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육성에 있어 일을 통한 육성이 가장 좋은 방법임을 모르는 기업은 없다. 그러기에 많은 기업들이 일을 통한 인재 육성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일을 통한 인재 육성을 잘하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일을 통해 육성한다고는 하지만 그 실상은 그저 일을 맡겨두고 방임하는 것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근본 원인은 인재 육성에 대해 잘못된 통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재 육성의 책임자는 HR이다', '전문가가 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등이 그 대표적인 고정 관념이다. 인재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잘못된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재 육성을 가로막는 조직 내의 고정 관념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 목 차 > 
  
Ⅰ. 인재 육성은 일을 통해서 
Ⅱ. 잘못된 고정 관념들과 극복 방안 
Ⅲ. 실행 의지를 보여야 할 때
 
  
  
Ⅰ. 인재 육성은 일을 통해서  
  
 
영어로 전문가를 뜻하는 ‘Expert’란 단어는 라틴어의 ‘시도하다, 실험하다’를 의미하는 ‘Experiri’가 변해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시도와 실험을 통해 얻어지는 지식과 지혜가 필수적이란 얘기다. 이것이 인재 육성에 대해 연구하는 수많은 연구자들이 현장의 업무 수행 과정 속에서의 학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일례로 ‘Deep Smart(역서 명: 비즈니스 내공 9단)’의 저자인 도로시 레오나르드는 “리더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통찰력 있는 지혜로움(Deep Smart)’은 독서나 교육을 통해서는 얻을 수 없다. 오로지 경험을 통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통찰력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암묵적 지식(Tacit Knowledge)인데, 이는 실제로 업무를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 현장에서의 인재 육성이나 리더십 개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일과 경험을 통한 육성을 자사의 리더십 개발과 핵심 인재 육성 방안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시스코사의 경우 자사의 인재 육성의 기본 원칙으로 ‘3E Development Framework’를 내세우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두 번째 E에 해당하는 경험(Experience)을 통한 육성으로 70%를 차지하고 있다. 더불어, 세 번째 E에 해당하는 노출(Exposure) 역시 업무 수행 과정 속에서 주어지는 리더의 코칭/멘토링 등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를 놓고 볼 때, 사실상 시스코사의 인재 육성 활동의 90%는 일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그림 1> 참조).   

 
그런데, 일을 통한 인재 육성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 일을 통한 육성을 표방하지만, 실제의 모습은 그저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방임해둔 것에 가까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근본 원인은 일을 통한 육성이란 것에 대해 우리가 잘못된 고정 관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Ⅱ. 잘못된 고정 관념들과 극복 방안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는 말처럼 일을 통한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인재 육성에 대한 기본 생각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회사 안의 어떤 규정집에도 ‘이렇게 해야만 한다’라고 적혀 있지는 않지만 은연중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고정 관념을 깨지 않고서는 일을 통한 육성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이하에서는 우리 기업의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6가지 고정 관념을 하나씩 살펴 본다. 
 
고정 관념 1 : 인재 육성의 책임자는 HR이다  
 
가장 대표적인 고정 관념 중 하나는 인재 육성에 대한 모든 책임을 HR 부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연말마다 이루어지는 회사의 성과 리뷰 미팅을 한번 상상해 보라. 의례 나오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실패하거나 성과가 저조한 사업에 대한 원인의 하나로 ‘인재가 제대로 육성되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물론 틀린 분석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그 다음 단계이다. 인재를 육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질책은 자연스럽게 HR 부서로 향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인재 육성은 더 어려워지고 또 다시 사람이 없어서 사업이 실패했다는 반성이 되풀이될 뿐이다.  
 
예를 들어, 경쟁사보다 앞서서 신기술을 개발해야 하는데 R&D 부문 구성원들의 역량 수준이 부족해서, 즉, 인재가 육성되지 못해서 실패했다고 가정해보자. HR 부서에서 R&D 인재 육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HR 부서원들이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첨단 기술 동향을 가르칠 수 있을까? 아니면, 눈 앞의 연구 과제를 풀어갈 작은 힌트라도 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사실, HR이 연구 인력 육성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나 일을 통한 인재 육성에는 더욱 그러하다. R&D 인재 육성은 R&D 부문의 리더나 선배들의 역할과 책임이 더 크다 하겠다. 비단 R&D 뿐만 아니라 모든 영역에 있어서 마찬가지다.    
 
인재 육성에 있어서 HR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인재 육성을 위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이에 필요한 제도나 시스템과 같은 외형적인 틀을 짜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재 육성이 활성화되도록 돕는 것이다. 다시 말해 HR이 인재 육성을 위한 기본 토양을 만든다면, 그 틀 안에서 실질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책임자는 일선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일선 현장의 리더들이 사람을 키우는데 무관심하면 인재 육성은 이루어질 수 없다. 맥킨지 컨설팅의 2006년 조사 결과는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29개 기업의 경영진과 HR 담당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하여 도출한 인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원인의 상위 8개 요인 중 7개 요인이 리더들과 관련된 것이었다(<그림 2> 참조). 비단 일을 통한 육성뿐 아니라, 인재
육성에 있어서 리더들의 역할과 책임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기업이 일을 통한 인재 육성에 성공하고자 한다면 일선 리더들이 인재 육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재를 키우고자 노력하는 리더들이 인정받고 우대되는 조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개의 경우는 이와는 반대의 모습이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의해 뛰어난 경영 사상가 중 하나로 꼽혔던 데이비드 마이스터는 “많은 경우 사람에게 관심을 쏟는 인재 육성형(People Oriented) 리더들은 성과 지향적(Businesslike)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조직에서 높은 자리로 올라가지 못한다”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이 말처럼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리더들이 조직에서 살아 남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사람을 못 키웠다고 경영진으로부터 야단을 맞는 경우는 없지만, 사업 성과를 못 내면 100% 야단을 맞게 되는 문화에서 누가 사람을 키우는데 신경을 쓰겠는가? 
 
그래서 일부 기업들은 일선 리더들의 인재 육성에 대한 책임감을 제고하기 위한 방법으로 리더들의 성과 평가에 인재 육성 성과를 반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몬산토사는 리더들의 인센티브 중 50%는 리더 본인의 자기 개발과 팀원의 육성 성과에 의해 지급되도록 하고 있다. 펩시콜라사의 경우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사업 성과와 별개로 육성 성과를 평가하는 ‘이중 평가(Dual Performance Rating)’를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 평가 결과는 보너스는 물론 기본급 인상에도 반영된다고 한다(<그림 3> 참조).  

