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의 잡 카운슬링(counseling)은 학생 독자의 신청으로 대학내일 편집진의 사연 선정에 따라 직접 대면상담을 통해 상담과 코칭을 진행합니다. 아래 기사는 김OO 학생과 저의 상담 장면을 녹취 후 대학내일의 전아론 기자가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서형준 주)


김OO 학생의 Question

한 학기 앞둔 졸업, 전공에 대한 회의가 들지만 제 적성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광운대 화학과에 재학중인 김OO라고 합니다. 졸업까지 한 학기를 남겨두고 있어요. 학점은 3.89 로 낮지는 않지만, 토익은 670 이 전부입니다. 과의 특성상 공모전이나 모임이 활발한 편이 아닌데다가, 대학원 가려고 준비했던터라 주목할만한 활동없이 마지막 학기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국과수 연구원이 되기를 꿈꾸었지만, 최근들어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연구하는데 중요한 '과학적 호기심'이 제게는 부족한 것 같아요. 이과 전공생인데 수학을 잘 못하고 문과적 성향이 강한 편이거든요. 제가 배운 과학을 가지고 연구직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일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실치 않아요. 이렇게 계속 고민하고 있으려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형준 코치의 Answer

현재, 미래의 자신이 선택할 수 있도록

OO씨는 지금 '학과'의 틀에 너무 묶여있는 것 같아요. 대학에서의 4년 공부로 평생직업을 정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죠.  
본인이 '이과 전공자 치고는 문과적 성향이 강하다'고 걱정하는데, 사실 기존의 잣대로 자신의 성향이 확연하게 구분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될 것 없습니다. 과거 자신의 모습 속에서 모든 걸 결정하지 마세요. 현재 이후, 그러니까 미래의 자기 자신 속에서 선택을 한다면 앞으로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택한 후에, 부족한 것은 노력을 통해 이뤄내면 되는 겁니다.
화학을 전공한다고 해서 꼭 이과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원래 지식의 원료는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니까요. 고대의 화학자였던 연금술사는 동시에 철학자의 역할까지 함께 했습니다. 요즘 '통섭'이라는 개념이 떠오르는 것도 그런 이유죠. 기존의 틀을 벗어나서 생각하기 힘들더라도, 한번쯤은 전공이나 배경, 제약조건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라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리스트를 작성해 보세요.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써보세요.

스스로를 알아가기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여행도 좋고, 자기계발 서적을 읽거나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강의를 듣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모닝페이지' 쓰기를 추천합니다. 앞으로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써 보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눈뜨자 마자 씻거나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상 앞에 앉으세요. 무의식 중에 머릿속에 들어있는 것들을 꺼내놓는 겁니다. 꿈이야기, 어제 있었던 일, 상상했던 것, 어떤 내용이든지 좋아요. 꼭 글을 써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림이나 낙서도 괜찮아요. 다만 중요한 것은 매일, 적은 양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데 굉장히 도움이 됩니다. 또 글을 쓰는 행위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들지요. 마음 속에 쌓인 스트레스나 앙금이 배출될 통로가 생기니까요. 일찍 일어나서 뭔가 남들보다 한 가지 더 해놓은 것이 있다는 든든함도 보너스로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천직' 찾아 끝까지 고민하기

OO씨에게 길이 많이 있습니다. 너무 빨리 진로가 결정된 사람은 뭔가 부족한 상태에서 내린 어설픈 결정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내부나 외부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넘어가면 나중에 더 위험한 일이 됩니다. 그러니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직업에는 세 단계가 있습니다. 먹고 살기 위한 생업이 첫 단계, 전문가가 두번 째 단계, 마지막으로 일 자체를 즐기게 되는 천직의 단계가 있죠. 이것은 순차적 단계가 아닙니다. 때문에 마지막 단계를 목표로 진로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에 가까워지는 길이죠. 보통 자기계발 서적들을 보면 '집으로 일을 가지고 가지 말라'고 하는데, 천만에요. 일을 정말로 좋아한다면 집에 가져가서라도 더 하고 싶지 않겠어요? 일이 즐거움이고, 일이 놀이보다 더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보여주고 있어요.
일정한 고민의 시기를 거친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스스로 책임질 수 있게 됩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든, 연구원이 되든, 회사에 취업하든 자기에 대한 고민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끊임없이 머릿 속에 갈등이 있어야, 그것이 성장동력이 되는 겁니다. 다만, 그런 갈등 상황을 OO씨가 즐길 줄 알아야 하는 거죠. ■ (대학내일 522호 2010. 7.12 ~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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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의 잡 카운슬링(counseling)은 학생 독자의 신청으로 대학내일 편집진의 사연 선정에 따라 직접 대면상담을 통해 상담과 코칭을 진행합니다. 아래 기사는 H 학생과 저의 상담 장면을 녹취 후 대학내일의 정문정 기자가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서형준 주)


