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공대 학생입니다. 취업하기 만만치 않습니다. 요즘 공대에서는 보다 높은 연봉과 질 좋은 회사생활을 위하여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에서는 대학원 진학이 오히려 시간만 잡아먹는다고 하더군요. 석사학위를 취득해 입사하는 것과 학사학위로만 입사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욱 유리한지 궁금합니다. 학사학위만을 취득해 입사를 하면 남들이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동안 경력을 쌓을 수 있어 좋고, 석사학위를 취득해 입사를 하면 그만큼 연봉이 높고 대우가 좋으니 어떤 길을 가야할 지 고민이 됩니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죽을 만큼 싫다고 하면 당연히 졸업 후 취업을 하는 게 맞겠으나, 공부를 해보는 것도 썩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더욱 갈팡질팡 하게 되네요. 학사 졸업 후 취업과 석사 졸업 후 취업,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궁금합니다. (서울소재 모대학 전기전자 05학번)

A.
대학내일 438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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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졸업 후 취업과 대학원진학의 손익계산서

학부졸업 후에 바로 취업하는 것과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취득 후 취업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시는군요.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답답한 심정에 누군가 정답을 가르쳐 주었으면 하는 마음 이해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부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것과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취득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진로계획에 따른 결심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하여 경력의 방향과 목표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중에 떠도는 정보는 그 사람에게는 모두 틀린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것이지 일반적인 법칙이 있는 것이 아니죠. 예를 들면,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좀 더 상위계층에 속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공부가 정말 싫어서 학업이 어렵다면 그럴 땐 미련없이 학부만 졸업 후 취업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빨리 졸업하고 취업하는 것은 그만큼 일찍 사회생활에 접어들어 경력을 쌓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에 그 분야에서 좀 더 책임 높은 위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데 한계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과 같은 이공계 학생의 경우 회사 내에서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사실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할 계획이시면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서 진로계획을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5년 후, 10년 후에 같은 분야에서 전문가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대학원 진학하여 석사이상의 학위를 취득하는 것이 상당히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요즘 기업의 CEO 가운데서도 공학으로 석사, 박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분들도 많습니다. 

반면에, 연구.개발 분야가 적성에 안맞아 다른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전개해 나가길 원한다면 굳이 대학원 진학을 서두르지 않아도 될 일입니다. 대학원을 진학하더라도 공대대학원이 아닌 경영대학원이나 일반대학원의 경영학 전공을 하는 것이 기획이나 마케팅, 영업업무, 서비스 분야에서는 유리하니까요. 

학부의 전공을 살려 연구.개발 분야에서 경력을 쌓고 성공하길 바란다면 약간의 어려움을 감내하고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을 적극 고려해 볼만합니다. 그리고 병역문제를 어떻게 해결했거나 계획하는 지 알 수 없으나, 병역이수 전이라면 석사과정 진학 후 병역특례제도를 활용하여 경력을 쌓아가면서 급여도 받고 학업을 계속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공계 학생들의 경우 대기업의 연구.개발 분야에 진출하여 일하는 수 가운데 상당히 많은 분들이 병역특례 제도를 활용하여 일과 학업을 통일해서 수행한 분들입니다. 연구. 개발분야에서는 좀 더 깊은 지식과 경험을 요하기 때문에 그 분야의 성공적 자리매김은 석사이상 학력이 거의 필수적으료 요청됩니다. 참고하세요. 고맙습니다. (끝) (대학내일 438호. 2008. 9. 29 ~ 10. 5)

Q.

저는 지금 해운업계 대기업에서 5개월째 인턴생활을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입니다. 처음에는 할 도 없고, 시키는 일도 많이 없어서 인턴생활이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나니 저의 역할이 늘어나 지금은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느껴지는 것은 저와 적성에 안 맞다라는 것입니다.

인턴생활이 끝나가는데, 저의 인턴생활이 입사지원에는 가산점이 붙는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지원여부를 물어보기도 하고 저 또한 입사가 고민되기도 합니다. 입사를 하게 되면 저의 전공을 살릴 수도 있고, 또 정직원이 되면 보수도 적지 않기 때문에 좋은 직업이라고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저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라는 생각 때문에 망설이고 있습니다. 취업난에 허덕여야 하는 이 시대에 저는 적성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놓고 하루하루 고민하고 있으니 어쩌면 좋아요. 4학년이라 취업은 해야 하지만 또 조건도 좋고 인턴생활로 가산점도 부여받을 수 있지만 저에게 안 맞는다라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대학내일 436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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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해운업계 대기업에서 인턴으로 근무 중이신데 갈수록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고민하고 계시네요.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이라면 인턴경력으로 가산점을 받아 취업에 성공하더라도 매우 곤란할 것입니다. 몇 가지를 고려해 보시는 게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첫째,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할 경우 그 ‘적성’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질문에는 적성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더 자세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적성’이라고 할 경우 어떤 부분의 적성을 의미하는 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우선 적성의 불일치는 직무적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직무에서 요구되는 적성과 본인이 보유한 적성이 다를 경우 생기는 불일치입니다. 예를 들어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내부관리업무나 사무보조만 지속적으로 할 경우 적성의 불일치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주도성과 리더십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가 지시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업무를 담당할 경우에도 비슷한 적성상의 불일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장생활을 처음 하는 신세대들의 경우 일반적인 적성불일치와 다르게 조직생활 자체에 대한 따분함과 지루함을 적성의 불일치와 혼동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즉, 적성의 불일치와 적응 및 교육.훈련의 필요성과는 구별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적성의 불일치는 산업별 특성과 본인의 업종선호도가 달라서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귀하께서 인턴 근무 중인 해운업에서 현재 업무로부터 생각되는 향후 비전이 귀하가 생각하는 업종상의 비전과 차이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둘째, 진정한 적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직업심리검사를 비롯한 적성검사상의 적성과 우리가 일반적으로 느끼는 적성이 차이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객관적 검사는 많은 자신에 대한 특성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개별 사람의 선호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객관적 직업심리검사나 MBTI 등 성격유형검사도 참고하지만 스스로의 열정과 가치를 찾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와 같은 질문들에 각각 여러 개의 답을 적어 보십시오. 사회 초년생에 이 질문들에 명쾌한 답을 못 찾을 수 있지만 내면의 열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노력은 절실합니다. 커리어에 관한 모든 선택과 결정은 객관적 근거가 아니라 결국 주관적인 판단이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주인의 위치에서 책임있는 판단이 요청됩니다.

이 문제를 포함한 모든 직업과 일 즉, 커리어에 관한 문제의 주인은 귀하 자신입니다. 적성과 비전의 문제를 외부조건에서 찾으려는 노력보다 내면의 목소리로부터 찾으시기 바랍니다.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 최고가 될 수 있는 일, 경제적 엔진을 가동할 수 있는 일에 부합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 후 자신이 원하는 경력상의 목표를 생각하여 글로 써보고, 그 목표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리스트로 작성해 보세요. 그 리스트의 우선순위를 정해 보세요. 그런 후 지금 해운업계 회사에서 인턴업무와 근무환경, 비전을 비교하여 같거나 유사한 선상에 있는 지 비교해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커리어를 비롯한 대부분 삶에 관한 결정은 그 자체가 정답인 것은 없습니다. 스스로 진지한 생각과 판단, 책임지는 태도로 임할 때 그 결정은 항상 옳게 됩니다. 왜냐구요? 귀하가 귀하 자신의 커리어와 삶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끝) (대학내일 436호. 2008. 9. 15 ~ 9. 21)

Q.
요즘 외국계 은행에 관심이 많아진 학생입니다. 외은의 경우, 거의 계약직으로 뽑는 걸로 알고 있는데,
 컨펌 시켜주는 퍼센티지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듣기론, 외국계은행은 각 나라마다 정규직원으로 컨펌시켜줄 수 있는 비율을 내려준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또, 외은 다니시는 분들 중에는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분들이 꽤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래서 “외국계은행이지만 계약으로 한바퀴 돈다”는 말까지 있더라구요. 이 말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그런 확률이 높다면 아무리 네임밸류가 좋아도, 처음부터 좀더 안정적인 직종을 알아 보는게 나을 듯해서 고민이 많이 됩니다.


