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월 11일 국세청은 일용근로소득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리나라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은 아르바이트나 하루벌이로 생활하는 일용근로소득자(daily worker)이며, 이들의 평균소득은 상용근로자의 4분의 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의 경우 10명 가운데 4명은 일용근로소득자였으며 이들의 평균소득은 상용근로자의 5분의 1도 채 안 돼 청년층의 불안한 고용실태를 드러냈다.

일용근로자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 넘어

국세청에 따르면 상용근로소득자가 1,404만 5,580명이었고, 일용근로소득자가 738만 691명(외국인 29만 2,086명포함)으로 집계됐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일용근로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4.5%로,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일용근로소득자인 셈이다.

           일용근로자와 상용근로자 수 비교                  (단위: 명)
   일용근로자   상용근로자  일용근로자 비율
 전체 인구     7,380,691    14,045,580    34.4%
 30세 미만        39.2%
 30대        23.4%
 40대        32.7%
 50대        37.8%
 60세 이상       44.4%


일용근로자 소득, 상용근로자의 22.9%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일용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이다. 일용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은 590만원으로 상용근로소득자 평균소득 2,580만원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용근로소득자의 연령대별 평균 소득은 30세 미만이 290만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이는 같은 또래 상용근로소득자 평균소득(1,490만원)의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19%)이었다. 또한, 30대 일용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은 650만원으로, 같은 연령대의 상용근로소득자 (2,700만원)의 24%에 불과했고, 40대 일용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800만원)도 상용근로소득자(3,400만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근로자와 상용근로자의 소득비율              (단위:  만원)
  일용근로자 상용근로자 상용직대비 일용직 소득비율
 전체 평균          590          2,580   22.9%
 30세 미만          290          1,490   19.5%
 30대          650          2,700   24.1%
 40대          800          3,400   23.5%
 50대          840          3,400   24.7%
 60세 이상          590          1,680   35.1%

한편, 성별로는  남성의 평균 소득은 770만원인 반명 여성은 그 절반도 안 되는 35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일용근로소득자가 남성보다 훨씬 더 적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500만 미만 일용근로자 64.7%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은 일용근로소득자 가운데 연 소득 500만원 미만인 사람의 비율이 무려  64.7%나 된다는 점이다.  반면에 소득이 2천400만원 이상인 일용근로소득자는 4.5%에 불과했다.

소득 별 구분  비율 
 100만원 미만   26.2%
 100만원 ~ 300만원 미만   24.5%
 300만원 ~ 500만원 미만   14.0%
 500만원 미만 합계   64.7%
        (중간 생략) (생략)
 2,400만원 이상 4.5%

위험한 수준 이제부터라도 적극적 대책 마련을

이번에 공개된 일용근로자의 비율과 소득 수준은 우리의 일상적 예상을 깬 위험한 수준이었다. 거리가 넘쳐나는 실업자의 수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공식실업률은 3%대이지만, 3개월(건설공사의 경우 1년) 이상 계속 고용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34.4%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나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소득의 양극화 차원을 넘는 문제로 보인다. 이런 열악한 소득수준과 근로환경에서 국민소득 2만불은 고소득층이나 대규모 흑자기업에 의한 숫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각종 생계형 범죄의 증가, 사회적 불신분위기, 크고 작은 도덕률의 붕괴, 흉악범죄의 증가 등 사회문제 야기의 잠재적 원인이 된다.