H 학생의 Question

저는 게으른 잉여인간입니다.

J대 의류학과 2학년 H(남. 21)입니다. 저는 너무 나태합니다. 소심하고 개인주의적이기까지 합니다. 부모님은 이런 저를 혼내시며 "남들은 눈에 불을 켜고 사는데 너는 행동이 너무 느리다. 남들은 잠도 하루에 네 시간 잔다"고 하십니다. 저도 이런 제가 싫어서 고쳐보려 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도 알고요,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아침형 인간이라는 말에 새벽 6시에 일어납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저는 학교 공부만 하기에도 벅찹니다. 의류학과라 과제가 많아서 그것들을 다 하고 나면 밤이 됩니다. 집에 오면 피곤해서 자기 바쁘고요. 이러다 공모전은 언제하고, 인턴은 언제 할까 싶습니다.
사실 이것들은 다 핑계이고 제가 게을러서 그렇겠지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스펙을 쌓아야 하는데 몸이 힘들다고 그냥 다음에 하지 뭐, 하고 넘어가버리는 제가 문제인 거지요. 스스로에게 너무 답답하고 화가 납니다.


서형준 코치의 Answer

자학입니다. 그만하세요.

게으른 거 아닙니다. 늦게까지 과제를 하다보면 힘이들고 피곤해서 집에 오면 쉬고 싶은 것이 당연한 겁니다. 오히려 별문제가 아닐 수 있는 일에 너무 갈등하는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것이 많다면 그 중에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것 순으로 리스트를 써서, 순서대로 실행하면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여러 가지라서 고민이라면 종이에 세 개의 원(재미, 의미, 강점 :  서형준 주)을 그려서 그 안에 나의 흥미와 강점,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지를 각각 적은 후 중첩되는 사항을 찾아 매진하십시오.
학생의 경우는 더 이상 자신을 돌아세우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하고 있는 것이 문제니까요. 만 스무 살밖에 안됐으면서 이뤄놓은 것이 없다고 좌절하는 것은 이성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세요. 그 나이에 무언가를 확실하게 거머쥐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부모가 아주 큰 부자라서 상속받을 것이 많은 사람 정도라면 모를까요,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명문대 학생은 그렇지 않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그 친구들도 미래에 대해 자신없어하고 고민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나이에는 대부분 비슷한 위치에 있는데도 자신만 혼자 뒤쳐져 있다고 인식하지 마세요. 지금은 도전도하고 상처도 받는 시기입니다.

성공하고 싶나요? 긍정부터 하세요.
세상이 우리를 압박하지요. 진로를 빨리 선택해야 한다고 하고, 어른들은 이 직업은 좋다 나쁘다 옆에서 끊임없이 간섭합니다. 그런 말들에 집중하면 자기 생각은 없어지고 혼란만 남습니다. 진로를 빨리 선택하는 것에도 물론 장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히 결정하는데서 오는 부작용이 더 많습니다. 너무 초조해하기 말고 자신을 격려하십시오.
OO 학생은 야망은 큰데 현실이 그에 따라주지 않아서 괴리를 느끼고 있는 것 같은데, 오히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감이 있어서 실패의 경험에도 자신을 믿고 꿋꿋이 나가는 성향이 있습니다. 학생처럼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작은 실패에서 지치고 좌절해 일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말로 출세하고 싶으면 생각부터 긍정적으로 하셔야겠습니다.

