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한국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선택에 대한 열린 시각을 제시하고자「2007 신생및 이색직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자에 [웰빙 및 여가], [과학및정보통신(IT)], [의료, 교육 및 기타], [영화 및 드라마속 이색직업] 등 4편에 걸쳐서 37개의 직업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싣겠습니다.

세 번째는 [웰빙 및 여가]편의 피오피(POP)디자이너입니다.  <서형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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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손글씨 광고, 우리가 만들어요~
피오피(POP)디자이너

  '이 물건 살까? 말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상품구입을 유도하는 친근한 글씨체의 광고를 본 적이 있죠? 앙증맞은 글씨, 예쁜 색상의 광고문구 등 매장분위기나 광고내용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된 POP광고를 자주 접할 수 있는데요, 이것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피오피(POP)디자이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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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나요?

  ‘예쁜 손, 예쁜 발’,‘ 특별 할인축제’,‘ 맛과 향이 좋은 원두커피’...
길을 걷다보면 우리의 눈을 끄는 앙증맞은 손글씨 광고를 쉽게 볼 수 있죠? 아기자기한 손글씨로 가격표와 함께 상품을 소개하거나 할인행사 등을 알리는 광고문은 컴퓨터나 기계로 찍어낸 딱딱한 글씨에서 느낄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지는데요, 이런 광고를 만드는 사람이 바로 피오피(POP)디자이너입니다.

 POP광고(Point of Purchase Advertising)란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하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광고형태, 즉 구매시점 광고를 말하는데, 그 중 상품의 특성에 맞는 개성있는 글씨체를 사용하여 광고하는 손글씨 POP광고가 최근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간판이나 현수막, 포스터, 전단지 등의 광고는 따로 불려지는 용어가 있기 때문에 통상 ‘POP광고’라 하면 ‘손글씨 광고’, ‘수작업 광고’를 말하며, 이런 POP광고는 전부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수기POP’라고도 합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1930년대부터 POP광고가 활용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약 20년 전부터 백화점 슈퍼마켓에서 반짝세일, 행사 등을 알리기 위해 멀리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손으로 직접 광고물을 만들어 왔습니다.

 피오피(POP)디자이너의 하는 일을 알아볼까요? 고객이 광고물 제작을 의뢰하면 이들은 먼저 요구사항, 매장성격 등에 따라 제작물 사이즈, 형태, 들어갈 광고문안, 글씨체, 색깔 등을 결정합니다. 특히 POP광고는 바쁜 현대인들의 눈에 띄기 위해 간단명료한 디자인, 광고효과가 큰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노랑색은 가장 가독성이 높은 색상이어서 모든 업종에 효율적이며, 음식점 광고의 경우 입맛을 돋우어 식욕을 자극하는 주황색 또는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고, 병원의 경우에는 신뢰감이나 책임감을 주는 푸른색을 많이 사용합니다. 또한 여성관련 업종에서는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는 감성적 이미지인 핑크계열 색상을 많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직접 고객이 문구를 만들어 의뢰하는 경우 광고에 적합한 문구인지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주로 머메이드지, 디자인지 등의 색지와 포스터 물감, 평붓 등이 필요합니다. 결정된 내용을 평붓을 사용하여 직접 색지에 쓰게 되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포인트를 주어야 할 글자에는 주변 글자보다 우선적으로 보이기 위해 테두리 작업을 하고, 파스텔, 펜, 반짝이 등을 사용하여 꾸며 주기도 합니다. 광고물이 완성되면 코팅하여 의뢰한 고객에게 전달합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피오피(POP)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전공 및 학력 제한은 없습니다. 보통 관련업체에서는 채용 시 지원자의 경력사항과 직접 제작한 POP작품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을 미리 만들어 지원을 준비해야 합니다.
  전문 사설교육기관, 각종 기관의 문화센터 등에서 배울 수 있으며, 최근 손글씨 광고제작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학의 광고홍보학과 등에서도 관련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므로 성실함과 인내심을 갖춰야 하며, 고객을 직접 상대하므로 서비스 정신이 필요합니다. 또한 소비자의 눈에 잘 띄게 만들기 위한 창조력과 디자인, 색감, 형태 등에 대한 안목이 있다면 취업에 유리합니다. 예쁜 글씨체가 기본이 되어야겠지만 글씨를 잘 못쓰더라도 글씨체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눈썰미와 손재주가 있다면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이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글씨는 우리 생활에 필요하지 않은 데가 없고, 응용분야도 다양합니다. 컴퓨터의 발달로 예전보다 직접 손으로 글을 쓰는 일은 줄었으나 POP광고의 경우 컴퓨터 작업만으로는 쉽지 않은 입체POP가 개발되면서 다시 수기로 작업하는 것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처음에는 단순히 광고제작의 목적으로 관련 교육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치원 교사나 초등학교 교사, 주부 등 예쁜 글씨에 관심을 갖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글씨체와 색깔을 적절히 사용하면 식품은 더욱 신선하고 먹음직스럽게, 비싼 가구는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실시간 바뀌는 정보를 그때그때 소비자에게 빠르게 알려줄 수 있기 때문에 POP광고가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POP광고는 매장 안에서 소비자의 구매결정을 촉진시키고,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으므로 할인점과 같이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구매하는 매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다양한 연령 대의 여성들이 피오피(POP)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문매장에서 일할 경우 수입은 월 120~150만원 정도이며, 기술을 익혀 직접 전문매장을 창업하거나 인력양성을 위한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습니다. POP광고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쓰기 때문에 컴퓨터의 한정된 서체보다 상품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글씨체로 글자마다 살아있는 갖가지 표정들을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수기로 제작되는 POP광고의 선호증가로 인하여 피오피(POP)디자이너의 수요 또한 꾸준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평면 및 입체 디자인에 대한 감각뿐만 아니라 판매되는 물건의 특징, 소재, 가공방법, 비용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실력을 갖춘다면 꾸준히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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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피오피
임의정 실장

Q.어떤 일을 하시나요?
A. 저는 피오피(POP)광고물을 제작하는 POP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팝이라고 읽는 분들이 많은데, 'Point of Purchase Advertising’의 이니셜로 피오피라고 읽어야 옳습니다. 이는 구매시점 광고로 구매결정 촉진뿐만 아니라 제품의 디스플레이 기능도 대신합니다. 이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POP디자이너라 하며, 손글씨를 직접 쓴다 하여 ‘POP라이터’라고도 불리는데요,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 속에 눈에 띄는 광고를 만들기 위해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일입니다.

Q.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대학 때 광고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카피라이터의 일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드물지만 광고에서 손글씨가 적용되는 것을 보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졸업 후 처음 직장생활을 금융권에서 시작했는데 우연히 사내 홍보물을 만들 기회가 있었고, 이것이 내 관심분야라는 것을 그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POP광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긴 POP역사에 비해 국내에는 관련서적이 없어서 어렵게 외국잡지를 찾아봐야 했고, 다양한 손글씨체를 만들어 보며 혼자 공부했어요. 벌써 이 일을 시작한지 5년이 흘렀네요. 하는 일에 비해서 사회적으로 저평가 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고, 이 직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자리잡는 것 같아서 현재 강사로 일하며 교육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이 직업의 장점과 단점은?
A.재택근무가 가능하여 꼼꼼한 여성들, 특히 주부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의 장점입니다. 최근에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관심도 많아졌고, 연령층 또한 다양해져 지긋한 나이의 어머니께서 따님과 함께 배우러 오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일에는 단점도 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여 만드는 광고는 시안작업 후 의뢰자에게 확인하여 수정보완을 할 수 있으나, 손글씨는 한번 쓰기 시작하면 제작물이 완성된 후에나 소비자에게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정보완이 어렵다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의 요구사항과 글자체, 광고문안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 제작에 들어가야 합니다.

