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검사 유형분류와 적용에 신중을

 

요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 해엔 심리학서적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키기까지 하였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심리학을 가장 쉽게 접하는 것은 아마도 성격유형검사, 행동유형검사, 애니어그램, 적성검사, 흥미검사 등 각종 유형검사일 것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MBTI 성격유형검사를 비롯해서 애니어그램, 홀랜드 흥미적성 검사 등은 모두  나름의 유형분류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생활에서 이런 유형검사들이 사람들을 너무 쉽게 분류하고 진단하며 심지어 처방까지 하는 경우를 봅니다. 때로는 사람의 성격에 관해 고정적인 딱지를 붙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런 성격, 행동 등 각종 유혐검사의 분류와 적용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단한 실험을 통해 이런 유형분류가 상당한 맹점을 지니고 있고, 이를 오용하여 불합리한 딱지를 붙인다면 그것은 참으로 위험한 시도라는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이를 밝히기 위한 저의 간단한 가설은 이렇습니다.

▲가설 : 일정한 용기에서 돌의 부피보다 빈 공간(물의 부피)이 절반 정도는 될 것이다.

 

▲ 이 실험을 위해서 지난 1 19일 페이스북을 통하여 간단한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아래의 파란 글씨는 1 19일 실험 직후 올린 글입니다.


【심리학 실험1 다음 사진은 심리학 분야에서 널리 통용되는 이론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해서 간단한 실험을 구상해 본 것입니다.

그림1-1. 조약돌 10가지 종류
그림1-2. 조약돌 10개와 물을 합하여 350ml 용기에 채운 모습

...

그 후 예정인 작업: 돌을 빼내고 남은 물의 용량을 측정할 것입니다.

여기서 여러분의 예상을 듣고 싶습니다.
★ 문제★ 전체 350ml 의 돌과 물 가운데 돌 10개 모두를 빼내고 남은 물의 용량은 얼마나 될까요? (댓글로 달아주세요.)

▶ 돌과 물이 의미하는 바는 몇 일 후 공개하겠습니다. 지금 미리 알려드리면 순수하게 남은 물의 용량을 예상하지 않고 추측하기 때문입니다. 양해해 주세요^^

쉽게 말하자면, 일정한 용기(350ml)10개의 조약돌을 넣고 남은 공간에 물을 부어 가득 채운 후, 다시 조약돌을 빼내면 남는 공간의 물 용량은 얼마인가 알아보는 실험입니다. 이 실험은 조약돌 10개를 각각 성격이나 행동유형이라고 가정하고, 일정한 용기의 총량을 사람의 성격이나 행동의 모든 가능성이라고 가정한 것입니다.

 

▲실험1의 결과 : 돌을 뺀 나머지 물의 용량은 180ml 였습니다. , 돌의 부피는 350ml에서 180ml를 뺀 170ml 이었습니다. 조약돌 10(유형 10가지)는 전체의 48.6% 정도 차지한 셈입니다. 상징적이지만 돌의 유형으로 대표할 수 있는 성격이나 행동유형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림 1-1. 조약돌 10개 (10가지 유형 비유)

 

그림 1-2. 조약돌 + 물 = 350ml

 

그림 1-3. 돌을 뺀 물의 양 (= 180ml), 조

약돌은 170ml (48.6%)

 

 



이왕 실험한 김에 한 차례 더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돌의 크기를 좀 더 크게 하면 즉, 성격이나 행동유형을 더 큰 단위로 분류한다면 어찌될까요? 얼핏 생각하기에도 빈 공간이 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간단한 실험이기 때문에 그냥 더 큰 조약돌과 물을 사용해 실험해 보았습니다.



【심리학 실험2


두 번째 실험은 조약돌의 크기를 좀 더 큰 것으로 5개로 정하고 용기도 조금 크게 하여 400 ml 크기로 하였습니다.



