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경영의 중요 화두가 되고 있는 ‘가족친화경영’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에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권오룡)는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공공부문에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7월 18일 국무회의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직원들이 직장생활과 자녀 출산·양육, 부모 부양 및 여가 등 가족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공직문화를 조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가족친화 직장문화 확산은 ’06년 합계출산율 1.13명이라는 급속한 저출산·고령사회로의 변화에 대응하여 여성의 사회진출 과 출산을 장려하는 한편, 비효율적 장시간근무 체제를 개선하여 정부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각 부처는 중앙인사위원회 지침 및 여성가족부 및 민간기업 등의 사례를 참고하여 올 하반기부터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자율적으로 수립하여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게 된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의 권장안에 따라 가족친화 정책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특히 서비스 저하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업무효율화 방안을 병행하여 추진하고 가족친화적 제도 추진실적을 공기업 혁신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가족친화 직장문화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공공청사 보육시설을 점차적으로 확충하고, 공무원의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 및 가정문제로 인한 고민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 상담지원제도(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도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분야에 가족친화 직장문화가 확산됨으로써 개인의 입장에서는 삶의 질이 높아지고, 조직의 입장에서는 구성원의 안정감, 업무몰입도 및 창의성이 높아지고 이는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므로 개인과 조직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인사위원회 김동극 성과후생국장은 “공공부문 도입을 계기로 가족친화 직장문화가 민간기업에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저출산·고령사회에의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7-07-18 중앙인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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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개인 건강은 물론 기업 성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HR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맞서는 구성원들의 대처 유형을 살펴 보고,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체력 과학 노화 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한 ‘장수 비결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아야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백세까지 장수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들이라고 한다. 물론, 현대 직장인들과 같이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이들 중 일부는 한국 전쟁을 경험하면서 자식이 죽거나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2006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탁월한 감정 조절 능력’, ‘규칙적 운동’, ‘애완 동물 기르기’ 등 얼마나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느냐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종합해 보면, 장수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클리닉 원장인 황성주 박사의 글에 따르면, 실제로 윈스턴 처칠은 폭음, 흡연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등 단명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90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그의 건강 비결 역시 화목한 가정과 아내와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데 있었다고 한다.  
 
사실상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직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직장인의 95% 즉, 대다수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한 조사 결과(장세진 「직장인 스트레스 실태조사」, 2000)가 이를 입증해 준다. 어차피 스트레스가 삶의 동반자여야 한다면, 스트레스에 대해 잘 대처하고 관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특히 구성원의 스트레스는 개인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이는 곧 기업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주간경제 931호, 「위기의 직장인, 이렇게 관리하라」 참조). 따라서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강화 방법이 기업 HR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 대처 유형 6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 최근 온라인 취업 포탈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잠을 잔다’가 39%로 가장 높았고, ‘술을 마신다’가 37%, ‘그냥 참는다’가 30%, ‘담배를 피운다’가 28%, ‘수다를 떤다’가 25%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듯 무수히 많은 대처 방법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유형과 특징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가장 보편적인 분류는 Folkman과 Lazarus가 제시한 문제 중심(problem-focused) 대처와 감정 중심(emotion-focused) 대처로 구분된다. 문제 중심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거나,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로 인해 수반되는 정서를 다루는데 초점을 둔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대응 강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즉,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이고 강하게 대처하는 유형과, 반대로 소극적이고 약하게 대처하는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런 유형들을 기반으로 직장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6가지 스트레스 대처 유형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표 1> 참조).
 
1.정면 돌파형  ‘ 스트레스!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정면 돌파형은 전형적인 문제 해결 방식의 대처 유형으로,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많은 업무량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중요도와 난이도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 배분을 정확히 하여 일을 하나씩 해결하는 타입이다. 또는 직장 내 인간 관계로 인한 갈등이 일어나도, 갈등의 대상자와 직접 문제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거나,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꾸기도 한다.  
 
정면 돌파형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고, 이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데 가장 적극적 유형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인사 제도, 상사의 리더십으로 인한 갈등, 동료들의 업무 스타일 등은 개인의 노력 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2.타협형   ‘ 이것 해주면, 나머지는 내가 할게’ 
 
타협형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정면 돌파형과 유사하지만,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타협안을 찾는다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업무량 과다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잘했어’라며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낮춘다던지, ‘이 모든 일을 제가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제가 이 정도만 할테니, 대신 당신은 이걸 해주세요’라며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을 남에게 인식시키며, 적절한 타협안을 찾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를 시킨다.  
 
이러한 방법은 적절하게 타협안을 찾아 가능한 범위만 소화하면서, 무리 없이 모든 일을 하는 듯 보일 수 있어 처세술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낮추거나 업무량을 줄이는 행동이 지속되면서 현실에만 안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소 문제는 있다. 타협형의 구성원들은 도전 정신을 잃고, 더 큰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3.도망자형   ‘ 이 일은 못하겠다’ 
 
한참 바빠지는 업무 상황에서 부하 직원이 어느 날 갑자기 ‘일을 못하겠습니다’라든지,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통보한다면 어떨까? 무책임한 부하 직원의 행동은 조직 전체 성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도망자형은 스트레스가 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회피하여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한다. 이러한 유형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해방될 수만 있다면, 사회 생활에의 적응을 포기하기까지 한다.  
 
스트레스에 대해 회피하는 부하 직원이 있다면 리더는 더 이상 일을 믿고 맡길 수가 없다. 또한 언제 무책임한 반응을 보일 지 모르기 때문에, 리더는 시한 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망자형 구성원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전문가의 상담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4.레저형  ‘ 마시고 잊자! 자고 나서 생각하지 뭐’ 
 
레저형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는 상황을 벗어나서 자신이 정서적으로 편한 상황에 들어가 스트레스를 망각하는 유형이다. 즉, 스트레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상황을 마련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자신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식으로 대처한다. 예컨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 여행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모든 것이 레저형의 대표적 행동이다.  
 
사실 스트레스 요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인한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 방법으로 적극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레저형은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잠시나마 망각하는 기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는 또 다른 형태의 회피에 불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말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닐 때는 잠시 즐거웠을지 몰라도, 월요일에 회사로 출근하면 스트레스 상황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또 다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다. 주말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월요병’에 시달리는 이유나, 밖에서는 즐거워도 회사만 오면 우울해지는 소위 ‘회사 우울증’을 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투덜이형   ‘ 정말 나빠, 너무 힘들어’ 
 
투덜이형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이 받은 부정적 감정을 외적으로 표출하는 유형이다. 이는 레저형과 유사해 보이지만, 레저형이 직장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라면, 투덜이형은 주로 동료 등 직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일어난다. 투덜대는 내용도 ‘우리 회사는 다닐만한 곳이 못돼’, ‘마음에 안들어’ 라는 식으로 감정적인 표출이 많이 일어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받은 자신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출한다는 점에서 구성원 개인의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의 지속적 표출은 동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회사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감정적으로 타인에게 계속 전이시킬 경우, 조직 전반적인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전파 바이러스 역할을 하기도 한다.
 
6.가슴앓이형   ‘ 모두가 내 짐인 것을…’ 
 
가슴앓이형은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을 혼자서 모두 삭히는 유형이다. 겉으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지만, 사실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유형은 가부장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아버지들이나 리더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집안의 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아 심적으로 괴로운 상태라는 것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이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한다. 리더들도 마찬가지이다. 부하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을 표출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스트레스 내성이 강한 듯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리더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모든 것을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척’ 한다. 이러한 가슴앓이형은 모든 스트레스를 내적으로 누르고 있어, 소위 ‘홧병’이나 신체적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대처 유형들을 살펴 보았다. 문제 중심 대처 방안과 감정 중심 대처 방안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 방법은 개인 성격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 차원에서는 도망자형이나 가슴앓이형과 같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가 약한 유형보다는, 정면 돌파형이나 레저형 등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강도가 높은 쪽이 보다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는 걱정만 하거나 회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든, 감정을 해소하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갖고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조직에 대한 적응도 보다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성원 개인이 지금까지 스트레스에 대해 막연하게 반응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스트레스 대처 유형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유형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처 강도가 약했다면 보다 대처 강도를 높게 하고, 지극히 감정 중심적 대처 형태였다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반대의 경우라면 정서적 해소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겠다.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 
 
심리 치료 방법에 있어, 과거에는 환자 개인에 대한 치료 방법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과의 집단 치료 방법이 늘고 있다. 개인만의 변화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환경이나 상황적 변화가 함께 일어나야 심리 치료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도 마찬가지다. 이는 구성원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우며, 리더나 동료들의 행동이나 조직 차원의 일하는 방식 등이 함께 바뀌어야 비로소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부터… 
 
여전히 많은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가 뭐가 문제야?’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스트레스도 못 이겨?’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리더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 리더들은 구성원들이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여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스트레스에 대처 유형별 맞춤형 대응 필요 
 
리더들이 스트레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리더 자신의 해결 방식을 모든 부하 직원에게 강요할 경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부하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높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술을 사준다며 회식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리더들은 스트레스의 상황이나 부하 직원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유형을 알고, 그에 걸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도망자형이거나 가슴앓이형, 투덜이형에게는 진실된 경청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특히 도망자형에게는 직접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주고 점진적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타협형인 구성원에게는 도전 정신을 심어주되, 관심과 코칭을 병행하고 할 수 있다는 격려를 해줌으로써 의욕적이고 성취지향적으로 발전시켜줘야 한다.
 
● 해결자가 아닌, 조력자가 되어라 
 
끝으로 리더는 구성원의 정서적 문제에 대한 해결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조력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에 있어서는 리더가 지시를 하거나 코치를 할 수 있지만, 정서적인 문제는 결국 개인이 풀어야 한다. 리더는 단지 개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에 대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때, 리더는 정서적 문제만큼은 구성원 개인을 보듬어주고, 공감해주고 또 도와주는 감성적 리더십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끝>
(2007.6.29. LGERI, 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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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자, 아울러 사회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경영자.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경영자야말로 CEO계의 명품이 아닐까? 모든 경영자들이 닮고 싶은 명품 CEO의 조건에 대해 알아 본다. 
 
‘프라다’, ‘구찌’, ‘페레가모’… 명품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다. 이들이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탁월한 디자인과 높은 수준의 품질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없다. 무언가 2%가 부족해 보인다. 소비자들이 비싼 값을 아까워하지 않을 만큼의 차별적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마케팅 전문가들은 “하나의 명품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품질, 그 이상의 ‘장인 정신’, ‘친근함’, ‘마니아’, ‘일관된 전통’, ‘희소성’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얘기한다.  
 
이런 경영자가 ‘명품 CEO’ 
 
이러한 명품 브랜드의 이치는 경영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영자라고해서 다 같은 경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과는 뛰어나지만 구성원들이 존경하지 않는 경영자, 예컨대 쇠락의 기로에 있던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키며 탁월한 업적을 남겼던 크라이슬러社의 리 아이아코카가 바로 그런 경영자이다. 그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영웅화하면서 구성원들의 신망을 잃은 바 있다. 이와 반대로 구성원들은 좋아하지만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영자도 있을 수 있다.
 
