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건 작건 오늘의 뉴스 가운데 좋은 뉴스 3가지를 선정하여 내 블로그에 기록한다. 거의 모든 언론의 뉴스가 대부분 사건, 사고 등 부정적인 뉴스가 지배적이다. 세상일에 관심을 갖고 비판적 으로 사고하는 것은 지성인의 양심이다. 그러나 나쁜 뉴스, 부정적 소식은 우리 각자의 마음을 어둡게 한다는 단점이 있다. 비록 작은 뉴스일지라도 <좋은 뉴스>를 매일 밤 간단히 편집하여 다음 날 오전 중에 올린다. <편집자: 서형준 주>

1. 혹시 면접관이 이 사람을 뽑은 이유가 외모 때문은 아닐까?

요즘 가히 면접의 시대이다. 입사면접, 공무원면접, 대입면접, 국회의원후보공천면접 등 중요한 사람의 선발에 면접의 기술이 동원된다. 최근의 면접 추세는 이른바 행동중심 역량면접이다. 이 발달한 면접의 시스템은 나름대로 과학적이다. 평가의 요소와 척도를 미리 정해놓아 구조화시켰다. 그럼에도 면접관들은 끊임없이 실수한다. 이것을 평가의 오류라고 하는데 대표적으로 후광효과(halo effect)라고 한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우리 뇌가 고정관념으로 가득 차있다고 한다. 사람의 얼굴을 알아차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0.4초, 외모가 매력적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는 겨우 0.2초가 걸린다고 한다. 일련의 과학적 실험들은 면접관들이 흔히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재승 교수는 면접관들이 최종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혹시 우리가 이 사람을 뽑은 이유가 외모 때문은 아닐까” 하고 고백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그러면 더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다른 방법도 있다. 면접하기 전에 면접관들에게 ‘우주나 바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여줘라. 그러면 그들은 진지한 태도로 면접에 임할 것이다. 요즘 채용과 선발의 화두가 되고 있는 면접과 면접관의 오류 가능성에 대한 이성적인 뉴스이다.

(관련 뉴스)
▲  [DBR]면접관 뇌도 고정관념의 ‘포로’… 공정한 채용 자신할 수 있을까 (동아일보)


2. 세상을 바꾸는 1천개의 직업

우리 사회에 일자리가 언제쯤이면 넉넉할까. 오늘도 일자리 박람회에서 취업, 직업관련 강의를 하고 왔지만 청년구직자들에게 미안한 마음 감추지 못한다. 정부에서 내놓는 일자리대책은 확실한 대안이 되지 못하고, 청년구직자들에게나 취업취약계층에게 희망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나름대로 노력은 하고 있다지만 효과와 감동은 매우 약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시민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박원순 변호사가 이번엔 대안적 일자리 1천개를 제시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직업전문가의 한 사람인 나로서도 생각해 보지 못한 많은 새로운 직업들이 소개될 전망이다. 낡은 고정관념으로 있는 직업 가운데 선택하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이다. 또한, 전 세계의 직업현장에서 새로운 변화를 읽고 우리 실정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유형을 소개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뜻깊은 시도일 것이다. 우리는 정치적 신념과 견해의 차이를 넘어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일자리 문제, 직업 문제에 넓은 마음을 열어야 한다. 박원순 변호사의 새로운 도전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까닭에 역시 좋은 뉴스이다.

(관련 뉴스)
▲  '대안적 일자리' 전도 나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오마이뉴스)
▲  [행사안내] 세상을 바꾸는 1천 개의 직업


3.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과 우리의 모리교수는?

어느 날 TV에서 자신의 은사를 보게 된다면? 20대를 성공과 돈을 좆아 숨가쁘게 달려온 저자 미치 앨봄은 자신의 대학 스승인 모리 교수를 그렇게 다시 만난다. 졸업 후에도 자주 찾아뵙겠다던 약속을 떠올린 저자는 루게릭 병으로 투병하는 스승 모리 교수를 화요일마다 만난다는 내용의 책.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주는 책. 잘 사는(well-being)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well-dying) 또한 못지 않게 중요함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 미치 앨봄이 한국에 와서 9월 7일 고려대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강연했다고 한다. 나는 듣지 못했다. 김미라 선생님으로부터 모리와 미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뿐이다. 그런데 다시 밤에 좋은 뉴스를 찾다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하루에 두 번 접하였으니 좋은 뉴스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인생의 티핑포인트를 준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사람들이 학창 시절의 스승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 스승을 찾아가 감사의 인사라도 전해보면 어떨까? 미국에서 있다고 하는 긍정심리학 수업의 일환인 <감사의 밤>이 떠오르는 뉴스이다.