나만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을 가지고 있으니 상관없다는 인식은 지반이 흔들리는 터전 위에 화려한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는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들이다. 어려운 사회문제는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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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직업과 일, 직장인들의 심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게 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오늘자 기사에 따르면, 요즘 직장인들의 대화 핫 이슈 1위가 6.2지방선거라고 합니다. 직장인 1,849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 ‘핫이슈 대화 주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6.2 지방선거’가 57.4%(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위는 천안함 사태(43.7%), 3위는 남아공월드컵(42.1%), 4위는 대북관련 이슈(30.4%), 5위는 스마트폰 열풍(24.2%)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1위가 지방선거인 것은 조사기간 상으로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후에는 오히려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직장인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20, 30, 40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각기 자신이 던진 한 표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라워 할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정치평론가도 이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여당의 압승을 점친 사람은 꽤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직장인들은 얼핏 보면 자신의 일과 직장, 가정, 연봉과 수입 등에 절대적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대사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듯이 사회의 주요 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자유스런 주의, 주장이 제동이 자주 걸리는 상황에서조차 표로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2위가 천안함 사태인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보입니다. 모든 언론이 나서서 천안함이 북의 소행이고 긴장을 격화하는 발언을 가감없이 내보내고 있었으니까요. 평범한 사람들은 겁나기 시작했죠. 구체적 공포심이라기 보다는 이러다가 혹 누군가의 도발로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우려하게 된 것이죠. 선거가 끝난 후에 천안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 같아 다시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의 한국인 물리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거나, 페인트도 날아갔는데 매직글씨가 남아있는 점은 과학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도 합니다. 또한,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을 조사해 보고 여러 의구심을 드러낸 것을 홍콩언론이 보도한 것을 국내 언론이 인용보도하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을 인용하여 국내 언론들은 천안함이 침몰한 3월 26일 하루 전인 3월 25일 밤 10시부터 침몰 당일인 26일 밤 9시까지 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함니다. 이 사실은 조사단의 발표시각이 9시 20분대 인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줄 곧 제기되어온 사건 발생 시각의 잦은 변경과 맞물려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정황들이 천안함 침몰사건이 다시 직장인들의 화제에 오르는 까닭인 것 같습니다.

3위가 남아공 월드컵이죠. 6월 11일 월드컵이 시작되니 당연한 관심의 고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투표에서 큰 활약을 한 30대가 바로 2002년 월드컵 흥분의 도가니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로 성장한 이른바 W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 열기는 당분간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직장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사회와 역사의 문제는 직장인과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친 일상과 우리의 의지를 배반하는 사회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과 떨어져 있지 않더란 말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썼습니다. 요즘 글을 쓰기 어려웠는데 한 기사를 빌어 살짝 생각을 기록합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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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기입니다.
국내외에서 정부와 재야에서 여러 기념행사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안중근의사만큼 숭고한 독립정신과 낙관주의로 이 세상을 살아가기 바라는 마음에서 여순 감옥에서 남긴 안중근의사의 최후의 유언을 올립니다.

"내가 죽은 후에 나의 뼈를 하얼빈공원 곁에 묻어 두었다가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들은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의 책임을 지고 국민된 의무를 다하여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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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보행이 실시된지 몇 달이 지났습니다.
어떤 곳은 잘 지켜지기도 하고, 어떤 곳은 좌측보행을 고집하는 분들도 있나봅니다.

지하철역사 내부에 부착된 우측보행


지하철의 홍보 포스터를 보면서 다른 것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아서 무심결에 지나쳤지요.
그런데 며칠 전 전철역 승강장 부근에 부착된 중앙 행정부처의 포스터 문구에 시선이 머물렀습니다.
물론 그냥 흘려버릴 수도 있는 문구입니다.
"대한민국이 오른쪽으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편리하고 안전한 우측보행 ... "

정부부처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문구를 써서 홍보물을 만드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생각합니다. 여론의 상당 부분에서 우측보행 선도를 우경화 선도라고 강하게 반대하는 분들도 많은데 민감할 수 있는 표현을 쓴 건 분명합니다.

몇 달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결과로는, 우측보행과 좌측보행에 시민들은 큰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복잡한 보행자통로에서 가끔 우측보행하라고 소리치는 어르신도 계십니다. 한가한 통로에서는 좌.우 가릴 것 없이 자유롭게 걷습니다.
좌측통행, 우측통행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정책이나 캠페인이 우리 사람들의 정서와 현황을 고려해서 차분하게 했으면 합니다. 안전을 고려하여 우측통행이 더 불리하다는 견해도 충분히 경청을 해야겠죠. 우측통행에 목숨 걸 필요 전혀 없습니다. 저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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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4일 구글사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목이 약간 인상적이어서 열어 보았습니다.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 광고는 아닌듯했습니다.
이메일에는 선물꾸러미 모양의 이미지가 있었고 몇 줄 가량의 간략한 인사가 있었습니다.