A.
대학내일 4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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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은행 취업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외국계은행에 관한 취업정보는 오픈되어 있지만 내부 전형기준에 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을 정도로 폐쇄적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다국적 은행들이 국내 은행을 인수. 합병해 거의 국내 은행화 되어 가는 곳도 있습니다.

1.외국계은행의 채용형태와 정규직 전환비율에 관한 질문입니다.

국내 은행을 인수.합병한 경우 약간 규모가 줄긴 했으나 기존 국내은행과 유사한 형태로 채용하기 때문에 정규직 비율이 높습니다. 국내에 진출한 외국은행의 지점이나 영업사무소 등은 채용인원이 절대적으로 적고, 경력직 채용을 우선합니다. 신입사원의 경우 비교적 단순한 오퍼레이션 업무담당자를 채용하기 때문에 주로 여성, 계약직을 선호합니다. 물론 계약직이더라도 정규직에 결원이 생겼을 경우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비율이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은행마다, 해마다 다를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2.각 나라마다 정규직 전환비율에 관한 문제입니다.

외국계은행의 경우 채용절차가 폐쇄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정규직전환비율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당 은행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할 사정이나 결원이 생겼는지 여부입니다. 예컨대 해당은행의 실적이나 영업이익이 우수할 경우 정규직 전환비율이 높아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3.외국계은행에서 계약직으로만 한바퀴 돈다?

여러 외국계은행을 전전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이는 정규직으로 전환하지 못하자, 다른 기회를 보아 이직하는 사례들입니다. 실제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지만 해당 은행의 내부 사정에 따라 계약을 갱신하거나 퇴사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죠. 이는 외국계은행 뿐만아니라 국내 정착한지 오래되는 굴지의 일반 외국계기업에서도 흔히 있는 일입니다.

4.외국계은행과 다른 기업의 선택 기준

취업분야를 선택할 때 외국계은행을 왜 선택했는지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외국계은행이 단순히 인지도가 높아서라면 적절한 기준은 아닐 것입니다. 외국계투자은행들 가운데 경력직으로 해외 상위랭킹의 MBA출신으로 입사하여 고액연봉과 사회적평가로 입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금융업에서 뿌리를 확고히 내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신입사원의 경우 취업분야를 선택할 때, 업무(직무)--> 업종(산업) --> 회사의 순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은행의 경우 업무(직무)보다는 업종이 우선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 사실 국내은행도 외국계은행화 된 곳이 많습니다-을 선택할 때 연봉, 비전, 사회적 인지도, 근무환경 등 다양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채용인원이 작고, 변수가 많은 외국계은행만 고집하지 않고 폭넓게 국내은행도 지원하는 탄력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은행을 인수, 합병한 외국계은행의 경우 일반적인 근무여건과 연봉 등은 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계은행은 직급이 올라갈수록 연봉인상이 느려져 국내기업들과의 차이가 줄거나 역전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이해하신 후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끝) (대학내일 434호. 2008. 9. 1. ~9. 7)


조직 내 침묵 현상(Organizational Silence)이란 리더 혼자 이야기를 하고 구성원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는 현상을 말한다. 직장에서 우리는 구성원들의 침묵 현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를 '으레 그런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곤란하다. 그러기에는 침묵의 폐해가 상당히 심각하기 때문이다. 침묵은 구성원간 아이디어 교류를 차단시킴으로써 협력을 통한 창조적 결과 창출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리더의 계획이나 의도가 부하 직원에게 명확히 전달되지 못하게 하여 실행이 잘못 일어나게 할 뿐 아니라 구성원 냉소주의 만연이라는 문제도 발생시킨다. 그렇다면 구성원들이 왜 입을 다물게 되는 것일까? 구성원 침묵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① 감정 손상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회피 ② 말을 해봤자 반영되지도 않는다는 무기력감 ③ 소신 있게 이야기했다가 대다수의 구성원에게 왕따가 될 것 같은 두려움 ④ 괜히 틀렸다가 리더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 ⑤ 윗사람에 대한 복종과 침묵이 미덕이라고 여겨졌던 우리의 사회문화적 특성 등이 그것이다.  
  
침묵을 깨고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리더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리더들은 자기 과신에서 벗어나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은 쌍방간의 활동이므로 부하 직원들 역시 지혜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익히고, 무조건 복종하는 예스맨을 지양하며 주인의식 또한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Ⅰ. 입 다무는 구성원, 쇠퇴하는 조직 
Ⅱ. 구성원 침묵의 이유 
Ⅲ.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방안
 
 


  
조직 생활을 하면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를 꼽자면, 리더는 혼자 말하고 구성원들은 열심히 받아 적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다가 간혹 리더가 답답한 듯 “왜 대답이 없어?”라고 호통이라도 치면, 눈치를 보던 구성원들 중 한두 명이 적당히 대답을 하며 상황을 마무리 짓곤 한다. 이렇듯 주로 리더 홀로 이야기 하고 나머지 구성원들은 조용히 듣고만 있는 현상을 ‘조직 내 침묵 현상(Organizational Silence)’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많은 조직에서 ‘침묵’이라는 현상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으레 그런 것’으로 생각해 왔던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A 기업 입사 동기들 중에는 아이디어가 많은 톡톡 튀는 인재들이 몇몇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살펴 보니, 소신 있게 의견을 개진하던 이들은 임원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조용히 참고 견딘 사람들이 임원이 되더라는 것이다. 참고 견디며 침묵하는 것이 직장 생활의 요령이라면, 과연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구성원들의 침묵을 당연하고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 들이기에는, 이러한 현상이 조직에 미치는 폐해가 적지 않다. 본 고에서는 침묵에 따른 문제점과 함께, 무엇이 구성원들을 침묵하게 만드는지 그 원인 및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방안들을 몇 가지 살펴보고자 한다.  
  