(관련 뉴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저자 미치 앨봄 내한 강연회 (블로그글)
▲  "성공만을 좇는 한국 젊은이들 자신의 마음에 귀 기울이세요" (조선일보)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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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 2월에 서울 상위권 대를 졸업한 여학생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취업준비를 했고, 스펙도 남들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갖췄다고 자부하지만 결국 취업에 실패했습니다. 생각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제 외모가 남보다 못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격지심일 수도 있지만 기업 면접을 가보면 안내하는 여직원분들이 상당히 예뻐 보였습니다. 외모에 유난히 집착하는 우리나라 정서상, 못생겨서 취업에 실패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업들이 외모를 어느 정도 보나요?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걸까요?

A. 외모가 취업실패의 원인일 수 있을까?

취업의 구비요건(스펙)이 다른 사람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면 취업실패의 단계는 면접이라고 추정합니다. 면접에서 외모 때문에 실패할 수 있는지, 면접전형에서 기업들이 외모를 어느 정도 보는지, 과

대학내일 466호 표지
연 성형수술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궁금해하시네요.

외모가 면접에서 차지하는 비중

  얼마 전 한 취업포털사이트가 국내 기업 195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채용 기준>을 조사한 결과, 면접전형에서는 지원자의 성격과 성향을 1순위로 꼽았던 조사결과가 있습니다. 이어 첫인상(17.9%), 지원 동기 및 회사에 대한 애착(15.4%), 미래 발전가능성(11.3%), 가치관 및 인품(10.8%), 지식 보유 정도(4.6%), 언변 및 커뮤니케이션스킬(4.6%), 말투나 태도(4.6%), 외모 및 스타일(0.5%)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 조사결과는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회사에서는 첫인상과 외모를 같은 평가항목에 묶어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비중은 대체로 20% 내외인 경우가 보통입니다.

면접 불합격의 요인 분석 필요

위와 같이 면접에서는 합격을 결정하는 요인이 서류전형의 구비요건(스펙)과는 거의 관계없는 것이기 때문에 외모가 아닌 다른 요소 때문일 수도 있으니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면접에서만 자주 불합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으니, 혼자서 발견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가와 상담 또는 코치를 통해서 발견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무언가 잘못된 태도를 자신도 모른 채 계속 유지하면 비슷한 결과만 반복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기업이 바라보는 외모의 실체

  만일, 귀하의 추측대로 외모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고 가정합시다. 그렇다면, 기업이 바라보는 외모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과연 얼굴과 몸매 등 신체조건의 미모 정도를 가리키는 것일까요? 솔직히 말씀드려, 일부 후진적인 기업문화의 회사에서나 특수한 지원 부문에서는 이런 외모의 아름다움 정도를 중요한 요소로 보는 곳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대부분 기업과 지원 부문에서 외모를 평가의 기준을 삼을 때, 그것은 얼굴이나 몸매보다는 인상과 단정한 용모, 외적인 용모에서 풍기는 자신감과 풍모를 보는 것입니다. 면접관들은 지원자의 외모에서 평가오류(후광효과; halo effect)를 저지르지 않도록 교육도 받습니다.

마지막으로, 성형에 관한 부분입니다. 얼굴에 큰 흉터나 상처가 있어서 자신이 볼 때도 콤플렉스로 작용하는 경우에 성형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외상이 아니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잘못된 세상의 풍조에 너무 맞추다 보면 행복한 일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자신에게 소중하고 재미있는 일을 찾고, 자기 내면의 강점을 찾아 노력하는 방향에서 행복감을 느끼시기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끝) (대학내일 466호. 2009. 5. 4 ~ 5. 10)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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