특히 한 때 기업의 성과와 더불어 명성을 날리던 경영자라 하더라도 추풍 낙엽처럼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도 한다. 한 때 산업혁명가로 불리던 컴팩社의 CEO 에크하드 파이퍼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또한 혜성처럼 등장해 경영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HP社를 이끌었던 칼리 피오리나 역시 컴팩 인수에 대한 책임과 성과 부진으로 자리를 물러났다. 이들은 괜찮았던(Good) 경영자라는 평을 받을 수 있겠지만, 훌륭한(Great) 경영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반면 잭 웰치, 로이 바젤로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짐 맥너니 등과 같이 시간이 흐를수록 훌륭한 경영자로 칭송되며 오래도록 회자되는 CEO들도 있다. 이들은 마치 명품처럼 비싼 몸값을 들여서라도 영입하고 싶은 CEO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경영자들이 닮고 싶어하는 그런 경영자이다. 바로 ‘명품 CEO’인 것이다. 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사회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 받으며 일류 기업을 만드는 경영자이다(<그림> 참조).  
 
명품 CEO의 조건 
 
그렇다면 명품 CEO의 남다른 특징은 무엇일까? 이하에서는 일류 기업의 탁월한 경영자들의 남다른 면모를 통해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살펴 본다.
 
1.미래를 보는 눈 …‘선견지명’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미래를 읽는 눈, 즉 선견지명(先見之明)이다. 이에 대해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같은 의견을 피력한다. 그는 저서 「미래를 움직이는 경영전략」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영자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은 미래 예측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경영자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를 한발 앞서 예측하여 준비하고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간 경영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회사의 미래 향방을 가늠하는 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큰 눈으로 비전을 보고,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또한 동물적 감각과 직관으로 판단하고 이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버진 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이 좋은 예가 된다. 그는 직관에 의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1984년 항공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이루어낸 결정에 대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 당시 나의 행동은 거의 미친 짓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해 낼 수 있다는 내 자신 특유의 어떤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직관에 의한 의사결정도 미래를 제대로 읽는 눈이 없었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미래 기업의 新성장동력…‘창의성’ 
 
둘째, ‘창의성(Creativity)’도 중요한 조건이다. 경영자의 창의적 능력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본보기로는 창의적 경영자의 대표 아이콘으로 유명한 애플社의 CEO 스티브 잡스가 있다. 메인 프레임 컴퓨터가 지배했던 70년 대에 그는 이미 개인용 PC 시대를 열었다. 또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 3D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를 제작한 장본인기도 하다. CEO로서 그는 평소 ‘기존의 질서와 철저히 다르고 새로운 것’을 중시하며, 유난히 기술보다는 디자인과 창의성을 강조해 왔다. 그래서인지 최근 출시해 화제가 된 애플社의 모든 제품은 그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적 발상이 반영되어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맥’ 컴퓨터와 전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을 강타한 ‘아이팟’이 바로 그것이다. 그 결과, 스티브 잡스는 얼마 전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전 세계 940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현존하는 CEO 가운데 가장 창의성이 높은 경영자’로 지목됐다.
 
3.빼어난 인재 기용 능력…‘용병술’ 
 
빼어난 인재를 선별해 내고,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인재 용병술을 겸비하는 것도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하나이다. 아무리 슈퍼맨 같은 CEO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사람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용병술도 경영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이다. 그래서인지 일류 기업의 명품 CEO들은 인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한다.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라는 경영 천재를 삼고초려를 통해 자신의 오른팔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빌 게이츠 혼자서 MS社를 일구어낸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S社 성장의 다른 한 축에 스티브 발머가 있었다”는 얘기를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빌 게이츠 역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곁에 항상 스티브 발머와 같은 스마트 피플(Smart People)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MS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4.동기부여의 진수…‘인간미’ 
 
인간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명품 CEO에게 있어 인간미란 단순히 인간적으로 편하고 좋아보이는 사람만을 말하지 않는다. 경영자에게 있어 진정한 인간미는 ‘배려’, ‘칭찬’, ‘겸손’의 3박자를 고루 갖출 때 의미가 있다. 따뜻하고 순수한 가슴으로 구성원들을 감싸안아주는 배려, 구성원들을 긍정의 힘으로 변화하게 만들 수 있는 칭찬, 경영자의 겸허한 자세는 그 어떤 것보다 경영자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심을 형성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리 좋은 업적도 빛을 잃고 만다. 앞서 언급했던 크라이슬러社의 리 아이아코카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자서전을 발간하는 등 자신을 지나치게 영웅화하면서 겸손함을 잃었다. 이는 구성원들의 신망도 함께 잃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울어져가는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키고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는 성공한 경영자였지만, 구성원들로부터 존경 받는 CEO가 되지는 못했다.
 
5.배움에 대한 열정…‘공부벌레’ 
 
일본 아사히 화학의 CEO 미야자키 가가야키는 「경영자는 이렇게 공부한다」라는 그의 저서에서 “CEO가 가장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분 1초도 헛되이 보낼 수 없는 것이 경영자의 위치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경영자가 공부를 게을리하면 회사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일류 기업을 이끄는 명품 CEO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끊임 없이 학습하여 낡은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항상 분주하다.  
 
경영자들의 학습은 ‘조찬 세미나’, ‘독서’, ‘경영자 코칭’, ‘벤치마킹’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구성원이 있는 현장’을 학습의 장(場)으로 적극 활용하는 CEO가 있다. 월마트社의 설립자 샘 월튼이다. 그는 현장을 순회하며 직원들과 ‘대화 하는 것’을 즐긴다. 심지어는 메모지와 녹음기를 가지고 전매장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 간의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대화하다 보면 조직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도 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반면 MS社의 빌 게이츠는 현장으로 직접 가지는 않지만, 현장 구성원들이 작성한 생생한 제안서를 읽으면서 학습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일 주일에 평균 70시간 이상 일하는 일 벌레로 알려져 있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마치 블랙홀처럼 대량의 정보를 흡수하는 ‘공부벌레’로도 유명하다. 특히 빌 게이츠는 일년에 두 번, 일주일간 은둔 기간을 갖는다. 가족이나 측근들의 출입조차 철저히 차단한 채 향후 회사의 경영 전략을 다듬는 일명 ‘씽크 위크(Think Week)’을 갖기 위해서이다. 씽크 위크 도중에 그는 전 세계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제안서를 읽고 때론 18시간 내내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다고 한다.  
 
GE社의 전 회장 잭 웰치도 빼놓을 수 없는 공부벌레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저서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서 CEO 취임 초창기 금융에 관한 복잡한 내용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모든 용어를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풀어 쓴 ‘어린이용 교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고, 어느 누구와 대화해도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힌다.
 
6.넘치는 활력과 스테미너…‘건강’ 
 
넘치는 활력과 스테미너의 근간이 되는 건강도 중요하다. 명품 CEO는 건강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는 사람이란 얘기다. 기업이라는 조직의 정점에 있는 CEO는 회사의 수장으로서 전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외면 상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뒷모습은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매 순간 피 말리는 고민을 해야 하고, 때로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책임감과 고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CEO는 그 자리에 쏟아지는 스트레스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 입장에서도 CEO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심심찮게 CEO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면 그 자체가 기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CEO의 건강 여부가 각종 재무제표 못지 않게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한다.  
 
7.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정도(正道)’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도(正道)만을 걷는 자세도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이야 말로 존경 받는 경영자의 근간이다. 바른 길을 걷는 경영자의 자세는 그를 따르는 모든 부하 직원들의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창조적 기업의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몇 해 전 비윤리적 분식 회계로 세간에 물의를 일으켰던 엔론의 경영진에서부터, 정직하지 않은 리더들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자신의 업적을 위해 부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혼자 전용하거나,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재임 기간 중 당장의 재무 성과를 내어 많은 보상을 받고 타 회사로 이직해 버리는 경우이다. 이를 ‘경영자 기회주의(Managerial Opportunism)’라고 하는데 기회주의자가 존경받을리는 없지 않은가.  
 
8.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사회적 책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자의 자세도 명품 CEO의 조건이다. 여기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명예(Nobless)만큼 의무(Oblige)도 다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솔선수범과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장기적으로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세계적 제약 기업 머크社의 전 CEO 로이 바젤로스가 좋은 본보기이다. 1990년 ‘강변실명증(화선사사충이란 기생충에 의해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주로 강변에서 감염)’의 공포가 아프리카 대륙을 뒤덮었을 때, 그는 그 치료약을 개발하겠다고 이사회에 알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약을 개발/판매해도 이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치료약 개발에 대해 크게 반발하였다. 하지만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게 된다. 치료약이 아프리카에 무료 보급되자 회사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고, 과학자들은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머크社를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지목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제약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미래에는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CEO의 혜안이 세계 최고의 제약 기업을 탄생시키는 발판이 된 것이다.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사실 경영자는 경쟁사를 이기고 고객, 종업원, 주주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하며 쉴새 없이 뛰어다닌다. 그 와중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이 때 일이 순순히 잘 풀리면 좋겠지만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더 많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는 문득 ‘언제까지 이렇게 뛰어야 하나’, ‘내가 무엇을 바라고 이 일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로 큰 어려움에 처할 때는 적지 않은 경영자들이 좌절을 하거나 깊은 회의 또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불교에서 말하는 초심(初心)은 경영의 혜안을 준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에 이르겠다’는 첫 마음을 초심이라고 한다. 첫 마음만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반드시 도를 깨친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이 첫 마음이 차츰 퇴색하게 마련이어서 수행 과정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찌 보면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처럼 명품 CEO도 마찬가지이다. 초심으로 일관하는 작은 마음가짐 하나가 그저 괜찮은 경영자와의 차이를 낳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명품 CEO의 가슴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어떠한 시련도 극복하겠다는 ‘용맹정진(勇猛精進)’의 초심이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끝>
(2007. 6. 25. LGERI, 김현기)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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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인사의 출발점은 상사의 공정한 인사고과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평가의 속성 상, 공정하지 못한 인사고과를 하는 상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을 살펴보고, 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 본다. 
 
흔히, ‘사람을 제대로 쓰려면 그 사람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인사고과’이다. 인사고과는 구성원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성적표’와도 같은 것으로서 인재가 누구인지를 가려내어 보상하고 일을 맡기는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인사고과’는 조직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인사고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고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개인적 친분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등 그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LG경제연구원이 직장인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 지수」 조사에서도 직장인 4명 중 1명은 ‘내 실력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림 1> 참조).
 