 그림 2-1. 조약돌 5개 (5가지 유형 비유)

 

 

그림 2-2. 조약돌 + 물 = 400 ml

 

그림 2-3. 돌을 뺀 후 물의 양 (=230 ml),

돌=170 ml (42.5%) 

 

 



▲실험2의 결과: 5개의 돌을 뺀 나머지 물의 용량은 230ml 였습니다. , 돌의 부피는 170ml 이었던 것입니다. 조약돌 5(유형 5가지)는 전체의 42.5% 정도 차지한 셈입니다. 상징적이지만 돌의 유형으로 대표할 수 있는 성격이나 행동유형이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은 실험 1과 같습니다. 각 돌의 크기(유형분류의 크기)가 클수록 빈 공간은 커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


저의 친구분들이 남은 물의 용량’’을 적게는 50ml에서 많게는 200ml까지 다양한 예상을 해주었습니다. 하하, 댓글 형태라서 그 예상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50ml 등 적은 양을 예상하다가 늦은 댓글에는 무려 300ml까지 지나치게 예상해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초기에는 일반의 예상보다 빈 공간이 적어 보이는 것입니다.



▲작은 결론과 시사점


이 번에 실시한 작은 실험은 성격등 유형분류를 시도하는 심리검사나 비슷한 검사들이 분류하는 유형은 사람들의 성격이나 태도를 전부 분류하기 어렵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입증하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늘 궁금했습니다. 유형분류가 대표하거나 반영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성격이나 태도가 절반 정도는 될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을 해 왔는데, 이번에 어느 정도 짐작하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도 첫 실험에서 용기에 조약돌 10개를 채워넣고 보니 빈 공간이 크지 않아보여서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의 가설이나 예상은 어느 정도 적중한 셈입니다.

, 간단한 결론과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1.사람들의 성격은 4가지, 16가지 혹은 그 이상 수십 가지여도 쉽게 분류하기 어려우며 그 유형 외에 빈 공간이 많다는 점입니다. 만일 수십 가지 이상 세밀한 분류를 하면 빈 공간이 줄어들겠으나 그것은 이미 유형분류로써의 가치는 떨어질 것입니다.

2.사람들이 겪는 정말 심각한 어려움이나 문제는 그 유형분류의 틀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유형들 사이 혹은 상호작용에 존재하거나 그 유형 밖에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점입니다.

3.임상, 상담, 코칭 등 실제 심리적 치유, 개선, 지원 사례들에서는 이와 같이 유형화하기 힘든 사례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상 궁금한 점을 직접 실험해 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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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에는 글을 한 편도 쓰지 않았습니다. 여러 연구에 몰두하기도 했거니와 점점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몇 마디 쓰다가 지우기도 했었지요.


새해 2016년을 한 두시간 앞 둔 시점, 갑자기 새해를 추운 곳에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몇 해전에 가서 맞이했던 임진각으로 향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경기도 타종행사도 하고 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도 있기 때문입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의식은 인디언식으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해까지 버리지 못한 낡고 나쁜 나의 모습이나 행태는 '죽음의 화살'이라 이름 붙인 종이에 썼고, 새해 얻고자 하는 바는 '생명의 화살'이라 이름붙였습니다. 인디언식대로 '죽음의 화살'은 원을 그리고 북쪽(죽음을 상징)을 향해 문을 만들어 그 곳으로 들어섰습니다. 한 가운데에 죽음의 화살 3개를 놓고 불에 태워 날려 보냈습니다.

새해 얻고자 하는 세 가지는 생명의 화살이라 어딘가에 파묻고 왔습니다. 생명의 화살은 1년간 그 곳에 묻혀 있으면서 나의 의의 바탕이 될 것이라 믿으면서 말입니다.

