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대학에 면접특강을 하러 갔었습니다.
그동안 면접에 관한 강의와 코칭은 주로 실전에 대비한 것이었으므로 그룹코칭을 주로 해왔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걸친 집단특강도 의미없는 일은 아닙니다.

마음껏 준비하여 강의를 하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면접에 관한 중요한 모든 내용을 열강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접했던 정보도 있고, 그 날 처음듣는 이야기도 있었던가 봅니다.
학생들의 검은 눈동자가 말똥말똥 빛날 때 저는 힘이 납니다.
그 날 학생들의 눈빛이 5월의 나뭇잎 푸른 빛처럼 빛났습니다.

강의를 마치자 예의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사소한 질문이라도 주저하지 말고 질문할 것을 권유합니다.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의 열의는 나를 들뜨고 흥분시킵니다.

마지막 세션은 실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교측에서 사전에 모의면접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언제나처럼 면접평가표로 학생들의 면접자세와 답변내용을 평가하여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였습니다.
우수한 학생 두 명, 최우수 학생 한 명을 선발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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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우수 학생 한 명은 다른 학생들이 의외라는 듯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제가 그 학생을 면접 우수학생이라고 평가한 것은 거침없고 솔직담백하며, 가끔 창의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경험을 진솔하면서도 어려운 순간을 어려움으로 여기지 않는 듬직한 학생이었습니다. 그 학생 자신도 참 기뻐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40여일 후에 그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도청에서 실습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른바 스펙이 다른 학생들보다 좋지 않아서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자기소개서를 성의껏 작성하여 서류전형에 임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학생이 실습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합격 후 제가 먼저 떠올랐다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참 기뻤습니다. 이 학생이 공무원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도청이나 저나 비슷한 시각이었나 봅니다. 창의적이고 열성적이며, 담백한 열정이 묻어나 있는 이런 학생이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높은 생활력인 셈입니다.

여름 방학이 끝났으니 다시 이 학생의 실습공무원 후기가 듣고 싶어집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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