공정한 인사고과의 1차 책임은 상사에 있다 
 
그렇다면 인사고과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당연히 자신을 평가한 ‘상사’일 것이다. 혹여 상사의 평가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으면, 구성원들은 상사로부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지 상사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상사에 대해 불만과 불신을 갖기 십상이다. 그만큼 인사고과의 공정성은 조직에서의 상하간 신뢰 형성은 물론,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사도 할 말은 있다. 사람이기에 여러 상황과 여건들을 고려하다 보면 인사고과의 오류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순수하게 성과나 역량 수준만을 보고 평가하자니, 승진 대상자나 후배들이 눈에 밟히기도 한다. 또한 성과를 떠나서 평소 자신을 잘 따르는 직원이 있는 반면, 성과도 좋고 똑똑하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약해 보이는 직원들도 있다. 이런저런 요소들을 고려하다 보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인사고과의 오류에 빠져 공정한 평가를 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사고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사 스스로가 인사고과의 오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들을 살펴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을 짚어본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은 크게 6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그림 2> 참조).
 
1.내사람 챙기기…보스(Boss)형 
 
흔히, 영화에서 보면 조직의 보스가 등장한다. 보스의 특징 중 하나는 조직과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충성하면 보답을 받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인사고과에서도 이러한 유형에 빠진 상사가 있다.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거나 ‘내 편’이라고 생각되는 구성원에게 의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주는 상사들이 그들이다. 마치 ‘나에게 충성을 다하면 평가나 승진은 책임져 준다’는 식이다. 그래서 종종 자신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상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에게는 성과와 상관없이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다소 계층간 구분이 뚜렷한 조직, 특히 상사가 독재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경우, ‘보스형’ 상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사가 이렇게 인사고과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조직에 충성하는 직원들을 선택해서 키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사가 있는 조직에서는 ‘내 사람 챙기기’ 풍토가 형성되어, 조직 내 ‘패거리 문화’를 만들 우려가 있다. 결과적으로 상사의 보호를 받는다고 인식되는 직원들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 사이에 질투와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2.모든 사람에게 후하게…인기추구형 
 
인사고과를 자신의 인기 형성 수단으로 활용하는 상사 유형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관심과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심리이다. 직장 상사도 ‘인사고과 점수가 짜고 독하다’는 비난보다는 ‘후하고 인정도 많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실제 성과보다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상사의 리더십에 대한 부하의 상향 평가가 증가하면서 이런 유형의 상사들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부하들에게 점수를 낮게 주면 ‘저 상사는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 ‘구성원간 위화감만 일으킨다’는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줘서 미움을 사지 않아야 자신도 부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이다.  
 
인기추구형 상사가 있는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힘들다는 점이다. 잘 하나 못 하나 모두 후한 점수를 받으니, 직원들이 좀 더 잘 해보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게 된다. 즉, 귤과 탱자를 철저히 가려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 마디로 욕 먹지 않을 정도로만 대충하자는 ‘적당주의’가 조직 내에 자리잡을 수 있다.  
 
3.분위기부터 살핀다…눈치형 
 
프로세계의 연봉 협상 과정을 보면, 눈에 튀는 특징이 하나 있다. 인기 있는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통상 늦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프로 선수의 경쟁자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섣불리 연봉을 계약했다가 나중에 경쟁자가 몸값을 더 높게 또는 낮게 책정하면 프로구단 입장에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구단의 연봉협상 결과를 눈치 보게 되는 것이다.  
 
조직에서도 부서의 인사고과를 하기 전에 회사나 옆 부서의 분위기를 먼저 살피는 상사들이 있다. 올해 회사의 성과가 좋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모든 직원들의 평가를 짜게 주고, 회사 성과가 좋으면 평가를 후하게 주기 위해서다. 튀지 않으려고 다른 부서의 인사고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기도 한다. 자신도 CEO나 직속 상사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장들에 비해 자기 부서 직원들에게만 유독 좋게 혹은 나쁘게 평가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 부서의 평가 결과에 따라 자기 부서의 평가 결과를 맞추게 된다.  
 
이처럼 상황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경우, 직원 개개인의 성과나 역량에 대한 판단은 인사고과 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평가의 초점이 구성원이 아니라 외부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분위기에 따라 부서 전체의 성적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게 되면 직원들도 그러한 평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4.순위부터 매기고 점수를 조정한다…조정자형 
 
일반적으로 기업의 인사고과 시스템은 항목별 점수를 채점한 뒤, 종합 점수와 순위가 결정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상사들은 이 순서를 반대로 적용하기도 한다. 머리 속에 미리 직원들의 순위를 매겨두고 종합 점수를 낸 후에, 항목별 점수들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입사 순서대로 직원들을 줄 세우는 경우나, 올해 승진 대상자를 1순위에 두고 지난 해에 승진한 사람은 성과에 상관없이 최하위에 두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상사가 이렇게 평가를 하게 되면 항목별 점수가 부하의 성과나 역량을 공정하게 반영하기 힘들다. 이리저리 항목별 점수를 조정하다 보면 실제와는 다르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부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더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게 된다.  
 
5.성과보다는 감정이 우선…감정의존형 
 
개인적인 호(好), 불호(不好)가 분명한 상사들이 있다. 이런 상사는 평소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춰주거나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직원들에게 유독 좋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상사가 평소 ‘자네는 어쩌면 그렇게 내 뜻을 잘 아나?’, ‘예쁘니깐 일도 잘하네!’라는 말들을 자주 한다면 성과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인사고과를 할 확률이 높다.  
 
상사도 사람이기에 부하 직원 개개인에 대해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상사가 감정에 치우쳐 인사고과를 하게 되면 직원들은 성과 향상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평소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심기를 맞추는 일을 우선시 할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는 ‘상사가 좋아할 것인지 싫어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만큼 조직을 빨리 퇴보시키는 것은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6.좋은 게 좋은 거지…갈등회피형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심정으로 개인간 차등을 적게 하거나,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생각으로 볼멘 소리를 하는 직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상사들도 있다. 인사고과로 인한 조직 내 갈등이나 불협화음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행여 이런 잡음들이 외부로 퍼진다면 자신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갈등회피형’ 오류를 범하는 상사들의 심리일 것이다. 그렇지만 상사가 이런 형태로 인사고과를 하게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은 줄일 수 있지만, 평소 일 잘하고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숨은 불만은 키울 수 있다.
 
인사고과에 임하는 상사의 자세 
 
인사고과는 부하 직원들의 성과와 역량 수준을 상사의 눈으로 관찰하고 판단한 결과이다. 이러한 인사고과 결과는 상사의 경험과 시각에 따라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될 소지가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인사고과 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상사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적이다(<그림 3> 참조).
 
● 밀실 인사에서 벗어나라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우리 조직의 인사는 ‘밀실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상당 수 상사들이 ‘인사권은 상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상사의 고유 권한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사고과의 과정은 부하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보다 공정하다는 인식을 구성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상사가 간혹 놓칠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인사고과는 직원들의 참여나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상사의 독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대기업(51개)과 외국계 기업(45개)의 인사 평가 방식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72.5%가 상사의 하향식 평가에만 의존하는 반면, 외국계 기업은 34.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사에만 의존하는 인사고과 방식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사 자신도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제는 상사도 책상에만 앉아 외부와 단절된 채 직원들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여러 채널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야 한다. 함께 일해 본 동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피평가자의 자기 평가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참고할 자료가 많아질수록 상사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사고과 시 대화를 통해 상사와 구성원들 사이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상사가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고 각 개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최소한 서로의 인식 차이로 인한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평소 구성원의 성과와 행동을 관찰하고 평가하라 
 
인사고과가 마치 연말 행사처럼 여겨져서는 곤란하다. 상사가 밀린 숙제를 하듯 연말에 닥쳐서 평가를 하게 되면 직원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기억의 한계 때문에 옛날 일보다는 최근의 일들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들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인사고과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상사는 부하 직원의 연중 모든 성과를 균형감있게 반영하기 보다는 최근 몇몇의 성과에 의존하거나, 잘한 일 보다는 한 두 가지 못한 일을 떠올리며 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상사가 인사고과를 연말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나 반기별로 기간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다. 더 나은 방법은 평소에 직원들의 행동이나 성과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예컨대, 상사가 직원 각 개인별로 수행한 업무들을 기록하고 기여 포인트나 개선할 점들을 메모해 두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연말에 실제 평가할 요소별로 관찰하고 기록해 두는 것도 좋다. GE의 전임 CEO였던 잭 웰치도 평소에 부하 직원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특이한 사항들은 간단히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인사 고과 시, 이 메모들을 참고하여 현재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하거나 좀 더 잘하는 업무를 찾아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 바른 평가는 학습에서 나온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상사라고 다를 수 있을까? 사원에서부터 계속 평가를 받기만 하다가 부서장으로 승진하여 막상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경험 미숙, 평가 스킬 부족 등으로 부하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 없이 평소 인상이나 감(Feeling)에 의해 ‘애매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진 기업들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평가자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에 앞서 상사 스스로가 회사의 평가 시스템에 대해 학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평가 시스템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무엇을 관찰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사고과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연에 방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최선의 평가는 가능할 것이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끝>
(2007. 6. 15. LGERI 조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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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독일경제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기업의 인사부서는 구조조정이라는 단어와 함께 연상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내에서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인사부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앞서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상승과 더불어 기업들의 인력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인사부서 역시 인력의 감축보다는 신규인력 채용에 업무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인사부서와 이 분야의 업무가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기업 여타분야에서의 인력수요 확대와 마찬가지로 인사부서에도 고급인재의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사업무의 이미지 향상과 더불어 능력 있는 인재들이 기업의 인사부문에 지원하는 사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인사부문의 업무가 다양화되고 전문화됨에 따라 인사부문에서 능력을 가진 인재의 요구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인사부문의 전문인력 수요의 증가는 이 부문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보수수준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독일의 인사전문 월간지인 Personalwirtschaft는 Personalmarkt Service GmbH의 임금정보 데이터뱅크에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 인사부문 근로자의 임금수준을 제시하였다. 분석자료(제시된 임금수준은 중위수임)에 의하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 기업인사부서 관리자급 평균 연봉이 54,870유로(한화 약 6,910만 원)에서 63,429유로(한화 약 7,990만 원)로 지속적으로 상승하였으며, 올해는 그 상승폭이 더욱 높아 평균 71,220유로(한화 약 8,97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제시되었다. 관리자급이 아닌 인사부서 근로자의 평균임금은 2002년부터 2006년 사이 38,709유로(한화 약 4,870만 원)에서 36,599유로(한화 약 4,610만 원)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는 평균 41,512유로(한화 약 5,230만 원)를 받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자료에 따르면, 인사부문 내에서도 세부직능, 기업규모, 산업부문별로 근로자의 임금차이가 드러났다. 인사부서의 임금산정 업무 담당자의 월평균 임금은 1,375유로(한화 약 170만 원), 인사 전반 담당자 3,565유로(한화 약 442만 원), 인력개발 담당자 4,200유로(한화 약 520만 원)이며, 인사부서장의 월급은 1만 유로(한화 약 1,240만 원)에 이른다. 각 임금의 차이는 특히 기업의 규모에 따라 두드러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100인 이하 기업의 인사담당자의 평균연봉은 39,800유로(한화 약 4,940만 원)인 것에 반해, 천명 이상을 고용하는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평균 48,665유로(한화 약 6,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사부서장의 연봉은 각 기업 규모별 56,000유로(한화 약 6,950만 원)와 90,430유로(한화 약 1억 1천 200만 원)로 그 차이가 현저하였다. 기업규모와 더불어 산업부문별로도 임금수준이 상이하였다. 예를 들어, 제약부문의 인사부서장 평균연봉은 101,399유로(한화 약 1억 2천 500만 원), 금융서비스부문 76,613유로(한화 약 9,500만 원), 화학부문 74,124유로(한화 약 9,200만 원), 공공관리부문 53,440유로(한화 약 6,630만 원), 사회시설부문은 50,482유로(한화 약 6,260만 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2007. 6. 22)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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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교체되는 CEO가 늘어나는 가운데,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CEO 교체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CEO 교체의 신(新) 풍속도를 조명해 보고, 우리기업에의 시사점을 모색해 본다.  
 