 

 

생명의 화살  

 

 

임진각은 서울 보다 북쪽이고 자정이라 꽤 추웠습니다. 그 곳에서도 2016년의 개막을 알리는 타종을 하고 불꽃놀이를 했습니다. 우리 삶도 제 각기 자기 멋대로 피는 꽃과 같듯이 불꽃들도 저마다의 모양으로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찬 바람에 불꽃놀이를 구경하며 인파 보다 조금 늦게 돌아오는 길 가로등이 꺼지더니 칠흑같은 어둠이 내려 앉았습니다. 저만치 멀리 보이는 작은 불빛이 우주선이 착륙한 산너머처럼 빛났습니다. 우린 그 길을 걸어 올랐습니다. 아마 새해 2016년도 불꽃처럼 환하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때로는 칠흑같이 어두운 길일지라도 꾸준히 걷고 또 걷는 모양새 같습니다. 새해 잘 헤쳐나가시리라 믿습니다. 저도 힘을 내겠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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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참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것도 아주 가볍게.
새해를 맞는 소감은 누구에게나 새롭고, 때로는 벅차기도 합니다.
저도 새해를 맞는 느낌은 늘 흥분됩니다.

새해는 단순히 시간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지난 연말에 엉성하게나마 가는 해를 돌아보며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새해를 소박하게 설계할 수도 있었습니다.
참, 오늘 1월 2일은 제게는 꽤 의미있는 날입니다.
8년 전 오늘 저의 회사를 설립한 날이니까요. 저는 그 때 돈을 많이 벌려고 창업한 것은 아닙니다.
비즈니스세계의 경제논리로 맘껏 일하지 못하는 때가 많아서 맘껏 일해 볼 회사를 만든 것이지요.
이 이야기는 언젠가 좀 더 자세히 말할 때가 있을 겁니다.

오늘의 짤막한 주제는 "새해 마음"입니다.
새해는 마음껏 도전하고 일하는 해이기를 바랍니다. 저에게도 당신에게도 잠재능력이 많습니다.
그 잠재능력을 올해 최대한 끌어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당신이 스스로의 힘을 못믿고, 지쳐하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나도 그런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인간은 참으로 위대한 것 같아요.
여기까지 달려오지 않았습니까. 크고 작은 시련과 더불어 이렇게 성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자신을 믿고 새로운 해를 맘껏 달려보죠.
이제 올해 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정리해 보죠. 너무 많이 열거하지 않아도 중요한 것 세 가지 정도가 기억하기 좋겠죠.
우선순위도 정해보면 위치를 알 수 있어 좋겠지요.

그리고 올해 연말에 다시 정리하면 될 거에요.
그러면 꽤 많이 성장한 자기 일과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거에요.

새해 임진년은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일거에요.
올 한해 당신과 나의 건투를 빕니다.

2012. 1.2.

*새해의 마음가짐에 도움이 될 에이미 멀린스의 강연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다음 글에서 올립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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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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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40대 늦깎이 대학원생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졸음이 오나 보다.
그는 여친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 졸려 죽겠네^^~

여친으로부터 온 답 문자:
수업시간에 졸지 않게 도서관에서 짬짬이 자 ~ 열공!!

다시 이 대학원생의 답 문자:
창피해서 못자겠어 옆에 외국인 남학생이 하도 열심히 해서 졸면 나라망신일까봐 ㅋㅋ

여친으로부터 온 답 문자:
ㅎㅎ ~~~나 일본사람이무니다~~라고 등에다 붙여놓고 자는거야~ 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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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참 중요한 것도 많은 시대입니다. 상상력도 그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데 '상상'이란 낱말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알면 참 재미있습니다.
그것은 글자 그대로 '코끼리(象)를 '생각하다(想)'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고대 중국의 중원지방에는 코끼리가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의 허난 지방을 '위(豫)'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모두 코끼리가 살았던 지방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허난성