 
Ⅰ. 입 다무는 구성원, 쇠퇴하는 조직
  
 
절에는 스님들이 말을 하지 않는 ‘묵언 수행’이라는 것이 있다. 묵언 수행은 너무 쉽게 내뱉는 말을 통해 나도 모르게 짓게 되는 온갖 죄업을 피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목적에서 이루어진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다 내뱉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침묵이 필요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꺼내기 전,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정리하여 제대로 말하기 위해서는 분명 일정 시간의 침묵은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 내에서 침묵이 일상화된다면, 즉 단지 잠시 말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의도적으로 자기 의견을 표출하지 않는다면 이는 분명히 매우 위험한 신호다. 침묵이 조직에 미치는 폐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조직 내에 집합적 창의성(Collective Creativity)이 발휘되기 어렵다. ‘집합적 창의성이 발휘된다’는 것은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한 사람이 고민하는 것보다 더욱 창조적인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에서 집합적 창의성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기업 입장에서 무엇보다 더 필요한 것은 ‘새롭고 차별화된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같은 한 사람의 탁월한 천재를 찾아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기업에 있어 그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그렇게 탁월한 천재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수의 기업들이 ‘천재’에서 눈을 돌려 ‘집합적 창의성’이 발휘되는 조직 구축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식 경영 분야의 대가인 노나카 이쿠지로 교수는 그의 저서 ‘지식 창조 기업(Knowledge Creating Company)’에서 ‘앞으로는 각 개별 구성원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융합(Converge)시켜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창출해 내는 조직 체계를 만드는 기업만이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합적 창의성이 발휘되는 프로세스는 크게 4단계로 구성된다(<그림 1> 참조). 
 

그 첫째 단계는 바로 표출(Externalization)이다. 즉, 각 구성원이 자신의 지식을 다른 구성원들에게 커뮤니케이션하여 전달하는 단계다. 이 과정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집합적 창의성이란 발휘될 수가 없다. 침묵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침묵은 표출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로, 구성원들간의 대화를 단절시켜 서로의 아이디어가 교류될 기회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조직은 각 개인의 지식 수준에 의존해야 할 뿐, 보다 나은 해결책과 성과를 창출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둘째, 리더의 계획이나 의도가 부하에게 명확히 전달되기 어렵다. 이 경우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창출해 내는 것은 고사하고 리더의 계획/의도에 따른 실행조차 제대로 안될 수도 있다. 리더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 부하들은 질문을 통해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질문을 하기보다는 조용히 혼자 추정하여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A사의 한 임원은 “다들 열심히 적고 있길래 내 말을 다 알아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전혀 엉뚱한 일을 해 놓은 걸 보곤 황당했다”라며 침묵 현상으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B사의 또 다른 임원은 “내 밑의 부장한테 분명히 내 의도를 제대로 말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밑의 과장급은 전혀 다르게 이해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라며 자칫 잘못하면 조직 운영이 리더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6년 이코노믹 리뷰가 코칭 전문기관인 CMOE 코리아와 공동으로 리더급과 팀원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리더와 부하의 인식은 ‘화성에서 온 남자와 금성에서 온 여자’만큼이나 달랐다고 한다. 상호 인식의 차가 계속적으로 발생할 경우 잘못된 실행에 따른 시간 및 자원 상의 불필요한 손실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셋째, 구성원들의 냉소주의(Cynicism)를 확대 재생산시킨다. 냉소주의란 구성원들이 조직/일에 대한 열정이나 주인 의식을 잃고 반감을 갖게 되는 상태를 뜻한다. 침묵은 그 자체가 사람에게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우화에서 보듯 말 못하는 스트레스란 울화병으로까지 치닫기도 한다. 사실 구성원들이 침묵하는 것은 할 말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말을 못하고 있거나 안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런데 표현하고 싶은 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계속 억누르면 스트레스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스트레스가 심해지게 되면 “왜 내가 이 조직에 충성해야 하지?”라는 생각과 함께 조직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반감은 구성원들로 하여금 ‘적당주의’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저 수동적으로 적당히 일처리를 하게 될 뿐 아니라, 조직 내 불합리한 일이나 경영 상의 위험 등 각종 문제들을 알고 있더라도 ‘어차피 내가 직접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도 아닌데’라며 그냥 넘어가는 경우도 발생하게 된다. 결국 조직의 전체적인 생산성 저하는 필연적인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Ⅱ. 구성원 침묵의 이유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성원의 침묵은 조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구성원의 침묵 조짐이 보인다면, 그들이 침묵하게 되는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대체 왜 구성원들은 굳게 입을 다무는 것일까? 침묵이 나타나게 되는 대표적인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분 나빠서 말 안하고 만다” 
 
첫째, 커뮤니케이션 상에서 받게 되는 감정적 손상이나 스트레스를 회피하기 위해 침묵하는 것이다. 이는 특히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떨어질 경우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회의 시 팀원들이 어떤 이슈에 대해 발언을 했을 때, ‘넌 그것밖에 생각을 못하니’라고 말한다든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건 아냐’라고 소리를 치거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안을 준다든지, 또는 ‘아무 생각도 없어?’라고 몰아붙이는 경우 구성원들은 모욕감이나 무시 받는 기분을 느끼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러한 소모적인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사람들은 부정적 피드백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발생하여 결국은 말을 하지 않게 된다. 말을 하면 할수록 회의 시간만 길어지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욱 커지니 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말을 안하는 것이 최선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말할 때 칭찬이나 인정 등 내가 기대한 만큼의 보상이 나타나줘야 하는데 보상책이 기대 이하로 나타나게 되면 굳이 내가 말을 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껏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제공했는데 그 자리에서는 아이디어를 비판하거나 무시하고, 나중에 리더가 그 아이디어로 보고를 하면 구성원은 아이디어 제공자로서의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억울함만을 느끼게 된다. 이 경우 결국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놓지 않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게 된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감정 상하느니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심정으로 말을 않고 결국에는 리더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형식적으로만 맞장구를 쳐주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2. "소 귀에 경 읽어봤자 입만 아파” 
  
둘째, 말을 해 봤자 반영도 안되고 바뀌지도 않는다면 구성원들은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말을 하지 않게 된다.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란, 내 의지로 통제나 제어가 안된다고 생각하여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상황을 말한다. 서커스단에서 키워진 코끼리의 예를 들어보자. 서커스단은 아기 코끼리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 놓는다. 이때 아기 코끼리는 자기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쇠사슬을 끊을 수 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이후 아기 코끼리가 커서 쇠사슬을 끊을 수 있는 코끼리로 성장하더라도 더 이상 도망갈 생각도 않고 쇠사슬에 얌전히 묶여 있는다고 한다. 어렸을 때 '내 힘으로는 쇠사슬을 끊을 수 없다'는 학습된 무기력이 내 의지로 쇠사슬을 끊을 수 있는데도 시도조차 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내가 애써 아이디어를 얘기했는데, 리더가 열심히 듣고 나서도 전혀 반영을 하지 않는 행동이 반복되면 부하 직원들은 ‘말해 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고 그냥 말하지 말자는 행동을 강화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상사 스스로가 ‘내가 부하 직원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원인이 있다. 특히 고학력자인 상사들은 자신의 지식과 전문성에 상당한 자신감을 갖게 되고, 따라서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하찮게 여기는 경향들이 발생할 수 있다. 부하 직원들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생각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자존심이 강한 리더들은 내 의견과 다르거나 내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하 직원의 의견을 반영하면, 마치 '내가 부하 직원에게 졌다'는 생각에 자존심의 상처를 입게 된다. 신입사원들이 의견을 내면 ‘신입사원이 뭘 알아~’라며 제대로 경청하지 않는 현상도 종종 나타난다. 이런 경우 단지 듣기만 하되 올바른 경청은 일어나지 않게 되고, 결국 구성원들은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것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3. "소신 있게 말했다가 왕따되면 피곤하다” 
  