Q.어떤 능력이 있어야 이 일을 할 수 있나요? 글씨를 잘 써야 하나요?
A.한 곳에서 꾸준히 작업해야 하므로 성실함이 무엇보다 요구되는 일입니다. 따라서 활동적인 사람들은 일하는데 재미를 못 느낄 수 있어요. 예전에는 각진 글자체를 선호했으나 요즘에는 자동차도 유선형을 선호하듯 글씨체도 부드러움을 선호하여 동그랗게 변화되고 있어요. 이렇게 서체도 시대에 따라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중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도 경쟁력을 높이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어요. 글씨를 꼭 잘 써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며, 글씨체와 색상뿐만 아니라 글씨의 크기, 행간의 구조 등을 공부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오히려 눈썰미와 손재주가 더 필요하다고 할 수 있죠.

Q.수입은 어느 정도 인가요?
A.POP디자이너는 능력과 수입이 직결되는 직업입니다. 업체에서 일정 월급을 받기도 하지만,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에는 의뢰받은 작업량을 얼마만큼 수행했는지에 따라 수입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POP디자이너의 일반적인 수입을 말하기는 어렵겠지요.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물의 주문을 받고 재택근무로 작업하는 프리랜서들이 상당히 많이 활동하고 있으며, 투잡(two-jobs)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Q.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A.이 분야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한지 5년이 되었는데 대중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문의도 많이 늘었고, 해마다 제작의뢰도 증가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미용실, 할인점, 전자상가 등에서의 의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음식점, 안경점, 병원 등 다양한 매장에서 광고효과를 올리기 위해 제작의뢰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개인들도 연애편지나 돌잔치, 프로포즈 등과 같은 이벤트에 사용하기 위하여 제작을 의뢰하기도 하며, 팬클럽의 활성화로 현수막 등을 제작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이 늘고 있어 POP디자이너의 일자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끝)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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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비벌리힐스를 사로잡은 남자
- 파티플래너 케빈 리


▶ 방송일시 : 2007년 2월 15일 (목) 밤 11시 40분, KBS 1TV
▶ CP : 김영묵
▶ PD : 정해상(외주:박하사탕), 작가 : 김수현

미국 최대의 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그레미 어워드!!

세계적 명성의 시상식장 파티를
10년 동안 총괄한 한국인이 있다.

영화배우 브래드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결혼식!
빌 클린턴 전 美 대통령의 전당대회 파티!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과 LA의 유명 인사들을 매료시키며
미국 사교계를 꽃으로 장식한
파티플래너 케빈 리(53).

특별한 날,
미국 사람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하는 한국인
케빈 리가 준비하는 파티의 현장으로 들어가 본다!

▶ 미국 사교계는 지금, 케빈 리의 마법에 빠졌다!

미국 최대의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 시상식과 그래미 어워드는 별들의 잔치라고 불릴 만큼 영예로운 시상식이다. 이 화려한 시상식장을 10년 동안이나 총괄하며
아름다운 공간으로 연출한 주인공은 53세의 한국인 케빈 리. 할리우드 최고의 화제가
되었던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톤의 성대한 결혼식도 케빈 리의 작품이다.
그 후 떠오르는 파티플래너로 자리매김한 케빈리는 안소니 홉킨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나등 이름만으로도 그 위상을 짐작할 수 있는 정상급 스타들의 결혼식을 주관하고,
주드로, 아놀드 슈워제네거, 빌 클린턴 등 각계각층 인사들의 다양한 기념일 행사를
도 맡았다. 하지만 파티플래너는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업. 케빈 리는 파티플래너로 활동하며 꽃으로 미국 비벌리힐스를 사로잡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케빈 리가 20여 년 동안 운영한 la 프리미어 숍은 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뿐만
아니라 비벌리힐스의 내로라하는 대부호들까지 단골로 찾는 꽃집이다. 에디머피,
쟈넷잭슨, 비욘세 등 정상급의 스타들도 단골 고객이 되었다. 꽃 작품 하나의 가격이
수 십 만원에서 수 백 만원을 호가하지만 케빈 리의 가게는 연일 호황을 누리며
비벌리힐스를 대표하는 꽃집으로 자리매김 했다.

▶ 꽃집 종업원, 비벌리힐스 최고의 플로리스트 되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케빈 리. 그의 인생이 뒤바뀐 것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부터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 그는 1979년,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의 길을 선택했다. 처음 미국에 와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주유소 꽃집 등을 전전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하루에 3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었을 정도.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파트타임으로 일 하던 꽃가게 주인의 권유로 플로리스트계에 첫 발을 내딛게 되었다. 항상 새로운 작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케빈 리의 철칙. 처음 플로리스트가 되어서부터 정상의 자리에 오른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같은 디자인의 꽃장식을 하지 않았다. 파티가 있는 날이면 꿈속에서 조차 파티를 준비한다는 케빈 리.
그렇게 꽃집 종업원으로 일을 한 지 6년 만인 1986년, 드디어 자신이 운영하는 la 프리미어 숍을 열게 되었다. 현재 케빈 리는 비벌리힐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디자인하는 플로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 파티를 사랑한 남자, 한국인 케빈 리!

촉망받는 플로리스트로 성장하던 케빈 리. 그에게 또 한번의 중요한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98년, 불후의 명곡 ‘마이웨이’를 부른 가수 프랭크 시나트라의 장례식 장식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장례식과는 달리 망자의 새로운 인생을 축복하기 위해 화사한 분위기로 꾸며진 프랭크 시나트라의 장례식은 CNN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 될 만큼 화제가 됐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장례식을 계기로 콧대 높은 비벌리힐스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파티플래너로 성장하게 된 케빈 리.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그이지만, 한 번 인연을 맺은 고객들의 생일파티를 일일이 챙겨주는 자상함까지 겸비하고 있다. 반신반의 하며 파티를 맡겼던 할리우드 스타와 유명 인사들도 케빈 리의 ‘진심’앞에 이제는 그와 친구가 되길 원한다.
먼 타국에서 화려한 사람들과의 인맥을 자랑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고국에 대한 애정은
변함없다. 요즘 플로리스트를 꿈꾸는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케빈 리.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미국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제 2의 케빈 리가
나올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

▶ 꽃을 사랑한 남자, 생애 최고의 순간을 디자인하다.