 
고정 관념 2 : 인재를 육성할 시스템이 없는 것이 문제다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가운데 하나는 인재 육성 시스템과 제도를 갖추는 것이었다. 이런 노력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중에는 많은 비용을 들여서 도입했지만 유명무실해져 버린 것들도 적지 않은 듯 하다. 다양한 강의실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도 인재 육성을 위해 많이 활용되는 방법이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GE의 육성 담담 임원이었던 노엘 티치 역시 강의실 교육은 대개의 경우 지적 유희(Intellectual Entertainment)에 그칠 뿐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기업들은 하나같이 인재 육성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일을 통한 육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처럼 여전히 인재 육성을 논할 때에는 제도와 시스템의 도입이 먼저 언급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도나 시스템의 도입은 매우 구체적인 것들이기에 눈에 잘 보인다. 예를 들어, ‘올해 CDP(Career Development Plan) 프로젝트를 위해 얼마의 예산이 필요하다’라는 식의 예산 계획을 수립하기도 용이하고, ‘강의실 교육에 몇 명이 참여했다’ 혹은 ‘전 구성원 중 00%가 CDP를 수립했다’ 등으로 성과를 측정하기도 쉽다. 반면, 일을 통한 육성은 계획을 수립하기도 성과를 보여주기도 애매하다. 그렇다 보니, 일을 통한 육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해도 경영진으로부터 인정을 받기도 쉽지 않다. 인재 육성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에 시달리는 HR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손쉽게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거나, 후계자 육성 계획을 세우는 등의 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인재 육성의 핵심은 구성원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재 육성 시스템과 제도 또한 이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되어야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다. 또한 시스템이나 제도만 만들어 놓으면 자연스럽게 인재들이 육성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맥콜 교수도 “멋진 공식적인 시스템이 인재 육성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다.  
 
효과적으로 인재를 육성하는 선진 기업들이 잘 하는 점도 여기에 있다. 이들 기업은 제도나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는 구성원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육성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 일례로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델의 경우, ‘일하는 중간에 모르는 것이 생기면 10분 이내에, 5~10분 정도의 짧은 교육’을 가장 이상적인 육성 방법론으로 추구하고 있다. ‘10분 이내’를 강조하는 것은 업무를 수행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생겨서 답답함을 느끼는 바로 그 순간이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고자 하는 욕구가 가장 높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동사의 글로벌 인재 육성 담당 임원인 존 콘은 이를 ‘On-demand Learning’이라고 부르면서 인재 육성의 핵심은 일선 현장에서 일하는 과정에서의 학습임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동사에는 약 100여 개에 달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고정관념 3 : 전문가가 되려면 한 우물을 파야 한다  
 
흔히 전문가가 되려면 하나의 일을 오래 해봐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런 ‘한 우물 파기’식의 업무 부여는 숙련도를 높이고 충분한 경험이 쌓인다는 점에서 나름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다.  
 
첫째, 업무가 반복될수록 이를 통한 육성 효과는 적어진다는 점이다. 맥콜 교수는 “같은 경험이 반복되면 깊이는 조금 더 생길 지 모르지만, 학습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한다. 즉, 두 번째 이후의 경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처음 경험보다 적으며, 대개의 학습은 유사한 내용의 복습이라고 한다.   
 
둘째, 한 직무에서만 오랜 경험을 쌓은 경우, 나중에는 다양한 경험이 부족해 폭넓은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 가능성을 키운다. 따라서 문제가 조금만 복잡하고 변형된 형태로 발생할 경우 실패할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특히, 다양한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하여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복잡성이 높은 이슈를 다뤄야 하는 경영진의 자리에 올라가는 경우 이런 문제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셋째, 같은 일만 반복적으로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일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 당연히 일에 대한 몰입도 떨어지고, 업무 수행도  ‘이미 여러 번 해봐서 뻔히 아는 일이다’라는 식으로 대충하게 되기 십상이다. 또한 한 직무에만 너무 오래 근무하다 보면 타성에 젖어 새로운 직무를 기피하는 성향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성향은 직급이 높아갈수록 더 커진다. 사원 대리 시절에야 새로운 업무를 맡아 수행하던 중 문제가 생겨도 책임을 져줄 리더들이 있다. 그러나, 리더급이 된 이후에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기 마련이다.  
 
이러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새로운 직무로 옮겨가 또 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은 인재들이 조직간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직무를 맡아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게끔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 리더십 개발 전문 기관인 CCL의 앤 모리슨 이사도 "새로운 직무 이동이 제공하는 변화의 폭이 클 수록 인재가 받게 되는 도전의 강도도 증가하고, 도전의 강도가 높을수록 이를 제대로 극복한다면 배우는 것도 많다"고 조언한다.  
 
이런 맥락에서 구성원들이 한 직무에 지나치게 오래 머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일을 통한 육성을 잘하는 기업의 특징 중 하나다. 좋은 예가 바로 제약 회사인 엘리 릴리사다. 이 회사는 일을 통한 육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절한 시점에 직무 전환 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직무에 배치된 시점에 상사와 당사자간에 ‘육성 합의서(Developmental Agreement)’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그림 4> 참조). 육성 합의서에 담긴 육성 목표가 달성되면 또 다른 직무로 이동하여 새로운 경험을 통해 육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재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일선 리더들의 저항이다. 우수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는 부서의 리더는 인재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리고 타 부문으로부터 인재를 받게 될 리더는 아무리 다른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했던 인재라 하더라도 이곳에 와서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인재의 육성을 위한 인재 이동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 기업에서는 최고 경영진이나 본사의 HR 부서에서 인재의 이동 배치에 깊이 관여하기도 한다.  
 
미국의 통신 회사인 프로스트사의 사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초로 음미해 볼 가치가 있다. 프로스트사에는 ‘핵심 인재 중개인(HIPO Broker)’이라는 독특한 직책이 있다. 중개인의 역할은 크게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회사 내의 핵심 인재들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향후 육성 포인트를 파악하는 것이다.  
  