CEO의 희망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높은 성과를 창출하여 유능한 CEO로 인정받는 것일 것이다. 개인적인 측면에서의 꿈도 있을 것이다. ‘임기를 무사히 마치는 것’, ‘정년까지 근무하고 퇴직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어떠한 CEO도 ‘실패한 CEO’라는 불명예를 안고 퇴진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체되는 CEO가 늘고 있다  
 
CEO의 이러한 희망과는 달리, 최근 교체되는 CEO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부즈알렌해밀턴(Booz Allen Hamilton)이 2,5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1995년 9.0%이었던 CEO 교체 기업 비율이 2006년 14.3%로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3년간 CEO 교체 비율은 약 44%로서, 이는 CEO 3명 중 1명이 자리에서 물러났음을 의미한다. CEO 교체율 증가에 따라 정년으로 퇴직하는 CEO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경우, 정년을 채우고 자리에서 물러난 CEO 비율은 2005년 40%로서 1995년의 65%에 비해 약 25% 포인트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CEO를 교체하는 기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증권선물거래소가 매년 1월 1일부터 7월 19일 기준으로 조사한 2006년 발표 자료를 보면, 코스닥 상장 기업 중 대표이사를 교체한 기업은 2002년 177개에서 2006년 250개 기업으로 증가했다고 한다.  
 
CEO 교체의 신(新) 풍속도 
 
CEO 교체는 기업의 생사와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다. ‘저 회사의 CEO가 바뀌는구나’ 라며 팔짱만 끼고 쳐다보기만 할 일은 아니다. CEO 교체 패턴을 면밀히 파악하여 성공적인 CEO 교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CEO 교체 신(新) 풍속도를 조명해 보고, 시사점을 모색해 보자.  
 
1.문책성 CEO 교체 증가 
 
우선, CEO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사임’ 하는 문책성 교체가 증가하고 있다. 경영을 소홀히 하여 주주가치를 훼손하거나 윤리적 문제, 각종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를 훼손하여 중도 하차하는 CEO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경영진 리크루팅 기관인 스펜서 & 스튜어트(Spencer & Stuart)가 미국 S&P 500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2006년 교체된 CEO의 약 50%가 전임 CEO의 정년 퇴직이나 임기 만료에 따른 정상 교체가 아닌 성과 하락에 대한 문책 등에 의한 비자발적 교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HP의 칼리 피오리나, AIG의 그린버그 회장 등이 예로서, 이들은 경영실적 부진과 회계 부정 스캔들 등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책성 CEO 교체가 증가한 배경으로 이사회의 CEO 견제 역할 강화를 들 수 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지배구조개선법의 영향으로 CEO의 경영 성과, 법적 규제 준수, 윤리적 경영 등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와 감시가 한층 강화되었다. 특히, 경영 성과 하락에 대해 이사회가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도 이사회를 바짝 긴장하게 하고 있다.  
 
또한, CEO 역할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외 활동을 통한 기업 이미지 제고 등도 CEO의 중요 역할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최근엔 이러한 활동은 기업 성과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CEO 개인에게만 이익이 된다는 인식이 싹트고 있다. 즉, CEO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주가치 창출’이라는 것이다. TV나 경영 잡지 등 언론 활동에 집중하는 등 개인적 명예만 중시하는 CEO보다는, 보잉의 짐 맥너니 회장이나 HP의 마크 허드처럼 경영의 기본인 제품/서비스 혁신을 통해 실적과 주가를 높이는 등 내실을 챙기는 CEO들이 부각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2.CEO 경험자 모셔오기 
 
CEO 교체는 새로운 CEO의 등용을 의미한다. 흔히 위기에 빠지거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받은 기업들은 성과 개선과 새로운 변화를 위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는 경험 있는 노련한 CEO를 갈망하기 마련이다. 이에 새롭게 부각되는 CEO 교체 특징 중 하나가 CEO 경험을 가진 사람을 CEO로 영입하는 ‘CEO 모셔오기’이다. 2002년 사상 최대의 회계 부정 스캔들에 빠진 장거리 전화 업체 MCI(당시, WorldCom)가 컴팩 CEO 출신인 마이클 카펠라스를 영입하여 파산 보호 신청에서 벗어나는 등 회생시킨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타 회사의 현직 CEO를 빼앗아오는 기업도 있다. 이 경우, CEO를 빼앗긴 기업은 경영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또 다시 다른 회사의 현직 CEO를 빼앗아 오는 소위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보잉이 3M의 CEO인 짐 맥너니를 CEO로 영입하자, 3M은 운동기구 생산업체 브런스윅(Brunswick)의 CEO였던 조지 버클리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실제로 부즈알렌해밀턴 컨설팅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CEO 경험자를 영입하는 기업이 1995년 9개에서 2005년 35개 기업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타 기업의 현직 CEO를 영입하는 기업은 1995년 6개에서 2005년 20개 기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EO 경험자를 신규 CEO로 모셔오는 가장 큰 이유는 ‘CEO 브랜드’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즉 많은 기업들은 과거에 CEO로 성공한 사람은 쇠퇴하는 기업을 회생시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처음으로 CEO를 하는 사람보다 신임 CEO가 직면하는 애로 사항을 상대적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CEO 리더십은 어디서든 통용될 수 있다’는 생각도 CEO 경험자를 영입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비록 타 회사의 CEO라 하더라도 나름의 CEO로서 노하우와 리더십이 있기 때문에, 이전과는 이질적인 산업이나 기업에서도 동일하게 CEO로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3.CEO 외부 영입 신중론 
 
얼마 전 독일 회사인 지멘스는 1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 사람을 CEO로 영입했다. 미국 제약회사 머크 출신의 페터 뢰셔가 그 주인공인데, 이전 CEO인 클라우스 클라인펠트의 비자금 조성 및 뇌물 등으로 인해 얼룩진 부패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나가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처럼 기업 회생과 재도약을 위해 외부에서 CEO를 등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물론 외부에서 영입한 CEO가 침체된 조직을 깨우고 새로운 변화를 촉진하는 측면에서 분명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CEO 외부 영입에 대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경영진 리크루팅 업체인 스펜서 & 스튜어트가 S&P 500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CEO 외부 영입 비중은 2005년 40%에서 2006년는 15%로 감소하였으며, 2007년의 경우 1분기까지 8%의 기업(12개 기업 중, 1개 기업)만이 외부에서 영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CEO 교체 시에 외부로 눈을 돌리기 보다는 내부에서 키워진 사람을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 CEO 외부 영입 성과에 대한 의구심  
 
CEO 외부 영입이 주춤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혁신과 재도약을 위해 외부에서 CEO를 영입했지만, 그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즉, 과거의 성공 경험이나 이전 회사의 산업/문화에 젖어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내부에서 육성된 CEO로 눈을 돌리는 것이다. 스포츠용품 회사인 나이키는 2006년 1월 S.C. 존슨 & 선(Johnson & Son)에서 윌리암 페레즈를 CEO로 영입하였으나,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불과 취임 13개월 만에 27년간 나이키에서 육성된 마크 파커로 교체했다. 또한,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저자 짐 콜린스가 15년간 11개 기업을 조사하는 기간에 등장하는 총 42명의 CEO 중에서 단 2명만이 외부 출신 CEO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일(Yale) 대학의 경영학 교수인 제프리 소넨펄드가 ‘외부 CEO 영입이 반드시 성공을 가져온다라는 증거는 없다... 맹목적 CEO 외부 영입에 주의해야 한다’ 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CEO의 출신에 따라 기업 성과가 반드시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노스웨스턴 대학의 샤일레쉬 미탈과 윌리엄 화이트 교수가 2007년 포춘 500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외부 출신 CEO와 내부 출신 CEO의 연평균 주가 성장률은 각각 5.2%와 5.6% 이었는데,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부즈알렌해밀턴 컨설팅 회사의 조사를 보더라도, CEO 출신에 따른 기업 성과는 그 재임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한다. 예컨대, 재임 기간 초반에는 외부 영입 CEO가, 재임 기간 후반에는 내부 출신 CEO가 보다 높은 주주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부 영입 CEO는 재임 초반에 새로운 시각으로 기업을 변화시키는 데에 강점이 있는 반면, 내부 출신 CEO는 기업의 좋은 문화를 유지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외부 영입 CEO 보상에 대한 이사회의 불만 
 
외부 CEO 영입에 들어가는 막대한 보상 비용에 대한 이사회의 불만도 외부 영입을 위축시키는 원인 중 하나이다. 보통 유능한 CEO를 영입할 경우, CEO 브랜드에 대한 프리미엄, 이전 기업에서 받던 보상 손실에 대한 보전, 그리고 타 기업으로 빼앗기지 않기 위한 인센티브 등을 이유로 많은 보상을 지급하게 된다. 예컨대, 포드는 약 130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작년 9월 취임한 보잉의 부사장 출신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앨런 멀러리에게 보잉 퇴직에 따른 보상금 등을 포함하여 약 3천 9백만 달러를 보상으로 지급하여 비난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기업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CEO에게 너무 많은 보상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보상 조사 기관 이퀼라(Equilar)가 2006년 S&P 500 기업의 신규 선임 CE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부 영입 CEO의 평균 보상은 8백 9십만 달러로, 내부 승진 CEO가 받는 5백 8십만 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넬(Cornell) 대학의 요시오 야나도리와 조지 밀코비치 교수 역시, 외부 영입 CEO가 내부 출신 CEO보다 더 많은 보상을 받지만, 그만큼 충분한 성과를 내지는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내부에서 육성된 사람을 CEO로 선임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기업으로 디즈니를 들 수 있다. 한 때, 디즈니 이사회는 전임 CEO인 아이스너의 후임자로 외부 사람을 영입해야 기업을 회생시킬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이베이(eBay)의 CEO인 메그 휘트만의 영입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2005년 내부 출신인 아이거를 CEO로 최종 선임하였다. 사실 디즈니 사업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사업 부진을 초래한 전임 CEO 아이스너가 후계자로 지목한 아이거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 것은 업계에서는 놀라운 일이었다. 그러나 디즈니 이사회의 이러한 판단에는 디즈니의 회생을 위해서는 디즈니의 사업과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CEO가 되어야 한다고 사상이 짙게 깔려 있었다.  
 