셋째, 왕따나 조직 내 이단자로 찍히는 것이 두려워서 말을 안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원인은 우선 뿌리깊은 조직 논리가 형성되어 조직 이기주의가 발생하게 된 데 있다. 조직 이기주의는 조직 내부의 논리를 우선하게 되어 새로운 환경 변화를 무시하거나 경시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 결과 관성에 젖어 타성으로 조직이 운영되고, 성공 체험에 매몰되어 전례만 중시하는 조직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기존 조직 논리에 익숙해져 변화 없이 편하게 안주하려는 습성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조직 이기주의가 팽배해지면, 구성원들은 조직 논리를 깨는 이야기를 하는데 상당한 위험을 안게 된다. 전례가 없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직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고 전례를 부정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며 새롭게 변화하고 움직여야 하는 귀찮은 제안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신 있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놈’이나 ‘조직 이단자’로 인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구성원들은 ‘내가 침묵하고 기존 조직 논리에 묻어가기만 하면 회사에서 문제 없이 지낼 수 있고 안정적인 수입도 들어올 수 있다’는 편안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왕따에 대한 두려움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동조 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동조 현상을 보여주는 유명한 실험의 예를 보자. 심리학자인 Asch는 하나의 막대기를 제시하고 이어 길이가 각기 다른 세 개의 막대기를 제시한 후 처음 제시한 막대기와 동일한 길이의 막대기를 알아 맞히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그림 2> 참조). 실험은 약 7~9명이 참가하여 원탁에 둘러앉도록 하고, 진짜 실험 대상자는 제일 마지막 자리에 앉혔다. 진짜 실험 대상자를 제외한 다른 참가들에게 일부러 동일한 오답을 말하게 한 후, 진짜 실험 대상자가 어떻게 대답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놀랍게도 평균적으로 3명 중 1명이 앞서 참가자들이 답한 오답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답이 틀렸음을 뻔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의 잘못된 견해에 동조한 것이다. 이때 집단의 압력이 강해지면 이보다 더 높은 비율로 자신의 뜻과 맞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단 압력에 굴복하게 된다고 한다
. 집단에서 인정 받고 싶고,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특히 집단주의 문화 속에서는 동조율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정서적 유대가 강한 내집단(In-group)에서 동조 현상이 현저하게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집단 속에서 관계적 갈등을 형성하게 되면 결국 나만 피해자가 된다는 생각 때문에, 결국은 대다수의 의견에 대한 비자발적 동조를 침묵을 통해 표출함으로써 집단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4. "괜히 틀리게 말했다가 부정적으로 평가를 받느니…” 
  
넷째, 상사에게 내 본연의 능력보다 더 안좋은 평가를 받게 될까봐 말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타인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자 노력한다(Impression Management). 특히 조직은 실력이 곧 좋은 인상이기 때문에 평가권을 지니고 있는 상사에게는 똑똑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회의 석상에서 잘못된 의견을 내거나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의견에 대해 공격을 받으면 상사에게 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하고 평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까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회의의 분위기나 상사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있다. 즉 서로의 아이디어를 북돋우며 칭찬하는 분위기가 아닌, 아이디어를 바로 비판하고 평가해 버리는 회의 분위기에서는 구성원들이 오히려 침묵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상사가 ‘누구는 틀렸고 누구는 맞았다’고 회의 석상에서 바로 개인별 평가를 하거나 이러한 평가를 공공연하게 말할 경우 구성원들은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내놓지 못하게 된다. 특히 상사의 전문성이 상당히 뛰어나 내가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논쟁해서 이길 자신이 없을 경우 섣불리 이야기했다가 ‘틀렸다’고 지적 받고 부정적 고정관념을 형성하느니, 차라리 말을 안하고 상사의 의견에 고개나 끄덕이며 동조하는 태도를 보이면 중간이나 갈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게 되는 것이다. 만약 상사가 포함되어 있는 내집단(In-group)에 속하지 못하고 외집단(Out-group)안에 속해 있다면, 침묵은 더욱 강화된다. 내집단 사람들끼리는 서로 관대하게 평가하고 친근함의 강도가 높지만 외집단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히 내집단 안에 포함되지 못한 구성원들은 상사에게 괜히 내 의견을 말했다가 평가가 왜곡될 위험을 감수하느니, 동조하진 않더라도 내 의견을 참고 상사 의견에 그저 맞춰주는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이다. 
  
5. "윗사람에 대한 복종이 미덕…” 
  
이 외에도 말을 아끼고 침묵하는 것이 미덕이자 예의라고 생각했던 우리의 사회문화적 특성도 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상대가 누구든 커뮤니케이션 할 때 침묵을 하면 이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행위로 인식하고 이를 매우 무례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는 어른들에게 말대꾸하는 것이 매우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배워왔다. 그 결과 어른의 의견에 동조하지 못하더라도 말대꾸를 하지 않고 무조건 복종을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수직적이고 윗사람에게 복종해야 하는 우리 사회문화적 특징들이 조직에서는 반드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최근 조직 변화를 보면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고, 나이와 관계 없이 실력을 갖춘 자가 우대 받고, 일을 하는데 있어서도 누구나 자유롭게 의사표현 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과거 사회문화적 미덕에 젖어 있던 구성원들은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랫사람들은 윗사람의 아이디어에 반론을 제시하는 것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낀다. 또한 윗사람은 여전히 권위적인 태도를 가지고 아랫사람들이 말대꾸하는 것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경향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직은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며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분위기를 요구하지만, 여전히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가치관들은 구성원들이 입을 다물게 만드는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Ⅲ.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방안
 
   
커뮤니케이션이란 기본적으로 쌍방향적인 활동이다. 어느 한 쪽이 침묵하고 다른 한쪽만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없다. 의미 있는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상위자인 리더와 구성원들 모두 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 침묵을 깨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 위해 리더와 구성원들이 해야 할 노력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리더의 변화가 먼저다 
 
변화의 물꼬는 리더가 먼저 터야 한다. 리더들은 ‘왜 항상 리더에게만 뭐라고 하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더 본인의 변화 없이는 조직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조직에서 모든 의사결정의 키는 리더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결심을 했다면, 리더부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터(Communicator)로 변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① 자기 과신에서 벗어나라 
 
먼저 리더들은 자신이 ‘자기 과신(Inflated Self-Perception)’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기 과신이란 대다수의 상황에서 ‘내 판단이 옳다’라고 확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확신은 리더들로 하여금 인내심을 잃게 만든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는 부하들의 말을 듣다 보면 짜증부터 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바빠 죽겠는데, 왜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부하의 이야기를 다 듣기도 전에, “그건 아니야. 그냥 내가 시키는 대로나 해”라는 말이 불쑥 튀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결국 그 시점부터 부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단절되게 된다.  
 
