하나를 찾아서 그것 중심으로 시작을 해야겠네요. 학생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김 : 테마파크, 방송업계, 애니메이션 세 개를 생각하는데 결정을 못하겠어요.

서 : 일단 테마파크는 영역이 너무 좁아요. 한국의 경우 에버랜드 같은 곳이 그런 일을 하다보니 대기업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되는데다, 그걸 기획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기회 자체가 적죠. 방송과 애니메이션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테마파크는 필요한 능력과 일의 방향 면에서 질적으로 매우 다릅니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사람이 많은 만큼 다른 경력도 많이 필요하고요. 두 방향 둘 중에서는 하나를 택하셔야겠네요. 일단 하나 더 묻지요. 직업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죠?
김 : 제가 잘하는 일이면서 재밌는 겁니다.

서 : '잘할 수 있는 것' 그걸 분명히 해야 해요.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하고 싶은 거예요? 그게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김 : 저는 제가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에요. 제가 생각하고 아이디어 낸 것을 기획하는 것이 제 적성에도 맞고 좋아요. 제가 재미없어하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서 : 그것도 방법이죠. 자신이 못하는 것, 싫어하는 걸 지워나가는 것도 진로를 구체화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테마파크의 경우 영역이 많아요. 꼭 테마파크를 하고 싶다면 대기업만 생각하지 말고 눈꽃축제나 나비축제처럼 지역에 테마가 있는 행사가 많이 있으니 그런 식의 기획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일단 지금 당장은 콘텐츠 업계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인 글쓰기와 사진, 영상 기술 이 세 가지를 익혀두세요. 특히 글과 사진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니까 꾸준히 익혀 두시는 게 좋아요.

김 : 실은 아직 토익점수를 만들어 놓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문화업계는 스펙이 없어도 능력만 인정받으면 취업이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요?
서 : 정해져 있는 건 없지만 블로그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당장 시작하세요. 요즘엔 트위터, 블로그 통해 취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파워블로거가 돼서 많은 사람이 그 사람의 글을 읽는다면 그 자체로 막강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이익이니까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은 기본기를 키울 때라는 겁니다. 인문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큰 나중에 도움이 될 거예요. 전문가가 되려면 40대 이후가 돼야 하는데 그 때는 인문학 깊이로 판가름이 날 겁니다. 기술은 조금만 배워도 전문가에 준하는 실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과 지식을 통해 나오는 내공은 인문학과 경험에서밖에 나올 수가 없어요. 토익은 필요하면 그 때 잠깐 하면 돼요.

김 : 터키로 여행가고 싶어서 터키어를 공부했는데 그런 것은 정작 취직할 때 도움 안 되겠지요?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 : 될 수도 있어요. 터키로 갔다는 단순한 사실은 도움이 안 되겠지만 학생이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생각을 한 것이 있으면 도움이 되죠. 자소서에 그런 내용을 녹여내면 됩니다.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단 말이 있는데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회현상을 보든 해석하는 것이 다르거든요.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김 : 오기 전까진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빨리 진로를 결정해서 남들 하는 것 다 하고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제가 해온 것이 쓸모없는 일이 아니라고 하시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내일 제503호. 2010. 2. 22 - 2.28)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민원인 감동하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지요. 종일 답답합니다.'라는 문자가 오후 11시 거의 다되어 휴대폰 메시지로 왔다. H군의 문자 메시지이다.
지난 해 공무원 면접을 앞두고 나와 인연이 닿았던 친구이다.
그는 지난 해 9급과 7급 공무원시험에 모두 합격해 7급 공무원으로 근무중이다. 합격한 후 같이 코치했던 친구들과 만날 기회도 한 두 차례 있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미래와 공직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던 그였다. 올해 초에 만난 후 연락은 서로 못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던 그가 몇 시간 전에 이런 문자를 보내온 것이다.
하하, 웃음이 났다. 면접 준비하면서 많이 대처를 준비한 건데 이제 실전에 부딪혀보니 역시 어려운가보다. 당연한 일일게다.
그래서 난, '그 순간에 최선다해 웃으며 친절하게 업무처리해 주고, 다음 날 전화나 문자 또는 메일로 업무처리에 부족함은 없었는지 보내봐요^^'라고 문자로 답해줬다.

다시 돌아온 메시지인즉, 민원인 응대하는 업무를 맡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배운 지식을 전혀 응용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스럽다며 자탄한다.
하하, 첫 술에 배부르랴? 당연히 민원인을 처음 응대하기 시작하면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그동안 공무원 시험공부 하느라 사회접촉도 부족했는데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저앉지 않고 민원인에게 핀잔 당하지 않음에 그치지 않고, 감동주려고 모대기는 모습은 차라리 순수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틈틈히 책도 읽으면서 정신에 자양분을 주고 싶단다. 일만 하는 건 심성을 황폐하게 할 것 같다고 한다. 문자대화로 길게 말할 수 없지만, 오늘은 그저 책 한 권을 추천하는 것으로 대화를 마무리해야겠다. 버트런트 러셀의 <행복의 정복>을 추천했다. 1930년대 저작이지만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고고한 메시지가 있다. 쉽게 쓰여졌고 일과 행복에 관해 생각하는 사람에게 떠오르는 책이어서 바로 문자 보냈다.