최근 케빈 리가 디자인한 결혼식은 비벌리힐스 최고 부호들의 전용결혼식장이라는
힐튼 호텔에서 치러졌다. 하객이 수 백 명에 이르는 이 거대한 결혼식에 들어간 비용만
7억 원. 평범한 3개 홀이 케빈 리의 손에 의해 최고급 유럽풍의 결혼식장으로 탈 바꿈
했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의 행복한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온통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결혼식장. 이렇게 케빈 리가 진행한 행사들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파티장을 장식하는 데만 30억 원의 비용을 들인 적도 있다고 한다. 그가 주관한 대부분의 행사는 부르는 게 값. 고객의 배경과 상황에 맞춰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이다. 13세가 된 유대인 소년의 성인식도 케빈 리의 손에 의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기 위해 어느 때 못지않게 신중하게 파티를 준비했고, 성인식은 최고의 순간으로 마무리 되었다.
꽃이 생활의 일부인 미국 사람들에게 삶의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꽃의 마술사 케빈 리.
고객의 행복이 곧 자신의 행복이라고 말하는 케빈 리의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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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력의 전략적 활용이 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여성 인력의 역량과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성공 포인트를 짚어 보았다.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 교육 수준의 향상 등에 따라 우수한 여성 인력들의 사회 진출이 과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체에서도 여성 인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연말 HR 전문 포탈 인크루트가 상장사 578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채용 인원의 약 30%가 여성 인력이라고 한다. 이렇듯 과거에 비해 여성 인력에 대한 채용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향후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성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잘 활용하느냐가 향후 기업 경쟁력 제고에 중요한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 인력의 역량과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도전적인 업무 부여가 중요 
 
여성 인력 활용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주요 현상 중의 하나는, 조직 내 많은 여성 인력들이 중요하고 도전적인 업무보다 보조적인 업무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여성 인력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여성에게는 핵심 업무보다 부수적인 업무, 주변 업무를 주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 못지 않은 능력을 가지고 자신감을 보이더라도 여성에 대해서는 ‘쟤는 이 일을 맡기기에는 뭔가 불안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관리자들이 여성에게 주요 업무를 맡기기에 앞서, ‘여성인데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은연 중 한다는 것이다.   
 
도전 의식을 주지 못하는 이러한 업무 부여는, 여성들의 역량이나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는 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업무의 목표 수준이 낮을 경우,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지 않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이나 발전에도 관심을 잘 기울이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성 인력들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도전적이고 성취감이 높은 업무를 부여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여성 인력을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을 보면, 업무 배분 시 중요한 업무에서 여성들이 배제되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현장 관리자 개개인에게 여성 인력을 잘 관리하라고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사 차원에서 구체적으로 모니터링 하며 독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 예로 컨설팅 업체인 어니스트 앤 영(Ernest & Young)의 경우를 보자. 이 회사는 주기적으로 주요 업무 내용이나 그 난이도 등에 대해 리뷰하면서, 여성들이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어니스트 앤 영은 여성들이 자신의 역량을 시험해 보고 발휘해 볼 여건을 조성해 줌으로써 여성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 관계 관리(Relationship Management) 스킬의 개발 
 
여성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도전적인 업무 부여와 함께 여성들의 부족한 부분도 함께 보완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여성들에게 약한 부분으로 많이 지적되는 사항은 조직 내외에서 사람간의 관계를 관리하는 부분이다. 여성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관계 지향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주로 개인적인 친밀함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고 업무와 관련하여 필요한 관계를 맺고 관리를 하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즉, 상사, 동료, 부하, 고객, 타 부서 등으로부터 업무에 필요한 정보나 협력을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얻어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 조직에서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도를 깊이 있게 파악하고, 효과적으로 협력을 얻어 낼 수 있어야 하는 만큼 이러한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여성 인력들의 경우 반드시 학습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공식적인 세미나, 토론회 등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만, 그보다는 멘토링 제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론도 이론이지만,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많은 사안에 대해 현실감 있는 대안을 제시해 주는 데는 멘토링이 보다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멘토링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한다. 멘토링 전문가인 깁슨은 ‘성공하는 여성들은 스스로 찾든, 공식적인 제도를 통해 찾든, 상당 수 멘토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멘토를 통해 여성이 조직에서 스스로 갖추기 힘든 지식이나 정보, 기술을 전수 받는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여성 인력들을 잘 활용하는 기업들의 경우, 멘토링 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예로 에어 리안타(Aer Rianta)의 경우를 보자. 아일랜드의 3개 항공을 관리하는 이 회사는 1993년부터 여성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멘토링을 원하는 여성 관리자들은 상급 남성 관리자들로부터 관리 스킬, 리더십 역량 등을 지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에어 리안타의 여성 인력들은 리더로서의 자신감과 능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고 한다.  
 
3. 직장과 가정 일의 양립을 지원 
 
아무리 일이 재미있고, 사람들과 관계가 좋아도 누구든 집안에 일이 생기면 일에 집중하기 어렵기 마련이다. 특히 여성 인력들의 경우, 아직까지 가사, 육아 등에 대한 부담감을 남성에 비해 더 많이 짊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가정 일로 고민이 생기면 쉽게 업무에 방해를 받을 뿐 아니라 직장을 그만 두게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게 된다. 여성 리더십 전문가인 루더만과 오롯은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로 여기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가정 일을 충실히 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기에 조직이 여성 인력을 장기적 관점에서 육성하며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가정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들은 직장/가정 생활의 균형(Work & Life Balance)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다음의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첫째, 육아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는 직장 내에 직접 혹은 외부 전문업체와의 위탁 계약 등을 통해 탁아 시설을 마련, 여성들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한 예로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은 미국에서 3개의 주요 보육 서비스 업체와 용역 계약을 체결하여 직원들이 활용하도록 해 주고 있으며, 발생하는 비용까지도 상당 부분 지원하고 있다. 존슨 앤 존슨은 이를 통해 직원들, 특히 여성 인력들의 업무에 대한 집중도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둘째, 유연 근무 프로그램(Flexible Work Program)이다. 이는 업무 시간과 장소를 융통성 있게 조정함으로써, 구성원들이 가정 일을 큰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유연 근무 프로그램의 종류로는,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여 원하는 시간대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유연 시간제(Flexible Time), 재택 근무 등 IT를 이용하여 회사 외부 장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텔레커뮤팅(Telecommuting), 두 사람 이상이 하나의 업무를 교대로 수행하는 업무 공유(Job Sharing), 하루 8시간 5일 근무가 아닌 10시간 4일 근무를 하는 집중 근무(Compressed Weeks), 육아 등의 문제로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울 때 일정 기간 복직을 전제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단축 근무(Part-time for return) 등 다양하다. 이 중 특히 재택 근무나 단축 근무는 여성 인력의 유지, 활용을 위해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제도이다.  
 
한 예로 한국IBM의 경우를 보자. 한국IBM은 2005년부터 재택 근무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담당 업무 성격에 따라 일주일에 2일에서 5일까지 재택 근무가 가능하며, 1년 단위로 기간 연장을 신청할 수 있다. 한국IBM은 재택 근무 도입 후 여성 인력을 포함한 구성원들의 직장과 업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으며, 업무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4.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 노력이 필요 
 
여성 인력들이 조직에 잘 정착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으려면, 같이 일하는 상사, 동료, 부하 등 주변 구성원들의 여성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여성학자인 모리슨은 여성들이 조직에서 제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해 내는 데 있어 걸림돌 중 하나는 ‘여성다움’에 대한 고정 관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여성들은 전통적으로 남성 혹은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지원하는 역할로 인식되어 왔다. 그렇기에 여성들의 경우, 목표 달성을 위해 강력히 업무를 추진할 경우에는 ‘지나치게 공격적이다, 너무 남성적이다’라며 부정적으로 평가 받고, 반면 섬세하고 여성스럽게 접근하면 ‘일을 하기에는 너무 연약하다’라고 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조직에서 여성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제한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을 어렵게 만들게 된다.  
 