둘째, 회사 내에서 인재 육성을 위해 도전적인 업무를 부여할 수 있는 주요 포지션에 공백이 발생하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셋째, 공백이 발생할 주요 포지션에 육성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인재가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재들의 잠재성을 파악하는 것이나, 인재별로 적절한 육성 경험을 부여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인재 중개인은 주로 사업 조직과 스탭 조직을 두루 거치면서 20년 이상 동사와 일해온 경력이 있는 상위 HR 임원이 담당한다. 오랜 경험을 통해 주요 포지션의 업무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을뿐더러, 인재의 이동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일선 리더들과 원만한 교류 관계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고정 관념 4  : 직무에 맞는 인재 배치가 최고다  
 
일을 통한 육성이 이루어지려면 사람을 배치할 때도 사고의 전환이 일어나야 한다. 맥킨지가 6천 여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10%만이 ‘우리 회사는 직무 배치를 사람 육성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그 이유로 경영진이 중요한 자리에는 그 일에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을 앉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설문 결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업무를 부여함에 있어서 첫 번째로 고려하는 요인은 ‘누가 그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즉, 성과를 창출함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단기 성과만을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방법일 수도 있지만 인재 육성에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성과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버드 대학의 에드몬슨 교수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지나치게 단기 효율만을 극대화하려는 방식은 잠시 동안은 높은 성과를 가져오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오히려 성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한다. 또한 에드몬슨 교수는 일시적인 성과 하락은 장기적인 관점의 성과 향상을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일종의 투자 비용이라고 말한다. 이 말처럼 일을 통한 육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육성 관점의 인재 배치와 더불어 효율 중심의 업무 수행에서 벗어나 학습과 육성 관점에서 일상 업무 수행이 가능한 조직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표> 참조). 

 
그렇다고 해서 효율 중심의 접근 방법이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조직 전체 차원에서 본다면 단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재 배치는 반드시 필요하며, 인재 배치의 80~90%는 이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인력 이동이 육성 관점에서만 이루어진다면 조직의 장기적인 성공은 커녕 지금 당장의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의 성과 하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 효율과 장기적 인재 육성은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조직 전체 중 일정 부분은 육성 관점에서 단기 성과의 하락을 감내하는 인재 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슐룸버그사가 이를 실천에 옮기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슐룸버그사에는 핵심 인재들의 배치를 2종류로 구분한다. 하나는 대부분의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 보유 여부를 중심으로 사람을 배치하는 ‘통상적인 이동(Obvious Move)’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사업부장이 공석이 되면 그 사업부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사람이 사업부장으로 승진하는 경우이다. 또 다른 하나는 인재를 기존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업무에 배치하는 ‘비통상적 이동(Non-Obvious Move)’이다. 공석이 된 A사업부의 리더로 B라는 전혀 생소한 사업부에서만 일해온 사람을 임명하는 방식이다. 동사의 경영진은 비통상적 이동이 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에 더 적은 비용 부담과 높은 사업 성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통상적인 이동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육성 비용이나 사업 실패 비용 등이 적게 들어가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얻을 수 있는 육성 효과가 적어 인재들이 충분히 육성되지 않아 추가 육성이나 사업 실패 등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을 써야 된다는 것이다(<그림 5> 참조). 슐룸버그사의 방식은 어찌 보면 너무 위험한 사고 방식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법도 하다. 그러나, 동사의 HR 임원인 피에르 버무스는 “비통상적 이동은 위험한 것이 아니다. 육성된 인재가 없어서 준비도 되지 않은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아무런 지원 없이 배치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험한 것이다”라고 말한다.  

 
고정 관념 5 : 일을 부여하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육성된다 
 
OECD 국가 중에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오랜 시간 근무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매주 40~50시간 이상씩 죽도록 일하지만 일을 통한 인재 육성은 잘 되지 못한다고 하니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아마도 막연히 일만 오래한다고 해서 능력이 개발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일을 통한 육성에서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얼마나 오래하는가 보다는 ‘어떻게 일하고 있는가’가 아닐까? 
 
“연습이 천재를 만든다(Practice makes perfect)라고 하지만, 모든 연습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플로리다 대학의 에릭슨 교수는 말한다. 단순 반복적인 연습이 아니라 ‘신중한 연습(Deliberate Practice)’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연습을 할 때 이미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신중한 연습은 이와는 달리 자신이 잘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더 나은 방식을 고민하면서 지속적으로 연습하는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생각하면서 연습하는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꼽혔던 나탄 밀슈타인이 소개한 일화를 보자. 어릴 적에 자신의 스승인 아우어 교수에게 하루에 몇 시간이나 연습해야 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 때 스승의 답은 ‘손가락만으로 연습을 한다면 하루 종일 연습해도 충분하지 않다. 그러나, 머리를 쓰며 고민과 집중이 곁들여진 연습을 하면 하루 2시간이면 족하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이 조언으로 인해 밀슈타인은 평소의 연습 방식을 바꾸게 되었고, 뛰어난 연주자가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면서 일하게 할 수 있을까? 조직 심리학자인 조지 홀렌백이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도했던 방법이 부족하나마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승진한 경영진을 1년간 관찰하면서 연구진은 매주 다음과 같은 2개의 질문을 던졌다. “지난 주에 어떤 일들을 하셨습니까? 그리고 그 일들로부터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한 동안은 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경영진이 없었다고 한다. 바쁜 일상에 치여 지내다 보니, 자신이 어떤 일을 했는지조차 잘 기억해내지 못했던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영진들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에 보다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연구 프로젝트가 종료될 시점에 한 경영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도전적인 성과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하루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내가 이 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갖게 된 후로부터는 나의 업무로부터 배울 만한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는 나의 부하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2개의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들의 학습을 자극하고 있다. 구성원들 역시 자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일을 통해 무엇을 배우는지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학습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바둑의 복기(復碁)와 같은 반성회의 시간을 갖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복기란 한 판의 바둑을 끝낸 후에 처음부터 다시 바둑돌을 놓아보면서 ‘이렇게 두었으면 어땠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복기는 바둑 서적을 통해 정석이나 묘수를 배우는 것 이상으로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킹스턴 대학의 진 우드웰 교수도 ‘체제적이고 교육적인 목적의 반성회(Institutionalize Disciplined Reflection)’가 이루어질 때 학습의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반성회의 일환으로 담당했던 업무의 실전 매뉴얼을 만들어보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업무 전반을 되짚어 보고 정리하면서 나름의 체계를 잡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적절한 시점에 그 간의 경험을 통해서 배웠던 것들을 돌아보면서 정리하는 기회를 주는 것은 일을 통한 육성 과정에서 자칫 지쳐버리기 쉬운 인재들에게 일종의 휴식과 재충전의 과정이 될 수가 있다. 우드웰 교수는 "안타깝게도 반성회와 같은 시간을 갖는 것을 장려하는 회사가 별로 없다"고 지적한다. 반성회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구성원들이 업무 수행에서 잠시 벗어나야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그래서 반성회를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보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반성회를 통해서 인재들이 학습할 때 생산성 향상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믿음부터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꾸준히 추진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고정 관념 6 : 강한 Challenge만이 인재를 키운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일을 통한 육성은 개인이 기존에 접해 보지 못한 새로운 업무를 부여 받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그런데 대개의 경우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된 초기에는 누구나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혹독한 챌린지만이 인재를 키운다’는 믿음으로 리더들이 강하게 챌린지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이는 불을 보듯 뻔하다. 육성의 효과를 거두기는 커녕 잠재력 높은 인재들이 좌절감을 느끼거나, 자신을 지원해주지 않는 리더나 조직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다. 결과적으로 인재는 상처만 받고 조직 성과의 급락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만 얻을 가능성이 크다. 챌린지도 적절한 상황에 적합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효과적이란 얘기다.  
 
