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07년 2월 12일은 제법 뜻깊은 날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만든게 1월 19일이니까, 꼭 23일만이죠.
저의 블로그 방문객이 하루 1천명을 처음 돌파한 날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부담적게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다른 분들과 글로써 접촉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걸 알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저의 글을 담아서 소중하게 활용해 주시는 것을 보면 보람되기도 한 나날입니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의 블로그는 그야말로 인터넷의 검색과 오픈 세상을 맘껏 느끼게 해준 고마운 저의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세상을 향해 제 이야기를 천천히 해 나가고 싶어집니다.

하루 1천명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자세히 읽건 흘려 보내건 그것은 제게 사뭇 흥분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제 생각과 글을 아끼는 만큼, 다른 분들의 글과 창작도 열심히 읽고 보고 배우겠습니다.

어제는 또 하나 기억할 날입니다. 제 아들이 유치원을 졸업한 날입니다. 아빠들은 별로 참석하지 않는다기에 바쁜 핑계를 대고 저도 참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녀석이 대견하게도 건강하게 자라줘서 참 고마운데 유치원을 졸업했다니 기특합니다. 아들이 큰 만큼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1천명을 훌쩍 넘어섰나 봅니다.

우리 아이도, 저도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2007년 1월 19일 이후로 매일 포스트를 올리며 숨가쁘게 달려온 듯합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즐겨하는 이디오피아의 마라톤 소년 꿈나무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숨이 차면 더 빨리 달리면 돼요! 그건 결승점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하하, 마라톤을 조금 해본 저로서는 숨이 차면 더 빨리 달리면 조금 위험하단 생각을 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 소년 마라토너의 말에는 소박한 진리가 담겨있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숨이 차면 쉬거나 천천히 가야할텐데 이 소년은 결승점, 미래를 보고 달린 것이니까요. 제 나이가 소년의 기백을 따를 수야 없겠지만 소년을 배우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달려볼 생각입니다.
풀코스 마라톤에서 이제 겨우 1킬로미터 지점을 통과한 것일까요? 앞으로 달리기를 즐기듯이 블로그와 더불어 세상과 더불어 커리어와 삶에 관한 너무 무겁지 않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는 앞으로 내용과 형식을 좀더 알차고 재미있게 꾸며서 저의 생각과 느낌, 일과 사랑을 기록하는 나만의 미디어로 만들어 볼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만나게 될 블로그 이웃, 동료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2007년 2월 13일 서형준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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