여성에 대한 조직 내 고정 관념을 해소하려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IBM의 경우를 보자. IBM은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여성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어렵다고 판단, 전사 차원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임원 등 관리자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마인드셋 워크샵(Mindset Workshop)’, 일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IBM에서는 ‘사업에 있어서 여성의 중요성’, ‘여성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떤 환경이 필요한가?’, ‘불평등한 관행은 없는가?’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여성에 대한 기존 가치관을 새롭게 바꾸어 나가고 있다. 즉 아내, 어머니, 딸 등 전통적이고 가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같이 일하는 동료, 상사, 부하로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하고 있다.  
 
5. 주기적인 점검 및 꾸준한 개선 
 
업무 스타일, 사고 방식 등 다양한 측면에서 남성과 차이를 보이는 여성을 적극적으로 확보/활용한다는 것은 사실 조직 문화를 바꾸는 것이다. 문화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쳐 지속적이고도 꾸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즉 여성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나 인프라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지, 여성들이 제 역량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되는 추가적인 문화적/제도적 요인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살펴 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먼저, 구체적인 지표를 정하여 관리하는 방법이다. 한 예로, 딜로이트 앤 투쉬(Deloitte & Touche)의 경우에는, 여성들의 승진 현황, 이직/전직 비율, 후계자 승계 계획에의 포함 비율, 공식적인 훈련 활동 참여 비율 등의 지표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딜로이트 앤 투쉬에서는 이러한 지표에 이상 징후가 보이면, 그 원인을 철저하게 밝혀 내어 여성들이 불합리하게 처우 받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설문 등 인식 조사를 기반으로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미국 코닝(Corning)은 내부에 전담 기구를 구성하여 설문 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 등을 실시, 여성 인력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문화적/제도적 요인들에 대해 주기적으로 조사/개선해 나가고 있다. 이 두 회사는 이러한 주기적 관리를 통해 여성 인력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효과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위의 두 가지 방법 중 여성 인력의 중요성을 보다 강조하고 그 활용을 강력히 이끌어 낸다는 측면에서는 지표 관리 방법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구성원들의 거부감을 줄이고 수용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는 인식 조사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 특히 아직 내부에 남성 중심적인 문화/관행이 보편적일 경우, 인식 조사에서부터 현상을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6. 여성 스스로의 발전과 성장 노력이 중요 
 
조직 차원에서 여성 인력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여건을 만들어 주더라도, 여성 스스로의 발전과 성장 노력이 없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국내 대기업의 한 여성 관리자는 ‘남성 중심적인 조직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여성들 역시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변에 5년 이상, 10년 이상 계속 조직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하는 동료를 찾아 보기 쉽지 않다. 여성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조직에서 성공하겠다는 마음을 갖고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여성의 주도적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향후 기업들의 여성 인력 확보 및 활용 노력이 강화됨에 따라 여성들이 조직에서 성장, 성공할 기회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이는 여성에게 기회도 될 수 있지만, 자칫 위기가 될 수도 있다. ‘기회를 줘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 조직에서의 입지가 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성이 향후 조직에서 당당한 목소리를 낼 수 있으려면, 탁월한 성과를 기반으로 스스로의 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끝>  (2007.2.12. LGERI 황인경)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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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한국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선택에 대한 열린 시각을 제시하고자「2007 신생및 이색직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자에 [웰빙 및 여가], [과학및정보통신(IT)], [의료, 교육 및 기타], [영화 및 드라마속 이색직업] 등 4편에 걸쳐서 37개의 직업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싣겠습니다.

두 번째는 [웰빙 및 여가]편의 토피어리디자이너입니다.  <서형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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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만드는 동심의 세계, 토피어리 나라!

토피어리디자이너

“앗~ 인형같이 생겼는데 몸에 식물이 심어져 있네.” 공원이나 놀이동산에 자리잡고 사진의 배경이 되어주는 예쁜 식물조형물을 한번쯤 보신적 있으시죠? 물이끼를 이용한 토피어리작품인데요. 창작력을 발휘해 가지각색의 조형물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토피어리디자이너입니다.

토피어리디자이너













어떤 일을 하나요?

빽빽하게 지어진 빌딩과 건물들, 쭉 뻗은 도로와 수많은 차들로 삭막해진 현대 사회에서 푸른 식물과 나무 등 자연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자연친화적 소재가 유행하고 있는 요즘, 수작업을 통해 식물을 활용하여 테디베어부터 공룡, 돌고래, 사람에 이르기까지 입체적인 형태로 다듬은 조형물이 시선을 끌고 있는데요, 이러한 조형물을 토피어리 (topiary)라 부릅니다. 여기에는 외국영화 속 저택에서 보았던 깔끔하게 가꾼 정원에서부터 놀이공원의 동물캐릭터 모양의 식물조형물, 그리고 심지어 크리스마스 트리까지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정원수나 울타리 다듬기로 시작한 토피어리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실내 장식용으로 이용되기 시작하였는데요, 소형 토피어리가 유행하였던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소개되면서 토피어리는 오늘날 조경 및 장식의 한 분야로 정착되었습니다. 일본의 영향을 받아 초기에는 단순하고 아기자기한 소형 토피어리가 주로 제작되었으나 현재는 소형 뿐 아니라 대형 토피어리까지 조형되는 단계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끼, 나무, 꽃 또는 식물 등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모스, 트리, 플라워, 플랜트 토피어리 등으로 구분되며, 우리나라에서 는 대부분 이끼를 이용한 모스 토피어리(moss topiary)를 토피어리라고 칭하며 그 의미를 제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토피어리를 조형하는 사람이 바로 토피어리디자이너인데요, 이들은 장식효과뿐 아니라 습도조절에도 탁월한 토피어리 조형물을 만들면서 토피어리를 취미문화의 한 영역 그리고 예술분야의 한 전문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우선 토피어리디자이너는 조형할 모형의 디자인을 구상합니다. 소형의 경우 디자인 구상부터 조형물 완성까지 혼자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놀이공원이나 기업, 관공서등에서 하나의 테마를 주제로 대형 토피어리를 의뢰하는 경우 여러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회의를 통해 콘셉트를 정하게 됩니다. 그 후 컴퓨터를 이용한 3D작업을 통해 몇 개의 시안을 만들고 난 후 고객과의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선택하여 조형작업을 시작합니다. 디자인의 크기에 따라 와이어(철사)를 이용하여 조형의 프레임(틀)을 만듭니다. 그리고 압축건조되어 있는 물이끼(수태)를 물에 담궈 불린 후 낚시줄을 이용해 틀에 이끼를 붙이고 묶어가며 고정시킵니다. 붙이기 작업이 끝나면 적합한 식물을 선택하여 조형물 안에 심고 가위로 조형물의 겉을 다듬은(전지작업) 후 토피어리를 완성하게 됩니다. 공원이나 놀이시설에 놓일 대형 토피어리의 경우 사람이 따로 물을 주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관수시설을 함께 설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든 작업이 끝나면 최종적으로 토피어리를 전시현장에 옮겨 사람들이 조형물을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식물에 관심이 많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토피어리디자이너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손재주가 있으면 도움이 되며, 손재주가 없더라도 기본적인 기술을 응용해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무엇보다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므로 인내심이 있어야 하며, 다양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창의력이 있다면 활동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토피어리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전문 교육과정은 없으며, 협회나 사회교육원, 문화센터, 판매샵 등에서 주최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토피어리가 점차 알려지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토피어리가 발달된 미국, 유럽, 일본 등 외국에 나가 직접 배우기도 합니다. 현재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없으며, 관련협회에서 주관하는 토피어리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하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토피어리 제작기술을 배운 후 본인의 능력과 금전적인 여건이 뒷받침 된다면 토피어리전문점을 창업하거나 쇼핑몰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토피어리보급을 위해 강의를 겸하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토피어리만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이나 쇼핑몰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디자이너의 경우 꽃집, 서점, 인터넷 등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토피어리를 만드는 데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크기에 따라 토피어리의 가격이 책정되고, 자신이 얼마나 작품활동을 하고 판매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수입은 상이해 집니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부업으로 이 업무를 하기도 하며, 가든을 운영하거나 조경관련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자신의 업무에 토피어리를 적용시키고자 이 분야를 배우기도 합니다.
웰빙의 열풍으로 자연친화적 식물인 토피어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실내 습도조절 및 공기정화에 효과가 좋은 토피어리의 장점이 많이 알려지면서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토피어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놀이시설, 공원, 전시회 등 공공장소에서 사용되는 대형 토피어리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토피어리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토피어리의 수요, 그리고 토피어리디자이너의 수요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한한 상상력으로 개성을 살려 작품의 폭을 넓혀간다면 우리나라의 토피어리 분야를 이끌어나가는 전문가로 인정받게 될 것입니다.