내가 지난 해 공무원면접 코치를 하면서 인연을 간직해 온 사람들 중에 이렇게 소중한 소식을 전해오는 경우 참 기쁘다. 또, 오늘 처럼 자신의 업무상, 진로상의 문제, 인생의 문제를 상의하는 경우 문제는 무겁지만 그래도 반갑다. 앞으로 이런 인연이 많아지면 힘들어지려나?  하하, 그건 그 때가서 효율적으로 다루어보자. 오늘 어쨌든 참 반가운 문자대화였다.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Q. 비전 없어 보이는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요??

이번에 작은 회사에 취업한 24살 여대생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 까지 취업 준비를 했는데 쓰는 회사마다 족족 떨어지네요. 집안 눈치도 있고 해서 그냥 작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별로'입니다. 연봉은 보너스고 뭐고 다 합쳐서 2000이 안되고요, 일도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반 사무. 통신 기기 유통하는 회사인데 딱히 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또 야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야근도 있더라고요. (야근하는 거야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문제는 원래 말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신뢰가 안 간다는 겁니다. 제가 나무 예민한가요?)아무튼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계속 다녀야 할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평생 이런 일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인 서울4년제 나왔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이 길었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다니지 말고 다른 데 취업 분비 할까요?

A. 취업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아 작은 회사에 입사하셨군요. 연봉이 적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업무와 야근까지 있어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나 봅니다. 더욱이 좁은 관문을 뚫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취업 선택의 폭이 좁은 것에 적잖이 실망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진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선택은 물론 자기계발의 모든 출발점은 진지한 자기분석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이 위에서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건만을 선택한다면 설령 객관적으로 좋고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였어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출발점에서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로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지금 직장은 진로와 목표의 길에서 어디쯤입니까

지금 근무 중인 중소기업이 연봉이 적고, 이렇다 할 비전도 없으며, 없다던 야근도 있어서 신뢰감이 약해진 상태에서 불만족스런 면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유망하거나 좋아 보이는 직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로에 존재하는 곳이라면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민은 단순한 불만으로부터의 도피는 아닐 것입니다. 인내심과 목표의식이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직장 자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엄정하게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목표(꿈)의 크기에 따라 인내와 노력이 따라야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현재 취업시장에서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선량한 직장인들이 현실의 벽 앞에 순응하여 막연히 참거나 새로운 길을 기다리면서 어렵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벽이며 경제적 견제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의 벽에 앞에 순응하여 그저 참고 견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미없고 비전 없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마 보통 그런 일은 난이도가 쉬워서 수명이 짧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꿈의 크기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은 고스란히 자신의 책임과 노력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어느 선택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믿고 몰입하여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끝) (대학내일 493호. 2009. 12.7 ~ 12.13)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Q. 책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되나요?

안녕하세요. 서울 모 여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내년부터 당장 구직에 들어가야 하는데, 솔직히 막막합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남들보다 잘 하는 것 하나 없고 준비해놓은 것도 없습니다. 내세울 것은 책을 많이 읽은 것, 그거 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속독을 배워서 책은 상당히 많이 읽은 편입니다. 또 좋아하고요. 요즘 인문학 얘기가 많이 나와서, 혹시나 책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 드렸습니다. 과연 도움이 되긴 하나요? 된다면 어떤 쪽으로 살리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업에 있어 책을 많이 읽은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는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단순히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것만으로는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취업은 업종, 직종에 따라 가장 들어맞는 능력과 그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여 채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업의 일반적인 취업요건에 어느 정도 맞는다는 전제 위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내일 493호 표지

업종별로는 출판사, 광고, 언론사에 적합합니다.

  순수하게 책을 많이 읽은 경험을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출판사, 광고회사, 언론사 등이 해당합니다. 그 회사의 주력산업이 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종입니다. 출판사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광고 문안을 기획해야 하는 광고회사,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높이 사는 언론사 등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단순히 책을 많이 읽은 것을 넘어 책을 바라보는 시각과 시장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안목을 갖출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직종별로는 출판기획,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편집자 등입니다.

