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7월 11일 국세청은 일용근로소득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리나라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은 아르바이트나 하루벌이로 생활하는 일용근로소득자(daily worker)이며, 이들의 평균소득은 상용근로자의 4분의 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의 경우 10명 가운데 4명은 일용근로소득자였으며 이들의 평균소득은 상용근로자의 5분의 1도 채 안 돼 청년층의 불안한 고용실태를 드러냈다.

일용근로자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 넘어

국세청에 따르면 상용근로소득자가 1,404만 5,580명이었고, 일용근로소득자가 738만 691명(외국인 29만 2,086명포함)으로 집계됐다. 전체 근로자 가운데 일용근로소득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34.5%로,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일용근로소득자인 셈이다.

           일용근로자와 상용근로자 수 비교                  (단위: 명)
   일용근로자   상용근로자  일용근로자 비율
 전체 인구     7,380,691    14,045,580    34.4%
 30세 미만        39.2%
 30대        23.4%
 40대        32.7%
 50대        37.8%
 60세 이상       44.4%


일용근로자 소득, 상용근로자의 22.9%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일용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이다. 일용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은 590만원으로 상용근로소득자 평균소득 2,580만원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용근로소득자의 연령대별 평균 소득은 30세 미만이 290만원으로 가장 적었으며, 이는 같은 또래 상용근로소득자 평균소득(1,490만원)의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19%)이었다. 또한, 30대 일용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은 650만원으로, 같은 연령대의 상용근로소득자 (2,700만원)의 24%에 불과했고, 40대 일용근로소득자의 평균소득(800만원)도 상용근로소득자(3,400만원)의 4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근로자와 상용근로자의 소득비율              (단위:  만원)
  일용근로자 상용근로자 상용직대비 일용직 소득비율
 전체 평균          590          2,580   22.9%
 30세 미만          290          1,490   19.5%
 30대          650          2,700   24.1%
 40대          800          3,400   23.5%
 50대          840          3,400   24.7%
 60세 이상          590          1,680   35.1%

한편, 성별로는  남성의 평균 소득은 770만원인 반명 여성은 그 절반도 안 되는 35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일용근로소득자가 남성보다 훨씬 더 적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500만 미만 일용근로자 64.7%

문제가 더 심각한 것은 일용근로소득자 가운데 연 소득 500만원 미만인 사람의 비율이 무려  64.7%나 된다는 점이다.  반면에 소득이 2천400만원 이상인 일용근로소득자는 4.5%에 불과했다.

소득 별 구분  비율 
 100만원 미만   26.2%
 100만원 ~ 300만원 미만   24.5%
 300만원 ~ 500만원 미만   14.0%
 500만원 미만 합계   64.7%
        (중간 생략) (생략)
 2,400만원 이상 4.5%

위험한 수준 이제부터라도 적극적 대책 마련을

이번에 공개된 일용근로자의 비율과 소득 수준은 우리의 일상적 예상을 깬 위험한 수준이었다. 거리가 넘쳐나는 실업자의 수가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공식실업률은 3%대이지만, 3개월(건설공사의 경우 1년) 이상 계속 고용되지 않은 사람의 비율이 34.4% (세 명 중 한 명 이상)이나 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소득의 양극화 차원을 넘는 문제로 보인다. 이런 열악한 소득수준과 근로환경에서 국민소득 2만불은 고소득층이나 대규모 흑자기업에 의한 숫적 환상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의 심각성은 각종 생계형 범죄의 증가, 사회적 불신분위기, 크고 작은 도덕률의 붕괴, 흉악범죄의 증가 등 사회문제 야기의 잠재적 원인이 된다.

나만 안정적인 직업과 소득을 가지고 있으니 상관없다는 인식은 지반이 흔들리는 터전 위에 화려한 집을 짓는 것이나 다름없는 어리석은 짓이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들이다. 어려운 사회문제는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지 않을까?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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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시대 직업세계에서 생존하는 힘, 회복탄력성

- 실직, 해고, 파산, 부도에서 어떻게 헤쳐 나올 것인가?