Interview

권민정 협회장

유럽토피어리협회
권민정 협회장

Q.직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A.수목원, 아파트, 관공서, 공원 등에 살아있는 식물을 이용하여 갖가지 모형을 만들어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합니다. 살아있는 조형물을 만든다고 할 수 있죠. 유럽의 미로정원이나 벽의 울타리 정원 등을 모두 토피어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데, 저는 대형 위주로 만들어 지는 유럽식 토피어리를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대형 토피어리를 주로 제작하다보니 2~3m부터 큰 것은 13m짜리까지도 만든 적도 있어요. 가든에서 제작하고 현장으로 옮겨야 하므로 크레인을 이용해 운반작업을 하며, 운반할 수 있는 높이가 제한되어 있어서 조형물이 너무 큰 경우엔 분리형으로 제작해 현장에서 조합합니다.

Q.이 직업을 택한 동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토피어리는 한국이 아니라 영국에서 배웠습니다. 당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영국으로 갔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 유럽식 정원문화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되었죠. 그때부터 14년간 영국에 있으면서 5년 정도 가드닝 과정을 배웠고 작품 활동을 하면서 학원에서 토피어리강의도 같이 하였습니다. 유럽식 토피어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몇 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이 일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살아있는 식물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게 매우 흥미로운 일 같아요. 토피어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예뻐져요.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어떤 식물을 심느냐에 따라 화려하게 또는 고풍스럽게 변화를 줄 수도 있어요. 동화 속 이야기처럼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스토리를 정해서 작품으로 실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 즐거움을 줄 수 있으니 충분히 매력적인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대형 토피어리는 무게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운반하는데 어려운 점 빼고는 아주 재밌습니다. 대형 토피어리 시장을 개척해 나가면서 후배를 양성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을 볼 때 이 길을 정말 잘 선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Q.향후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A.롯데월드나 에버랜드와 같은 놀이공원에 토피어리가 많이 꾸며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장소에서의 토피어리는 공원의 일부분에 국한될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워요. 그래서 앞으로 저만의 토피어리 세계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지금은 열심히 활동을 하면서 토피어리를 알리고 좀 더 나이가 들면 하나의 섬에 토피어리테마파크를 만들어 각 테마별로 예쁘게 꾸미고 싶습니다. 가족이나 연인이 와서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요.

Q.토피어리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A.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토피어리 전문과정을 가르치는 학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식물의 특성과 종류, 식재나 확인 방법 등을 공부해야 하며 무엇보다도 감각을 익히는 게 중요해요. 이를 위해 토피어리 작품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충분한 시간을 토피어리에 할애하여 적극적인 열정으로 노력한다면 충분히 토피어리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이 직업의 전망은 어떻다고 보시나요?
A.전원주택이 아니더라도 이젠 아파트에서도 실내정원을 꾸미는 시대가 왔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조그마한 테마식 정원을 꾸미면서 가정의 화목을 다져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토피어리를 좋아할 것으로 생각되요. 더욱이 가습효과도 탁월해 토피어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또한 관공서, 기업 등의 박람회나 행사에 토피어리가 점차 많이 사용되고 있듯이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행사에 유용한 토피어리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Q.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활동분야를 넓히면서 다양한 경력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작품활동을 하면서 토피어리를 알리는 일도 하고, 인터넷 등에서 자신의 작품을 판매하며 폭넓게 분야를 개척했으면 합니다. 돈을 벌고자 애쓰지 말고 정서적 안정이나 지적향상을 위한 활동으로 생각하며 여유로운 작품활동을 한다면 돈은 뒤따라올 거예요. (끝)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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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1월, 한국한국고용정보원에서는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진로선택에 대한 열린 시각을 제시하고자「2007 신생및 이색직업」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자에 [웰빙 및 여가], [과학및정보통신(IT)], [의료, 교육 및 기타], [영화 및 드라마속 이색직업] 등 4편에 걸쳐서 37개의 직업에 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문을 거의 그대로 옮겨 싣겠습니다.

첫 번째는 [웰빙 및 여가]편의 쇼콜라티에입니다.  <서형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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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콜라티에(Chocolatier)

초콜릿 조물주, 초콜릿과 사랑에 빠지다!

쇼콜라티에

















초콜릿으로 인형, 트리, 촛대등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쇼콜라티에!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직업이지만 초콜릿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등지에서는 4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어떤 일을 하나요?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각종 기념일에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을 선물하거나
받아본 적이 있으시죠? 먹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아름다운 초콜릿! 이렇게 투박한 초콜릿 덩어리를 보다 맛있게, 그리고 보다 멋있게 예술작품으로 변화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쇼콜라티에(Chocolatier)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직업이지만, 초콜릿의 역사가 오래된 유럽 등지에서는 4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이들은‘초콜릿 아티스트’, ‘초콜릿 공예가’, ‘초콜릿 장인’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데요, 초콜릿에 나만의 색깔과 이미지를 불어넣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합니다.