허난성


고대 중국의 황제들은 코끼리의 코 고기를 가장 맛있는 요리로 즐겼다고 합니다. 그만큼 코끼리가 제법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후대로 오면서 기후가 변화함에 따라 코끼리들이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허난 지방에는 더 이상 코끼리가 살지 않게 된 겁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코끼리가 도대체 얼마나 큰지, 상아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열심히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바로 코끼리를 생각한다는 '상상(想象)'이라는 낱말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상상이란 말은 참 멋있는 말입니다.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어떻게 행복한 삶을 꾸려갈지 모두 신나는 상상을 하죠. 예쁘고 멋진 배우자를 만나는 생각, 멋진 자기 집을 마련할 생각, 나이들어 아름다운 곳을 여행할 생각을 다양하게 하죠.
이렇게 우리에게 멋진 생각을 하도록 한 '상상'의 어원이 '코끼리를 생각하다'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니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여기서 '상상'이 뜻하는 바를 한 가지만 더 유추해 봅니다. 그것은 '긍정적인 것을 생각하다'는 것입니다. 고대 중국 중원에서 코끼리는 참 멋진 동물이었을테니까요. 더 이상 그 좋은 동물을 볼 수 없게 되자 사람들은 그 멋진 모습을 열심히 생각한 것입니다.

상상(想象)! 참 멋진 말이고, 그 어원도 재미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좀더 멋진 상상을 하면서 재미있게 살았으면 합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상상을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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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적 : 야오간밍, 『노자강의』, (김영사,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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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김연아는 이틀 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1위에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세계신기록으로 피겨스케팅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은 타고난 애국심으로 김연아를 응원하였습니다. 김연아는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우리의 기대와 예상대로 좋은 성적으로 우승하였습니다.

우리가 김연아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녀가 탁월한 스케이팅 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예쁘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온 힘을 다해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좌절을 이겨냈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번 동계올림픽의 일부를 지켜보면서 피겨스케이팅에서는 최고의 실력자가 우승하지 못하다는 징크스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과연 김연아도 그럴까?'
그렇지만, 과거 그녀의 낙관적인 태도와 은근히 뿜어나오는 자신감은 그런 징크스를 허용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이미 승리를 낙관하다

2월 24일,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벌써 승기를 잡았으며 낙관주의의 전형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바로 앞 순서에서 연기했던 아사다 마오 선수가 거의 결점 없이 좋은 경기하는 모습을 보았을 것입니다. 경기장 밖에서 지켜보던 김연아 선수의 얼굴이 순간 굳어지는 것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평온한 얼굴로 돌아와 당당하게 자신의 무대를 향해 빙판으로 달려나가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 선수보다 우월한 점수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습니다.

우리가 정말 대단하다고 찬탄하는 이유가 바로 이 점입니다. 스무 살의 나이 어린 소녀로서 자신의 경쟁자가 바로 앞 순서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무결점 연기를 했다면, 긴장하여 실수할 법도 한데 그녀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습니다. 쇼트 프로그램 경기 직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그녀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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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올림픽을 많이 기다렸는데요. 준비기간도 충분했고, 준비도 너무 잘 되었기 때문에 올림픽이라서 너무 떨리거나 더 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편안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바로 이것입니다. 온 힘을 다해 준비하고, 자신을 굳게 믿고, 즐기는 것입니다.
낙관주의와 몰입의 전형입니다. 바로 이 점이 기술과 재능은 물론이고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경쟁 선수인 아사다 마오 선수와 큰 차이점을 드려내는 것입니다.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김연아 눈물을 흘린 이유

평소에 절대 울지 않던 김연아가 26일 프리 스케이팅을 무결점으로 연기하고 난 직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흔히 울던 전통적인 한국선수들과는 다르게 새세대 답게 울지 않던 그녀가 말입니다. 나는 그저 짐작할 뿐입니다. 온힘을 다해 준비해 온 지난날들, 그리고 무거운 부담과 언론, 경쟁 선수와 국가의 견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친 승리자의 뿌듯함과 승리의 확신에서 일 겁니다. '나는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라고 확신하는 그런 자신감과 여유의 눈빛에서 맑은 눈물이 흐르는 법입니다.
자신이 세운 목표, 그 목표를 향한 중단없는 준비, 그리고 몰입!