일을 통한 육성이 이루어지게 하려면 새로운 직무를 부여 받은 초기에 부드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실수나 실패를 어느 정도 감싸 안아 주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일을 하다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스스로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을 통한 육성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에게 어느 정도의 심리적인 안정감이 전제되어야 한다. 심리적인 안정감이 없이 높은 도전적인 업무가 주어지고, 리더의 강한 질책만이 있다고 생각해 보라. 사람들은 일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큰 실수를 하지 않으려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이 경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거나 시도를 함으로써 배우기보다는 남들이 해오던 방식을 답습하는 정도에서 그치게 된다. 이에 더하여 남들과의 상대적 비교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남들이 못하면 상대적으로 자신이 나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호 학습을 위한 정보 공유나 협동도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한다는 것이 ‘좋은 게 좋은 것이다’라는 식의 온정주의나 낮은 성과를 용인하는 것은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구성원들은 즐겁게 일을 하기는 하지만, 일에 대한 몰입이 낮아지고 학습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에릭슨 교수도 사람의 속성 상, 자신이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그대로 반복하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적절한 자극은 육성의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하고 있다.  

 
Ⅲ. 실행 의지를 보여야 할 때 
  
 
피터 드러커는 “어떤 결정이 실제로 현장에서 실행되지 않는 한, 그것은 의사결정이 아니다. 그것은 기껏해야 좋은 의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조언했다. 인재 육성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일을 통한 인재 육성이라는 것을 표방하는 것은 기업의 의지이다. 그러나, 이런 의지는 실제 실행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모든 기업이 어려운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일을 통한 인재 육성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을 통해 육성하자면 다소의 실패는 불가피한 것이란 점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시기가 일을 통한 인재 육성에 있어서 오히려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어수선할 수 밖에 없는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는 역할, 소비 침체로 적자에 빠진 사업을 되살리는 역할 등 사업이 잘 되고 있는 시기라면 제공할 수 없는 다양한 업무 기회가 곳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도전적인 업무를 통해 단련되는 인재는 미래에 기업의 성공을 이끌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끝> (LGERI, 2009. 3. 2. 한상엽)
  
 
< 참고문헌 > 
  
Acceleration Executive Development, Corporate Leadership Council, 2000 
Developing Executives Through Work Experience, Morgan W. McCall Jr. Human Resource Planning 1988  
Establishing Performance Management as an Organizational Priority, Corporate Leadership Council, 2002 
The Competitive Imperative of Learning, Amy Edmondson, Harvard Business Review 2008. July-August  
The Making of an Expert, Ericsson et al. Harvard Business Review 2007. July-August   
Toward Effective Management of High-potential Employees, Corporate Leadership Council, 2000 
The People Problem in Talent Management, The McKinsey Quarterly, 2006. No. 2.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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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기타업종
직      무 기타업무
경      력 7년이상~10년미만
질문제목 재취업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여러 업무로 바쁘실텐데 이런 경력상담을 드리게된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바쁘시더라도, 전문가님들의 조언을 부탁드리고자 문의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정보통신분야 경력 8년차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사람입니다.
그동안, 정보통신 공공기관 근무한 경험과 몇 벤처 기업체에서 마케팅직을 담당하다가, 2년 전 사업을 시작했는데, 운영미숙으로 작년 12월 폐업을 하게되었습니다.

작년 말까지 사업실패로 인해 망연자실하면서 시간을 허비하다 올 초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는 결심으로 현재 직장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인지 작성한 이력서나 준비사항들이 응시한 기업체나 공공기관에서 그리 탐탁하게 여겨져서인지 쉽지가 않네요.
결코, 좋은 학교출신도 아니고 화려한 경력도 갖추진 못했습니다.

다만, 저의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파악이 안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답답하기만 합니다.
알고 지내던 사회선배는, 저의 경력부분에서 사업했다는 경력은 넣지 않는게 좋겠다는 말씀도 더러 하시기도 하고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살아보고 싶다는 신념은 절박한데 왜 이렇게 답답하기만 한 지 모르겠어요.

현재 구인 기업체에서의 시각으로 저의 경력상의 무엇이 문제인지?
또한, 너무 늦은감이 있지만 향후 경력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떤 분야로 집중해서 구직활동을 하면 좋을지?
전문가로부터,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시는 조언과 충고를 받고자 이렇게 커리어컨설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조언과 코칭을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세요.
답변제목 사업실패 후 재취업에 관하여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최근에 사업도 실패하신데다 취업이 원활하지 못해 많이 어려우신 것 같습니다. 고민이 참 많으신데 용기내서 신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귀하께서 처한 현재의 경력상 문제점은 스스로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마지막 회사 사업운영경험 포함하여 총 8년이 안되는 기간에 다섯 번을 이직하여 여섯 개의 회사에 근무하셨다는 점이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운영한 최근 회사를 제외하면 6년 동안 5개 회사이니 평균 재직기간이 1년 남짓한 정도입니다. 회사의 오너로서 직접 경영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일반기업들은 잦은 이직의 소유자를 선호하지 않습니다.

다음, 회사에선 직장생활을 접고 사업을 하시다가 다시 돌아오는 분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할 수 있으며, 조직생활에 적응이 쉽지 않을 거란 우려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재취업이 쉽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싯점에서는 귀하 스스로 그간의 경력을 총체적으로 돌아보면서, 자신의 장점과 단점, 잘 할 수 있는 일을 잘 분석하고 찾아서 시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많아진 IT인력의 틈을 뚫고 재취업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귀하의 잠재역량을 더 잘 발휘할 다른 일을 찾는 것이 좋은지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일입니다.

