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직업과 일, 직장인들의 심리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게 제 일 중의 하나입니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오늘자 기사에 따르면, 요즘 직장인들의 대화 핫 이슈 1위가 6.2지방선거라고 합니다. 직장인 1,849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4일까지 ‘핫이슈 대화 주제’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6.2 지방선거’가 57.4%(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위는 천안함 사태(43.7%), 3위는 남아공월드컵(42.1%), 4위는 대북관련 이슈(30.4%), 5위는 스마트폰 열풍(24.2%)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1위가 지방선거인 것은 조사기간 상으로 볼 때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후에는 오히려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직장인들이 이번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20, 30, 40대가 주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은 각기 자신이 던진 한 표가 이런 결과를 낳은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라워 할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정치평론가도 이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여당의 압승을 점친 사람은 꽤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직장인들은 얼핏 보면 자신의 일과 직장, 가정, 연봉과 수입 등에 절대적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현대사가 정확히 보여주고 있듯이 사회의 주요 현상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요즘처럼 자유스런 주의, 주장이 제동이 자주 걸리는 상황에서조차 표로서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2위가 천안함 사태인 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보입니다. 모든 언론이 나서서 천안함이 북의 소행이고 긴장을 격화하는 발언을 가감없이 내보내고 있었으니까요. 평범한 사람들은 겁나기 시작했죠. 구체적 공포심이라기 보다는 이러다가 혹 누군가의 도발로 전쟁이 나는 건 아닌지 우려하게 된 것이죠. 선거가 끝난 후에 천안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 같아 다시 화제가 집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의 한국인 물리학자들이 과학적으로 천안함이 어뢰에 의한 침몰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거나, 페인트도 날아갔는데 매직글씨가 남아있는 점은 과학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도 합니다. 또한,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을 조사해 보고 여러 의구심을 드러낸 것을 홍콩언론이 보도한 것을 국내 언론이 인용보도하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을 인용하여 국내 언론들은 천안함이 침몰한 3월 26일 하루 전인 3월 25일 밤 10시부터 침몰 당일인 26일 밤 9시까지 키리졸브 훈련의 일환으로 대잠수함 훈련을 실시했다고 함니다. 이 사실은 조사단의 발표시각이 9시 20분대 인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줄 곧 제기되어온 사건 발생 시각의 잦은 변경과 맞물려 의혹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정황들이 천안함 침몰사건이 다시 직장인들의 화제에 오르는 까닭인 것 같습니다.

3위가 남아공 월드컵이죠. 6월 11일 월드컵이 시작되니 당연한 관심의 고조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투표에서 큰 활약을 한 30대가 바로 2002년 월드컵 흥분의 도가니에서 "꿈은 이루어진다."로 성장한 이른바 W세대인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 열기는 당분간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계절이 될 것 같습니다. 직장인의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 같습니다.

사회와 역사의 문제는 직장인과 일하는 사람들의 삶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친 일상과 우리의 의지를 배반하는 사회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과 떨어져 있지 않더란 말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썼습니다. 요즘 글을 쓰기 어려웠는데 한 기사를 빌어 살짝 생각을 기록합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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