성공적 CEO 교체 포인트 
 
지금까지 최근 새롭게 부각되는 CEO 교체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CEO 쟁탈전이 전개됨에 따라, 유능한 CEO를 발굴하고 선임하는 것은 기업 경영상 무엇보다도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성공적 CEO 교체를 위한 몇 가지 포인트를 제시해 본다.  
 
1.CEO 선임 즉시 후임 CEO 발굴∙육성 
 
CEO 교체가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CEO들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속하고 원활한 CEO 교체를 위해서는, CEO를 교체하는 즉시 후임 CEO를 미리미리 물색하고 육성해 놓아야 한다. 특히, CEO 선임 및 육성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사회가 정기적으로 CEO 후보자가 누구인지 확인하고, 이들의 잠재력을 검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한다. 아무리 CEO 선발에 최선을 다한다 하더라도 CEO 교체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있으며, CEO 교체를 늦게 준비하게 되면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CEO 후보자를 검증하여 최적의 CEO를 선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2003년 CEO였던 짐 캔탈루포가 갑작스런 심장병에 걸리자, 불과 수 시간 만에 짐 스키너를 후임자로 발표한 바 있다. 미리 준비해 두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스타벅스도 성공적으로 CEO를 교체했다고 평가받는 기업 중 하나이다. 2000년 CEO로 선임된 오린 스미스는 CEO로 선임되자마자 자신은 2005년에 사임할 것이라고 계획하였다. 그리고 이사회 의장이자 설립자인 하워드 슐츠 회장과 함께 차기 CEO로 패스마크(Pathmark)라는 청과 회사의 CEO였던 짐 도날드를 지목하고, 스타벅스의 주요 사업을 맡기면서 체계적으로 육성하여 2005년에 성공적으로 CEO 교체를 하였다. 제약회사인 엘리릴리(Eli Lilly)의 이전 CEO 랜달 토비아스는 ‘CEO 후계자 승계 계획은 이전 CEO가 사임을 발표하는 순간이 아니라, 신임 CEO가 선임되는 바로 그날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2.외부 영입과 내부 육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 
 
CEO 교체 시, 외부에서 영입할지, 내부에서 성장한 사람을 등용할지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짚어보고 결정을 해야 한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경영 스타일을 통한 조직 변화나 내부의 CEO 후계자간의 건전한 경쟁을 촉진하는 면에서 외부 출신 CEO는 장점이 있다. 반면, 내부 출신의 CEO는 기업 문화나 경영 특성을 이해하면서 장기적 관점의 변화나 경영을 할 수 있고, 구성원들에게는 회사가 내부에서의 인재 육성을 중시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현재의 기업 전략이나 조직문화 등을 고려하여 내부 또는 외부 출신 CEO로의 교체 여부를 면밀히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경영 학자인 램 차랜 역시 ‘내부 CEO든 외부 CEO든 서로 장단점이 있다’고 말하면서, ‘회사가 장기적으로 나가고자 하는 방향을 신중히 고려하여, CEO를 선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CEO의 출신보다는 신임 CEO가 어떠한 리더십을 발휘하는가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앞서 살펴본 디즈니의 경우, 아이거가 CEO로 낙점 받을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내부인이면서도 외부인과 같은 사고를 가졌기 때문이었다. 아이거는 평소 ‘나는 이전 CEO와는 다른 방향으로 디즈니를 변화시킬 것이다’라는 생각을 피력했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이사회나 구성원들에게 외부 CEO 영입과도 같은 효과를 충분히 주었던 것이다. 실제로,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스쿨의 아이세 카래브리 교수가 지난 30년간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내부에서 CEO를 선임하더라도 그 CEO가 외부인처럼 행동한다면, 외부 영입 CEO와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3.CEO 마인드 변화 : 독단보다는 포용 
 
마지막으로 CEO 스스로의 마인드 변화도 필요하다.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고수하거나 자신의 명예만을 위해 노력하는 CEO보다는, 이사회와 경영에 대해 원활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 경쟁력을 키워가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부즈알렌해밀턴의 조사 결과를 보면, 이사회와의 불협화음으로 떠난 CEO가 전체 CEO 교체 비율 중에서 1995년 2%에서 2006년 11%로 증가했다고 한다. 예컨대,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데포의 CEO인 로버트 나델리는 지나친 구조조정과 감축으로 인한 구성원 불만 초래, 주주 등 이해관계자를 소외시키는 독단적 리더십 스타일, 비정상적으로 높은 보상 등에 대한 비난을 받았으면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앞으로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독단적 리더십보다는 주주, 구성원 등 이해관계자들을 포용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CEO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2007.6.11. LGERI, 최병권)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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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가 갑자기 이직하게 되면 회사는 당장 일손이 모자라게 되고 공백을 메우는 일도 만만치 않다. 인재의 이직은 회사와 리더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회사가 유지해야 할 인재가 이탈할 때 보이는 징후와 예방책에 대해 알아본다. 
 
“개인적인 사유로 회사를 옮기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 OO사로 출근할 예정입니다.” 팀장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얘기이다. 아끼던 부하 직원과 퇴직 면담을 하고 나면 ‘내가 얼마나 잘해 줬는데 이럴 수가…’하는 배신감이 앞선다. 마음을 돌려보려고 애써보지만 한 번 퇴직을 결심한 사람의 마음은 쉽게 되돌릴 수 없다.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마음을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든다.
 
인재 이탈을 사전에 예방하라! 
 
기업에서 이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새로운 인재가 입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개인적인 사유로 퇴직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기업이 생존을 위해 인력 구조 조정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퇴직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여기서 명심해야 할 점은 회사가 꼭 유지하고 싶은 인재가 떠나게 되면 조직 입장에서는 유무형의 손실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일반 직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퇴직할 경우 인당 1만 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게 되고, 고급 직무인 경우에는 2만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그림 1> 참조). 이러한 추가 비용은 인력을 모집하고 채용하는 직접 비용과 함께 생산성 하락 등과 같은 기회비용이 고려된 수치이다. 이외에도 단골 고객의 이탈, 동료들의 동요, 사기 저하나 개인이 축적한 노하우, 조직 경쟁력 감소 등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  
 
인재의 이직으로 인한 손실을 염두에 두어서 인지, 이를 예방하기 위한 기업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미국의 경우, ’08년부터 노동 시장에서 구직자가 기업의 수요보다 적은 노동력 부족(Labour Shortage) 상황에 직면하면서, 기업마다 구인 전쟁에 돌입하였고, 직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집안 단속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비단 미국만의 얘기는 아닌 듯 싶다. 우리 기업들도 이직 방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다. 우선 이직자의 절대 규모가 증가하면서, 경쟁사로의 이직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인력난 현상이 심각한 R&D 분야 등 전문 인력 이직자 중 75%, 현장의 기능종사원 이직자 중 72%가 동일한 직업 즉, 경쟁사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림 2> 참조).
 
또한 우리나라도 지속적으로 노동 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감소하여 ’10년~’15년에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인력난 현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한국노동연구원, 「중장기 인력 수급 전망 2005~2020」, 2005). 이젠 우리 기업도 인재 확보뿐만 아니라 인재 유지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나가지 않으면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때가 되었다.
 
반면 우리 기업의 인재 유지 관리 수준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 기업 연구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직원이 이직 의사를 밝힌 후에도 회사 차원의 대응이 전혀 없었다는 응답이 40%에 이르고 있다. 대응 방식도 연봉 인상이나 불만 사항 개선 등 응급 처방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심지어 이직을 하면 개인적으로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부정적인 경고를 하는 경우도 15%에 이르렀다. 결국 대다수의 이직자는 전 직장을 생각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 기업의 이직관리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무는 이유는 이직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전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리더들은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마음은 알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이직 관리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 결국 또 다른 인재가 떠나 가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만다. 다음에서는 인재 이탈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인재들이 퇴직하기 전에 보이는 징후들을 살펴보고 선진 기업들은 어떤 방식으로 이를 예방하는지 알아본다.
 
이직의 징후들 
 
한국노동연구원이 장기간 동일한 패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이 비록 직장에 대한 불만족하더라도 곧바로 이직 행동(Turnover Behavior)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임금 인상 수준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반복되는 업무보다는 새로운 경력과 비전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든지 하는 환경적인 요인들이 퇴사를 결심하게 만드는 방아쇠(Lever)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이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의 환경, 개인적인 상황, 행동적인 이직 징후를 살펴 본다.
 
1.이직을 야기하는 환경적 요인 
 
구성원이 이직을 고민하게 되는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는 회사와 부서가 처한 환경적 요인 때문인 경우가 많다. 우선 직장의 안정성이 낮아지게 되면 이직이 높아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한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하게 되면 불가피하게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기도 하고, 비정규직·아웃소싱 등을 통해 인력을 확보하기도 한다. 이렇듯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게 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우수한 인력도 분위기에 휩싸여 좀 더 안정적인 직장 또는 임금이 높은 직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기업이 구조조정을 준비하거나 진행하게 되면 명예 퇴직 등을 통해 기대하는 고용조정도 이루어지지만, 불가피하게 인재가 유출되는 부작용도 발생하게 된다.
 
둘째, 이직을 야기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동종업계의 경력직 채용 확대를 꼽을 수 있다. 경쟁기업이 경력직 채용 공고를 내면, 우리 회사의 이직 징후가 높아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신규 졸업자 대상으로 60% 이상 채용이 이루어지던 채용 관행이 ’04년도에는 경력직 채용이 80%에 달하는 상황으로 반전되었다(통계청, 2005). 이에 따라 경력직 헤드헌팅 산업이 수수료만 해도 500억 이상 되는 큰 시장으로 급성장하면서 좋은 인재들에게는 유혹의 손길이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경력직 채용 수요가 IT산업, 외국계 기업 중심에서 국내 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 기업 구성원들의 이직 기회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실무형 경력자, 중간 허리를 보강하기 위한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대리, 과장급 직원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동료의 퇴직이 이직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Loyalty)보다는 직장 동료와의 ‘사회적 유대감(Social Tie)’이 클수록 직장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사회적 유대감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동료와 함께 업무 이외에 여가 활동을 함께 보내다 보면 사회적 유대감이 형성되어 회사에 계속 다니고자 하는 의욕을 불어 넣기도 하지만, 반대로 동료가 이직하게 되면 부정적인 영향도 커지게 된다. 한 취업 포탈의 조사에 따르면 이직 의사를 밝힌 사람 중 70%가 ‘동료가 이직하는 것을 보면 매우 부러울 때가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커리어다음-국민일보 공동, 2006). 이러한 생각은 조직의 사기 저하로 이어지는 한편, 이직 의사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나도 이직해 보겠다’는 행동을 부채질하여 ‘이직 전염병’을 낳기도 한다.
 