또한, 작은 보답의 마음으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였다고 하면서 링크를 걸어 놓았더군요. 특별한 선물이라고 하기에 한층 궁금증이 더해졌습니다. 링크를 클릭하고 따라가보니 "이 선물은 특별한 분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플래시로 움직이는 지구가 자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는 특별한 선물은 받게 될 봉사단체와 함께 하는 단체들이 열거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부분 국제적인 이름과 전통을 가진 단체들이었습니다. 각 자선기관들이 기부금 모집에 어려움을 많이 겪은 한 해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 ☞ 구글에서 드리는 송년메시지 원본 링크 http://www.google.com/intl/ko/advertising/holiday2009/ )
지구본이 빙글빙글 돌면서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단체들에게 2천만불을 기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찬 동안 우리나라 단체도 끼어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아쉽지만 없었습니다.

요즘 대기업들은 사회적책임을 하나의 중요한 이슈로 생각합니다. 회사 조직내 사회공헌팀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담당한 팀들이 활동을 할 정도입니다. 사회적기업 탄생에 직접 투자하거나 일부 기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입니다.
봉사활동과 자선기금 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섣부르게 마케팅과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도록 진심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기업은 그 고객들은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에게 그저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 덕분에 기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생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정부에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자고 하면서 그 예산을 줄이는 태도는 전시.홍보적 관행이 그대로 보여지는 사례 같습니다.

어쨌든 이 번 연말에 구글의 단순하면서도 크게 내세우지 않은 특별한 선물은 기쁜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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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지난 6월 더운 날이었을 겁니다.
어느 지인의 친구가 억울한 일을 당하여 돈을 못 받게 될 뿐만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받게 될 위험이라 하더군요.
물론 큰 사건은 아닙니다.
요즘같은 경제 논리, 시간 절약의 관점에서 보면 억울하지만 얼마되지 않는 돈 주고 끝내는 편이 속편하고 빠르게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좋은 읿니다.
나는 지인과 그 친구에게 두 가지 선택안을 말해 주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분쟁의 경우 사실과 주장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은 늘 감안하였습니다.
하지만 순박한 그 친구는 경제적으로 손해이지만 자기 양심이 이긴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고 거짓을 일삼는 그 파렴치한을 법의 처벌을 받게까지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제 일도 바쁜데 이런 소모적인 일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나 또한 정의와 불의가 동거하는 이 세상에서 경제적인 논리에 앞서 양심의 논리를 들고 나온 그 친구의 우직함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이른바 무죄변론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청구금액보다 비싼 변호사 선임료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꽤 오랜 시간 법정을 드나물며 피곤한 싸움을 해야한다는 점을 주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하겠다고 결심을 더욱 굳히더군요.

자, 이런 경우 저는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가장 그 일에 적합한 변호사를 떠올려 소개하는 것입니다. 비전문가인의 저의 법률적 상식으로 잘못 코치해서는 곤란한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는 변호사에게 함께 찾아가 부탁하는 일까지만 도왔습니다. 워낙 작은 금액의 벌금형이 예상되는 사건을 무죄로 다투겠다고 하니 처음엔 변호사도 의아해 했지만 이내 의뢰인의 굳은 결심을 듣고 어렵지만, 또한 저의 부탁으로 인해 선임료도 낮추어야 하지만 그 사건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 6개월 만에 전화가 왔더군요. 사실 나는 나대로 바쁜지라 자세한 재판일정이나 진행상황을 점검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어제 오전에 선고공판이 열렸다더군요. 지인의 친구에 대한 사기 및 사문서위조가 모두 무죄로 선고되었다고 합니다. 지인과 그 친구는 만세를 불렀겠지요. 모처럼 나도 기뻤습니다. 작은 정의의 승리를 나도 축하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작은 불의로 인해 더욱 거칠고 험한 사회가 될 것이 감지되는 상황입니다. 폭력적 응징이 아닌 합법적 응징이어서 느리긴 하지만 질서를 찾았다는데서 기쁩니다. 거짓이 목소리를 키우고 진실의 뺨을 친다면, 얼떨결에 거짓으로 몰리는 세상입니다.
작은 불의에 맞서 작은 정의가 승리한 것은 그래서 그 의미는 작지만은 않은 것입니다.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아직 일이 조금 남았습니다.
따뜻한 연말과 힘찬 새해를 약속합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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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4일 코피온과 함께하는 "G마켓 해외봉사단 설명회"에 전문강연자로 초대받아 면접과 취업전략에 관해 강의를 했습니다.
G마켓 해외봉사단은 해가 갈수록 열기가 뜨거워져 최종 20명을 선발하는데 지난 9기에는 240대 1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번 10기에는 300대 1이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300명 가까운 해외봉사단 설명회에는 봉사단에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통과하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눈빛과 나아가 해외봉사단을 넘어 기업에 취업함에 있어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저는 면접과 취업에 관해 설명회에 참석한 분들에게 지적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참석한 것입니다.

