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대학 2학년생이신데 벌써 직업세계의 어두운 면까지 파악하여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실제로 야근이 잦은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야근이나 잔업 없는 회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적인 것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직업과 일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직업관과 일에 관한 정체성 인식문제입니다.

A.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의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대학내일 483호 표지

 
단순히 노파심에서 벌써부터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또한, 야근이나 잔업이 많은 국내 기업현실을 한탄하거나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일은 누구에게나 삶의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목적이기도 합니다. 찾아보면 근무시간을 잘 지키는 기업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귀하가 일을 고역으로 생각하고, 여가를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있을 법한 시각입니다. 요즘에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일함으로 해서 행복하고, 그것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직업의 세 가지 정체성

  학자들은 직업의 정체성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생업, 전문직, 천직이 그것입니다. 생업은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직업입니다. 전문직은 주로 돈과 성공, 출세를 위한 일입니다. 천직은 일 자체가 목적이며, 스스로 원해서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이 병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귀하의 문제의식은 일을 생업으로 보는 시각과 가깝습니다. 야근도 마다않고 출세와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은 전문직이겠지요. 일 자체에 몰입하여, 일터와 직장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때 일하는 유형은 천직이라 할 만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귀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이른 나이일 수 있습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의미와 재미, 강점을 통합하는 방향에서 직업과 일을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흥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먼저 찾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살리는 방향에서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은 한 시대에 병존하기도 하며, 각 사람에게는 단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땀흘려 일하며 몰입하는 즐거움을 상상해 보십시오. 일은 결코 고역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며, 가정과 사회,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시길

  제 조언이 선문답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직업세계에 뛰어들기 전에 아직 자신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정보만을 과신하여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시간여유를 누리고 싶은 생각이 확고하다면 고민될 것이 없겠지요. 야근 없는 회사가 어느 곳인지 굳이 궁금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장 뾰족한 해답이 아니겠으나 장차 평생에 걸쳐 직업과 일을 통해 자신의 행복도 성공도 가까워진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깊은 통찰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3호. 2009. 9. 14 ~ 9. 20)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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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서비스
직      무 기타업무
경      력 3년미만
질문제목 직종선택에 대해 조언을 부탁합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포워딩 업체(국제운송대행)수입부에서 10개월여 정도 근무하다가 다른 공부를 해보려고 2개월 전에 퇴사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공부가 여의치 않아 재취업을 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별로 않좋은 상황이죠?

전에 다니던곳에서는 영세기업이라 체계도 없었고 ,박봉에 극도의 스트레스까지 암튼 퇴사하면서 뒤도 돌아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고자 하던 공부를 접으니 정말 붕뜨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차리고 30이 되기 전까지(참고로 저는27입니다) 원하는 직종에 뛰어들어 그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듭니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것을 확실하게 안다는것 조차 힘든 작업인 것 같습니다.

며칠째 정보검색과 탐색등을 통해 컨벤션기획사, 투어컨덕터,바리스타 등으로 축약해 보았습니다.그런데 공개특강도 참여해보고 인터넷서핑과 관련책자도 뒤져보았지만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새로운 분야라서 그런지 업종의 안좋은 특성들만 부각되어 보이더군요.칼퇴근은 있을수 없는 말이며, 노동강도 또한 엄청나다구요.. 어설픈 사무직종보다는 전문직 쪽으로의 한발이 장기적으로 볼 때 나을것 같다는 생각에 제 적성을 고려하여 써칭해 보았는데, 업종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없어서 전혀 감이 않오네요. 1년간의 어학연수 경험으로 어느정도의 회화는 가능하며, 활동적인 면이 강합니다. 당장 급히 취업을 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종이 정해지면 그쪽 관련 자격증과 제반 공부와 더불어 어학공부도 다진뒤 접근해 보고 싶은데 제 생각이 맞는것인지요? 일단은 직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궁금합니다.

조언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제목 이른바 신종직업으로의 전직 전망에 관해서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우선 지난 직장에서 10개월동안 너무 고생을 하셨다니 그만둔 것에 대해 다시 뭐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 또 무슨 공부를 하려다 그만두고 다시 재취업을 하려는지도 모르니 밀도있는 답변에 한계가 있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신데 벌써 많이 지쳐보여 안타깝습니다.