2.이직을 고려하게 되는 개인적 상황 
 
직원의 연령, 과거 경험, 재정 상태 등 개인적인 상황도 이직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우선 연령이 낮을수록 직장 생활의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는 경향이 있고, 새로운 경력을 쌓기 위해 이직을 쉽게 결정해 버리는 사람도 있다. 우리나라 전체 임금 근로자 평균 근속기간은 4년 6개월에 불과하다. 첫 취업의 근속기간이 1년 9개월에 그쳤으며, 3년 이상 근무한 경우의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통계청, 「경제활동부가조사」, 2006~2007). 첫 취업 직장에서 이직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기대에 못 미치는 임금, 근로 시간 과다 등 근로 여건뿐만 아니라, 개인과 가족적 이유,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 등 직장 생활 초기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도 많다. 3~4년 정도 직장 생활에 적응하여 실무에 능숙해지는 단계에 이르러서도 도전적이고 적성에 맞는 경력을 찾아 이직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둘째, 과거 직장을 옮겨 본 적이 있거나, 이직하려고 했던 경험이 있다면 상사는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이직 경험자가 다시 이직할 확률이 더 높게 나왔다. 이직 경험자의 경우 다시 1년 안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50%에 달하였으나, 이직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36%에 그쳤다. 2년 이상 근속자 비율은 이직 경험자 중에는 25%에 불과한 반면, 이직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43%에 달했다(통계청, 「청년층 경제활동부가조사」, 2006). 미국 기업들은 직원 선발 시에 5년 내 근무한 직장의 수가 지나치게 많은 경우에는 이직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사람을 뽑는데 신중을 기한다. 이직 경험이 없는 경우에는 퇴직과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겪는 불안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만, 이직이 잦은 경우에는 이직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감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 또한 이직을 통해 연봉이 높아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 회사를 옮겨야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한다.  
 
셋째, 짧은 기간 안에 스트레스가 갑자기 높아질 때, 직원은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 스트레스는 여러 가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직무 스트레스는 과도한 성과 목표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고, 쉽게 처리하기 힘든 민원, 업무 상 소송 등 복잡한 문제로 인해 갑자기 높아질 수도 있다. 한편 금전적인 손실이 생기거나, 이혼 등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직원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게 되면 이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3.이직을 고려할 때, 나타나는 행동 
 
일단 직장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면, 직장 생활에서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우선 회사, 부서, 상사, 동료에 대해 이전과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예를 들면, 회사의 전략이나 미래에 대해 논의하거나, 상사에 대해서 얘기할 때 과거와 달리 격한 논쟁을 벌여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한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던 직원이 어느 날 업무에 대해 상사와 격론을 벌이며 ‘이런 식으로 운영하니 많은 문제가 발생되어 온 것이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이렇게 태도가 바뀌게 되는 데에는 이미 회사를 떠나겠다는 마음이 가슴 한 켠에 자리잡았기 때문일 수 있다.
 
둘째, 이직하려는 사람은 부서원 중 누군가에게 사전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반드시 알린다. 마치 자살하려는 사람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듯이, 이직 의사를 미리 밝혀 나중에라도 자신의 상황을 대변할 수 있도록 ‘대리인’을 만드는 것이다.  
 
셋째, 주변을 정리하고 외부와의 통화 내용을 숨기는 등 어색한 행동을 보인다. 이직자들은 자신이 일해 왔던 업무 관련 지식과 정보를 정리하기 시작하면서 상사나 동료에게 일하는 모습을 숨기는 경우가 많아지고 그로 인해 어색한 관계가 되기 십상이다. 구직을 위해 외부와 연락을 취하거나, 면접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내는 과정에서 구직 활동을 노출하지 않기 위해 적당하게 둘러 대는 경우도 생긴다.
 
이직 조기 경보 시스템을 마련하라! 
 
이상에서 이직 행동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조직의 환경, 개인적인 상황, 행동적인 이직 징후를 살펴 보았다. 직원들의 이직 징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수집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회사와 리더들이 꼼꼼한 이직 관리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먼저 회사 차원에서는 사내의 조직과 직원의 분위기에 대해 개별적으로 조사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이직 징후를 예측해야 한다. 요즘은 대부분의 회사가 정기적으로 직원 만족도 조사(Employee Survey), 360도 리더십 피드백 조사, 이직자 면담 등을 통해 조직 분위기를 조사하고 있다. 선진 기업들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시행하는 여러 조사들을 통합 분석하여 이직률을 조기에 경보하는 ‘이직 예측 시스템(Turnover Prediction System)’을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의 운영 원리는 여러 조사 문항 중에 이직자와 근속하는 직원의 응답 간에 차이가 많은 문항을 골라 내고, 이 문항들에 대해 이직자와 유사한 패턴으로 응답한 부서나 직원들을 집중 관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는 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는 문항에 이직자의 응답은 평균 2.7점이고, 근속자들은 3.8점이라면 이 문항이 이직자를 예측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가정한다. 조사 결과 이 문항에 대해 2.7점 미만으로 응답 한 부서나 직원들이 발견되면, 이 부서나 직원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직 예방 활동을 벌이는 것이다(<그림 3>참조).
 
리더들은 구성원들을 일상적으로 관리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직 위험을 사전에 발견하고 대응하는데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리더들이 인사의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리더는 직원에 대한 평가자로서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다. 그러다 보니 주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쉽고, 부하들도 상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란 더욱 쉽지 않기 때문에 이직 가능성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에는 선발할 때부터 이직 위험이 높은 직원을 가려내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활용함으로써 이직률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고 있다(<표 1> 참조). 리더는 항상 부하 직원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여 이직의 징후가 높아질 경우에는 사전적으로 면담을 하거나, 이직의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는데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서 논의했던 조직 환경, 개인 상황, 행동적 측면의 이직 징후들을 종합하여 예시적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표 2> 참조).
 
핵심 인재의 이탈이 가져오는 손실과 사기 저하 등 유무형의 비용을 고려해 보면, 기업도 개인의 이직 가능성을 사전적으로 관리하고 예방하기 위한 비결을 알아야 한다. 선진 기업에 비해 우리 기업들은 직원들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축적하여 이직 위험을 관리하는 노하우 면에서 부족하다. 이제부터라도 체계적인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춰나감으로써 뜻하지 않게 귀중한 인재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기대해 본다.  <끝> (2007. 6. 1. LGERI 천성현)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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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기업들이 외부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영입된 외부 인재들이 조직 내에 잘 정착하여 성과를 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외부 인재들이 실패하는 원인 분석을 통해 성공적인 외부 인재 활용 방안을 찾아 보자. 
 
야구의 메이저리그나 축구의 프리미어리그 소식을 접하다 보면,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기 위해 거액의 이적료와 연봉을 아낌없이 투자하는 구단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 데리고 온 선수가 구단의 기대에 걸맞게 뛰어난 활약을 보이는 경우도 있지만, 몸값에 훨씬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으로 퇴출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와 같은 현상은 기업 세계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뛰어난 역량을 갖추고 탁월한 성과를 보여 주었던 인재라 하여 높은 연봉을 주고 데려왔지만, 막상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경제·경영 잡지 파이낸셜 리뷰는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가 성공할 확률은 1/3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힘들게 확보한 인재들이 조직 내에서 제 역량을 펼치지 못하고 중도하차 한다면 기업으로서도 큰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실패에는, 영입 당사자의 자질 부족 탓도 있겠지만, 인재를 영입한 조직에게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서는 외부 인재가 조직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원인을 조직의 관점에서 살펴 보고, 이를 통해 성공적인 외부 인재 활용 방안을 짚어 보도록 하자.
 
왜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가? 
 
외부 인재 영입의 실패 원인을 살펴 보기 전에 먼저 왜 기업들이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인재 전쟁(War for Talent)’, ‘인재 경영(Talent Management)’이라는 용어들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이제 사업의 성패는 얼마나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경쟁사보다 더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을 마련하고 내부 인력 역량 강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나 비용 등을 고려할 때 외부에서 역량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더 유리할 때가 있다.  
 
특히,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에서는 인재를 장기적 관점에서 선발하고 육성하기가 쉽지 않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생명공학 등의 산업들은 역량 강화를 위해 소요되는 시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역량을 갖추고 준비되어 있는 인재를 외부에서 확보함으로써 대응해 나가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래픽 칩 시장의 경우, 신제품 출시 주기는 12~18개월에 불과하다 보니, 이를 따라 잡기 위해 NVIDIA, 인텔, ATI & VIA 등 시장 선두 기업들은 내부 인재 육성보다는 필요한 인재를 그때 그때 외부에서 받아들여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HR 전문 컨설팅 회사인 휴잇의 2007년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0% 이상이 인재의 부족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경쟁의 범위와 강도는 점점 넓어지고 강해지는데 인력 구조는 오히려 고령화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내부에서 충원하는 것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자연 외부의 유능한 자원을 확보하는데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굳이 인력 구조의 변화와 같은 현상을 들지 않더라도, 기업이 사업의 범위를 확대하고자 할 때, 외부 인재 영입은 중요한 성공 요건이 된다. 최근 국내 대형 은행들이 대출 영업에서 투자금융으로 핵심 수익 사업을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제조업 등 비금융 부문의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여 성공할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으며 오히려 주위에서 실패 사례를 찾는 것이 더 쉬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외부에서 영입한 우수 인재들을 실패하게 만드는가?
 
외부 인재 영입이 실패하는 이유 
 
1.영입 포지션 및 영입 목적에 대한 사전 준비 부족 
 
사전에 영입 대상이 되는 주요 포지션과 외부 영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분명하게 준비해놓지 않으면, 외부 인재 영입은 실패로 돌아갈 공산이 크다.
 
외부 인재 영입은 갑작스런 경영 공백이나 환경 변화와 같은 사업적 필요에 의해 짧은 시간 내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영입하고자 하는 포지션이나 목적에 대해 사전적으로 충분한 분석이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영입 포지션과 영입 목적에 대한 사전 분석과 준비는 현재뿐 아니라 미래의 사업 전략에 바탕을 둔 중장기적인 인력 운영 계획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재 조직 내에 있는 인재 Pool과 주요 포지션별 요구 역량 분석을 통해 내부 육성이 가능한 포지션과 외부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전기 전력 회사 CLP Power는 사전에 개발된 리더십 모델에 따라 주요 임원 포지션별 필요한 역량을 정의하고, 그러한 역량에 맞는 인재를 확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체 리더십 개발 센터와 임원 평가 기관을 통해 내부 인재뿐 아니라 외부에서 영입하는 인재에 대한 평가와 모니터링을 주기적으로 실시함으로써 중장기적 관점에서 비즈니스 수행에 필요한 인재를 안정적으로 확보·유지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2.충분한 검증 없이 이뤄지는 인재 영입 
 
외부 영입 대상에 대한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학력이나 경력과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요소만으로 평가하여 채용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최근 외부 인재 영입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외부 인재 영입을 경영진과 HR의 중요한 관리 목표 중의 하나로 삼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외부 인재에 대한 다각적인 정보 수집 및 엄격한 프로세스를 소홀히 한 채, ‘숫자 채우기’식 영입 경쟁에 빠질 우려가 없지 않다. 특히, 경쟁사가 동시에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대상일 경우에는 급한 마음에 조직에 정말 필요하고 적합한 인재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있다.
 