김연아는 나이 어린 청년이지만 우리에게 놀라운 낙관주의와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우리가 진정 김연아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바로 그것입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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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n v i t a t i o n

티스토리 초대장

+ 남은 초대장 수 : 5

안녕하세요!

티스토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시려는 여러분께 초대장을 배포해 드리려고 합니다.

나만의, 내 생각을, 내 기억을 담는 소중한 블로그를 만들고 싶다면 티스토리로 시작해보세요! 특히, 자기계발과 미래 자신이 원하는 직업과 좋은 분들과 네트웍을 형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초대에 의해서만 가입이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분은 댓글에 E-mail 주소를 남겨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립니다. 남겨주실 때에는 꼭 비밀댓글로 남겨주세요!

초대장을 보내드리고 바로 개설하시지 않으신 분들은 초대장을 회수할 수도 있으니 바로 개설해주세요!

Yes
이런 분들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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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메일 주소가 정상적인 분
3. 블로그를 시작하려는 이유를 남겨주신 분!
4. 초대자 @shjcareer 를 트위터에서 follow 하신 분!
No
이런 분들께 드리지 않아요!
1. 이메일 주소가 의심되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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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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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 연시는 가슴 벅찬 흥분과 설렘을 느낍니다.
연말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낡은 해의 성과와 교훈이 머리 속을 노닐고 있습니다.
새해를 몇 일 앞둔 시점에는 새해 전망과 목표를 어떻게 세울까 골똘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올 해는 28일 제주도 출장이 있어서 그런지 지난 해 마무리가 확실히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2008년에 비해 2009년에 계획했던 일부 일에서 뚜렷한 성과가 있었던 성공적인 한 해 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방송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취업난과 일자리 문제였습니다. 일자리 문제는 제가 큰 자본력있는 사람도 아니고, 정책담당자도 아니지만 우리 이웃 누구나의 문제로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평생직장이 없어지고, 평생직업 나아가 평생 일하는 시대가 확실하게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15년 정도 근무한 중견 간부사원들은 이제 현실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직업세계에서 각자와 나라 경제의 한 부분을 담당해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분발해야 하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새해 자신을 통찰하면서 자기계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계발은 가벼운 기술이나 재능만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자신이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할 수 있거나, 해야 하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수년 전에 그것을 발견하였고 지금 매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크든 작든 전진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알찬 계획과 포부가 가슴에 차 오릅니다.

1.커리어
자신의 직업과 일, 경력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와 전진을 감행해야 합니다.
2.가정과 사랑
가족 구성원들과 한 명 한 명 구체적인 관계 증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과 사랑에 무슨 계획이냐 의문도 듭니다. 하지만 워낙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잊지 않기 위해서 한 명 한 명에 대한 구체적인 자신의 역할을 정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3.경제(돈)
새해에 자신의 수입을 안정화 하거나 원한는 만큼 소득을 올리는 문제를 목표로 세울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때 경제적인 수입도 착실히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4.관계, 공동체(친구)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에 대한 꾸준한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와 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대로 노력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관계별로 잊지 않고 시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5.건강과 운동
올 해 드디어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었습니다. 제가 죽을 즈음에는 암, 뇌질환, 심장질환이 없다면 90살은 넘게 살 가능성이 큽니다. 하여 마라톤, 수영을 비롯한 자신에 맞는 체질운동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작년에 부진했던 마라톤에서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고 약간의 성취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6.마음
마음의 안정과 평화는 행복의 신호입니다. 종교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면 종교활동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도 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명상, 여행, 예술작품 감사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자, 백호의 해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삶의 주인인 우리 각자는 자신의 계획과 포부에 따라 자신감과 낙관을 가지고 될 때까지 밀고나가는 완강함을 유지합시다.
2010년을 멋진 성과와 나눔의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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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이 저물어가는 12월 28일 제주로 향했습니다.
아마 올 해의 마지막 공무가 될 여정이었습니다. 다른 일행은 모두 당일 저녁 비행기를 탔지만 나는 하루만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낯선 섬에 내 친구 이담이 있었기에.