오늘날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이자 위기의 시대라고 합니다.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위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를 통해서 그 변화의 극단적 양상을 경험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도산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감행되어 실업자가 양산되었습니다.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고, 몰락하는 가정이 속출하였습니다. 우리는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크든 작든 직업생활에서 반드시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입사시험에 낙방하거나, 해고나 실직상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부도와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경과 실패는 우리가 맞이하는 가장 어렵고 힘든 변화의 하나입니다. 여기서 잠깐, 성공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을 떠올려 봅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늘 성공만 했던가요? 당연히 아닙니다. 실패하는 사람들과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와 역경에서 튀어 올라 자기 길을 간다는 것입니다. 즉, 역경과 실패를 어떻게 대하는가가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가능케 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6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이 하버드대학의 졸업식에 초대받아 졸업식 축사를 하였습니다. 그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초대받은 까닭은, 그녀가 인생의 바닥을 치고 일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조앤 롤링은 영국인으로서 포르투갈에 가서 그곳 남자와 결혼하였으나 땋을 낳고 나서 2년 만에 이혼하였습니다. 무일푼으로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20대 중반의 가난에 찌든 싱글맘 신세가 되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혹독한 가난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내가 이런 상태에서 딸을 키울 수 없다.”며 우울증과 싸우며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어린 딸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살 돈이 없어 직접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그녀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엄청난 돈을 벌어 영국여왕보다 큰 부자가 되었고, 포브스 선정 세계 5백 대 부자에 등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조앤 롤링이 인생의 바닥을 치고 일어선 힘은 무엇일까요? 조앤 롤링은 말합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실패가 현실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실패했지만 저는 살아있었고, 사랑하는 딸이 있고, 낡은 타이프라이터와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었죠. 가장 밑바닥이 제가 인생을 새로 세울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 준 것입니다.”

조앤 롤링이 말한 것처럼 실패는 때로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튀어 올라 밤하늘에 성공의 불꽃을 수놓은 한 편의 동화 같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 카렌 레이비치는 이처럼 역경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 하였습니다. 바닥에서 반발하여 다시 튀어 오르는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측정하는 검사도구를 개발하여 회복탄력성지수(RQ : Resilience Quoient)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지능지수를 IQ라 하고, 감성지수를 EQ라고 하듯이, 사람마다 지닌 회복탄력성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또한,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일곱 가지 요소를 정리하였습니다. 1.감정 조절능력 2.충동통제력 3.낙관주의 4.원인분석력 5.공감능력 6.자기효능감 7.적극적 도전성 등입니다.

1. 감정 조절능력 :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충동통제력 :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이 주장한 감성지능(EQ)과 같은 능력입니다. 미래의 보상을 받기 위해서 현재의 욕구나 충동을 참고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른바, 마시멜로효과와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됩니다.

3. 낙관주의 :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낙관적입니다. 낙관주의란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생각입니다. 낙관주의자는 비관주의자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우울증에도 덜 걸립니다.

4. 원인분석력: 원인분석력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정확히 정의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할 것입니다.

5. 공감능력: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 태도와 몸짓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알아채는 능력을 말합니다.

6.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은 세상에서 우리가 유효한 존재라는 인식능력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성공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효능감은 자신과 세상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느냐,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7. 적극적 도전성: 적극적 도전성은 자신의 한계 밖으로, 자신의 일상 너머로 뻗어나가려는 능동적 자세를 뜻합니다. 익숙한 일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패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 회복탄력성을 이해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울 수 있으며,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인생과 직업세계에서 부닥치는 실패와 역경은 회복탄력성이 강할수록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우리가 회복탄력성의 일곱 가지 요소들 특히, 낙관주의와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면 우리의 일자리와 직업세계에서 훨씬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2009.07.03, 일자리방송 일자리트렌드에서 출연하여 방송했던 내용입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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