기재하신 내용으로 보면 완전한 전업을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요즘 언론에 가끔 오르내리는 신종유망직업이라 일컬어지는 컨벤션기획사, 투어컨덕터, 바리스타 등을 검토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귀하께서 리서치를 통해서 파악하신 것처럼 이 직업들 모두 어느 것 하나 편안한 직업은 없습니다. 어찌보면 이전의 직장이나 다른 분들이 근무하는 직장이나 겉보기와 다른게 서로 각기 다른 어려움과 고통을 수반하면서 자신의 입지와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언론의 보도에서 새로운 직업을 찾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학력(전공), 경력, 능력, 관심사 등에서 자신이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 세 직업에 대해서는 사실 큰 기대하기 어려운 직업들입니다. 어찌보면 수많은 취업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널리 홍보하는 면이 강하다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극히 일부분의 성공을 과장되게 보도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자격증들이 학원과 출판사의 돈벌이에만 기여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위의 직업들이나 다른 신종직업들이 다 엉터리라는 말씀을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알려진 것보다 현실은 냉엄하고, 치열한 경쟁은 기존의 직업 못지않게 수반된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기존의 직업보다 생존, 성공하기 위해 몇 배의 각오로 임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은 거칠어져 가는데 젊은 경력자들은 그런 훈련과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객관적인 직업전망보다 앞선 것이 개인의 노력과 의지입니다. 객관적인 전망은 모두 그런대로 괜찮을 수 있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가치평가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에 위 세 직업이나 다른 직업들도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결단만이 성공적인 진입과 성공을 약속한다고 생각합니다.

귀하께서 다른 사람보다 탁월하진 않지만 강한 영어실력과 약간 물류업체에서의 근무경력을 되돌아보면서 얻은 것도 있을 것이고 자신있는 점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자신감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직업은 앞으로 계속 생겨납니다만, 기존 직업에서 확실한 경험과 노하우를 익힌 분이 유리할 것입니다. 진지하면서도 현명하고 자신있는 고민의 과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큰 도움이 못 돼서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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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건설,기계
직      무 고객지원
경      력 신입
질문제목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어떤 길로 가야 좋은가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지금 제가 하는일은 인테리어 디자이너입니다.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디자인강사를 2년 정도하다가 전문직으로 가야할 것 같아서 옮겼습니다.
대학때 컴퓨터 그래픽디자인과를 나왔기때문에 직업의 이전에 필요한 것은 캐드(CAD)와 수작업 뿐이어서 가뿐하게 옮겼습니다.
그런데 안전성과 투자하는 시간에 비하여 보수가 너무 적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일 또한 중요하지만 경제적 대가를 확보하는 것도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것 자료수집하고 정리하는것 분석하는것, 설명해주는것 좋아하고 설득하는것도 좋아합니다. 그리고 상품을 고르는 능력이 탁월하고 그것을 포장하는 기술도 좋은 편입니다.

학교생활내내 과대표를 하면서 사람사귀는 데는 자신있습니다.
무엇을 어필하고 팔고 그 수익을 창대하는 것.
내가 가진것을 활용하면서 최적의 분야로 전환할수는 없을까요?
답변제목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전직에 관하여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의 상황은 전문대를 졸업하고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재되어 있지 않지만 급여등 보상에 있어서 불만족함이 있어 전직을 원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직을 할 경우에는 현직의 긍정성을 확대하기 위해 전직하는 경우와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기 위해 전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원님의 경우 두가지 면을 복합적으로 가진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전직의 일반적인 원칙과는 다소 틀리게 현실적으로 현재의 직무와 연관된 진일보한 직무전환이나 업종전환이 그 개인의 가치평가를 높게 합니다. 따라서 귀하 본인의 특성과 장점으로 기재해 주신 부분들은 잠재적으로 향후 회원님의 커리어를 계발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서 매우 중요한 점들입니다만 지금 전직시에 바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귀하의 경우 연령이 이제 24세여서 급여의 차이에 따라 전직하는 것은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과 유관한 시각디자인, 웹디자인 등은 아주 탁월한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지 않는 한 대우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없다고 보여집니다. 디자인 분야에서 비교적 높은 대우를 받는 부분은 광고디자인인데 광고도 점차 멀티미디어화 하여 귀하의 현상태에서 바로 전환은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짧은 고민만으로 제가 어떤 길을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위와 같은 유사직무 가운데서 귀하 스스로 면밀한 조사와 현황 등을 알아보시고 본인의 결심에 따라 차근히 준비한 후 전직을 강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사료됩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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