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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06 (TED) 영어만 고집하지 마십시오! (Don't insist on English!)
영국에서 태어나 아랍 나라들에서 30년이상 영어를 가르쳐왔던 패트리샤 라이언(Patricia Ryan) 이 두바이에서 열린 TEDx에서(TEDxDubai) 도발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이 영어에만 집중하고 있어서 다른 언어를 통한 위대한 아이디어의 확산을 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예를들어, 아인슈타인이 토플을 통과해야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2주일마다 한 개의 언어가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정작 영어 장벽 때문에 아이디어를 세상에 펼치지 못하는 것을 날카롭고 열정적으로 지적한 패트리샤 라이언의 강연 영상을 봅니다. 단 10분간의 짧은 강연이 영어에 목을 맨 나머지 우리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마저 맘껏 펼치지 못하는 상황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한 번 이상 시청을 권합니다.(서형준 주)




▲ 원본 시청 : (TEDxDubai, 2011. 3) Patricia Ryan: Don't insist on English!

▲ 한국어 번역 :  Poram Lee, 검토(Review) : JY Kang
▲ 한글 자막 (전문)

영어만 고집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압니다. 여러분은 네가 길을 잃은 것 같으시겠지요. 그리고 곧 누군가가 무대 위로 올라와 친절히 절 다시 제자리로 안내할 거라 생각하실 겁니다. (박수) 두바이에서는 늘 일어나는 일입니다. "어머님, 여기 휴가 오신 건가요?" (웃음) "아이들을 방문하러 오셨나요?" "얼마나 계실 건가요?"

사실, 아직까지는 좀 더 머물 생각입니다. 전 약 30년간 걸프만 쪽에서 가르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박수) 그 시간 동안 전 많은 변화들을 보았지요. 자, 저 통계는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화면 : 세계 총 언어 = 6,000. 90년 후 = 600] 전 오늘 여러분께 언어의 소멸과 영어의 세계화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성인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제 친구 얘기부터 해볼까요. 어느 좋은 날, 그녀는 정원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갔답니다. 자연에 관한 어휘를 가르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반대로 그녀가 지역 식물에 관한 여러 아랍어 단어들을 배우고 말았지요. 그 뿐만 아니라, 식물들의 이용 방법도 배웠어요. 그러니까 의약품으로서의 효능, 화장품 대용, 요리 방법, 약초로 활용하는 방법같은 것들이요. 어떻게 그 학생들이 이 모든 지식을 갖고 있었을까요? 물론, 그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심지어 자신의 증조부모로부터 배운 겁니다. 세대 간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굳이 여러분께 말씀드릴 필요 없겠지요.

하지만 슬프게도 오늘날 많은 언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전례없는 속도로 말입니다. 14일마다 하나의 언어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오늘 날 영어는 명실공히 세계 공용어입니다. 여기에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음, 전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제가 겪은 많은 변화를 보아왔다는 건 분명합니다. 처음 걸프만 지역에 왔을 때, 제가 도착한 쿠웨이트는 여전히 체류기피 지역이었습니다. 사실 그리 오래 전이 아니지요. 이 사진은 좀 오래된 사진이네요. 그럼에도 저와 약 25명의 다른 교사들이 영국문화원에 채용되었습니다. 우리는 쿠웨이트 주립학교에서 가르친 최초의 비이슬람교도들이었습니다.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서 불려갔었죠. 쿠웨이트 정부는 교육을 통해 국가를 현대화하고 국민들의 능력도 키우길 원했거든요. 그리고 물론, 영국이 얻은 혜택은 그 매력적인 석유자원이었죠.

좋아요. 바로 이것이 제가 본 그 대단한 변화입니다. 영어를 가르친다는 상호이익이 되는 작은 활동을 시작으로 해서 거대한 다국적 교역사업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더 이상 영어는 단순히 교과 과정에 있는 외국어 중 하나가 아닙니다. 이제 어디상은 모태인 영국이라는 지역에 국한된 언어도 아닙니다. 이제는 지구상 모든 영어권 국가들의 우세한 언어가 되어버렸습니다. 딱히 안 될 이유가 있나요? 결국 최고의 교육은, 최근 세계적 대학 순위에도 나타나듯이, 영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자연스레 영어 교육을 받길 원합니다. 하지만 당신의 모국어가 영어가 아니면 어떠한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과연 학생들 단지 언어적 능력만 보고 거부하는 것이 옳은가요? 어떤 천재 컴퓨터 과학자가 있다고 치죠. 그렇다면 그에게 변호사와 같은 언어능력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영어 교사들은 늘 그들을 거부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멈춰세우고 그들의 앞길을 가로막죠. 그들은 더이상 자신들의 꿈을 추구할 수 없습니다. 영어가 될 때까지는요. 자, 이번엔 좀 다르게 설명해보죠. 암 치료제를 개발한 한 네덜란드인이 자국어 하나만 할 수 있다면, 그의 영국 대학으로의 진학을 막아야 할까요? 아닐 겁니다. 하지만 실상은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영어 교사들은(외부인을 막는) 문지기이고, 여러분은 영어 실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우리에게 증명해야 하는 겁니다. 문제는 사회의 좁은 특정 부분에 너무 많은 힘을 [화면: "chick(양계)포인트", 원래 "check point(검문소)" 여야 함. 번역주] 쏟는 것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 장벽이 너무나 보편적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좋아요.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연구보고서들은? 전부 영어로 되어 있잖아" 그렇죠. 책도 영어로 되어 있고 학술지도 다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기 충족예언인 거죠.(자기충족예언 :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심리) 영어가 필요조건이 되도록 강화시킬 뿐입니다. 그래서 돌고 돌아 계속되는 거죠. 제가 여러분께 묻죠. "번역은 또 어떤가요? 이슬람 황금시대를 돌이켜보면 그 때는 많은 번역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은 라틴어와 그리스어를 페르시아어로 아랍어로 번역했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다시 유럽의 게르만어와 로망스어로 번역되었죠. 그리하여 유럽 중세 암흑시대에 빛이 밝혀진 겁니다. 자, 제 말을 오해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는 수 많은 영어 교사들이나 영어 교육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에요. 세계 공용어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죠. 어느 때보다 더욱 우리는 세계 공용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 그것을 장벽으로 사용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여러분은 진정 단 600개의 언어만을 원하십니까? 그 중에서 영어나 중국어만 주요 언어가 되기를 바라세요? 우리는 더 많은 언어가 필요합니다. 한도를 정할 필요가 있나요? 이 시스템은 영어로 된 지식만을 지성으로 한정 짓습니다. 상당히 독단적인 거죠.