먼저 덩어리 초콜릿을 잘게 썰어 뜨겁지 않은 따뜻한 물에서 서서히 녹입니다. 그 후 미리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살짝 구워서 수분과 비린내를 제거한 아몬드, 피스타치오, 건포도 등의 부재료를 따듯한 물에 녹인 초콜릿, 생크림 등과 혼합한 후 식힙니다. 호일 등으로 만든 틀에 부어 3~4시간 동안 냉동 혹은 냉장 보관하면 하나의 먹음직스런 초콜릿이 만들어 집니다. 굳힌 초콜릿을 먹기 좋게 잘라 놓거나 장식을 하고, 보다 먹음직스럽고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예쁘게 포장하는 것도 이들의 중요한 일입니다.
간단한 작품의 경우 몇 시간에 끝나기도 하지만, 몇 개월의 오랜 시간을 투자하여 만드는 예술작품도 있습니다. 초콜릿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작업환경은 15~18℃ 정도로 시원해야 합니다. 기술 습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배운 기술을 다방면에 응용하여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그려나간다면 더욱 실력있는 쇼콜라티에가 될 것입니다.

어떻게 준비하나요?

쇼콜라티에가 되기 위한 전공 및 학력 제한은 없으며, 현재 활동하는 사람 중에는 파티쉐로 일하다가 초콜릿 공예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여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제 초콜릿 매장에 고용되거나 직접 매장을 운영할 수 있으며, 제과기업에 고용되어 일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의 제과제빵과, 음식조리과 등의 관련학과와 전문사설학원, 각종 문화센터 등에서 관련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예술품을 만드는 일이다 보니 정교함, 섬세함과 새로운 모양 창안을 위한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잡지, 책, 광고 등을 많이 보고 색채나 디자인 감각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다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미적 감각과 예술 감각이 있으면 더욱 좋으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건강한 체력도 요구됩니다. 제과제빵에 비해 노동강도가 약하며, 섬세함이 요구되고 만들어진 초콜릿을 예쁘게 포장해야 하는 점 등이 여성에게 유리한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직업의 현재와 미래는?

최근 웰빙시대에 접어들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음식들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점차 수제 초콜릿 산업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꼼꼼하고 손재주가 좋아 외국으로의 진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은 생소한 직업이지만 향후 쇼콜라티에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 많지 않고, 비싼 재료비나 배우는데 소요되는 비용부담 등으로 인해 이 직업을 준비
하는데는 어려움이 남아 있습니다.
초콜릿을 일상적으로 즐기는 외국인들과는 달리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와 같은 특별한 날에만 초콜릿을 찾는 편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디저트문화, 보다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우리나라 고유의 재료를 응용한 초콜릿,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초콜릿을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인다면 초콜릿 문화와 더불어 이 직업이 활성화 될 것입니다. 또한 초콜릿 시장은 원료, 부재료, 포장 등의 연계산업으로까지 영향을 미쳐 관련산업의 수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초콜릿의역사
초콜릿은 카카오 반죽에 우유, 버터, 설탕, 향료 등을 첨가하여 굳힌 과자인데, 재료로 사용되는 카카오 콩은 멕시코 원주민들에게 화폐로도 유통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을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유럽에 가지고 돌아간 것이 시초이며, 1828년에 현재와 같은 초콜릿을 만들어 냄으로써 맛좋은 과자로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초콜릿은 가공성형이 자유로워 어떠한 것이라도 초콜릿 속에 넣을 수 있고, 다른 것의 속에도 넣을 수 있어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신제품도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Interview
김성미 대표

쇼콜라티에 빠드두
김성미 대표


Q.어떤 일을 하시나요? 이 일을 하게 된 동기는요?
A.보기 좋고, 맛도 좋은 수제 초콜릿을 만들며, 초콜릿을 이용하여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아직 생소한 분야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초콜릿을 엄청 좋아했어요. 사회학도로서 영국 유학 중 우연히 런던의 한 골목에서 직접 초콜릿을 만들어 파는 작은 가게를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거든요. 결국 초콜릿 공부를 위해 영국으로 두 번째 유학을 떠나‘르 코르동 블루’제과학교에 입학하여 기초지식부터 각종 기술, 공예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2001년에 귀국하여 국내 최초의 쇼콜라티에 1호라는 말을 들으며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Q.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요?
A.무엇보다도 초콜릿을 좋아하고 초콜릿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50% 이상이 디자인이므로 미적 감각, 이미지에 대한 이해 등이 필요합니다. 가장 빠른 길은 스승을 모시고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이겠죠. 또한 많이 보고 들어 견문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므로 초콜릿 공부를 위한 해외여행, 즉 초콜릿 여행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어요. 우리에게 초콜릿은 특별한 날 선물로써의 의미가 강하지만, 외국에서는 가정 음식의 개념으로 동네에서도 쉽게 초콜릿 전문점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Q.이 직업의 매력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나요?
A.저는 새로운 작품이 탄생될 때마다 희열을 느낍니다. 그 희열은 제가 꾸준히 이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이죠. 앞으로의 계획이라면 초콜릿 문화가 얼마나 긴 역사를 지녔는지 국내에도 알리고 싶어요. 그 일환으로 작품 전시회도 열고 있으며, 우리나라 고유의 재료를 응용하여 우리의 입맛에 맞는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벨기에의 세계적 초콜릿‘고디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초콜릿 전문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초콜릿에 대한 올바른 지식전달을 위해 힘쓰고, 많은 사람들이 쉽게 초콜릿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요리책 출판과 강의에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아울러 언젠가는 우리나라 수제 초콜릿의 역사를 보여주는 멋진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입니다.

Q.수입은 어느 정도 되나요? 앞으로 이 직업의 전망은?
A.외국의 경우 한달에 천만원 정도는 거뜬히 벌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작품 활동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안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수제 초콜릿을 판매하는 등의 활동을 해야 유지가 되거든요. 초콜릿 전문매장에서 처음 일을 시작할 경우 연봉 1,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얻고 있으며, 자영업의 경우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 등의 일부 겨울시즌에 매출이 몰려있어 연중에는 수입이 많지 않아요. 초콜릿, 부재료 등에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가가 부족하여 배울 곳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 직업이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가능성은 무한한 직업이라고 생각됩니다.

Q.준비하는후배들에게 한 마디!
A.기술자가 되기 보다는 예술가가 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한 번 해서 안되는 일은 여러 번 반복학습을 통해 익힐 수 있거든요. 하지만 예술가는 판에 박힌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색깔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배우고, 감각을 키운다면 남보다 빠르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끝)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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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007년 2월 12일은 제법 뜻깊은 날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만든게 1월 19일이니까, 꼭 23일만이죠.
저의 블로그 방문객이 하루 1천명을 처음 돌파한 날입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부담적게 시작한 일이지만 막상 다른 분들과 글로써 접촉한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닌 걸 알겠습니다. 여기저기서 저의 글을 담아서 소중하게 활용해 주시는 것을 보면 보람되기도 한 나날입니다.
이전에 다른 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의 블로그는 그야말로 인터넷의 검색과 오픈 세상을 맘껏 느끼게 해준 고마운 저의 미디어가 되었습니다. 이제 조금씩 세상을 향해 제 이야기를 천천히 해 나가고 싶어집니다.

