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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9 가을을 달린 경기평화통일마라톤

어제 9월 27일 경기평화통일마라톤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연습이 부족한 탓에 풀코스는 접어두고 하프코스에 도전했습니다.
21km를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없이는 쉬운 장정이 아닙니다.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가 오히려 달리기엔 좋은 날씨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대회 주최측은 이 대회의 자랑을 통일대교를 건너 민통선 안쪽을 달려갔다가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민통선 안쪽을 잠깐 달려갔다고 오는 것이라 얼핏 보아 민통선 안쪽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군부대와 군인들의 정열만이 민통선 안쪽임을 짐작케 합니다. 민통선 안쪽 반환점에서 어린이들이 천에 그린 재미있는 그림들이 눈에 뜨입니다. 평화조각보입니다. 한반도, 태극기, 북의 인공기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하나 씩의 조각보를 이어 붙이고, 그것을 철조망에 걸어놓으니 참 멋있어 보입니다. 십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달리며 보이는 그림들에는 참신한 어린이들의 발상이 돋보입니다. 어른들의 냉전사고방식과는 달리 아이들은 서로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보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나는 여러 마라톤코스 가운데 임진각에서 출발하여 자유로를 달리는 코스를 좋아합니다.
자유로 양도로 가운데 쪽에 풀밭이 있고, 그 곳에는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있기 때문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는 달리는 사람의 피로를 풀어주고 환하게 웃어주어 참 기분좋은 꽃입니다.
자유로의 가운데 풀밭이 많이 없어지고 도로로 포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진각에 가까운 도로 가운데는 아직 코스모스와 풀밭이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 날 대회도 큰 욕심 내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완주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연습부족은 기록을 당기는 것이 어렵다는 것만 일깨워줄 뿐입니다.

참가자들이 대회주최측의 목표와는 다르게 1만명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골인하여 가볍게 몸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눈에 띄는 재미있는 모습은 바로 당나귀입니다. 온순한 성격이어서 평화를 상징한다고 하여 작년부터 행사장 한 곳에 몇 마리의 당나귀를 초빙해와 어린이들을 태워줍니다.

평화의 상징 당나귀
당나귀 마차이지요. 작은 방울소리를 내며 당나귀마차로서는 제법 빠른 속도로 마부의 능숙한 솜씨에 의해 어린이들은 신나는 한 때를 맞이합니다. 제가 마차에 타도 탈은 없어보이지만 어린 당나귀들인지 어른들은 태우지 않습니다. 당나귀는 정말 순한 동물 같습니다. 주변에 낯선 사람들이 구경하며 어떤 어린이는 귀찮게 구는데도 성내는 법이 없습니다. 이 정도로도 9월의 끝자락, 가을의 문턱에서 푸는 하늘 이고 달리는 보람은 충분합니다. ⓒ서형준코치 zfJBPi8M3VoFDBLP5Sw5wyDpEtU4I38IO1DF+Ud8tSc=

Posted by 커리어심리학자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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