리더들은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생각부터 가져야 한다. 부하들이 자신보다 경험이나 연륜이 부족하지만, 그들의 새롭고 참신한 시각을 통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들을 마음 자체가 생길 수 있고 부하들과의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이러한 인식(Perception)상의 변화는 쉽게 이루어지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리더들이 끊임없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근본적인 인식의 변화 없이 행동의 변화만을 추구할 경우 리더 본인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장기간 지속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진실된 감동을 주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자기 과신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통해 자신의 진실된 모습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다. 360도 평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면전에서 직접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타인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은 가능한 모든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보통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해서는 받아 들이기보다 “나에 대해서 무얼 안다고 그런 식으로 나를 나쁘게 평가해”라며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반응을 보여서는 자신에 대한 반성을 기반으로 한 개선이 이루어질 수 없다. 물론 본인의 마음이 상당히 불편하겠지만, 오늘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개선을 통해 더 나은 모습으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장기적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코칭을 받는 방안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모습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는 전문적이고 객관적으로 자신을 반추해 볼 수 있고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다. 또 개선 방안을 실행해 나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되는 팁(Tip)들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 중 하나다. 코칭의 효과를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전문가를 만나 상담을 받고 개선 정도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주기적인 상담이 아닌 일회성 코칭은 그다지 높은 효과를 내기 어렵다. 한 심리상담 전문가는 “특정한 상황에서의 대처 요령, 행동 방법 등에 대해서는 한 두번 만나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답을 얻을 수 있겠지만 보다 근원적인 인식, 가치관의 문제를 다루는 사안에 대해서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씩 만날 경우, 보통 6개월 이상 걸린다고 봐야 한다”라며 보다 주기적이고도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②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리더가 부하들과 대화를 지속할 마음을 갖더라도, 적절한 스킬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쌍방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기란 어렵다. 예를 들어 갑작스레 버럭 화를 낸다든가 비난을 한다면 부하들은 더 이상 말을 잇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리더의 입장에서는 “그 정도 큰 소리도 못 내느냐. 화를 낸 게 아니다. 그 정도에 대처도 못하면 조직 생활 어떻게 하느냐”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리더의 호통 소리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부하란 흔치 않다. 결국 가능한 많은 구성원들과 자연스럽게 의견을 교류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보다 적절하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체득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리더들은 부하들과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잘해야 한다. 첫째, 질문과 경청이다.  
  
이는 상대의 말하는 바와 그 논지를 파악하기 위해 필요하다. 대화를 하려면 일단 상대의 견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앞의 몇 마디만 듣고 부하가 말하려는 내용을 속단해서는 곤란하다. 또한 이야기를 다 들은 후에는 반드시 “당신 의견은 ~~~ 하다는 것이죠?”라며 상대방의 의견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그래야 상호간 명확한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상대에게 ‘아, 리더가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있구나’라는 신뢰감을 더해줌으로써 보다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부하의 견해에 대한 비난보다는 함께 개선하는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부하 직원이 말한 내용에 논리상 허점이 있더라도 이를 지적하며 ‘당신이 틀렸다’고 비난(Criticize)하지 말고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개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자칫 옳고 그름을 가리는 비난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경우 부하들은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라며 자신을 방어하기에 바쁠 것이고, 리더나 부하 모두 감정만 상한 채 더 나은 대안 없이 이야기를 마무리 짓기 때문이다. C사의 한 임원은 “부하 직원들이 보고를 할 때 마음에 안들어서 왜 그런 식으로 일처리를 했어?라고 따지듯 물으면 다들 당황해서 변명하기에 바쁘더라”라며 상호간에 도움이 되는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과거의 잘잘못을 가리는 방식의 이야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패턴이 나타나게 되는 원인은 리더의 전문 지식 및 현장 지식 부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부하 직원에게 개선을 위한 적절한 코멘트를 할 수 없게 된다. 그 결과, 비난을 하거나 심지어는 화를 내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부하 직원들은 ‘문제가 있는데, 그래서 우리보고 어쩌라고?’라는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리더들은 전문 지식과 현장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셋째, 리더들은 대화 중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부하들의 견해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아 화가 나더라도 이를 그 자리에서 바로 표현해서는 곤란하다. 리더가 화를 내게 될 경우 대화 분위기 자체가 싸늘해져 더 이상 이야기가 진행되기 어렵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 대꾸해 봐야 역효과만 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하들은 입을 다물게 된다. 사람의 감정은 주로 얼굴 표정, 목소리 톤(Tone), 동작의 세 가지를 통해 표현되는데 리더들은 이 세 가지 모두를 동시에 통제해야 한다. 나름 완급 조정을 위해 얼굴 표정을 적절히 관리하더라도, 목소리 톤이 좋지 않거나 신경질적인 동작을 보이면 오히려 부하들은 ‘언제 터질지 몰라’라며 일촉즉발의 긴장감 속에서 전전긍긍하게 되어 있다. 리더들은 대화 중 부정적인 감정이 전달되지 않도록 자신의 외적 상태를 스스로 잘 관찰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구성원들의 성격/성향을 알고, 그에 따라 맞춤형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간혹 리더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나 성향을 구성원들에게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지시적인 리더는 부하 직원에게도 항상 빨리 말할 것을 요구하고 짧고 명쾌하게 이야기하라고 강조하는 것이 그 예이다. 그러나 구성원들은 각기 다른 성격과 성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려면 리더들은 획일적인 방법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아니라, 각 구성원의 특성에 맞게 맞춤형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스킬을 갖추어야 한다(<표> 참조).  

 
③ 사실(Fact)에 근거한 평가를 해야 한다 
 
리더들의 인식의 변화, 커뮤니케이션 스킬 학습 등도 중요하지만 사실 이보다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리더가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느냐’이다. 리더가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결국 부하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평가와 이에 따르는 보상이기 때문이다.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을 잘해 보려고 리더가 갖은 노력을 기울였더라도 ‘결국 말 한마디 잘못하면 찍히게 되더라’라는 소문이라도 나게 되면 리더의 모든 노력은 하루 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이런 소문이 나면 부하들은 아예 상사를 가급적 직접 만나지 않으려 들 수도 있다. 만나서 괜히 실수해서 찍히는 것보단 차라리 만나지 않고 추후에 성과만 가지고 평가를 받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용히 있는 듯 없는 듯 숨어서 지내는 것이 ‘중간’ 정도로 ‘길게’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원들의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 리더는 무엇보다 사실(Fact)에 근거하여 평가를 해야 한다. 부하들이 성과를 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했는지 그 실제적인 활동 및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 및 피드백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하로 하여금 ‘내가 상사와 견해가 달라 설령 밉보일지라도, 평가는 사실에 근거하여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해줄 것이다’라는 최소한의 믿음을 갖도록 해 줘야 한다. 그래야 부하들이 상사와 커뮤니케이션 할 때 불안감 없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특히 리더는 ‘듣기 좋은 말’을 잘하는 부하들을 평가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자기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싶어하기 마련이지만 그것이 실질적인 인사 평가에까지 반영이 되어선 곤란하다. 이 경우 아첨꾼들은 자기 세상을 만난 듯 리더에게 아첨하는 데 바쁠 것이고, 아첨을 못하는 사람은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을 것이다. 리더라면 자신의 평가가 구성원들의 인식과 추후 언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 좀 더 신중히 생각하고 평가에 임할 필요가 있다.  
 
④ 상징적인 언행(Symbolic Action)도 중요하다 
 
리더는 평소 언행을 통해 ‘나는 사람을 볼 때 얼마만큼 새로운 아이디어나 관점을 보여 주느냐를 중시한다’는 것을 구성원들에게 인지시킬 필요가 있다. 새롭게 평가 항목을 만들고 공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보다 더 영향력 있는 것은 본인이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리더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자기만의 시각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사람에 대해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칭찬해 주고, 때로는 ‘여행 상품권’이나 ‘하루 휴가’ 등의 소소하지만 구성원들이 좋아할 만한 방식의 보상을 해주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동시에 틀린 의견이나 논리가 미흡한 이야기를 한 사람에 대해서도 타박하지 않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라며 웃어 넘길 수도 있어야 한다. 이런 언행을 통해 리더는 암묵적으로 ‘조용히 침묵하는 사람보다는 아예 엉뚱한 이야기를 할지라도 한 마디라도 말을 더 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명확히 알려줘야 한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구성원들에게 억지로 말하라고 강요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강요하면 무리수가 나기 마련이다. 말을 막 배우려는 아이에게 “너 왜 말 못해, 옆집 애는 말을 잘하던데”라고 다그치면, 말을 더 못하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저 자신이 ‘말하고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모습만 확실히 보여 주면 충분하다. 
 