부모님과 더 싸우시길
이야기를 나눠보니 학생이 이렇게 자신을 비하하는 데는 부모님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부모님에게 계속 부정적인 평가를 받다 보니 스스로 정말 그런 사람인 것처럼 느껴지는 거지요.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싶다가도 한편으로는 자신있게 그렇지 않다고도 말할 수 없는 상태인 겁니다. 부모님은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꾸 꾸중을 하시는 것이지만 그것이 본인의 성장을 막고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면 단호히 거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는 부모의 지나친 개입에 대한 거부를 청소년기에 해야 하지만 요즘 세대는 경제적 독립뿐 아니라 정신적 독립도 늦게 하는 경우가 많지요. 부모님과 갈등이 증폭될 수도 있는 조언이기는 한데, 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 삶에 자부심을 가지고 뜻한 바대로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학내일 515호 2010. 5.17 ~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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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슬링 '하고 싶은 게 많아 뭘 할지 모르겠어요'

카운슬러 서형준 커리어 연구소 대표/코치

김OO 한양대 문화콘텐츠학 08

서형준(이하 서): 반갑습니다. 어떻게 방문하셨나요?
김OO(이하 김) : 현재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 중입니다. 곧 군대를 가는데, 진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해 막막합니다.

서 : 그럴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학생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김 : 기획자가 되고 싶어서 문화콘텐츠학과를 선택했어요. 그런데 기획이란 것이 범위가 넓다보니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가요. 일단 지금까지는 대학생활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서 : 지금까지 어떤 경험을 하셨나요?
김 : 학교에서 공연하면 주인공도 하고 연출도 하고 뭐든 닥치는 대로 했어요. 중국으로 어학연수도 갔다 왔고요. 공모전에도 참여했고, 장사도 해봤어요. 휴학하고는 여행갈 돈을 벌고 경험도 쌓기 위해서 콘텐츠 업계에서 7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서 : 다양한 경험 쌓은 것이 아주 좋아 보여요. 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더 구체적으로 진로를 정해야겠다고 하니 이야기를 해보죠. 일단은 문화콘텐츠 범위가 워낙 방대하니 관심 있는 하나를 찾아서 그것 중심으로 시작을 해야겠네요. 학생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나요?
김 : 테마파크, 방송업계, 애니메이션 세 개를 생각하는데 결정을 못하겠어요.

서 : 일단 테마파크는 영역이 너무 좁아요. 한국의 경우 에버랜드 같은 곳이 그런 일을 하다보니 대기업이라는 관문을 넘어야 되는데다, 그걸 기획하는 사람이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니 기회 자체가 적죠. 방송과 애니메이션은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테마파크는 필요한 능력과 일의 방향 면에서 질적으로 매우 다릅니다. 건축, 설계를 전공한 사람이 많은 만큼 다른 경력도 많이 필요하고요. 두 방향 둘 중에서는 하나를 택하셔야겠네요. 일단 하나 더 묻지요. 직업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이죠?
김 : 제가 잘하는 일이면서 재밌는 겁니다.

서 : '잘할 수 있는 것' 그걸 분명히 해야 해요. 잘 할 수 있는 거예요? 하고 싶은 거예요? 그게 다른 경우가 많거든요.
김 : 저는 제가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에요. 제가 생각하고 아이디어 낸 것을 기획하는 것이 제 적성에도 맞고 좋아요. 제가 재미없어하는 일을 못하기 때문에, 그나마 좋아하는 일을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서 : 그것도 방법이죠. 자신이 못하는 것, 싫어하는 걸 지워나가는 것도 진로를 구체화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테마파크의 경우 영역이 많아요. 꼭 테마파크를 하고 싶다면 대기업만 생각하지 말고 눈꽃축제나 나비축제처럼 지역에 테마가 있는 행사가 많이 있으니 그런 식의 기획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일단 지금 당장은 콘텐츠 업계에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기술인 글쓰기와 사진, 영상 기술 이 세 가지를 익혀두세요. 특히 글과 사진 능력은 단기간에 길러지는 것이 아니니까 꾸준히 익혀 두시는 게 좋아요.

