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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4 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를 맞는 느낌

2008년 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벌써 4일째이지요.

게을러서인지 머릿속 생각이 많아서인지 쉽게 글을 쓰기 어렵습니다.

해마다 12월 31일 자정과 1월 1일 첫시각은 밖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맞이합니다.
괜히 마음이 들떠서일까요? 집에서 TV속의 종소리만 듣기엔 너무 아쉬워서 무작정 밖으로 나갑니다.

종로 보신각앞에는 인파가 너무 많고 요란한 폭죽이 흡사 시가전을 방불케 해 몇 해 전부터는 가지 않습니다.
그대신 교외로 나가 임진각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듣습니다.

2007년 12월 31일 마지막 밤을 다하고, 2008년 무자년 새해의 첫 시각의 시작은 종소리로 시작합니다.
춥고 어둡고 밤이 깊은 시각 새로운 시작이라니 얼핏 생각하면 모순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올해도 여지없이 새해 새날 새 시각은 한 밤중에 시작되었습니다.
일출이 있어야 참된 시작이라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제게는 정확하게 2008년 1월 1일 0시로 부터 시작했습니다.
일출은 몇 시간 더 있어야 겠지만 새해와 새날의 바뀜은 한밤중에 이루어지는 것을 오늘 새삼 알겠습니다.

따뜻한 날씨도 언제 그랬냐는 듯, 역시 새해 맞이는 칼바람 속에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어두운 시각을 지나 새해와 새날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추운 겨울을 지나 새해가 시작되는 것도 지난해의 낡은 찌꺼기가 동장군을 이기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라지요.

지난 해 다 버리지 못한 낡은 찌꺼기를 한밤 중에 버리고, 시급히 새 것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개인으로서도,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새해 맞이는 그래서 뜻깊습니다.

제가 하는 일 가운데서도 낡은 찌꺼기들이 많습니다.
사실은 초라한데 화려한 척 하는 것들도 많고, 취업시장과 직업생활은 어려운데 무조건 긍정하라 말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닙니다.
어딘가에 가서 누군가를 향해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저는 낙관을 이야기 합니다. 희망에 대해 나즈막이 또는 강렬하게 말합니다. 그래도 어두운 그림자를 각자 걷어내라고 당부하는 것이 내내 미안합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사회적 시스템적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가령, 발표되는 실업률보다 우리가 체감하는 실업률은 몇 갑절은 될 것입니다. 일할 의사가 있고 능력이 있어도 전부 일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래도 경쟁사회니 각자 경쟁력을 갖추라고 열변을 토하는 이 연사는 사실은 초라한 것입니다.

새해 새 아침에 저는 작은 바람을 가집니다.
사람이 자기 운명의 주인임을 자각하고, 그 지혜와 힘을 모아 좀 부족한 사람도 일깨워 주고 함께 하는 꿈 말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는 나만 잘 산다고 잘 되는 세상이 아닙니다. 모든 관계가 다 얽혀있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운명을 슬기롭게 개척해 나갈수록 옆의 이웃, 동료, 벗들은 힘겨워 하지 않는 지 조금씩 돌아보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제가 주장하는 커리어경영의 영역들이 균형있게 채워져 나갈 것입니다.
행복은 모든 것을 무조건 긍정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현실에서도 구체적으로 그것을 이길 지혜와 힘으로 당당히 맞설 용기로 가득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2008년 무자년 한 해는 자신의 인생에서 올해가 차지는 위치를 잘 파악하고, 목표를 높이 세우고,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매일 매시각 행할 때 아름답게 수놓아 질 것입니다.

저는 제가 가진 일을 하면서 한 단계 높고, 구체적인 방도를 찾아 새로운 모습으로 시작할 것입니다. ( 서형준 2008년 1월 4일)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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