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일, 내 평생 세 번 째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다. 온오프믹스의 이벤트에 당첨돼서 작은 행운을 얻은 것이다. 당첨이란 말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람을 기쁘게 한다.
초대받은 느낌! 개봉 전에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기쁨! 이런 것일게다. 감독이나 주연이 직접 나왔으면 금상첨화다.

아주 젊은 나이에는 영화를 꽤 좋아했는데, 30대 이후 한창 일하느라 영화를 자주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후기를 쓴다는 게 낯설다. 하지만,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선, 요즘 시사회에 대한 풍경
몇 년 전 한국영화 시사회에 갔을 때 VIP 시사회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감독과 주연급 배우들이 무대에 직접 나와서 생생한 느낌을 받아 참 좋았다. 그런데 작년에 한 외국영화와 어제 본 영화는 시사회이긴 한데 좀 허전했다. 시사회장에 영화에 대한 어떤 홍보나 안내도 없이 그냥 영화만 볼 수 있었다. 관객을 귀찮게 하지만 않는다면 좀 더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가 있었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영화 그랜토리노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제 영화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이 영화 그랜토리노(Gran Torino)는 미국 영화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의 작품이다. 그가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들은 거의 강렬한 액션씬이 나오거나, 영웅주의적 묘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은 그랬다. '용서받지 못한 자'나 '앱솔루트 파워'가 그랬다. 반면에 10여 년 전에 개봉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서정적인 이미지와 솔직한 인간적 감정을 묘사한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였다.

그렇다면, 그랜토리노는 어떨까?

그랜토리노는 1972년산  포드사의 자동차 모델명이다. 이 자동차 모델이 영화제목으로 발탁된 것은 노장의 힘, 즉 감독이자 주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역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전쟁 참전군인이었던 주인공이 아내를 사별하면서 혼자 살게 되는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완고한 성격이고 상당히 깔끔한 성격이어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간섭받는 걸 싫어하는 고집불통 노인의 이미지다. 전쟁에서 젊은 상대방 군인을 비롯해 13명을 죽인 것을 인생의 상처로 여기지만 고해성사에서마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그가 전쟁의 기억을 아픈 상처로 기억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인생의 아무런 재미도 없이 한가로운 노년을 보내며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주인공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이웃집 몽족 소년 타오와 그의 누나와 맺게 되는 낯설고도 희한한 관계.

이제 이 영화의 제목 그랜토리노를 잠시 본다. 이 영화의 제목이 그랜토리노인 이유는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어쩌면 당연하고, 관객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엔딩 크레딧이 흐를 때, 나는 잠시 생각했다. 예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서부활극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에선 겨를 없는 응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황혼을 바라보는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노감독인 그는 자신을 살라 복수함으로써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랜토리노' 영화 속의 전쟁에 대한 아픈 추억만큼, 이전의 많은 영화 속에서 쏘아죽인 많은 인물에 대한 반전의 기회를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늙어간다. 이제 그는 화려하고 처절한 복수보다 우아하게 후세에 살아갈 젊은 영혼에게 무언가를 남겨야 했던 것이다.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미국 상업언론이 극찬할 만큼 뛰어난 영화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은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왜일까? 그들의 상업적 이기심과 복수심은 노감독의 결단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놀랍지 않았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다음 영화가 벌써 만들어진 것 같은데,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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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서비스
직      무 기타업무
경      력 3년미만
질문제목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생활 벌써 2년째 이면서도,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는 지금의 현실에 매우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냥 어느 회사든 들어가 경력을 쌓는것이 전부라 생각했었기에, 특별한 자격없이 무조건 고졸이상의 여성사원을 구하는곳이라면 저는 입사의 의지를 불태우곤 했습니다.
가장으로서, 생활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어떤 것을 배운다거나, 자격증을 따거나 하는 일은 제가 할수 있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보다 전문성을 가진 일을 하고 싶습니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홍보도 해볼까 했었구요, 워낙 수다떨고, 자료보기(인터넷검색), 수집하기, 정리하기를 좋아해서 상담가나 병원코디네이터나 다이어트 프로그래머등의 직업을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제가 할수있는 일이 무엇이며 무엇을 해나가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연합니다. 저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참고해 주세요.
고민이 많은 한 달이었습니다. 좋은말씀 부탁드리며 쌀쌀한 날씨 감기 조심하세요.
답변제목 큰 꿈을 그리십시오.
답변내용 안녕하십니까?

귀하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꼼꼼이 읽어보았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생활하셨다는 것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2년여의 경력은 현실 상황에 맞춰서 경리 업무, 서빙 업무, 고객상담 업무 등을 하셨지만, 앞으로는 전문성을 가진 상담가나 병원코디네이터나 다이어트프로그래머 등이 되고자 하신다구요.

자신의 일에 열정이 있고, 타인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하실 수 있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교육 또한 받으셔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위한 상담이나 병원업무, 그리고 다이어트 관련 업무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현재 상황에서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한다면 야간 대학이라도 입학하시어 해당 분야의 전공을 공부하시고 꾸준이 한단계 한단계 준비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교육은 인생에 있어서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입니다. 물론 교육 자체가 목적인 분도 계시겠지만 귀하의 경우에는 하고자 하시는 일이 있으시기 때문에 충분히 하실 수 있고, 그러기 위해서 교육이라는 투자도 과감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분들은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잘 하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귀하께서는 한 달간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하셨으니 이젠 액션플랜을 짜십시오.
신중하게 고민하셨다면 과감하게 추진하실 수도 있으시리라 봅니다.
이제 20대를 시작하시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아직까지 충분한 가능성이 많은 분이시니 조급해하거나 서두르거나 너무 일찍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상담사가 되기 위해선 어느 학교의 어느 전공을 해야하고, 병원코디네이터가 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하며, 다이어트프로그래머의 경우는 얼마나 전망이 있는지 알려드리기 보다는 귀하께 용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믿는만큼 이뤄진다고 합니다. 인생에 대한 간절함이 있고, 미래에 대한 자신의 신념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이뤄내실 것입니다.
지금 회원님의 모습이 아닌 5년후, 10년후의 모습을 저희도 기대하겠습니다.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는 오늘, 인생을 시작하는 오늘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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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종 기타업종
직      무 기타업무
경      력 7년이상~10년미만
질문제목 한일문화사업의 교량역할을 할수 있는 직업으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문화컨텐츠 기업의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문화사업과 일본문화사업의 교량역할을 할 수 있는 직업으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해외(특히 일본문화,영화,음반 등..)문화 수입과 관련된 직종으로 이직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큰 메이저 영화배급사나 아니면 국내에 자리하고 있는 일본의 문화예술에 관련된 기업으로 이직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가능한 방법이 있겠는지요.
답변제목 문화수입과 관련이직에 관하여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현재 문화관련 기업에서 PD로 재직중이신 것으로 보입니다.
저희가 구체적으로 도움을 드렸으면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문화관련 많은 회사들이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상황과 관련됩니다.

문화관련 회사들이 극히 일부만이 예외적으로 급히 필요한 인재에 한하여, 간혹 헤드헌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회원님께 적절한 job position 기회를 저희가 직접 추천드리지는 못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향후에는 문화분야 기업들도 점차 서치펌(헤드헌팅 전문회사) 이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봅니다.

혹시라도 앞으로 배급사들이나 문화예술 컨텐츠 사등에서 인재요청이 있으면 회원님에게 연락드려 구체적으로 상의하여 진행토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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