김 : 실은 아직 토익점수를 만들어 놓지 않아 걱정입니다. 그런데 문화업계는 스펙이 없어도 능력만 인정받으면 취업이 되는 경우를 봤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떤 스펙을 쌓아야 할까요?
서 : 정해져 있는 건 없지만 블로그는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당장 시작하세요. 요즘엔 트위터, 블로그 통해 취업을 하는 사람이 많아요. 파워블로거가 돼서 많은 사람이 그 사람의 글을 읽는다면 그 자체로 막강한 힘을 가지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그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이익이니까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은 기본기를 키울 때라는 겁니다. 인문학을 공부하시는 것이 큰 나중에 도움이 될 거예요. 전문가가 되려면 40대 이후가 돼야 하는데 그 때는 인문학 깊이로 판가름이 날 겁니다. 기술은 조금만 배워도 전문가에 준하는 실력이 될 수 있어요. 그러나 사람의 마음과 지식을 통해 나오는 내공은 인문학과 경험에서밖에 나올 수가 없어요. 토익은 필요하면 그 때 잠깐 하면 돼요.

김 : 터키로 여행가고 싶어서 터키어를 공부했는데 그런 것은 정작 취직할 때 도움 안 되겠지요? 쓸데없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 : 될 수도 있어요. 터키로 갔다는 단순한 사실은 도움이 안 되겠지만 학생이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생각을 한 것이 있으면 도움이 되죠. 자소서에 그런 내용을 녹여내면 됩니다. 제가 인문학을 공부하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그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단 말이 있는데 인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회현상을 보든 해석하는 것이 다르거든요.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김 : 오기 전까진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빨리 진로를 결정해서 남들 하는 것 다 하고 계획을 철저히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요. 그런데 제가 해온 것이 쓸모없는 일이 아니라고 하시니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내일 제503호. 2010. 2. 22 -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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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대학내일 잡큐엔에이를 통해 커리어상담을 해온 시간을 회고하면서 연말에 대학내일의 김상훈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서형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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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동안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해 온 잡 큐엔에이 코너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에 열심히 답을 해준 남지현 한솔제지 채용파트장과 서형준 서형준 커리어연구소 소장을 만나 코너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취업 전문가로서 대학생들에 전하는 당부의 말을 들어봤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서형준 커리어코치
서형준커리어연구소
(주)OK커리어대표 ‘면접의 정석’ 저자


Q  1년 반 동안 코너를 진행해온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많은 상담 문의가 있었는데 접할 때마다 요즘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다. 앞으로 다른 기회가 있다면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힘을 쓰겠다.

Q  취업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데,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에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조언해주나?    

요즘 많이들 이른바 ‘스펙’에 전념하는데, 그것은 인격이 배재된 극히 대상화된 말이다. 아무리 시장경제라고 하지만 자기 자신을 상품화하는 것보다는 근원적으로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

 Q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우선이란 얘긴가?    

그렇다. 그것은 이미 이론적으로 판명된 일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분야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학과보다는 학교를 먼저 택하는 우를 범한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 들어갈 때는 회사의 지명도 보다 직무를 우선시해야 한다. 

Q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나?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너무 객관화돼 있어 크게 도움은 안 된다. 직접적으로 본질적인 질문을 혼자 해 보고 답해보는 것이 좋다. 종이를 펴 놓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시간을 갖고 오랫동안 답을 해 보는 것이다. 보통 전문가를 많이 찾아가지만,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이 찾아야 한다. 또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아무리 경험이 적고 어린 사람도 자기 속에는 위대한 자기, 훌륭한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Q  자기 분석 결과 현재의 전공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인턴, 아르바이트 등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최대한 일치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과나 복수전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수능을 다시 봐 학교를 다시 들어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지연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대다. 사회 진출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 

Q  나이 말씀 하셨는데, 여자 나이는 스물다섯이 한계라는 말도 있다. 사실인가?  