⑤ 존칭을 써라 
 
이 외에, 가급적 상하간 존칭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나라 말은 존댓말과 낮춤말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상사는 보통 부하에게 낮춤말을 쓰고 부하는 상사에게 존댓말을 쓴다. 이러다보니 어느 정도 상사는 부하 위에서 명령하고 지시하는 존재처럼 자연스럽게 인식되기도 한다. D사의 한 임원은 “상사와 회의를 할 때 영어로 하면 내 의견을 끝까지 다 듣고 합리적으로 대화를 하는데, 우리나라 말로 하면 상당히 권위적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가급적 영어로 대화를 한다”며 언어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패턴이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리더가 존칭이 아닌 낮춤말을 쓸 경우 무의식적으로 위계 관계로 인식하게 되어 부하들이 상사에게 자신의 견해를 표현하는 행동 그 자체를 ‘부적절’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리더와 부하간에 항상 존칭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공식적인 회의나 미팅 장소에서는 쌍방간 존칭을 활용하는 것이 보다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의 차원에서 바람직하다.   
 
부하들의 변화도 필요하다 
 
조직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해서는 리더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지만, 이와 함께 부하들의 변화도 필요하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리더 홀로 동분서주해 봐야 적절히 대응해줄 수 있는 부하들이 없으면 그 모든 노력은 무위에 그칠 따름이다. 부하들에게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 보도록 하자. 
 
① 지혜롭게 말하는 법을 배워라 
 
부하들 역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보다 효과적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와의 커뮤니케이션 시에 자꾸 감정이 상한다는 이유로 입을 닫아버리면 결국 해결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부하 스스로도 리더와 대화를 할 때 갖춰야 할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첫째, 적절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 즉 조직 분위기상 리더들이 부하에게 기대하는 말투와 태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리더의 의견을 반박할 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불필요하게 리더들의 감정을 상하게 만들어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E사의 한 임원은 “똑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천양지차로 달라질 수 있다. 그 이치를 잘 모르거나 배우질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리더에게 자신의 주장을 납득시키지 못하곤 한다”라며 적절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이 임원은 자신의 견해를 상사에게 밀어 붙이다가도 상사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자리에선 절대로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상사의 화가 가라 앉았겠거니 싶을 때 다시 찾아가서 “이렇게 한번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고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자신의 의견 중 상당 부분을 설득해 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부하 입장에서 조금만 지혜롭게 접근하면 보다 효과적
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다. 둘째, 적절한 타이밍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타이밍을 잘못 잡으면 이야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눈치 없이 아무 때나 리더를 붙잡고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 놓아선 곤란할 것이다. 중요한 이야기일수록 무리하게 밀어 붙이기보다 여유를 가지고 적절한 때를 택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리더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잘 파악하여 자신의 관심사와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리더와 대화를 효과적으로 풀어 나가려면, 일단 리더가 관심을 갖는 주제 중 자신의 관심사와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을 찾아 잘 연계시켜야 한다. 별 관심 없는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 봐야 시간 낭비만 할 따름이다.  

 
시간과 감정의 불필요한 낭비를 막고 상사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려면, 구성원 입장에서는 이러한 스킬에 대한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무리 개방적인 리더라 하더라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쏟아내는 부하를 참아내기란 쉽지 않은 법이기 때문이다.  
 
② 주인의식을 가져라 
 
두번째는 부하 직원들 스스로가 회사와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주인의식이 부족한 부하들은 일을 제대로 하기보다 상사의 비위를 맞춰 편하게 직장 생활을 하려고 하거나 조직에서 쫓겨나지 않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런 부하들은 리더가 하지 말라는 일은 무조건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인 생각보다도 상사의 의견에 전적으로 기대기 때문이다. 결국 주인의식을 잃은 구성원은 상사에게 반론을 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은 침묵하며 충실하게 예스(Yes)만 외치는 예스맨이 될 따름이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무엇보다 환경 탓을 잘한다는 것이다. 때로 이들은 “상사들이 너무 보수적이라서, 새로운 일을 하기 힘들다”라고 불평을 하기도 하는데, 사실 이는 책임 회피적인 발언일 따름이다. 자신의 일에 대한 책임을 상사에게 떠넘기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상사도 함께 책임을 지는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의 일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G사의 한 임원은 부장 시절 상사가 하지 말라고 한 일을, ‘잘못 되면 옷을 벗을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라며 수차례에 걸쳐 설득한 끝에 조심스레 일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상사의 적극적인 지원은 받아낼 수 없었지만, 다행히 일이 잘 진행되어 성공했고 그 결과로 임원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주인 의식이 투철한 부하들은 설령 상사가 자신을 좋게 평가하지 않더라도 혹은 실패가 걱정되더라도 자신이 담당한 일을 성공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 뒤에 가서 “그 때 그 일을 했어야 했는데, 상사가 막았다”라는 말 같은 것은 하지 않는다.  
 
혹시 본인이 이러한 말을 하고 있다면, ‘내가 혹시 예스맨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지. 부하된 입장에서 상사가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감히 일을 벌일 수 있었겠어. 당신 탓이 아니야”라며 누군가를 감싸주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서는 곤란하다. 그렇다면 당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봉급쟁이와 예스맨 습성을 길러주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사에게 반론을 제기하며 자신의 의견을 설득해 나가는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는 물론 다른 구성원들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말하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사람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상하간에 자유롭고 창의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보다 나은 아웃풋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리더들은 침묵하는 구성원을 보며 단순히 ‘조용한 성격’ 탓이라든지, ‘아무 생각 없는 구성원’으로 치부해서는 곤란하다. 실상 침묵은 굉장히 어렵고 복잡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침묵이 지속된다면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를 파악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구성원 또한 한두 번 부딪히다가 이내 쉽게 포기하고 침묵해 버리면 안된다. 이 방법으로는 불만과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결국 자신의 실력도 약해지고 조직 내 입지도 약해지는 문제만 발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직에서 당당한 한 명의 주체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여 명확히 의견을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서로 의견을 나눌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한 노력이 언제나 병행되어야 한다. 물론 사람들은 제각기 생각과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처를 주고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말 하기 전에 1초 동안만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되새겨 보자. 그러면 보다 활발하고 생동감 넘치게 말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끝> (2008. 12. 2. LGERI, 황인경 책임연구원. 박지원 책임연구원)
 
  
< 참고문헌 > 
 
노나카 이쿠지로(1998), 지식 창조 기업, 세종서적 
크리스 라반·쥬디 윌리암스(2005), 심리학의 즐거움, 휘닉스 
토니 알레산드라·필림 헌스커(2003), 행복한 일터의 커뮤니케이션, 한언 
E.W. Morrison·F.J. Milliken(2000), Organizational Silence : A Barrier to Change and Development in a Pluralistic World, Academy of Management Review 
M. R. Banaji et al(2003), How (Un)ethical Are You?, Harvard Business Review 

경력 단계별로 지위와 역할에 맞는 역량들이 있다. 단계별 필요 역량들을 개발시키지 못한다면 조직에서 도태될 수 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경력 단계에 맞는 역량을 배양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로의 비약적인 도약이 가능한 계단형 인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인재를 가려내고 보상, 육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성과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 성과 관리 시스템의 출발점은 각 개인의 역량 평가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역량 평가는 조직 구성원이라면 모두 갖춰야 할 공통 역량과 직급 또는 경력 단계별 역량으로 구성된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공통 역량뿐만 아니라 자신의 지위와 역할에 맞는 필요 역량과 수준을 파악하고 개발해 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인간의 생애를 여러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 특징을 정의하듯, 개인의 경력 개발 측면도 크게 네 단계, 즉 경력 초기(배양기), 경력 중기(성장기), 경력 후기(성숙기), 경력 말기(완성기)로 구분할 수 있고 각 단계별 필요 역량들을 정의할 수 있다(<그림 1> 참조).   
 