하루 1천명은 결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자세히 읽건 흘려 보내건 그것은 제게 사뭇 흥분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제 생각과 글을 아끼는 만큼, 다른 분들의 글과 창작도 열심히 읽고 보고 배우겠습니다.

어제는 또 하나 기억할 날입니다. 제 아들이 유치원을 졸업한 날입니다. 아빠들은 별로 참석하지 않는다기에 바쁜 핑계를 대고 저도 참석은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녀석이 대견하게도 건강하게 자라줘서 참 고마운데 유치원을 졸업했다니 기특합니다. 아들이 큰 만큼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주셔서 1천명을 훌쩍 넘어섰나 봅니다.

우리 아이도, 저도 달리기를 좋아합니다. 2007년 1월 19일 이후로 매일 포스트를 올리며 숨가쁘게 달려온 듯합니다. 그런데, 달리기를 즐겨하는 이디오피아의 마라톤 소년 꿈나무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숨이 차면 더 빨리 달리면 돼요! 그건 결승점이 멀지 않았다는 뜻이니까요."

하하, 마라톤을 조금 해본 저로서는 숨이 차면 더 빨리 달리면 조금 위험하단 생각을 하긴 합니다. 그런데 이 소년 마라토너의 말에는 소박한 진리가 담겨있어서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숨이 차면 쉬거나 천천히 가야할텐데 이 소년은 결승점, 미래를 보고 달린 것이니까요. 제 나이가 소년의 기백을 따를 수야 없겠지만 소년을 배우는 마음으로 쉬지 않고 달려볼 생각입니다.
풀코스 마라톤에서 이제 겨우 1킬로미터 지점을 통과한 것일까요? 앞으로 달리기를 즐기듯이 블로그와 더불어 세상과 더불어 커리어와 삶에 관한 너무 무겁지 않지만 진지한 이야기를 계속 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이 블로그는 앞으로 내용과 형식을 좀더 알차고 재미있게 꾸며서 저의 생각과 느낌, 일과 사랑을 기록하는 나만의 미디어로 만들어 볼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만나게 될 블로그 이웃, 동료들께 고마움의 인사를 대신하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2007년 2월 13일 서형준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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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는 금년에 노인일자리를 복지형ㆍ교육형 일자리를 중심으로 개편하고, 일자리수도 1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거리ㆍ자연환경 정비 등의 공익형 일자리의 비율을 금년에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줄이고(’06년 60% → ’07년 45%), 노-노케어, 문화재 해설 등의 복지형·교육형의 비율은 대폭 확대(’06년 25% → ’07년 40%)한다.
금년에 지원하는 노인일자리 11만개는 2006년의 8만개 보다 3만개가 늘어난 것으로 정부예산 1,610억원(국고 763억원, 지방비 847억원)을 투입한다.

금년도 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다짐하고 노인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대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 오는 2월 13일 “전국 일하는 노인 전진대회”가 대구(EXCO)에서 개최된다.
16개 시ㆍ도에서 노인일자리 참여노인 4,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이 참석하여 일자리사업 참여노인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006년, 2007년 노인 일자리 수>

공익형
(예:환경정비 등)

교육형
(예:전통예절강사 등)

복지형
(예:老-老케어 등)

자립지원형
(예:특산물제조판매 등)

2006년

80,000

48,000

12,000

8,000

12,000

2007년

110,000

49,500

16,500

27,500

16,500

<노인일자리에 참여하려면...>
 ❍ 대부분의 사업수행기관에서 2월중에 노인일자리 참여노인을 모집하므로, 금번 2월에 시.군.구 등 노인일자리 사업수행기관에 신청하여야 한다.
   - 각 사업수행기관은 지역신문, 사업수행기관의 게시판,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홈페이지 등에 프로그램별로 참여가능 인원 및 사업내용 등을 게시한다.
     ※ 사업수행기관 : 시.군.구, 시니어클럽, 대한노인회, 노인복지관, 사회복지관, 재가노인복지시설, 지방문화원 등 700여개 기관
 ❍ 65세 이상 노인 중 신체노동이 가능한 건강한 노인(프로그램에 따라 60세~64세인 자도 참여가능)이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가 많을 경우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은 사업수행기관에「노인일자리사업 참여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사업수행기관 또는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홈페이지(www.kordi.or.kr)를 통해서도 신청할 수 있다. (2007-02-09 보건복지부 보도자료에서 인용)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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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07.2.7) 오후 기쁜 문자가 내 핸드폰을 울렸습니다.
지난 주에 면접대기 교육을 마친 2기생 가운데 한 명인 J 아가씨의 숨가쁜 목소리인 듯 했습니다. "선생님, 저 합격했어요!" JOO 올림.

정말 기쁜 승전보입니다. 2006년 11월경부터 그동안 도외시하던 면접에 관한 교육에 관심을 가진 이래 많은 분들의 합격소식을 듣는 건 빼놓을 수 없는 기쁨입니다.
제가 여러 응시자들과 대화하고 면접관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만든 '스스로 깨우치는' 면접교육과정의 작은 승리이기도 합니다. 물론 응시자 여러분들이 한결같이 열정과 노력을 기울여 꼭 합격할만한 인재들이어서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합격소식을 알려온 J양은 교대편입에 합격했습니다. 이제 2~3년 후면 어엿한 선생님으로 재출발 할 것입니다. 4주 동안 장장 12시간을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한 노력과 성의라면 꼭 합격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J양은 함께 면접과정에서 학습한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깨우치는 면접교육과정은 제가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비중은 극히 적고 대부분 응시자들끼리 연습하고, 일깨워주고 경험을 교환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이어질 계속되는 면접시험에서 나머지 분들도 모두 합격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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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공중보건 지킴이
- 수의사 김세민


▶ 방송일시 : 2007년 2월 8일 (목) 밤 11시 40분, KBS 1TV
▶ CP : 김영묵
▶ PD : 김상우, 작가 : 허수빈

 

광견병으로 매년 150명 사망.
스리랑카는 광견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스리랑카 광견병 퇴치의 최일선에 나선 한국인 김세민씨.
광견병퇴치와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책 마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스리랑카의 농축산부장관 직속 수의 보좌관으로 임명 됐다.

공중보건의 불모지 스리랑카에서
수호천사로 통하는 30세의 한국인 수의사 ‘닥터 김’

사람과 동물의 공존을 위해 땀흘리는
그의 인술현장을 동행한다.