틀리다 맞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는 회사도 있다. 특히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는 한 대기업은 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즉 취업 재수생 등 ‘묵은 취업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취직은 가급적 빠른 나이에 하는 것이 좋다. 이미 나이가 많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나이를 덜 보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을 노려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Q  중소기업을 굉장히 좋게 보시는 듯하다. 실제로 비전이 있나?   

대기업에 들어가더라도 40대 초중반이면 퇴사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면 직장을 바꿔가며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 제 자신도 대기업에 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부속품화 되는 게 싫어서 중소 중견기업만 다녔는데, 추호도 후회되는 것이 없다. 대기업에 있었으면 이렇게 일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위치에 오지 못했을 거다. 상담을 하다 보면 구직자가 대기업에서 선호하는 학교 레벨이 아닌데도 계속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지를 살려 중소기업에 들어가 열정을 갖고 전문분야를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는데 너무 대기업만 고집해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Q  그 외에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외국어나 자격증보다는 인문학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날 40대 초반 50대 초반 세대가 인문학에 많이 노출됐던 이들이다. 이들은 사회를 살아가는 내공을 갖춰 어려운 문제와 부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요즘엔 너무 기술에 가까운 외국어, 겉으로 드러나는 자격증만 강조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 자체가 커지지 않는다. 특히 저학년이라면 철학 역사학 경제학 등 기본을 탄탄히 하는 인문학 공부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이공계열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기본 바탕을 갖추고 3,4 학년에 올라가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어학이나 자격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일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화되는 추세 속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미래에 더욱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Q  그 밖에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취업이 많이 어렵다보니 위축되는 사람이 많은데, 젊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다. 세상이 정하는 잣대에 주눅 들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정작 기업이나 세상은 이런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 무작정 순종적인 사람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이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다.  (대학내일 497호. 2009. 12. 21~ 2010.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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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비전 없어 보이는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요??

이번에 작은 회사에 취업한 24살 여대생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 까지 취업 준비를 했는데 쓰는 회사마다 족족 떨어지네요. 집안 눈치도 있고 해서 그냥 작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별로'입니다. 연봉은 보너스고 뭐고 다 합쳐서 2000이 안되고요, 일도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반 사무. 통신 기기 유통하는 회사인데 딱히 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또 야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야근도 있더라고요. (야근하는 거야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문제는 원래 말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신뢰가 안 간다는 겁니다. 제가 나무 예민한가요?)아무튼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계속 다녀야 할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평생 이런 일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인 서울4년제 나왔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이 길었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다니지 말고 다른 데 취업 분비 할까요?

A. 취업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아 작은 회사에 입사하셨군요. 연봉이 적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업무와 야근까지 있어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나 봅니다. 더욱이 좁은 관문을 뚫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취업 선택의 폭이 좁은 것에 적잖이 실망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진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선택은 물론 자기계발의 모든 출발점은 진지한 자기분석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이 위에서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건만을 선택한다면 설령 객관적으로 좋고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였어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출발점에서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로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지금 직장은 진로와 목표의 길에서 어디쯤입니까

지금 근무 중인 중소기업이 연봉이 적고, 이렇다 할 비전도 없으며, 없다던 야근도 있어서 신뢰감이 약해진 상태에서 불만족스런 면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유망하거나 좋아 보이는 직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로에 존재하는 곳이라면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민은 단순한 불만으로부터의 도피는 아닐 것입니다. 인내심과 목표의식이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직장 자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엄정하게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목표(꿈)의 크기에 따라 인내와 노력이 따라야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현재 취업시장에서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선량한 직장인들이 현실의 벽 앞에 순응하여 막연히 참거나 새로운 길을 기다리면서 어렵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벽이며 경제적 견제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의 벽에 앞에 순응하여 그저 참고 견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미없고 비전 없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마 보통 그런 일은 난이도가 쉬워서 수명이 짧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꿈의 크기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은 고스란히 자신의 책임과 노력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어느 선택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믿고 몰입하여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끝) (대학내일 493호. 2009. 12.7 ~ 12.13)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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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한 기업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거 없어요?'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저도 이번에 원서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 들어본 곳이라 그 회사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주 5일제인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에 오다 생각해보니 대답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사람'으로 비춰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별 문제가 없을 까요? 그리고 또 하나 질문을 드리자면, 이런 질문 받으면 무어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은 답인지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A. 마지막 질문기회에 복리후생을 물으면 불리합니다.