(박수 + 휘파람)

그리고 전 여러분께 현대 지식인들의 디딤돌이 되어준 위인들에게는 영어가 필요 없었고, 영어 시험을 통과할 필요가 없었음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일례로, 아인쉬타인도 학교에서 보충수업이 필요한 아이로 취급받았습니다. 실제로 그가 난독증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다행스러운 건 그는 영어 시험을 통과할 필요가 없었다는 겁니다. 1964년까지는 아직 미국의 영어 시험인 토플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지금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너무나 많고 많은 영어 시험들이 있죠. 수천 수백만의 학생들이 매년 이 시험들을 치릅니다. 물론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화면: IELTS 150달러+, 토플 150달러, 토익 170달러 : 번역주) '응시료가 저 정도면 그리 나쁘지 않은데요.' 하지만 수많은 가난한 이들에겐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시험입니다.

우린 즉각적으로 그들을 거부하는 거지요. (박수)

이는 제가 최근에 본 기사 제목을 떠올리게 합니다. "교육: 그 대분수령" 이제야 알 것 같네요. 사람들이 왜 영어에 집착하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 사라들은 자녀에게 인생 최고의 기회를 주고 싶어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구의 교육이 필요하죠. 왜냐하면, 최고의 직장은 당연히 서구의 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대로 이건 돌고 도는 일이니까요.

자 그럼, 여러분께 어느 두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두 영국인 과학자가 있었는데요. 그들은 유전자와 관련하여 동물의 앞다리(forelimb)와 뒷다리(hindlimb)에 관한 실험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이 정말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어요. 어느 독일 과학자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요. 그는 영국 과학자들이 앞다리와 뒷다리를 칭할 때 다른 단어를 쓴다는 것을 알아차렸죠. 하지만 유전학은 그 둘을 구분하지 않았고, 독일어 또한 그 구분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빙고! 문제가 해결되었죠. 당신이 어떤 생각을 할 수 없는 경우, 진전이 없이 막혀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어로는 그 생각을 할 수 있다면, 언어간의 협력을 통해서 우리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이룰 수 있습니다.

제 딸은 쿠웨이트에서 영국으로 왔습니다. 그녀는 과학과 수학을 아랍어로 공부했죠. 아랍 중학교를 다녔거든요. 그녀는 영국의 중학교에서는 그 과목을 영어로 변역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과목에 관해서는 학급에서 최고였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죠. 어떤 학생들이 외국에서 왔을 때, 우리는 그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언어로 알고 있는 것이지요. 한 언어가 사라지면 그 언어와 함께 무엇을 더 잃게 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은 - 여러분이 최근 CNN에서 이걸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 CNN은 케냐의 어린 양치기 소년에게 올해의 영웅상을 수여했습니다. 그가 사는 마을에서는 밤에는 공부할 수 없었습니다. 그 마을의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등유 등불의 연기에 그의 눈이 손상됐기 때문이죠. 그리고 어차피 충분한 등유조차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루에 1달러 정도로 무엇을 살 수 있겠어요? 그래서 그는 돈이 들지 않는 태양등을 발명했습니다. 이제 그의 마을 아이들은 전기시설이 잘 된 집에 사는 아아들과 똑같은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박수) 그 상을 받을 때 그 소년은 이런 멋진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이들은 오늘날 어두운 대륙인 아프리카를 밝은 대륙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에반스 와동고" 간단한 아이디어 하나가 이러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빛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것이 물리적이든 은유적이든 우리의 시험에 통과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우린 그들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절대 알지 못할 겁니다. 우리 자신을, 그리고 그들을 어둠에 가두지 맙시다. 우리, 다양성을 널리 알려봅시다. 여러분의 모국어를 소중히 여기세요. 멋진 아이디어를 확산하는데 그것을 사용하세요.

(박수) [화면: 수많은 꽃이 보는이 없이 혼자 피어 얼굴 붉히고 그 달콤한 향을 사막 허공에 헛되이 뿌리나니 - 토마스 그레이. 시골 묘지 비문에서: 번역주]

정말 감사합니다.

(박수)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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