만약 단계별 필요 역량들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조직에서 도태될 가능성도 있다. 직장인들이 일종의 ‘피터팬 증후군(동화의 주인공 피터 팬처럼 나이에 맞는 역할을 습득하지 못하고 현재 상황에 주저앉으려는 심리, 일명 어른아이)’을 겪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무자격 팀장’처럼 팀장으로 승진한 이후에도 여전히 팀원의 시각으로 조직을 바라보고 행동하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팀장으로써 갖춰야 할 리더십 역량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과는 뒤쳐지지 않으나 승진에서 자주 누락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현재 지위에 맞는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지 못했거나 상위 직급에 필요한 잠재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평가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열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조직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을 통해 경력 단계에 맞는 역량을 배양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단계로의 발전이 가능한 계단형 인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계단형 인재가 되기 위해 경력 단계별로 필요한 핵심 역량들과 개발 포인트들을 짚어 본다. 
  
1.경력 초기(배양기) : 조기 전력화 모색 

  
흔히들 ‘취업은 종착점이 아닌 출발점’이라고 한다. 학교 우등생이 반드시 직장 우등생이 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각오와 마음자세로 직장 생활에 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신입사원이라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다는 기쁨은 잠시 접어두고 조직에서 인정 받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조기 전력화를 모색해야 한다. 
  
조급증을 버리고 기본기부터 다져라  
 
신입사원은 능력보다는 태도가 중요하게 평가 받는 시기이다. 조직에서 빨리 인정 받으려고 서두르기 보다는 열정과 흡수 능력을 키워 업무의 내용을 파악하고 조직의 DNA를 빨리 체화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나, 간혹 직장 생활을 ‘마라톤’이 아닌 ‘단거리 경주’처럼 여기는 초보 직장인들이 있다. 의욕이 앞서고 조직에서 빨리 성장하려는 욕심 때문에 한계단 한계단 꾸준히 역량을 축적해 나가는 과정을 간과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실력이 계단의 형태로 향상된다는 점을 모르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조직에 대해 쉽게 실망하고 슬럼프를 경험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쉽사리 이직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신입사원 이직률이 높은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이 회사는 나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한다. 내 정도의 실력이라면 다른 회사에서 지금 연봉의 2배 정도는 받아야 하는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선배 사원들이 운이나 쉬운 방법으로 승진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지위에 맞는 역량을 높이 평가 받았기 때문에 그 위치에 올라갔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그렇기 때문에 입사 초기에는 조급증을 버리고 기본기부터 닦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부서에서 수행하는 업무의 종류를 파악하여 도식화해 보고, 각 업무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지 이해하자. 조직의 전반적인 분위기, 동료들의 특징들을 파악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이다. 조직에 쉽게 적응하고 동료들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이 모든 일에 열정이라는 요소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 쌓인 열정은 쉽게 사라지지 않으며 직급이 올라갈수록 조직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귀한 재산이 되기 때문이다. 
  
현실 감각을 키워라 
 
인사 담당자나 부서장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한 이후에 갖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신입사원들이 이론적인 측면은 많이 알고 있지만 현실 감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학 교육이 기업 현장의 요구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 현장을 경험하지 못하고 책상에만 앉아 생각하는 것에 익숙한 탓이 더 크다. 따라서 입사 초기에는 이상과 이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현장과 조직의 생리를 빨리 터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가지 예를 들어, 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제도나 시스템을 기획했다고 하더라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더러 있다. 조직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서 기획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려면 신입사원 때부터 어떤 제도를 기획할 때 현실의 적용 가능성을 항상 따져보고 실제 운영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미리 점검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구성원들을 만나 의견 수렴도 해 보고 개선 방안들을 고민해 볼 때, 이론적으로 완벽한 제도가 아니라 실행상 완벽한 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경력 중기(성장기) : 생존 지수의 향상
 
  
대리, 과장들을 회사의 꽃이라 부른다. 이들은 어느 정도 직장 생활에 대한 감을 익히고 실무를 주도하는 실질적인 회사의 중심 세력들이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의 티를 벗는 동시에 한 단계 자신의 지위를 업그레이드시켜 장수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이 때 생존 지수를 높여야 한다. 
 
나를 대표할 만한 키워드를 만들어라 
 
보편적으로 입사 4~5년 후 경력 중기(성장기)에 접어들면 상당수 직장인들이 향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우직하게 한 직장에서 인생의 승부를 걸어볼지, 아니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다른 직장으로 옮길 것인지. 이들은 시장에서의 몸값도 높아져 경쟁사와 헤드헌터들의 스카우트 표적이 되기도 한다.  
 
이직을 선택하던 현 직장에 남아있던 경력 중기에 접어든 직장인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을 대표할 만한 키워드, 즉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다.  
 
이 단계가 되면 직장인들은 조직에서 실무 담당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기 완결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보여야 한다. 조직도 더 이상 이들을 사회 초년생으로 바라보지 않고, 본격적인 실력 발휘를 통해 성과를 창출해야 할 핵심 인력으로 바라본다. 따라서 ‘기획 업무=김 대리’라는 식의 공식이 상사의 머리 속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기만의 전문 영역을 구축하고 꾸준히 경험과 실력을 쌓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일을 통한 학습이 전문성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회가 닿을 때마다 담당 분야의 프로젝트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창의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라 
 
창의성이 경력 단계에 따라 중요도가 다를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경력 성장기에 있는 직장인들에게 더 중요해 보인다. 이 때가 도전과 실패를 용인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자, 남들과 차별화된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경력 기간 동안 상당한 업무 지식과 실력을 축적했기 때문에 창의성 발현을 위한 기본적인 토대도 갖춰져 있는 시기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기업들이 경력 성장기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향후 핵심 인재로 키워나갈지 여부를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면 기존의 방식, 아이디어로는 조직에서 인정받기 힘들 터. “창의적인 인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는 발명왕 에디슨의 말처럼, 자신의 틀을 과감히 깨고 새로운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시도해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안 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역발상을 통해 숨겨진 해답을 찾아가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자기 업무 영역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을 학습하고, 변화나 트렌드를 눈여겨 보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일수록 수 많은 정보의 ‘서랍’을 갖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보자. 예를 들어,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다면 경쟁사의 마케팅 포인트는 무엇이며, 소비자의 니즈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현재의 유통 채널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야 한다. 이런 정보들의 조합이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초석이 될 것이다. 
  