또한 한두달 동안은 IT솔루션 엉업, 마케팅 분야에 지원해보고 여의치 않을 때 다른 일을 모색하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그러나 경력을 속이라고는 제가 조언드릴 수 없고(직업윤리상), 요령껏 경력상의 설명을 잘 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어려울 때, 나즈막이 귀하 스스로 내면의 의지와 목소리에 귀기울여 그 방향대로 힘차게 나가셔야 합니다. 건투를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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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코치로서 활동하다 보면 참으로 다양한 삶과 커리어를 만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커리어가 씌어진 이력서와 경력소개서를 읽어보아도 완전히 똑같은 커리어는 하나도 없습니다. 사람의 삶이 얼마나 새롭고 독창적인 것인지 그것을 직접 운영하는 당사자는 알지 못합니다. 남들과 다 똑같이 산다고 생각하고, 자신없어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커리어코치로서 강의를 하거나 개인코칭을 할 때 조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코치이(coachee; 코칭받는 사람)에 따라서 코치의 조언이나 격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사례 두 가지를 떠올립니다.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교문을 향해 걷는 동안 내 옆에 바짝 붙어서 진지하게 묻습니다. 두 주 연속 이어지는 강의시간 내내 자기 머릿속에 자신의 꿈, 자신의 직업적 전망에 관해서 확신이 들더랍니다. 그것은 직업군인(장교)가 되는 것이랍니다. 지금 대학 2년인데 3사관학교에 편입해서 앞으로 장교가 되어 직업군인으로서 살고 싶다고 합니다. 내가 강의에서 말한 '나만의 커리어 키'를 찾는데서도 완전히 일치하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열정을 불사를 일이고, 최고가 될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중학생 시절부터 군인이 되는 것을 꿈꿔온 현대적 군인지망생입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주변 친구들이나, 특히 부모님의 심한 반대에 봉착해 있나 봅니다. '요즘 세상에 웬 군인이냐', '사관학교 출신도 아닌데 장교가 되어도 진급이 안되면 10년만에 옷 벗어야 하는데 그 길을 왜 가느냐' 는 등의 애정어린 지적이지만 용기를 꺾는 말들 뿐이었답니다. 순간 일생일대의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문을 향하다가 잠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군인이 될 것을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 고 물었더니 가슴이 뛴답니다. 꿈이 그려진답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냐?' 고 묻자, 정말 하고 싶은 일이고 중학생 시절부터 그 길만을 꿈꾸며 살아왔답니다.

이런 경우 부모님과 주위 친구들의 걱정은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명확합니다. 이 학생의 인생은 학생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밀고 나가야지요.
부모님과 친구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몇 가지 조언을 했습니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구요. 일반적인 군인만을 연상하지 않고, 지식산업시대의 현대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군인을 연상하면서 많이 공부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설령 진급하지 못하여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10여년 군생활 동안 충실히 공부하고 자신의 경험을 전문화, 지식화 시킨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로도 얼마든지 전환이 가능하니까요.

대화 마무리 무렵에 그 학생의 고맙다는 인삿말과 함께, 이제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도 생겨서 힘이 솟는다 말이 장하게 들립니다. 아직 젊은 학생이지만 이제 서서히 자신의 인생, 자신의 커리어를 스스로 선택해서 환경과 난관을 뚫고 나가는 첫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돌아서며 다시 생각합니다. 내가 만일 부모님 걱정이 타당하니 생각을 좀 다시 해봐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그 학생의 고민 가운데 우연히 만난 강의와 코칭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커리어코치라고 하여 모든 사람의 인생, 커리어를 훤히 꿰뚫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신중한 격려와 지적, 조언이 있어야 합니다. 코치는 아무리 조언이나 컨설팅 보다 지지, 지원(support), 코칭을 한다 하여다 코치이는 받아들일 때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잡을 동앗줄이나 지푸라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 신중해져야 겠습니다.  (2007년 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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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라 하면 기업 경영의 달인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도 경영 전문가로부터 코치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CEO 코칭이 주목 받는 이유와 성공 포인트를 살펴보기로 한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많이 읽히는 「관심」(원저 Coffee at Luna’s)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몇 년간 재정 압박에 시달려 온 그랜드뷰 커넥션라는 회사의 CEO(Chief Executive Officer)로 내정된 빌 테일러가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을 회생시켜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해서 볼 부분은 빌이 어느 한 ‘선생(Teacher)’의 코치를 받아 변화를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물론 빌은 능력있고 성실한 사람이라 CEO로 내정되었지만, 기존의 일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직원들을 리드하는데 있어서도 부족함이 있었다. ‘선생’은 빌 테일러의 바로 이러한 점을 냉정히 지적하고 조금씩 바뀌어 갈 수 있도록 지도해 주었던 것이다.  
 
과외받는 CEO가 늘고 있다 
 
최근 경영 관련 서적들을 보면, ‘관심’이라는 책에서와 같이 CEO나 경영진들이 전문가의 코치를 받아 변화를 이끌어 내는 사례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이는 실제 많은 CEO들이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과외의 수업을 받고 있음을 시사해 준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헤이 그룹(Hay Group)의 조사를 보더라도, GE, IBM, 골드먼삭스, HP 등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40%이상 기업들의 CEO들이 전문가들로부터 코칭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미국 기업들이 CEO 코칭에 투자하는 금액이 년간 1조원을 넘으며, 활동하고 있는 전문 코치들만도 10,000여명에 이를 만큼 활성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에는 CEO들이 고민거리가 있으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 ‘눈대중’으로 도움을 받던 것에서, 이제는 전문가를 통해 과학적으로 코치를 받는 형태로 바뀌고 있는 추세임을 짐작케 한다.
 
우리 나라 기업 CEO들 사이에서도 최근 코칭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인 안철수 씨는 1997년부터 유승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前대표를 코치로 모시고 지도 조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철수 의장이 의사와 사업가로서의 길을 고민할 때 “둘 다 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가슴 뛰는 일 하나만 하는 게 좋겠다.”는 유승삼 前대표의 조언을 통해 사업에 매진하게 된 것으로 유명하다. 안철수 의장뿐만 아니라 많은 우리 기업의 CEO들도 전직 유명 CEO 출신이나 경영 전문가들을 코치로 두고 풍부한 경험과 지식, 인생의 지혜를 과외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 CEO들의 경우에는 각종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코칭 서비스를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중소기업 CEO 코치」에는 대기업 CEO와 임원 출신 70여명이 활동 중이며, 대/중소협력재단에서 운영하는 중기경영자문단에도 전문가 200여명이 CEO 코치로 활동 중이다.  
 