충분한 검증은 영입 인재와 조직과의 적합성이라는 관점에서 중점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외부에서 인재를 데려오고자 할 때, 능력이나 성과 측면에서 접근하게 되어 그 사람이 우리 조직 문화에 얼마나 적합한지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부 인재가 안정적으로 조직에 정착하여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 가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다. 전통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케팅 분야에서 내부 인재를 육성하기 보다는 유능한 외부 인력을 채용하는데 초점을 맞춰왔다. 그러나 조직의 고유 가치를 유지하고 지키는 것이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최근에는 내부 인재 육성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동시에 외부 인재를 채용함에 있어서도 단순히 그 사람의 역량뿐 아니라 가치관이나 태도와 같은 인성적인 측면을 검증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3.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지나친 내부∙외부 인재간 경쟁 
 
내부 구성원들과의 지나친 경쟁 구도 형성은 외부 인재가 성공적으로 조직 내 정착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외부 인재와 내부 인재의 경쟁을 강조하다 보면 상호 신뢰를 통한 조화 보다는 불신과 갈등에 빠질 우려가 더 크다. 회사 발전에 기여한 내부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거나 의욕 상실에 빠질 수 있으며, 외부 인력과 협력적 관계를 추구하기보다는 소모적 경쟁 상태로 돌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부 인재 영입의 당위론을 펼 때면,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얘기가 모 그룹 회장이 설파했다는 ‘메기론(論)’이다. 미꾸라지들만 있는 곳에 메기를 몇 마리 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움직여, 더 통통하게 살찐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기가 미꾸라지를 모두 잡아 먹거나, 미꾸라지들이 모두 단합해서 메기에 철저하게 맞서는 형국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적당한 수준에서의 긴장 관계는 상호 발전을 위해 유익하지만, 이것이 지나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시작하면 조직은 깨지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져 들고 말 것이다.
 
유비가 제갈공명을 세 번이나 찾아가 설득한 끝에 군사(軍師)로 데려 온 것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외부 인재 영입 사례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어렵게 모셔온 제갈공명이 조직에 안착하는 것이 처음부터 그리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20여 년 동안 유비와 동고동락했던 관우와 장비, 그리고 가신들의 견제가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그동안 온갖 어려운 고생을 다하면서 조직을 위해 애써 왔던 이들에게 갑작스런 제갈공명의 등장이 달가울 리 없었다. 소외감과 허탈감은 곧 외부 인재에 대한 거부감과 경쟁의식으로 번지고 조직의 위기로 치달을 가능성마저 보였다. 그러나 조직의 인화를 강조한 유비의 통합 지향적 리더십은 내외부 구별을 통한 경쟁이 아닌, 상호 존중과 신뢰에 바탕을 둔 팀웍 형성에 포인트를 맞춰 위기를 극복하게 만들었다.
 
4.외부 인재로부터 오는 변화에 배타적인 태도 
 
외부 인재들은 기존 구성원들이 잘 보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외부 인재들이 갖고 온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느냐 이다.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것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태도를 보이는 ‘Not Invented Here Syndrome’은 외부 인재들이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할 때 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된다. 그 분야에서 최고의 인재를 데려 왔다 하더라도 다양성을 거부하고 기존의 것만을 고집한다면 외부 인재 영입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국내 기업의 배타적인 조직 문화 때문에 고충을 겪었던 어느 외부 영입 인사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영입 첫 해에는 귀머거리, 장님, 벙어리가 되라고 요구한다. 그런 식으로 인재를 활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무엇때문에 데려 왔는가?”
 
창조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광고를 만들기로 유명한 BBH(Bartle Bogle Hegarty)에는 다음과 같은 이념이 있다. ‘모든 아이디어를 존중해라. 그것이 어디에서 누구로부터 왔든지 간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그로 인한 변화를 인정해주는 조직 문화에서 외부 인재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역량과 생각을 맘껏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헨리 체스브로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교수는 21세기 혁신 전략은 기업 내부 자원에 의존하는 ‘닫힌 혁신(Closed Innovation)’이 아니라 외부 아이디어와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열린 혁신(Open Innovation)’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외부의 아이디어와 자원을 활용하는데 적극적인 외부 인재의 영입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으며, 이는 외부로부터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에 의해 뒷받침될 때에 성공할 수 있다.
 
5.믿음이 결여된 단기 중심의 성과 요구 
 
외부 영입 인재는 짧은 시간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그 누구보다 강하게 받고 있다. 자신을 향한 의심과 질투의 눈초리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더욱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그럴수록 경영진이 믿음과 신뢰를 갖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빨리 성과를 내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조급하게 채근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 중인 이승엽 선수는 얼마 전 인터뷰를 통해 전 소속 구단과 현재의 구단을 비교한 적이 있다. 이전 구단 감독의 경우, 이 선수의 영입에 대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환영하였으나, 막상 시즌에 들어서서는 한두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일본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이 쉽지 않은데다, 감독마저 그런 냉정한 태도로 일관하다 보니 심적으로 더욱 부담을 느끼게 되어 생각만큼 실력이 나오지 않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새로 옮긴 팀에서는 단기적인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주는 감독의 신뢰가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무엇보다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물론,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할 때에는 뭔가 즉각적인 성과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장기적으로 기다려 줄 수 있는 여유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부 인재가 적응하고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때까지 신뢰와 지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진이 외부 영입 인재에 대해 보여주는 믿음과 신뢰는 그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한 권한을 부여하고 지원하는 것을 통해 표출된다. ‘능력 있는 인재니 알아서 잘 하겠지’ 라는 생각으로 방치하고 단지 결과만 챙기려고 든다면,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신제품 개발 책임을 지고 외부로부터 영입된 R&D 임원에게 새로운 조직을 맡기면서, 기존 구성원들 중에서 경험도 짧고 역량도 그리 높지 않은 인재들만을 골라 보내 주었다면, 제대로 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 축구를 개조하여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구었던 히딩크 감독의 성공 스토리 이면에는 믿음과 기다림이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도 학연이나 인맥 때문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을 기존의 서열과 형식을 파괴하고 발탁하는 대담한 개혁을 시도하였다. 새롭게 선발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의 초기 성적은 그야말로 초라하기 짝이 없었지만, 몇몇 축구 전문가들은 히딩크 감독을 적극 지지하였고 그의 선수 선발 권한에 대해서도 계속 존중해 주었다. 만약 단기적인 실패의 책임을 물어 히딩크 감독을 해임했거나, 선수 선발에 대한 권한을 제한하고 기존 방식을 고집했더라면, 2002년 월드컵 4강과 같은 성공을 거두기는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맹목적인 외부 인재 영입은 주의해야 
 
조직이 외부로부터 인재를 영입할 때에는 그에 대한 분명한 목적이 있다. 내부 인재로는 충족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채워주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높은 연봉을 아까워하지 않고 힘을 들여 데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외부 인재 영입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제프리 페퍼 교수는 스타급 인재의 외부 채용에 대한 과신(過信)은 조직의 건강도를 해치고 구성원들의 의욕을 꺾을 염려가 있다고 우려한다. 내부 인재 육성과 외부 인재 영입이라는 균형 잡힌 인재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기업만이 치열한 ‘인재 전쟁’에서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끝> (2007. 5. 28. LGERI 윤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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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짜여진 조직 구조’, ‘톱니바퀴처럼 빈틈없이 돌아가는 각 부서와 기능들’…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바라는 조직 운영의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는 이와 같은 질서 정연한 조직 운영이 오히려 변화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처할 방안 마련에 수 많은 경영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고 있다. 2006년 맥킨지 컨설팅사가 전 세계의 1,500여 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9명의 경영자는 ‘향후 비즈니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경영 환경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맞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민첩성(Agility)과 스피드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어떻게 하면 조직의 민첩성과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만족할 만한 답을 찾지는 못했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 중 50%가 ‘과도하게 집중화된 의사 결정 및 관리 프로세스가 민첩성과 스피드를 높이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이야기했다는 점이다. 효율성(Operational Excellency)이 핵심 성공 요인이었던 기존의 경영 환경 하에서는 상부의 명령에 따른 일사불란한 실행, 그리고 불필요한 낭비 요소를 제거하기 위한 관리는 분명 강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수직적으로 잘 정렬된 조직 구조와 중앙 집중식 의사 결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지금 기업들이 처해 있는 상황은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상부 조직에 보고를 하고 의사 결정을 기다리는 경영 시스템으로서는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뿐더러, 미래의 불확실성에 적절히 대응할 수가 없다.   
 
조직 운영의 통념을 버려라 
 
이코노미스트誌의 편집장인 팀 하인들(Tim Hindle)은 변화하는 시대에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과거 50년 간 절대적인 진리처럼 믿어 왔던 ‘명령과 통제(Command & Control)에 의한 체계적 조직 관리를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경영자들은 기존의 조직 운영 방식으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한 듯 하다. “흔히 사람들은 깔끔하게 정돈된 책상을 바라볼 때는 만족감을 느끼지만 어지럽게 물건이 놓여 있는 걸 보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회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회사 내 각 조직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하게 결정되어 있지 않고 중복이 있거나, 업무 처리에 있어서 지켜야 할 규칙이 명확하지 못할 때, 조직에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이를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한다” 「완벽한 혼란(A Perfect Mess)」의 저자인 콜럼비아 대학의 에릭 애브라함슨(Eric Abrahamson) 교수의 말이다.
 
이 말처럼 거의 모든 경영자들은 자신의 회사가 보다 질서 정연하고 합리적인 조직이 되길 바란다. 그래서인지 해마다 많은 기업들이 조직 재설계, 내부 운영 프로세스 개선, 매뉴얼/규정 등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돈, 그리고 인력을 투입한다. 깔끔하게 정리된 조직도,  각 조직 별로 명확하게 규정된 역할과 책임, 적절한 견제와 균형, 일사 분란한 명령 체계 등이 있을 때 조직이 효율적으로 움직인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에는 혼란스러워 보이는 조직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이런 생각은 사실 자연스러운 것이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을 보면 대개 비전이나 사업 전략에 맞게 일관된 조직을 가지고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애브라함슨 교수는 “경영자들이 바라는 것처럼 완벽하게 질서 정연한 조직을 만든다거나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는 지적도 빼놓지 않고 있다. 덧붙여 “최근과 같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잘 정돈되고 질서 정연한 조직은 변화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조직 구조나 운영에 있어 어느 정도의 무질서를 허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현실적인 대안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무질서의 혜택 
 
1.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 
 
독특한 경영 방식을 가지고 있는 셈코(Semco)사의 CEO인 리카르도 세믈러(Ricardo Semler)는 “많은 경영자들이 질서, 안정, 그리고 예측 가능성을 바라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영역, 모든 경우에 대해 규칙을 만들려 한다. 그리고, 종이에 깔끔하게 정리된 규칙에 따라 조직을 운영하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경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잘못된 착각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세믈러는 오히려 이런 규칙들은 경영자를 비롯한 관리자들에게 기존의 규칙만 잘 지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면서 변화에 둔감하게 만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눈 앞에 두고도 기존의 규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에 세믈러는 자신이 경영하는 셈코사에서 각종 정책과 규칙을 없애고 대신 직원들간의 토의와 합의를 통한 ‘직장 민주주의’를 도입했다. 더 나아가 세믈러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라도 직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 나와 자신의 계획을 피력할 수 있다. 위원회에서 제안이 통과된다면 그 일을 직접 맡아서 할 수도 있다. 셈코사는 이런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변화에 적응해간다<박스 기사, 셈코 : 무규칙의 성과 참고>.  
 