기업의 면접에서 마무리 부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나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면접관은 외견상 단순해 보이는 답변이나 행동에서도 지원자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여 판단자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이런 질문에 대해 근무시간이나 휴가, 연봉과 같은 복리후생에 관해 묻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내일 491호 표지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나요?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 복리후생에 관해 물어보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원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가운데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 빠지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대답이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회사와 회사의 일보다는  지원자가 회사로부터 받을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지원자가 입사해서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작 중요한 업무나 회사의 상품, 서비스, 전망에 관해 먼저 궁금해하기보다 복리후생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을 혜택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사소하게 흘려 지나는 질문 같지만,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지원자가 현재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업무, 전망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의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이 실제로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을 궁금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신규사업 등 회사의 업무에 관해 궁금해하는 지원자도 있는 것입니다. 그 회사가 속한 산업군이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는 사전에 지원자라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지원해야 하는 기본사항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단순한 질문은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답변입니다.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려면, 그 회사의 신제품이나 신규사업, 전략적 추진업무, 미래 비전 등에 관한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규 추진 사업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면 회사로서는 그 회사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회사의 웹사이트나 보도자료,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1호. 2009.1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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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늦은 나이에 취업하면 승진에 불리한가요?

잦은 휴학으로 올해 스물아홉이 된 4학년 학생입니다.  만약 올해 취업을 못 한다면 서른이 되서야 취직을 하게 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많은 나이로 직장생활을 시작해도 직장 내에서 승진하는데 문제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어려운 것도 문제이지만, 저는 기왕 직장에 들어간 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으면 승진하는데 불리할 수도 있을 거란 걱정이 듭니다. 승진하는데 불리한 점 없나요?


A. 승진에는 제약이 없습니다만 입사자체가 불리합니다.

대학 졸업반으로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취업을 준비 중이시군요. 취업준비에 한창이실 텐데 취업 자체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늦은 나이의 취업은 승진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내일 488호 표지

취업에서 나이의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신입 취업에 있어 나이가 많은 것은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사실상 연령제한은 금지되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입사후보자들과의 경쟁 관계를 놓고 보면 저평가를 받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입사할 때는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불리해집니다. 잦은 휴학이나 취업 공백은 나이가 많은 것의 이유가 됩니다.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라면 기업들은 졸업 후 일정기간 이내의 상대적 나이가 어린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진 평가항목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음에도 취업에 성공하였다면 그때부터는 평가 및 승진에 관하여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어집니다. 즉, 입사연령은 승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은 이른바 ‘승진관리규정’을 두어 재직자들의 승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직자들을 일정기간별로 평가하여 승진을 단행합니다. 그런데 어떤 기업의 승진관리규정에도 취업나이가 포함된 사례는 없습니다. 보통 승진평가항목에는 인사고과, 업무능력, 근태, 업무수행실적, 포상 및 징계 등이 포함됩니다. 기업의 승진에서는 인사고과 및 업무능력과 실적, 근태 등 기본적인 인성과 성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물론 승진대상자가 되려면 승진연한을 채워야 합니다. 승진연한은 각 직급별 근속연수를 만족함으로써 승진대상자로서의 요건을 갖춘다는 의미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부장까지는 승진연한에 따라 적당한 성과를 올리면 승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사 직급의 임원부터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므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승진과 관계없이 입사를 서둘러야 합니다

  승진은 입사 나이와 상관없음을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입사 나이는 중요합니다. 취업연령이 늦을수록 기업들은 무슨 불리한 사정이라도 있어서 입사가 늦은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실제로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사지원자들도 하루라도 더 빨리 입사하고 취업재수를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참고하시고 올해 꼭 취업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8호. 2009.10.19~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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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행정학과 학생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예술경영을 하고 싶습니다.
얼핏 보면 전공과 하고 싶은 분야가 너무 달라서 고민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예술경영이란 분야에 행정학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 예술경영이라는 분야가 자리잡지 못했는데,
앞으로의 전망과 직업군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공연기획자, 하우스매니저 정도만 요 근래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
공연기획사에서 일하는 경우 등 여러 직업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정확한 직업 명칭과 하는 일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술경영을 하기 위해 제가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예술경영 분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뽑는지 궁금합니다.
저로서는 정말 급박하거든요. 꼭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A.