왜 CEO 코칭이 주목 받나? 
 
CEO 코칭이 처음 소개된 것은 1970년대로, 미국 최초의 전문 비즈니스 코칭 기관 CMOE(Center for Management & Organization Effectiveness)의 회장인 스티븐 오웰 박사에 의해서다. 이후, 1980년대에 미국, 유럽 등 선진 기업 사이에서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으며, 우리 나라에는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왜 최근 들어 우리 기업들에게서 CEO 코칭이 주목 받는 것일까?  
 
1. CEO로서의 중압감 가중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에서 CEO의 중요성이 날로 커져가고 있고, 이로 인한 CEO의 고민과 스트레스가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수준에 까지 와 있다는 점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우리 기업들은 유례없는 글로벌 경쟁의 격화, 고객 중심으로의 비즈니스 패러다임 전환, 평생 고용이 사라진 뒤의 직원들의 로열티 저하 등의 경영 환경 속에서 극도의 민첩성(Agility)이 요구되는 심각한 전환기에 직면에 있다. 이러한 환경 하에서는 CEO의 의사 결정 하나 하나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CEO는 그 만큼 엄청난 고민과 스트레스에 쌓일 수밖에 없다. 최근 한 조사에서, 중소기업 CEO의 경우 30%, 대기업 CEO의 경우 60~70%가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응답한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CEO가 보다 현명한 의사 결정을 내리도록 하기 위해서는,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2. CEO는 외로운 존재 
 
또한, 조직 내에서 CEO가 점점 외로운 존재가 되어가는 것도 CEO 코칭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CEO의 위치에 오르게 되면 많은 권한을 얻지만 동시에, 그 권한을 두려워하는 경영진과 직원들로부터는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회사가 커질 경우 이러한 단절 현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약점이나 고쳐야 할 점들을 속 시원히 얘기해 주는 사람도 드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자신의 문제나 고쳐야 할 단점을 가감없이 지적하고 충고할 수 있는 용기있는 코치가 CEO들에게 필요해 지고 있는 것이다.
 
3. CEO 육성의 한계 
 
마지막으로, 유능한 CEO를 계획적으로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들은 CEO 육성을 위해 회사의 핵심 부문 순환 근무, 리더십 교육 등을 시켜 왔다. 그러나, 급변하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하에서는 이러한 과거의 제한된 경험이나 교육만으로는 CEO로서의 역할 수행에 충분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경영의 권위자(Management Guru)’ 가운데 한 명인 콩거 교수는, 외부 영입된 CEO 가운데 64%, 내부 승진한 CEO 가운데 40%가 1년 6개월 안에 자리에서 물러 날만큼 CEO의 실패 확률이 높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CEO를 완성된 존재로 보고 더 이상 지도나 조언을 받을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CEO도 한 인간으로서 불완전한 존재다. 불확실한 환경과 급증하는 정보, 급변하는 기술 등 최근의 환경 변화를 고려할 때 CEO의 불완전성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따라서, CEO들이 새로운 환경에서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부족한 경험과 지식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유능한 조력자의 체계적인 코치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CEO 코칭의 성공 포인트 
 
그렇다면, 코치를 받은 CEO들은 모두 만족해 할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미국 리더십 전문 기관인 기업 리더십 협의회(Corporate Leadership Council)에 따르면, 코칭을 받은 CEO 가운데 61% 정도가 만족해 한다고 한다. 그리고 코치를 받은 결과 업무 생산성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한 CEO는 53% 정도였다고 한다. 만족도만을 놓고 본다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뒤집어 보면 여전히 10명 가운데 4~5명의 CEO는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칭이 회사나 CEO의 니즈를 충분히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며 더욱이 CEO의 귀중한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CEO 코칭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1. 유아독존 의식을 버려라 
 
CEO 코칭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우선 코칭에 대한 CEO 본인의 태도와 인식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신의 운명을 지배하라」의 공저자로 유명한 임원 코칭 네트워크(Executive Coaching Network)의 부사장 셔먼은 의례적인 회사 지원에 의한 경우보다 CEO 본인이 원해서 코칭을 받을 경우 훨씬 더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당연한 얘기이겠지만, 아집에서 벗어나 남으로부터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간절히 원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부터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쉬운 논리도 현실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많은 비용을 들여 초빙한 외부의 전문가니까 일단 귀 기울여 듣는 척 하지만, 자신의 약점이 드러나거나 비판 받을 때는 자신의 보호막 속으로 숨어버리는 예가 많기 때문이다. 예컨대, 자신의 경영 방식에 대한 코치의 건전한 비판이 있을 때 이를 수용하기보다는 “우리 사업을 몰라서 하는 소리”, “우리가 그 동안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봐라.”, “내 방식이 어때서? 잘 되고 있는데.” 식으로 묵살해 버리는 경우도 많다. 마음속으로는 ‘그렇게 잘 알면 코치 당신이 직접 경영을 해보지 그래?’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아집을 버리지 않는다면 CEO 코칭은 돈과 시간 낭비일 수밖에 없다.
 
GE나 IBM 등 선진 기업들의 경우를 보면, CEO가 자기만의 아집에 빠져있을 때에는 반 강제적으로 CEO 코칭을 실시하기도 한다고 한다. 예컨대, 회사 위기 시나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때 등 꼭 필요한 상황에서는 CEO가 원치 않는다 하더라도 이사회가 나서서 전문 코치를 선발하여 CEO에게 추천하는 것이다.  
 