요즘 기업들의 서류전형 및 면접전형에서 봉사활동의 경험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의 핵심의 자발성과 지속성을 근간으로 하고, 삶의 의미와 가치관이 잘 반영된 활동을 중시합니다. 또한, 지원하는 기업의 비전이나 목표, 업무내용과 맥락을 같이 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해외봉사단 활동은 입학사정관제에 의한 전형이 확대되는 대입전형에서도 고교생 및 중학생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G마켓 해외봉사단 활동은 몇 가지 의미에서 참가자들이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서류전형을 꼼꼼히 진행하여 모든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는다고 합니다.
둘째, 면접전형에서 봉사정신은 물론 봉사활동에서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 각종 특기와 재능, 경험을 과감하게 보일 것을 권장합니다.
셋째, 최종선발 된 20명이 봉사물품과 후원물품의 상당부분을 직접 조달하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면접전형에서의 특기와 재능, 경험을 과감하게 소개하는 것은 오늘 기업들의 모습과 많이 흡사합니다. 어쩌면 일류기업들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못하는데 해외봉사단 면접에서 과감하게 펼치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과거 단원으로 선발되었던 한 단원은 면접장에 들어서면서 MP3플레이어와 소형스프커를 휴대하여 즉석에서 음악을 틀어놓고 태권무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이런 태도는 매우 적극적인 태도로서 무엇이든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면접관들의 내심 탄성과 신뢰를 자아내게 하는 행동입니다.

다음으로, 선발된 인원이 자체로 후원물품을 조달하는 것은 참 좋은 모습입니다. 물론 주최측에서 금품과 물품을 지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하는 대의를 가지고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에 필요한 후원물품을 직접 후원받는 것은 단원들의 경험에 매우 중요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마케팅과 영업의 실전체험인 셈입니다.

저의 면접과 취업전략 강의 전에 Compassion 이라는 해외봉사단체를 통해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신애라씨의 좋은 강연과 동영상도 즐겁고 흥미롭게 듣고 보았습니다.
G마켓 해외봉사단 설명회에 강의를 마친 후 나머지 과거 단원의 경험담을 핵심으로 한 생생한 이야도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참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주최측이 마련한 경품을 추첨하는데 좋아하는 참가자들의 해맑은 모습도 좋았고, 너나없이 유머러스한 모습을 한껏 뽐냈던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해외봉사단에 선발되거나 그렇지 못한 분들도 그 마음 그 뜻대로 최선을 다해 직업세계로, 일의 세계로 과감한 첫 발 내딛기를 바랍니다.

* 참고링크 : G마켓해외봉사단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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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의 셋째 토요일인 21일 청계천 잡페어에 다녀왔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청계천에 있는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앞마당과 건물 로비, 2층과 3층에서도 열린다.
그동안 한 번 가보리라 생각했는데 토요일마다 일이 생겨 가보지 못했는데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이른바 직업세계의 전문가이면서 취업과 직업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보고 싶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구직자이건, 단순 참가자이건 다른 거리보다 확실히 활기 넘치는 건 분명했다. 가끔 공짜로 나누어주는 작은 선물도 있어서일까. 젊은 연인들, 두 세 명씩 함께 다니는 친구들이 열심히 상의해 가며 이 코너, 저 코너를 기웃거리며 정보를 얻기에 한창이다.

봄이 오는 서울의 한복판에서 열리는 행사이지만,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취업박람회보다 차라리 조금 여유 있고, 알찬 면이 있다. 앞 마당에서는 귀금속 장신구 공예, 애완견미용사를 비롯해 몇몇 직업에 대해 자세히 물어볼 수 있고, 체험해 볼 기회를 맛볼 수 있어 좋다. 케이크데코 코너에서는 달콤한 케이크도 조금 먹을 수 있다.

잡페어가 열리는 서울고용지원센터 앞 마당에는 다양한 재미있는 볼거리들이 있다.