■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나라 스리랑카
             스리랑카의 광견병과 싸우는 한국인 수의사 ‘김세민’

인구 2천만명의 스리랑카. 개는 인구수의 5배가 넘는다. 그 중 대부분이 접종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채 떠도는 유기견이다. 스리랑카 사람들은 유기견들과 자주 접촉하기
때문에 개가 갖고 있는 갖가지 질병에 노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이
광견병이다.
매년 150명이 광견병으로 사망하는 스리랑카는 살생을 금지하는 불교국가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살처분을 시도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살처분은 역효과만 냈을 뿐
개체수나 광견병으로 인한 피해는 줄어들지 않아 실패했다. 스리랑카 전역을 누비며
수의보좌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수의사 김세민씨.2003년 스리랑카에서 수의보좌관으로 일을 시작 한 이래로 광견병퇴치에 앞장서던
김세민씨는 2004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들에게 백신접종을 하고 중성화 수술을
실시했다. 중성화 수술은 근본적으로 개체수의 증가를 억제하고 사람과 개들의 건강한
공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 만능 수의사 ‘닥터 김’이 최고야!
                            연막소독기를 둘러맨 수호천사 ‘김세민’

수의사 김세민씨는 동물 치료뿐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스리랑카 유일의 중앙동물병원의 수의사에게 수술법을 가르치고 수술 후
모니터를 해주는 것은 물론 올바른 약품 관리를 위해 약품 보관실의 관리법까지 알려줄 정도로 세밀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다. 2004년 쓰나미가 스리랑카를 뒤덮었을 당시에도 식수관리는 물론 시체 운구 등의 궂은 일 또한 ‘김세민 수의사’의 몫이었다. 공중보건의체계를 잡는 것이 곧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 말하는 김세민씨.
일주일에 한번씩 연막소독기를 어깨에 둘러매고 구석구석을 돌며 일일이 소독을 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스리랑카 사람들이 사랑하는 만능 수의사 닥터김! 훗날 도움의
손길 없이도 쓰리랑카가 스스로 설 수 있도록 그저 작은 힘을 보태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 스리랑카 정부는 닥터김이 필요하다!
               ‘스리랑카 농축산부장관 직속 수의보좌관’ 김세민

김세민씨는 2000년 ‘청소년 교류프로그램’으로 몽골 방문 시 주사기를 재활용하는 열악한 개도국의 현실과 국제협력의 필요성을 인식했다. 그 후 국제협련단(KOICA)에 군 대체복무 요원으로 지원하여 2003년 스리랑카 ‘농축산보건청 수의보좌관’으로 일을 시작했다.
조류독감으로 전 세계가 들썩일 때 조류인플루엔자에 무방비로 노출 된 스리랑카에
대비책을 마련한 것도 김세민씨였다. 조류인플루엔자를 확인할 기술이나 장비가 없어서 진단 조차 할 수 없던 때 김세민씨가 나서 한국으로부터 진단기술과 진단키트를 무상 지원 받았다. 김세민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외국인 최초로 2005년 농축산부장관
표창과 함께 수의보좌관으로 임명된다. 2006년 1월, 전역을 앞둔 김세민씨는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제 막 김세민씨의 도움으로 공중보건의 기틀을 마련하기 시작한 스리랑카
정부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스리랑카 정부는 한국대사관에 김세민씨를
스리랑카로 재파견 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그리하여 스리랑카로 다시 돌아온
김세민씨는 본격적으로 ‘농림부 직속 수의보좌관’의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 2007. 1. 18
      스리랑카 대통령궁에서 ‘광견병 통제센터’마련을 위한
          프리젠테이션 실시

광견병 퇴치사업을 전국적으로 벌이기 위해 프로그램의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던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현재 김세민씨의 제안으로 광견병 예방 접종이나 수술은 물론 수술 후 입원, 유기견 보호, 개를 기를 때의 주의사항 교육까지 가능한 스리랑카 최초의 ‘광견병 통제센터’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광견병 통제센터의 건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인 부지와 시설마련을 위해 스리랑카 정부를 설득하고 지원을 이끌어 낸 것도 김세민씨였다.
부지와 시설마련뿐 아니라 시설 운영비 등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호소하기 위해 대통령궁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을 요청했던 김세민씨. 드디어 1월 18일.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광견병 통제센터’마련을 위한 대통령궁 프레젠테이션을 실시, 앞으로 자신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겠다는 김세민씨의 활약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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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열흘 전이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전화벨에 잠이 깨어 친구의 부고를 접했습니다.
며칠 전에 간암으로 위독하다는 친구 소식을 듣고 중환자실이라 면회도 안된다고 마음 속으로 안타까와 했던 순간이 스쳤습니다.
멍하니 이불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일단 내 생각은 접어둔 채 많은 친구들에게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연락을 했습니다.
내가 임종을 지킨 것도 아닌데 나한테 묻는 친구들에게 나는 그냥 그대로 1월 초에 말기 간암 판정을 받았는데 3주만에 운명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연말 동창 모임에서 술도 제법 마시던 친구였습니다. 워낙 모범생 스타일의 친구여서 과음을 하거나 흐트러지는 법이 없는 친구였죠. 술은 그 친구의 간암의 발병 원인일 수 없었습니다.

나는 명색이 직업세계의 전문가라고 해서 최근 2년여간 그 친구의 커리어에 관해서 상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명문대를 나와 몇 년간의 수험생활과 실패, 다시 대기업 입사와 오랜 기간 근무, 퇴사후 다시 수험생활, 다시 다른 대기업에 입사한 지 수개월 되는 터였습니다.
안색이 많이 안좋았는데 어디 아프냐고 하면 그냥 피곤해서 그런다고 하면서 전혀 본인도 병색을 눈치채지 못하였던가 봅니다.
재작년엔 이른 새벽 귀가길에 사고로 운명을 다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40대에 접어들어 가까운 곳에서 운명소식이 들릴 때마다 섬뜩함을 느낍니다. 벌써 그럴 수도 있는 나이인가 하고 말입니다.

사고이든 병이든 한국의 40대는 죽음과 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연일 술로 고객과 상사,동료, 부하직원들과 몸을 지치게 합니다. 쌓이는 스트레스는 피할 길 없어 끊지 못하는 담배는 몸을 병들게 합니다. 지친 몸은 주말마저 가볍게 운동하는 것도 방에 묶어 둡니다. 자상하지 못한 남편, 아빠로 낙인찍히며 가족들에게서도 따뜻하게 대접받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40대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은 아닙니다.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40대는 정말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직업세계의 길목에 서 있는 나는 이런 상황을 자주 봅니다.
10여년간 충성을 바친 회사에서도 더이상 고용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신입사원 시절에는 전날 과음하면 지각하고도 웃으면서 상사에게 아양을 부리면 넘어가던 시절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부하사원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면서 눈치를 보는 일이 흔치 않다고 합니다. 회사는 노련한 사원을 원치 않나 봅니다. 아까운 인재들을 말입니다.

나는 커리어코칭이나 커리어컨설팅 하게 된느 40대에게 말합니다. 아직도 적어도 30년을 넘게 일해야 하는데 벌써 지치시냐구요. 일한 경력을 잘 정리해서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은 어떠냐구요. 30년이면 최소한 몇 개 분야에서 전문가로도 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보통 한 분야에서 2천시간을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 2시간 씩 어림 계산해 보면 3년이면 가능한 시간이지요.

40대는 위기를 기회로 맞이할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의지와 열정이 남다르고, 경험이 모자르지 않는 40대여 죽음의 그림자를 거두고 새 삶의 굳센 뿌리를 내려봅시다.
친구 J야, 병마가 너를 데려 갔지만 그곳은 조금 편히 쉴 수는 있겠다. 나중에 내가 아주 많이 일해서 이제 쉴만하다 싶어 그 곳에 가게 되면 다시 만나자.
안녕.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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