2. 코치 선발을 신중히 하라 
 
CEO 본인의 개방적 태도뿐만 아니라 코치의 자질과 능력도 매우 중요하다. CEO 코칭의 범위는 사업 전략이나 비전, 재무 등과 같은 비즈니스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적 측면, 개인과 가족 등 사적인 측면, 가치관이나 종교 등과 같은 영적인 측면 등 매우 폭 넓다. 따라서 CEO를 지도하는 코치는 사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지혜까지 겸비한 사람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CEO 코칭 전문가 스티븐 오웰 박사는 CEO 코치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크게 3가지라고 보고 있다. 첫째는 비즈니스 경험이다. 회사의 비전과 전략, 재무 관리, 인사 관리 등 실천 비즈니스 경험을 다양하게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질문을 통해 CEO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 나가는 스킬 능력이 필요하다. 셋째는 감성 능력이다. 상대방 내면의 이야기까지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코치는 비즈니스와 같은 하드(hard)한 능력은 물론 커뮤니케이션이나 감성과 같은 소프트(soft)한 능력까지 겸비할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금융기업인 뱅크보스톤(BankBoston)은 외부 전문가들을 활용하여 CEO 코칭을 실시하고 있는데, 코치들을 엄격히 선발,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선, 역량 평가지(Skills and Experience Questionnaire)를 통해 코치의 자질을 면면히 평가한다. 이를 통과한 코치에 한해서는 세미나를 통해서 회사의 철학, 역사, 미션, 비전 등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코칭 체크리스트(Executive Coaching Checklist)와 코칭 지침서(Coaching Ethics and Practices)를 제공하여 코칭 과정상의 효율성도 체크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아무리 자질과 능력이 뛰어난 코치라 하더라도 CEO와 서로 통하는 공감대가 없으면 코칭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코칭의 내용이 탁월하다 하더라도 마음이 맞지 않는 코치에게서 듣는 조언과 지도는 그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바드 의대 정신 의학과 버글러 교수에 따르면, CEO 코칭이 제대로 결실을 맺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는 경우는 상당 부분 코치와 CEO간의 공감대 부족이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공감대는 사전에 체크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따라서 초기에 CEO에게 코치의 교체 가능성을 알리고 CEO의 의사에 맡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3. CEO를 믿고 기다려 주어라 
 
마지막으로 CEO 코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CEO의 개방적인 태도와 코치의 탁월한 능력에 더하여 회사 측에서는 CEO의 변화의 노력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력이 필요하다. CEO 코칭은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그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까지는 더 긴 시간이 요구될 수도 있다. 따라서 현 CEO가 좋은 CEO에서 훌륭한 CEO로 거듭나기를 원한다면, 그리고 더 오랫동안 회사를 이끌어 나가기를 원한다면 회사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실제 많은 회사들은 CEO의 코칭 효과를 궁금해 하며, 심지어 코치를 통해 얻은 정보를 인사에 반영하기도 한다. CEO의 경영 활동이나 리더십에 대한 매우 유용한 정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측의 지나친 관여는 CEO의 문제 해결을 돕기 보다는 오히려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당사자는 코칭을 받는다고 여기기 보다는 모니터링을 당하고 있다고 여겨 더 이상 자신을 코치에게 솔직히 드러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 A사의 경우에는 CEO가 아무런 조건없이 코칭을 받도록 해주고 있다. 코칭의 내용이나 결과에 대해 공식적인 문서로 기록을 남기지 않도록 하고 있으며, 따로 요구하지도 않는다. 코칭의 효과성에 대해서도 CEO 스스로 판단하도록 위임하고 있는 것이다.
 
CEO, 힘들 땐 코치를 찾아라 
 
골프 천재라 불리는 타이거 우즈도 코치를 두고 있다고 한다. 코치가 타이거 우즈보다 골프를 잘 치기 때문일까? 당연히 아니다. 코치를 두는 이유는 본인이 미처 알지 못하는 나쁜 버릇이나 자세를 교정 받는다거나, 새로운 코스를 공략할 때 작전을 세우는 의논 상대가 되어 주는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CEO도 타이거 우즈와 다를 바 없다.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올랐지만, 자신의 문제점이나 단점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기는 어렵다. 때로는 객관적인 시각을 줄 수 있는 코치를 주위에서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그 사람이 조직 내부에 있든, 외부에 있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코치의 도움을 받아 객관적인 시각으로 중심을 잡고 효과적으로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GE의 CEO와 경영진들이 자신의 권위를 허물어뜨리고 탁월한 부하 직원들로부터 조언을 듣고 배우는 역코칭(Reverse-Coaching)을 받고 있다는 점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끝> (LGERI 허진, 2007.3.9)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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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력 신입
질문제목 커리어코치(Career Coach)가 되고 싶은 학생입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제 성격상 공무원은 아닌 것 같아서 부모님과는 상의없이 다른 직종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우연히 신문을 보니까 커리어 코치가 요즘 유망직종이라고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제 성격상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코치가 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학교는 꼭 졸업해야 하는지, 어떤 요소들을 갖춰야 하는지 잘 몰라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변제목 커리어코치(Career Coach)가 되기 위한 요건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대학 3학년 재학중인 학생이시네요. 공무원시험 준비중 이신데 언론에서 커리어코치라는 직업이 유망직종이라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신 것 같네요. 커리어코치가 되는 방법이나 요건 등을 궁금해 하시는군요.

우선 커리어코치라는 직업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에 이른바 ‘코칭’이라는 직업분야가 소개된 것은 2000년대 초반의 일입니다. 현대적인 코칭은 미국에서 90년 초반에 정립되기 시작했으니 비즈니스로서의 코칭은 그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코칭이란 상대방의 자발적인 행동을 촉진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피코치자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도록 지지,지원하는 일이며, 코치는 코칭을 함으로써 피코치자(코치이; coachee(를 지지, 지원(support)하는 사람입니다.
코치는 여러 분야에 걸쳐 활약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커리어코치, 비즈니스코치, 라이프코치 등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서 커리어코치는 말 그대로 경력에 관한 고민이나 문제해결을 위해 피코치자에게 상담, 지지, 조언 등을 복합적으로 시행하는 전문가를 말합니다.
국내에서도 커리어코칭을 하거나 커리어코치라는 타이틀로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이 소수 있습니다. 커리어코치는 내면의 의미상으로 본다면, 개인의 커리어(경력)의 진단, 설계에서부터 경력관리(career management), 경력개발계획(Career Planning)등에 대해 코칭하는 직업이라고 보시면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려서 이곳 경력상담신청은 전형적인 커리어코칭 업무의 일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시중에 커리어코치라고 표방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커리어코치가 되기 위해선 최소한 대졸이상의 학력과 직업에 관한 전문지식, 최소한 3~4년의 직장생활이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커리어코치가 조언하거나 상담해 주는 분들(커리어코칭 내담자, 상담신청자들)이 대졸이상의 학력이 많고, 다양한 직업에 걸쳐서 코칭을 해드려야 하며, 직장내의 현실적인 궁금증도 많기 때문에 현장체험상으로도 약간의 직장생활은 필수입니다.
물론 업무 자체로 보면 반드시 대졸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신뢰도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이며, 오히려 석사이상의 공부를 통해 다양한 이론적 습득이 점점 요구된다고 하겠습니다.