위 야외 마당 천막들의 오른쪽 끝 야외무대에선 청계천 Job Fair <재즈 경연대회가>열리고 있었다. 참가한 여러 팀이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자리인가보다. 제법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손뼉을 치며 지켜보았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것이 바로 "취업희망메시지"이다. 취업희망자들이나 구직자들의 염원이 담겨 있는 줄 알았는데, 잘 보이는 큰 종이에는 이곳을 찾았던 유명인사들의 막연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로비에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취업희망메시지"판


내가 정작 관심 있던 것은 취업희망자, 구직자들의 생생한 목소리였다. 오른쪽 옆에 포스트잇(붙임쪽지)으로 20여 개가 붙어 있다. 한 개 한 개 읽어보았다. 이곳을 찾고나서 용기와 희망을 담은 목소리도 있고, 취업이 얼마나 힘든지 느낄 수 있는 문구들이 눈에 띈다. "조금만 기다려라, 세상에 내가 간다!"라며 호연지기를 보여주는 멋진 글귀도 보인다.


1층에는 행사홍보관과 취업동아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작은 공간, 취업정보독서실, 유리벽으로 보이는 계단식 강의실이 있다. 잡카페 열린마당이란 곳이다. 이날은 KBS 김은성 아나운서의 <마음을 움직이는 취업스피치> 강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70~80여 명쯤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열심히 경청하는 모습을 유리벽 밖에서 볼 수 있었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잡페어를 알리는 홍보마당

청계천 잡 페어의 행사개요

청계천 잡페어의 행사구성


1층 반대편 Job Cafe(잡 카페)에선 취업컨설팅이 몇 코너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해외취업 컨설팅>은 해외취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전문 컨설턴트들의 상담을 받고 있다. 요즘 채용박람회마다 종종 등장하는 <지문인적성컨설팅>은 무슨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참가자들은 호기심으로 받아본다. 직접 컨설팅을 받고 나온 두 명의 여성내담자들은 "무슨 점 보고 나온 것 같다"라는 반응이다. 재미로 보는 것 같다. 적성을 알아보려고 사주, 지문 등 객관적 지표를 보는 것은 재미나 호기심으로 볼 수 있지만, 결정적 참고로 하는 것은 신중한 모습들이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 중의 하나가 "무료 이력서용 사진촬영"이었다. 신청과 접수가 밀려 미리 마감된 모습만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력서용 사진을 곱게 들고 미소 짓는 노신사의 모습이 정겹게 기억된다. (그분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사진촬영은 하지 않았다.)

2층으로 올라서면 채용관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당일 직접 채용할 수 있는 채용참가기업들의 담당자들이 나와 있다. 지원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은행창구처럼 번호표를 부여받아 순서를 기다렸다가 해당 기업 담당자와 직접 대면해서 상담하거나 면접을 볼 수 있다. 물론 입사지원서도 제출할 수 있다.

2층에 올라서면, 직접 채용에 나선 기업들의 리스트가 걸려있다.

채용참가기업들의 창구에서 직접 대면 상담 및 면접을 본다.

어떤 구직자가 한 채용기업의 창구에서 담당자와 상담하고 있다.

일자리창출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사회적기업들의 채용공간


이 날 내가 찾은 시각이 5시가 거의 된 시각이어서 구직자들이 많진 않았지만(채용관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사회적일자리 채용박람회>창구에는 늦은 시각까지 꽤 여러 명이 상담을 받고 있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3층 으로 올라가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개인별로 컨설팅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런지 직접 컨설팅을 받는 순간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일일이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몇 개의 테이블에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컨설팅 공간이 있었다. 모의면접 공간에서는 기업의 인사.채용담당자들이 나와서 모의면접을 통해 구직자들을 도와주는 곳도 있다.