대학내일 480호 표지
예술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직업적인 비전을 모색하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 예술경영이라는 말이 회자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직업군임이 틀림없습니다. 전문 직업정보 기관에서조차 예술경영 직업군을 별도로 정리해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직업세계와 현장의 모습에 기초해 답변하겠습니다.

예술경영이란 예술작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련의 행위입니다.

예술경영은 단순히 ‘예술’과 ‘경영’을 조합한 말은 아닙니다. 예술경영은 기본적으로 문화를 ‘문화산업’으로 보게 되면서 나타난 개념입니다. 예술경영은 예술가들이 창작하는 예술작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공급자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생산)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촉진하여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하는 일련의 노력이나 활동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예술경영은 그 장르에 따라 다양한 직업군을 형성하며, 끊임없이 분화, 세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예술경영의 다양한 분야

예술경영의 분야는 크게 공연예술, 전시예술, 영상예술, 복합문화행사 등 예술의 장르에 따라 구분됩니다. 공연예술분야는 연극기획, 무용기획, 콘서트기획, 전시예술분야의 전시기획, 영상예술분야의 영화기획, 방송기획, 복합문화행사 분야에선 이벤트기획, 축제기획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예술가 매니지먼트, 극단 등의 예술단체경영, 극장․박물관 등 문화공간 경영, 예술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경영 분야 가운데서 어떤 직업에 비전과 열정을 갖는지에 따라 진로가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예술경영 자체를 전공하거나 공부해서 위와 같은 직업군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각 예술 장르에서 꾸준히 성장하여 해당 직업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장르마다 탁월한 성과와 커리어를 구축해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점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들에서 예술경영을 교육받고 각 분야로 진출하는 일도 많습니다. 예술경영 분야는 각 예술단체나 문화공간 등의 경영, 기획 및 마케팅, 영업 등의 분야가 직업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곤 전공에 큰 상관이 없습니다만 예술경영을 전공했다면 유리하겠죠. 행정학 자체는 예술경영과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국립예술단체의 경영이라면 연관성이 있겠죠.

예술경영의 책임과 중요도를 보자면 예술경영을 전공하거나 관련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도움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예술경영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술경영의 어느 장르 혹은 분야에서 일할 것인지에 따라 그 단체나 문화공간의 채용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0호. 2009. 8. 17 ~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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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업이 안 돼 불안한 마음에 잡코리아 같은 사이트나 취업 뽀개기 같은 곳에 매일 들어갑니다. 정보도 얻고, 같은 처지 사람들한테 위안도 얻고, 그러다 보니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만 해야지 생각은 해도, 혹시 갑자기 떴다가 사라지는 중소기업 채용 정보를 놓칠까봐 불안해서 계속 들어가고 있습니다. 취업사이트는 하루에 몇 시간 정도만 해야 적당할까요? 

A.
 채용 정보 검색 시간은 매일 한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대학내일 474호 표지

www.naeilshot.co.kr

취업에 집중하는 시기에는 취업정보 사이트를 매일 방문하는 일이 많습니다.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채용정보를 놓치지 않고 검색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한 좋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러면서도 효과적인 정보검색 방법과 적당한 시간을 알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장악하면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채용정보 검색과 수집 방법

자신이 원하는 채용정보를 놓치지 않으려면 취업정보 사이트 두 곳과 자신의 취업방향과 관련된 카페 한 곳 정도를 정기적으로 검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을 절약하면서 정보를 빠뜨리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잡코리아, 인크루트, 커리어, 사람인 등의 유명 채용정보 사이트 가운데 자신에게 적합한 사이트를 두 군데 정도 선택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각 사이트의 채용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익히면 맞춤 채용정보를 이메일이나 SMS 문자서비스를 이용해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사이트 체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하면 대략 하루 한 시간 정도면 가능합니다. 최대 두 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채용정보 외 기타 취업전략 정보

취업 사이트에는 채용정보뿐만 아니라 다른 중요한 정보들도 많이 업데이트됩니다. 취업전략과 마인드를 비롯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 면접을 잘 보는 전략 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옵니다.

