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대학내일 잡큐엔에이를 통해 커리어상담을 해온 시간을 회고하면서 연말에 대학내일의 김상훈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서형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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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동안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해 온 잡 큐엔에이 코너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에 열심히 답을 해준 남지현 한솔제지 채용파트장과 서형준 서형준 커리어연구소 소장을 만나 코너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취업 전문가로서 대학생들에 전하는 당부의 말을 들어봤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서형준 커리어코치
서형준커리어연구소
(주)OK커리어대표 ‘면접의 정석’ 저자


Q  1년 반 동안 코너를 진행해온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많은 상담 문의가 있었는데 접할 때마다 요즘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다. 앞으로 다른 기회가 있다면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힘을 쓰겠다.

Q  취업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데,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에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조언해주나?    

요즘 많이들 이른바 ‘스펙’에 전념하는데, 그것은 인격이 배재된 극히 대상화된 말이다. 아무리 시장경제라고 하지만 자기 자신을 상품화하는 것보다는 근원적으로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

 Q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우선이란 얘긴가?    

그렇다. 그것은 이미 이론적으로 판명된 일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분야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학과보다는 학교를 먼저 택하는 우를 범한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 들어갈 때는 회사의 지명도 보다 직무를 우선시해야 한다. 

Q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나?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너무 객관화돼 있어 크게 도움은 안 된다. 직접적으로 본질적인 질문을 혼자 해 보고 답해보는 것이 좋다. 종이를 펴 놓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시간을 갖고 오랫동안 답을 해 보는 것이다. 보통 전문가를 많이 찾아가지만,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이 찾아야 한다. 또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아무리 경험이 적고 어린 사람도 자기 속에는 위대한 자기, 훌륭한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Q  자기 분석 결과 현재의 전공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인턴, 아르바이트 등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최대한 일치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과나 복수전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수능을 다시 봐 학교를 다시 들어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지연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대다. 사회 진출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 

Q  나이 말씀 하셨는데, 여자 나이는 스물다섯이 한계라는 말도 있다. 사실인가?  

틀리다 맞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는 회사도 있다. 특히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는 한 대기업은 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즉 취업 재수생 등 ‘묵은 취업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취직은 가급적 빠른 나이에 하는 것이 좋다. 이미 나이가 많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나이를 덜 보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을 노려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Q  중소기업을 굉장히 좋게 보시는 듯하다. 실제로 비전이 있나?   

대기업에 들어가더라도 40대 초중반이면 퇴사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면 직장을 바꿔가며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 제 자신도 대기업에 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부속품화 되는 게 싫어서 중소 중견기업만 다녔는데, 추호도 후회되는 것이 없다. 대기업에 있었으면 이렇게 일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위치에 오지 못했을 거다. 상담을 하다 보면 구직자가 대기업에서 선호하는 학교 레벨이 아닌데도 계속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지를 살려 중소기업에 들어가 열정을 갖고 전문분야를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는데 너무 대기업만 고집해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Q  그 외에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외국어나 자격증보다는 인문학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날 40대 초반 50대 초반 세대가 인문학에 많이 노출됐던 이들이다. 이들은 사회를 살아가는 내공을 갖춰 어려운 문제와 부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요즘엔 너무 기술에 가까운 외국어, 겉으로 드러나는 자격증만 강조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 자체가 커지지 않는다. 특히 저학년이라면 철학 역사학 경제학 등 기본을 탄탄히 하는 인문학 공부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이공계열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기본 바탕을 갖추고 3,4 학년에 올라가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어학이나 자격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일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화되는 추세 속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미래에 더욱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Q  그 밖에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취업이 많이 어렵다보니 위축되는 사람이 많은데, 젊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다. 세상이 정하는 잣대에 주눅 들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정작 기업이나 세상은 이런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 무작정 순종적인 사람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이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다.  (대학내일 497호. 2009. 12. 21~ 2010. 1. 3.)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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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ustith.tistory.com BlogIcon 맨큐 2010.01.17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학교 다닐 때 대학내일 자주 봤었는데..
    특히 표지 모델 때문에...^^;
    여전히 바쁘게 지내고 계시는군요. ^^

Q. 비전 없어 보이는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요??

이번에 작은 회사에 취업한 24살 여대생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 까지 취업 준비를 했는데 쓰는 회사마다 족족 떨어지네요. 집안 눈치도 있고 해서 그냥 작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별로'입니다. 연봉은 보너스고 뭐고 다 합쳐서 2000이 안되고요, 일도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반 사무. 통신 기기 유통하는 회사인데 딱히 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또 야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야근도 있더라고요. (야근하는 거야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문제는 원래 말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신뢰가 안 간다는 겁니다. 제가 나무 예민한가요?)아무튼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계속 다녀야 할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평생 이런 일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인 서울4년제 나왔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이 길었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다니지 말고 다른 데 취업 분비 할까요?

A. 취업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아 작은 회사에 입사하셨군요. 연봉이 적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업무와 야근까지 있어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나 봅니다. 더욱이 좁은 관문을 뚫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취업 선택의 폭이 좁은 것에 적잖이 실망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진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선택은 물론 자기계발의 모든 출발점은 진지한 자기분석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이 위에서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건만을 선택한다면 설령 객관적으로 좋고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였어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출발점에서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로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지금 직장은 진로와 목표의 길에서 어디쯤입니까

지금 근무 중인 중소기업이 연봉이 적고, 이렇다 할 비전도 없으며, 없다던 야근도 있어서 신뢰감이 약해진 상태에서 불만족스런 면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유망하거나 좋아 보이는 직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로에 존재하는 곳이라면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민은 단순한 불만으로부터의 도피는 아닐 것입니다. 인내심과 목표의식이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직장 자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엄정하게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목표(꿈)의 크기에 따라 인내와 노력이 따라야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현재 취업시장에서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선량한 직장인들이 현실의 벽 앞에 순응하여 막연히 참거나 새로운 길을 기다리면서 어렵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벽이며 경제적 견제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의 벽에 앞에 순응하여 그저 참고 견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미없고 비전 없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마 보통 그런 일은 난이도가 쉬워서 수명이 짧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꿈의 크기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은 고스란히 자신의 책임과 노력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어느 선택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믿고 몰입하여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끝) (대학내일 493호. 2009. 12.7 ~ 12.13)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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