시중에 직장생할 경험도 없이 커리어코치라고 활동하는 분들은 초기단계에서 아주 예외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셨거나 글쓰기 재주가 뛰어난 분들이 활약하고 계십니다만 직업과 커리어발전의 구체적인 고민들에 대해서 얼마나 현실성있는 답변과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주실지는 의문입니다.

하여 귀하께서 커리어코치가 되고자 한다면 단순히 유망직업이라서가 아니라 이 직업에 대한 상당히 깊은 애정과 이 직업에 대한 심도깊은 조사와 탐구를 기본적으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숱한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론과 실무경험, 실무지식을 습득, 단련하여 준비하여야 한다고 믿습니다.

국내에서 현실적으로는 직업상담사나 헤드헌터(search consultant)들이 커리어코치와 유사한 업무 또는 업무의 일환으로 커리어코치를 하고 있습니다. 또는 코칭이론으로부터 시작하여 커리어코치가 되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직업세계에 대한 상당한 경험과 실무지식, 상담이론, 코칭기법 등에 대한 이론적 습득과 어느 정도의 아량있는 인격이 겸비되어야 하며, 이를 직업으로 갖기 위해서는 비즈니스적 감각 또한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향후에는 점점 세분화되어 커리어코치도 체계적인 방법론과 도구(tool)를 활용하여 과학적 기법들이 적용될 것입니다. 특정직종에 대한 커리어코치가, 특정산업에 대한 커리어코치가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언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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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코치(Coach)'의 어원은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헝가리의 도시 '코치(Kocs)'에서 만들어진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유래합니다. 당시 유럽 전역으로 퍼진 마차는 코치(kocsi) 또는 코트드지(kotdzi)라는 명칭으로 불려졌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는 코치(coach)라고 불리워 졌다고 합니다. 마차(코치, coach)는 승객을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개별서비스를 의미한데 반해, 기차(train)는 승객들이 역에서 승차하여 정해진 속도와 경로로 정해진 역까지 데려다주는 training(집체교육)의 어원이 된 것입니다.

1840년대에는 영국 대학에서 학생의 수험지도를 하는 개인교사를 '코치'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가장 잘 알려진 스포츠 분야에 코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80년대라고 합니다.

1950년대에야 비로소 경영분야에서 '코치'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당시 하버드대학 교수였던 Myles Mace는 1959년 발간한 그의 저서 [The Growth and Development of Executives]에서 "매니지먼트의 중심은 인간이고, 인간중심의 매니지먼트 속에서 코칭은 중요한 스킬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 기업들이 코칭을 도입하게 되면서 전문적인 코칭 비즈니스가 탄생되기에 이릅니다. 코칭에 관한 출판물이 등장하여 [Passion for Excellence](1985, written by Tom Peters), [Coaching for Commitment] (1989, written by Dennis Kinlaw)와 같은 책들이 출간됩니다.

1992년에는 미국에서  코치를 육성하는 기관 Coach University가 생겨나서 코치의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게 됩니다.
1996년에는 국제코치연맹(International Coach Federation, ICF)이 창설되어 코치의 질을 유지하기 위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주로 2000년대 초반에 코칭개념이 도입되어 오늘날 서서히 리더십과 인재육성, 개인의 경력, 인생에 걸친 코칭이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2003년에는 한국코치협회가 설립되었고, 2004년부터는 '대한민국 코치대회'가 해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2006년에 이르러 한국코치협회가 사단법인 인가를 받음으로써 그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6-04-27 17:04 작성)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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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이 사람의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지.지원하는 과정이라면, 코칭의 전과정에 걸쳐 바탕이 되고 있는 철학이 정리될 수 있다.

코칭의 기본철학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 철학은, 모든 사람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둘째 철학은,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그 사람 내부에 있다.
셋째 철학은,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첫번째,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첫번째 철학은 코칭의 인간관에 관한 철학이다. 코칭은 인간은 원래 부지런하며 분위기 조성과 지원을 해주면 얼마든지 능동적인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관에 관해서 성선설, Y이론에 가까운 관점이다.

코칭은 신뢰에서 출발한다. 지지.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스스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인격과 능력을 가진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적당한 지지와 지원, 도움일 뿐이다. 현실 속에서 많은 어려운 경우에 적절한 지지.지원(코칭)을 통해 주인공이 자기 삶의 주역으로 당당히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그래서 코칭에 임하는 사람들은 모두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깊이 믿는다.

둘째, 그 사람에게 필요한 해답은 그 사람 내부에 있다.

두번째 철학은 코칭의 기본원리에 관한 철학이다. 즉, 해답이 존재하는 곳이 그 사람의 내부인가 외부인가에 관해 확인하는 것이다.

옛날 권위주의적 교육방식이 팽배하던 시기엔 일부 사람들은 해답이 외부에 있다고 생각했다. 가르치는 사람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목표, 어려움 등 현실은 그 사람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답 또한 그 사람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해답을 수면위로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셋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파트너가 필요하다.

세번째 철학은 코칭의 인간관계에 관한 철학이다. 코칭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가지는 대화과정이다.

코치가 피코치자에게 질문을 통해 해답을 찾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피코치자의 내부에 있는 답을 찾도록 지지.지원하는 데 파트너 즉, 코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칭의 환경은 코치와 피코치가 '신뢰'의 바탕위에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005-10-23 01:36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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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이란 무엇일까?

코칭에 관해서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일상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코칭은 스포츠 프로그램에서 코치나 감독이 선수들을 코칭하는 것이다. 최근 코칭은 전통적인 스포츠 분야에서만이 아니라 사회생활, 직장생활의 전분야 걸쳐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다.

코칭이란 한 마디로 하면, 개인의 자아실현을 서포트하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시켜 문제해결 능력을 발전시키는 일대일 대화과정이다. 즉, 타인의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지.지원하는 과정이다.

미국 CCU(Corporate Coach University)는  코칭을  "코치와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개인이 잠재능력을 최대한 개발하고, 발견 프로세스를 통해 목표설정, 전략적인 행동, 그리고 매우 뛰어난 결과의 성취를 가능하게 해주는 강력하면서도 협력적인 관계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코칭은 기술과 인간관계와 사고방식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의 경우, 목표를 달성하거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해답은 그 사람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코칭에서는 피코치자(Coachee)자의 현실과 문제에 대한 경청을 통해 질문이나 제안, 인정, 칭찬과 격려 등에 의해 상대의 생각이나 능력, 지식 등을 끌어내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에 대해 함께 찾는 과정이다. 그리고 확실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계속적인 서포트를 한다. (2005-10-23 01:18 작성)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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