2. 상호 이해와 부문간 협력 유도 
 
명확한 조직간의 역할 구분을 통해 각 조직의 책임감과 전문성을 높이고, 조직 간 중복으로 인한 낭비를 없애야 한다는 논리는 조직 운영에 있어 기본적인 원칙이다. 매우 합리적인 사고의 결과물이고, 논리적으로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 경영 현장에 적용해보면, 오히려 조직간의 갈등이나 분열 등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조직 간에 중복되는 부문이 전혀 없을 경우, 조직도 상으로는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정보의 흐름이나 각 부문 간의 협력이 부족하여 오히려 일의 흐름이 매끄럽지 않게 되기도 한다.  
 
조직간의 역할 구분이 모호하여 나타나는 중복을 낭비나 비효율로 보기보다는 부문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여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지식의 공유와 창조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식 경영의 대가인 이쿠지로 노나카(Ikujiro Nonaka) 교수가 그 대표적인 학자로 조직적 지식 창조를 위해서는 ‘중복성 (Redundancy)’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일례로 캐논(Canon)사의 경우에는 하나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여러 개의 연구 개발팀을 운영했었다. 캐논의 경영진은 조직의 중복으로 인해 자원의 낭비가 발생한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중복을 통해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할 수 있고, 서로의 지식이 공유되면서 창의력이 높아지고, 결국 회사는 최고의 성과물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게 여러 개의 소규모 개발팀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공유하면서 일을 진행한다.  
 
조직 별로 역할 구분이 분명하지 않은 무질서해 보이는 조직 운영 방식은 보다 현실적인 의사 결정과 부문간 협력을 이끄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1920년대에서 50년대까지의 GM사의 변화 과정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당시 GM사는 사업본부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며, 일상적인 생산, 영업 등을 수행하는 사업본부(Operating Division)와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 자원 배분, 성과 관리 등을 수행하는 본사(Corporate Headquarter)간에는 명확한 역할 구분이 있어야 한다는 조직 구성 원리를 따르고 있었다. 당시 CEO였던 알프레드 슬로안(Alfred Sloan)은 이를 ‘연방적 분권화(Federal Decentralization)’라고 불렀다.  
 
그러나, 경영사학자인 위스콘신 대학의 로버트 프리랜드(Robert Freeland)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실제로는 슬로안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각 사업본부 리더들은 수시로 전사 차원의 의사 결정에 많은 개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본사는 고객과 현장에 가까운 사업본부 리더들로부터 시장의 상황에 대한 생생한 정보를 들으면서 보다 더 정확하게 판단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으며, 사업본부 리더들은 자신들이 계획 수립에 참여했기 때문에 본사의 방침에 더 높은 수용성과 몰입을 보였다. 그 결과 GM은 포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20여 년 동안 꾸준히 높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슬로안이 은퇴한 이후에야 비로소 GM은 조직 구조에 맞게 사업본부 리더들의 발언권을 제한하였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조직 구조에 맞게 명확한 역할 구분을 둔 결과, 본사와 사업본부간에는 불신과 갈등이 싹텄고 GM의 성과는 급격하게 하락했다<박스 기사, GM : 연방적 분권화 참조>.  
 
3. 새로운 발상과 혁신 
 
무질서를 허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효용은 서로 전혀 다른 분야, 다른 생각들의 결합이나 창조적 갈등을 통한 혁신이다. 왓튼 스쿨의 이안 맥밀란(Ian MacMillan)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혁신적인 신제품/신기술은 서로 관련이 없던 새로운 영역 간의 만남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애브라함슨 교수는 질서가 잡혀 있는 상태에서는 서로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결합이 쉽지 않지만, 무질서한 상황에서는 그와 반대의 현상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스탠포드 대학의 해럴드 리빗(Harold Leavitt) 교수와 클레어몬트 대학의 진 블루먼(Jean Bluemen)교수도 급변하는 환경에 대처하고,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지금보다 덜 ‘조직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다. ‘덜 조직적’이어야 한다는 표현의 의미는 각 조직 별로 명확한 역할을 규정하고, 주어진 역할에서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기존의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기업들의 경우, 명확한 규정에 의한 통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성원들은 규칙의 준수, 질서 유지를 중시하게 되고, 기존의 규칙에 어긋나는 것은 조직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간주하면서 억누르는 경향을 보인다. 그 결과, 조직은 점점 창의성이나 유연성 등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면서 변화하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과거의 질서정연한 조직에서 다소 혼란스러운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창의성이 중요한 지식 기반 산업에 속한 기업에서 이런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1969년 설립된 통신 기술 서비스 기업인 SAIC(Science Application International Corporation)는 대부분의 벤처 기업들이 그렇듯이 몇 푼 안 되는 자본금과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하여 현재는 연 매출이 7조원에 달하고, Fortune誌의 500대 기업 순위에도 올라 있는 기업이다. 동사의 창업자인 로버트 베이스터(Robert Beyster)는 관리를 포기했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성공이라고 이야기한다. 과거에 대형 방위산업체에 다니다가 관료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견디지 못해 뛰쳐나온 경험을 가지고 있었던 베이스터는 과학자들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연구 모임 중 열정적이고 도전 정신이 강한 그룹을 찾아내 스카우트한 후, 자신들이 하고 싶은 연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SAIC사는 이들의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통제의 역설 
 
지금까지 소개한 기업들의 사례는 평범의 범주를 벗어난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된다고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그러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이 진리가 된 이 시점에 이들 기업이 주는 시사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In Search of Excellence)」의 저자인 톰 피터즈(Tom Peters)의 ‘요즘과 같은 혼돈의 시기에 통제력을 확보할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통제를 포기해야 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라는 역설적인 조언을 한 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끝> (LGERI 2007.05.21 한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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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2007년 2월 현대경제연구원이 [기획조사]로 실시한 직장인의 이직 실태에 관한 조사와 기업의 대응방안의 요약본을 기재한 것입니다. 참고로 할만 합니다.(서형준 주)

1.문제의 제기

- IMF로 인한 구조조정과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의 생성, 헤드헌터사들로 인해 노동시장이 유연화 되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희석화됨
․기업측면에서 볼 때 높은 이직률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재투자의 손실로 해석되며, 이는 기업의 경쟁력 약화요인으로 대두됨
․직장인 측면에서는 자기성장의 실현이라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나, 너무 잦은 이직은 개인의 조직적응력에 대한 오해를 불러옴

- 본고는 직장인의 이직실태에 대한 전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직장인과 기업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기업의 대응방안을 살펴보고자 함
․서울에 거주하는 20~40대 일반인 남녀 357명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하고, 이직경험자들의 이직실태와 이직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이직활동, 이직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들을 조사하였음


2. 직장인 이직 실태에 관한 조사 결과

- (이직 현황) 연봉보다 자기계발의 가능성, 자신의 낮은 평가 등 심리적 요인들로 인해 이직률이 높음
․경력 1~5년 이하 직장인들의 이직경험은 52.1%이고, 5년 이상의 직장인들은 70%정도로 평균 62.2%가 이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남
․이직 이유로는 연봉불만(21.1%)보다는 경력개발(35.8%), 상대적인 낮은 평가(20.2%), 상사나 동료와의 불화(11.5%) 등 심리적 요인이 큼
- (이직 활동) 직무경력을 바탕으로 이직에 성공하지만, 만족도와 급여수준을 고려해 볼 때, 업종 간에 양극화 현상이 나타남
․친구․선배 등 인맥(52.5%)이나 인터넷 취업정보 사이트(34.2%)를 통해 새 직장을 찾고, 이직 시 업종전환(64.5%)도 심각하게 고려함 ․성공요인으로 직무경력(55.5%)이 가장 많았으나, 일반서비스에서는 인맥(24.7%)이, 공기업(27.3%)․공공기관(27.3%)은 자격증이 상대적으로 높았음
․그러나, 만족도에서는 공기업이나(76.9%) 공공기관(63.7%)은 높은 반면, 일반기업들은 평균 50%정도에 지나지 않았고, 급여수준도 제조기업은 52.2%가 기존과 동일하거나 낮다고 응답해 양극화 현상을 보임

- (기업 대응) 장기적인 이직방지 프로그램이 부족하여 단기적으로 대응하고, 프로그램이 있어도 자기계발보다는 금전적 보상에 치우침
․이직 시, 기업들은 연봉상승(26.2%), 불만점 개선(19.2%), 새 직장의 위험 경고(15.4%) 등으로 설득하지만 無대응하는 경우도 39.9%에 달함
․그러나, 장기적인 이직방지 프로그램이 없다(61.6%)는 의견이 높았고, 있어도 경력계발(7.6%)보다는 복지(11.9%)나 연봉조정(11.0%) 중심임
․따라서 응답자들은 이직이 기업경쟁력에 부정적(50%)이라고 응답함


3. 기업의 대응전략 : ‘일하기 좋은 기업’의 7대 성공요소

- (전략) 직원의 심리적 요인이 해소되는 ‘일하기 좋은 기업’ 구축을 위한 전략수단으로서 본고에서는 7대 성공요소를 제안하고자함
․7대 성공요소는 2007년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의 공통점인 자율중심의 인사제도 및 조직문화를 의미함
․경영진은 생산성 증대를, 직장인은 자기실현을 추구한다는 관점에서 경영자와 직장인들이 서로 윈-윈하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기반이 됨

- (성공요소) 직원과 기업의 공동성장을 위한 장기적인 환경조성 프로그램들로서 다음과 같음
 ․(가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라!)
웨그먼스 푸드마켓은 고객보다 종업원이 우선이라는 분위기 조성으로 직원만족을 고객만족으로 유도함
 
․(재충전을 유도하라!)
지넨텍 외 21개사는 월급을 전액 지급하는 유급안식휴가의 제공을 통해 직원들의 재충전을 유도하고 있음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조성하라!)
구글은 수영장, 스파, 마사지시설, 당구장 등 자유로운 근무환경 조성을 통해 기업의 창의력을 극대화함
 
․(조직 내 차별을 없애라!)
구글은 재능과 실력에 따른 보상은 있지만 인종․성차별은 없어 직원 중 여성은 31%, 소수민족 출신도 36%나 됨

․(직원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하라!)
선정된 100대 기업 중 3분의 1이 탁아소를 운영하는 등, 직원의 불안 요소를 기업이 해결해 줌
 
․(자기성장의 기회를 보장하라!)
구글은 직원들에게 업무시간의 20%를 자신이 원하는 분야나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보장해주고 있음
 
․(직원의 스트레스를 관리하라!)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자들을 ‘레드 존(red zone)’으로 분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줌

(현대경제연구원, 2007. 2)
Posted by 서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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