  파괴적인 현대문명의 오래된 희망을 인문의 힘에서 찾는 것은 중요한 시도입니다. 사회 각계에서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부흥 노력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단기적 이익추구 관점은 아직 인문학의 힘을 기업의 생산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독과 인문학적 소양 자체가 많은 기업에서 우대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종에 따라 깊은 창의력이 필요한 출판기획,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편집자 등은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직종들입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일반적인 구비요건(스펙) 없이 책을 읽은 능력과 경험만으로 기업의 문을 활짝 열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요건 위에 다독을 통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자기소개서 등에 잘 녹여낼 수 있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령만능의 식상한 문구와 미사여구가 아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사람의 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많은 책을 읽고, 사색을 즐겨하여도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분야이든 책을 쓰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불가능한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금부터 매일 조금씩 글 쓰는 습관을 들이고, 점차 분야를 모아 나가면서 수년간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또 써 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직업세계에 내딛는 첫발이 어려울 뿐이지, 통찰력 있고 어떤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식견이나 경험이 있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구직활동을 앞둔 선택의 시점에서 직업세계의 첫 관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일생의 단 한 권이라도 책을 써보겠다는 의지로 매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말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은 분이라면 그것이 당장 취업에 쓰일 자격증과 같은 겉으로 내세울 조건은 아니어도 반드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3호. 2009.11.23~11.29)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Q.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한 기업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거 없어요?'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저도 이번에 원서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 들어본 곳이라 그 회사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주 5일제인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에 오다 생각해보니 대답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사람'으로 비춰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별 문제가 없을 까요? 그리고 또 하나 질문을 드리자면, 이런 질문 받으면 무어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은 답인지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A. 마지막 질문기회에 복리후생을 물으면 불리합니다.

기업의 면접에서 마무리 부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나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면접관은 외견상 단순해 보이는 답변이나 행동에서도 지원자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여 판단자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이런 질문에 대해 근무시간이나 휴가, 연봉과 같은 복리후생에 관해 묻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내일 491호 표지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나요?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 복리후생에 관해 물어보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원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가운데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 빠지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대답이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회사와 회사의 일보다는  지원자가 회사로부터 받을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지원자가 입사해서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작 중요한 업무나 회사의 상품, 서비스, 전망에 관해 먼저 궁금해하기보다 복리후생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을 혜택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사소하게 흘려 지나는 질문 같지만,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지원자가 현재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업무, 전망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의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이 실제로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을 궁금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신규사업 등 회사의 업무에 관해 궁금해하는 지원자도 있는 것입니다. 그 회사가 속한 산업군이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는 사전에 지원자라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지원해야 하는 기본사항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단순한 질문은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답변입니다.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려면, 그 회사의 신제품이나 신규사업, 전략적 추진업무, 미래 비전 등에 관한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규 추진 사업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면 회사로서는 그 회사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회사의 웹사이트나 보도자료,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1호. 2009.11.9~11.15)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

Q. 늦은 나이에 취업하면 승진에 불리한가요?

잦은 휴학으로 올해 스물아홉이 된 4학년 학생입니다.  만약 올해 취업을 못 한다면 서른이 되서야 취직을 하게 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많은 나이로 직장생활을 시작해도 직장 내에서 승진하는데 문제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어려운 것도 문제이지만, 저는 기왕 직장에 들어간 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으면 승진하는데 불리할 수도 있을 거란 걱정이 듭니다. 승진하는데 불리한 점 없나요?


A. 승진에는 제약이 없습니다만 입사자체가 불리합니다.

대학 졸업반으로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취업을 준비 중이시군요. 취업준비에 한창이실 텐데 취업 자체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늦은 나이의 취업은 승진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내일 488호 표지

취업에서 나이의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신입 취업에 있어 나이가 많은 것은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사실상 연령제한은 금지되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입사후보자들과의 경쟁 관계를 놓고 보면 저평가를 받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입사할 때는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불리해집니다. 잦은 휴학이나 취업 공백은 나이가 많은 것의 이유가 됩니다.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라면 기업들은 졸업 후 일정기간 이내의 상대적 나이가 어린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진 평가항목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음에도 취업에 성공하였다면 그때부터는 평가 및 승진에 관하여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어집니다. 즉, 입사연령은 승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은 이른바 ‘승진관리규정’을 두어 재직자들의 승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직자들을 일정기간별로 평가하여 승진을 단행합니다. 그런데 어떤 기업의 승진관리규정에도 취업나이가 포함된 사례는 없습니다. 보통 승진평가항목에는 인사고과, 업무능력, 근태, 업무수행실적, 포상 및 징계 등이 포함됩니다. 기업의 승진에서는 인사고과 및 업무능력과 실적, 근태 등 기본적인 인성과 성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물론 승진대상자가 되려면 승진연한을 채워야 합니다. 승진연한은 각 직급별 근속연수를 만족함으로써 승진대상자로서의 요건을 갖춘다는 의미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부장까지는 승진연한에 따라 적당한 성과를 올리면 승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사 직급의 임원부터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므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승진과 관계없이 입사를 서둘러야 합니다

  승진은 입사 나이와 상관없음을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입사 나이는 중요합니다. 취업연령이 늦을수록 기업들은 무슨 불리한 사정이라도 있어서 입사가 늦은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실제로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사지원자들도 하루라도 더 빨리 입사하고 취업재수를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참고하시고 올해 꼭 취업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8호. 2009.10.19~10.25)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