다음 날 오전 여유있게 갈 수 있는 곳만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섬은 바다를 보아야 합니다.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무렵, 나는 그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싶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본 환상적인 모습의 오름도 꼭 보아야 하지만 이번 일정은 여행아닌 여행이었으므로 바다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시 북쪽에서 서쪽으로 일주하였습니다. 제주 서북 해안 애월리의 <키친 애월>이란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난 카페라떼, 내 친구는 카푸치노.
진한 커피향이 주인장의 소박하고 환한 인상만큼 마음을 풀어줍니다. 알고보니 이 카페는 지역 언론에도 몇 차례 보도되고, 인터넷 상의 여행정보에도 자주 등장하는 꽤 유명한 맛집이었습니다.

이 카페 밖에 현무암으로 조각된 해녀 동상이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일하는 여성의 전형을 보는듯한 그 모습에 웬지모를 친근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바람많은 섬 제주에서 일하는 해녀에게 부끄럽기만 한 하얀 나의 손이 슬그머니 감추어지기도 합니다.


해녀 동상을 지나 바다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맑고 푸른 바다가 그 맑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온통 현무암뿐인 해안은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조그만 산보길을 만들어 놓았나봅니다. 수 백미터에 이르는 바다에 접한 길을 따라 걷노라면 빛이 다른 여러 개의 바다가 나타납니다. 참 신기합니다. 어떤 곳은 열대의 바다처럼 맑고 잔잔합니다. 또 다른 곳은 푸르디 푸른 짙은 빛을 뿌려줍니다. 마치 작은 풀장처럼 현무암 돌담으로 물을 가두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잠시 착각에 빠집니다. 내가 아주 먼 이국땅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말입니다. '집나서면 개고생'이란 말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자꾸 자꾸 멀리가고 싶어합니다. 먼 여행이 어디어디 가보았다는 말치장이라면 그 말은 사실일 것입니다. 나는 집에서 비행시간까지 총 3시간이면 올 이 곳이 왜 멀리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사람들이 왜 먼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여행은 어떤 자연과의 만남이자 잊고있던 자기 자신과의 만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자기는 집에 두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올 때 여행의 참맛에 가까이 이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도 벅차게 일하지 않았지만, 그 바닷가가 좋았습니다. 웬지 모르게 글을 쓰거나 책을 쓰면 잘 써질 것 같았습니다. 집중하여 책을 쓰기 위해 산중사찰이나 인적드문 곳을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혹 이 곳에 몇 달 머물면서 글을 쓰고 싶은 욕심도 납니다. 숙소는 대충 정하고 수시로 낚시를 하여 싱싱한 물고기로 끼니를 떼우면 돈이 많이들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하. 이렇게 마음 속으로 허풍을 떨어보는 것도 여행의 맛인가 봅니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돌담으로 줄지어 서있는 하가리도 들러보았습니다. 갈대 밭도 지나면서 잠시 짬을 내어 지켜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지자 도로의 눈이 녹지 않은 채로 있습니다. 겁이 많은 나이지만, 친구는 익숙한 듯 거침없이 차를 몰아갑니다. 신비의 길에 차를 멈추어 중립으로 놓고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길을 그냥 흘러내려가 봅니다.

이렇게 때로는 호흡을 길게, 빠르게 하면서 거의 제주도의 4분의 1을 순환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제주의 진짜 멋있는 곳, 맛있는 곳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제주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친구와 동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바삐 돌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은 2009년을 다 정리하기엔 마음이 벅찹니다. 이틀 동안 내 마음이 차분하게 서둘렀으면 합니다. 그것이 올 한 해 바쁜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를 찾고 내년 여행을 떠나는 마음을 추스르는 올 해 나의 마지막 일이자 쉼표일 것입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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