이번에 처음 가본 청계천 잡페어는 구직자들이나 정보를 얻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사전에 약간의 정보를 알고 간다면 상당히 유익하게 참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보, 어떤 방법이든지 취업, 이직 등의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면 성급한 것이다. 자신의 발품을 팔아 보고 듣고 체험하며 얻는 정보와 지식이 제값을 하는 법이다.
이런 각도에서 본다면 청계천 잡페어는 충분한 가능성을 열어둔 곳이다.
다만, 몇몇 행사나 부스는 형식적인 면도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문가들의 강의, 컨설팅, 모의 면접의 부스는 더욱 늘리고, 호기심 유발용 코너는 조금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직업의 문제는 개인의 운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 만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좋다. 결정론적인 지표로 구직자를 혼돈 시켜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요즘 경제위기, 최악의 실업, 취업난이 무겁게 짓누른다. 결정적 도움이 될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무언가 새로운 활력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발길을 청계천 잡 페어로 돌릴 것을 권한다.
(2009. 3. 21. 토요일 청계천 잡페어 행사를 다녀와서)

<참고> 자세한 청계천 잡페어 행사는 웹사이트(http://www.jobfair.or.kr)를 가보시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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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일, 내 평생 세 번 째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다. 온오프믹스의 이벤트에 당첨돼서 작은 행운을 얻은 것이다. 당첨이란 말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람을 기쁘게 한다.
초대받은 느낌! 개봉 전에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기쁨! 이런 것일게다. 감독이나 주연이 직접 나왔으면 금상첨화다.

아주 젊은 나이에는 영화를 꽤 좋아했는데, 30대 이후 한창 일하느라 영화를 자주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후기를 쓴다는 게 낯설다. 하지만,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선, 요즘 시사회에 대한 풍경
몇 년 전 한국영화 시사회에 갔을 때 VIP 시사회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감독과 주연급 배우들이 무대에 직접 나와서 생생한 느낌을 받아 참 좋았다. 그런데 작년에 한 외국영화와 어제 본 영화는 시사회이긴 한데 좀 허전했다. 시사회장에 영화에 대한 어떤 홍보나 안내도 없이 그냥 영화만 볼 수 있었다. 관객을 귀찮게 하지만 않는다면 좀 더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가 있었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영화 그랜토리노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제 영화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이 영화 그랜토리노(Gran Torino)는 미국 영화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의 작품이다. 그가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들은 거의 강렬한 액션씬이 나오거나, 영웅주의적 묘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은 그랬다. '용서받지 못한 자'나 '앱솔루트 파워'가 그랬다. 반면에 10여 년 전에 개봉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서정적인 이미지와 솔직한 인간적 감정을 묘사한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였다.

그렇다면, 그랜토리노는 어떨까?

그랜토리노는 1972년산  포드사의 자동차 모델명이다. 이 자동차 모델이 영화제목으로 발탁된 것은 노장의 힘, 즉 감독이자 주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역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전쟁 참전군인이었던 주인공이 아내를 사별하면서 혼자 살게 되는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완고한 성격이고 상당히 깔끔한 성격이어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간섭받는 걸 싫어하는 고집불통 노인의 이미지다. 전쟁에서 젊은 상대방 군인을 비롯해 13명을 죽인 것을 인생의 상처로 여기지만 고해성사에서마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그가 전쟁의 기억을 아픈 상처로 기억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인생의 아무런 재미도 없이 한가로운 노년을 보내며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주인공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이웃집 몽족 소년 타오와 그의 누나와 맺게 되는 낯설고도 희한한 관계.

이제 이 영화의 제목 그랜토리노를 잠시 본다. 이 영화의 제목이 그랜토리노인 이유는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어쩌면 당연하고, 관객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엔딩 크레딧이 흐를 때, 나는 잠시 생각했다. 예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서부활극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에선 겨를 없는 응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황혼을 바라보는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노감독인 그는 자신을 살라 복수함으로써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랜토리노' 영화 속의 전쟁에 대한 아픈 추억만큼, 이전의 많은 영화 속에서 쏘아죽인 많은 인물에 대한 반전의 기회를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늙어간다. 이제 그는 화려하고 처절한 복수보다 우아하게 후세에 살아갈 젊은 영혼에게 무언가를 남겨야 했던 것이다.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미국 상업언론이 극찬할 만큼 뛰어난 영화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은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왜일까? 그들의 상업적 이기심과 복수심은 노감독의 결단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놀랍지 않았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다음 영화가 벌써 만들어진 것 같은데,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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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기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해의 성과를 잘 간직하고, 낡은 찌꺼기는 다 버립니다.
새해에 새 희망, 새 목표, 새 계획, 새 바람대로
멈춤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모든 분들 건강하세요.

서형준 드림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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