하지만 인터넷 공간에선 비슷한 정보들이 무차별적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보 획득에 무조건 많은 시간을 쓰기보다는 좋은 정보를 잘 취득해서 익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블로그나 카페에는 좋은 정보도 많지만, 정보 자체를 퍼서 옮기는 블로그용 문서들도 많으니 잘 구분하셔야 합니다. TV프로그램 가운데서도 일자리방송과 같은 케이블TV는 취업에 관한 자세한 전략과 정보를 다루는 경우가 많으니 선택해서 시청하는 것도 실용적인 방법입니다.

채용정보에 대한 마음가짐

결론적으로, 채용정보나 취업전략에 관한 정보를 습관적으로 접하는 것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친 시간과 노력을 자제하려면 매일 특정한 시간, 약 1시간 정도를 정해서 검색하는 것을 규칙으로 정해 실천하면 됩니다.

중요한 정보는 별도로 자신의 방법에 따라 저장, 기록, 요약해 놓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많은 정보를 보는 것도 정보를 효과적으로 저장,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니까요. 정보를 잘 요리하는 것이야말로 앞선 전략이 될 것입니다. (끝) (대학내일 474호. 2009. 6. 29 ~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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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이번학기 졸업하는 사람입니다. 남들 처럼 대기업을 목표로 했지만, 사실상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 가지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저의 목표는 여전히 대기업입니다. 그래서 경력을 쌓은 후에 경력직으로 대기업으로 가고 싶은데,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불가능 하다고 말합니다. 대기업에서는 정말 중소기업 출신 경력직을 뽑지 않는 건가요? 얼마나 힘든가요? 현실을 알고 싶습니다.

A.
 

대학내일 472호 표지

www.naeilshot.co.kr


대기업을 취업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번에 실패하셔서 중소기업에 취업하고서 나중에 다시 대기업으로 이직하고 싶은데, 그 현실적 가능성을 궁금해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직의 현실적 가능성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넓게 열린 길은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경력직으로 이직은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이전 경력의 가치를 주로 평가하는 것입니다.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일지라도 해당 부문의 경력이 대기업에서 필요한 부분이라면 주저 없이 경력직 채용을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주로 동종 경쟁업체이거나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체 출신 직원들이 많이 차지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충분히 열린 이직 경로는 아닙니다. 일반관리직을 비롯해 대기업이 자체로 많이 보유한 직종은 이직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기업 취업목표의 재점검

  취업예정자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뚜렷한 현상입니다. 연봉 등 복리후생 면에서 중소기업보다 월등하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대기업에 재직 중인 분들은 많은 문제점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만연하는 권위적 위계질서, 인재의 부품화 현상 등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자신 삶의 의미나 하고 싶은 분야를 먼저 택하지 않고 막연히 대기업이라고 설정하는 것은 허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대기업만을 바라보다 실패하면 취업재수를 하는 등 공백 기간을 갖는 것은 더욱 불리합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먼저 택하는 것은 유용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업규모를 기준으로 한 전망보다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알짜 중소기업들은 처우 면에서도 대기업에 뒤지지 않고 창의적인 직업전망을 밝히는데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강소기업들도 있습니다.

커리어를 경영하다

  최초의 목표달성이 쉽지 않다면 수정하여 달성하고 나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원리입니다. 귀하의 커리어(경력)를 기업처럼 경영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동적, 보수적 차원에서 관리가 아니라 역동적인 경영 말입니다. 어느 곳에 취업하든 자신의 직무와 업종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추고, 재직 중에도 마치 ‘나’라는 1인 기업의 CEO처럼 자신의 커리어를 비전 있고 수익을 창출하도록 경영하여야 합니다. 이런 마인드를 확보하는 관점에서 취업을 바라보시면 좀 더 많은 기회가 귀하를 반겨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72호. 2009. 6. 15 ~ 6. 21)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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