3. 경력 후기(성숙기) : 리더십의 극대화
 
  
‘직장에서 별을 단다’라는 것은 임원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임원은 직장인들이 꿈 꾸는 자리이다. 임원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건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리더십’이라 하겠다.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 주어라 
 
경력 후기는 임원이 되기 바로 전 단계로 조직에서 리더십을 시험 받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리더십은 우수한 팀을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팀의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리더십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성과와 직결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과학자 프레드릭 허츠버그(Frederick Herzberg)도 “리더가 훌륭하게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면, 이들에게 가치 있는 일을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치 있는 일이란 자료 정리 등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역할과 지위에 적합한 일, 그리고 자신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들을 의미한다. 리더의 위치에 오르면 구성원들의 능력 수준을 파악하고 이들이 원하는 일들이 무엇인지 이해하자. 리더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업무를 배분해야 할 것이다. 
  
헬리콥터 뷰를 가져라 
 
눈 높이가 달라지면 시야의 폭도 달라지는 법. 경력 후반기에 다다를수록 리더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단기와 중장기, 개인과 조직의 입장에 대해 적절히 균형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한 마디로, 헬리콥터 뷰(헬리콥터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것처럼, 지나치게 높지도 낮지도 않은 곳에서 전체적인 시야를 확보하는 것)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그림 2> 참조).  
 
경력 중기까지는 지나치게 현업에 파묻혀 ‘숲’을 보기 보다는 ‘나무’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리더의 위치에 오르면 실무자의 시각보다는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시너지를 고민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실무자의 눈으로 볼 때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리더의 입장에서 조금 더 시야를 높이면 예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다른 것들이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노력과 연습이 필요하다. 실무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일과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으며 조직에는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 그리고 향후에는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4. 경력 말기(완성기) : 경영자 마인드 함양
 
  
꾸준한 성장을 통해 경력 말기에 도달하면 사업부 또는 하나의 기능(Function)을 책임지는 경영진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 때는 회사의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의사결정 능력을 키워라  
 
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미국의 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했던 조지 마샬(George Catlett Marshall) 장군은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는지 여부는 의사결정 능력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직의 어느 위치에 있건 항상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마주치게 된다. 그러나, 의사결정이 누군가에게는 보편적이고 큰 위험이 동반되지 않는 일일 수 있지만, 경영진에게는 조직의 미래나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상당히 중요한 사안들이 많다. 경영자들이 해야 할 의사결정은 기본적으로 “할 것인가, 하지 말 것인가?”와 같이 양자택일인 경우가 많은데,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조직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시장이 아닌 신시장 진출, 신제품 출시, 대규모 투자 등과 같이 예측이 어려운 경우는 위험이 배가 된다. 이럴 때일수록 경영진의 의사결정 능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영진으로써 의사결정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눈 앞의 현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 또는 현상 그 이면에 감춰진 의미도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단 하나의 현상만이 아니라 그 주변의 종합적인 상황까지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종합적인 사고가 뒷받침되어야 올바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혁신의 전도사가 되어라  
 
경력 말기, 경영진의 위치에 서게 되면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계획하고 주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은 변화와 혁신을 통해 가능한데, 잘 알려져 있듯이 이는 상당히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스스로에게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방식을 도입해야 하며, 기존에는 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시도해야 하는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혁신을 강조하는 기업의 구성원들이 ‘혁신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 고통스러운 과정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진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경영진의 행동이 구성원들에게는 역할 모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영진이 혁신의 전도사가 되어 구성원들에게 혁신의 필요성을 전파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조직 내에 학습시켜야 한다. 경영진의 이러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혁신은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만 될 뿐 실천되지 않을 것이다.  
  
도움닫기 과정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장대높이뛰기에서 선수가 넘을 수 있는 높이는 30~40m의 도움닫기 거리를 얼마나 많은 힘을 비축하고 빠른 속도로 주파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계단형 인재가 되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노력 없이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능력이 향상될 수 없는 것처럼 꾸준한 역량 배양만이 계단형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또한, 현 경력 단계에 필요한 역량만 닦는다고 하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력 단계별로 필요한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필요 역량과 더불어 다음 단계의 역량 또한 미리 파악해서 개발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끝> (2008. 11. 10. LGERI, 조범상 선임연구원)


저의 첫번 째 책 『면접의 정석』이 지난 10월 8일 출간된 이후 언론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면접관련 책 가운데서 언론의 보도가 많이 이루어지는 편입니다.
언론의 관심에 고마운 생각을 가집니다. 특히 KBS2라디오의 <이영권의 경제포커스>에서는 좋은 경제경영서를 직접 읽어주는 <경제 오디오북>시간에서 호평을 아끼지 않고, 제 목소리로 직접 말할 수 있어 참 재미있었습니다. 독자들의 반응도 궁금해 집니다.

KBS 2라디오 이영권의 경제포커스   2008년 10월 11일(토) 오전 7:10  다시 듣기
<경제오디오북> 코너에  제가 출연하여『면접의 정석』을 해설하고, 성우가 이 책의 몇 부분을 낭독하였습니다.

YTN 2008.10.12.


YTN  2008년 10월 12일(일) 뉴스      뉴스 동영상


문화일보   2008년 10월 13일(월) 기사


“면접은 무대… 조연 아닌 주연이 돼라”
 
‘면접의 정석’ 책으로 본 성공요령
(전략)...최근 몇년 사이 채용 과정에서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어 취업 희망자는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면접 대비책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는 책들을 이용하는 것도 요긴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시중에 나도는 숱한 면접 대비 책들은 거의 대부분 면접의 ‘요령’에만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면접 요령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그에 앞서 면접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후략)....<문화일보  김영번 기자>


디지털타임스  2008년 10월 9일(목) 기사

노컷뉴스  2008년 10월 9일(목) 신간소식

서울경제  2008년 10월 10일(금)

한겨레  2008년 10월 11일(토) 실용 새 책

중앙일보  2008년 10월 11일(토)
중앙일보   2008년 10월 14일(수)  교육신간

헤럴드경제 2008년 10월 11일(토) 기사 [FOCUS on- 면접의 정석 서형준 지음 | 부키

‘면접 없이 취업 없다.’ 각종 취업에서 우수한 인재를 뽑는데 직접 당사자를 대면해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면접의 비중이 갈 수록 커가는 추세다. 면접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지만 일정한 유형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응시생에게는 쉽지 않다. 저자는 이런 응시자가 겪는 어려움을 꼭 집어내 속시원히 풀어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다른 관련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면접의 기초철학에 무게를 둔 점이 돋보인다. 응시자의 자기 분석에서 출발해 면접에 대한 관점을 바꿔 성공마인드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게끔 기초다지기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헤럴드경제 이윤미 기자>

머니투데이  2008년 10월 12일(일) 기사

아시아경제  2008년 10월 17일(금) [BOOK] 면접의 정석

새 책 ‘면접의 정석’은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에 대해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면접에서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 이유는 어디 있는지 분석한다. 지은이는 면접관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일과 응시자들을 코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응시자가 면접에서 강해지려면 마음가짐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뉴시스  2008년 10월 18(토)  면접시험, 이렇게 준비하라

독서신문  2008년 10월 27일  면접의 정석


 

면접의 정석 표지
커리어코칭과 강의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성공을 지원하기 위한 발걸음의 일환으로 2008년 10월 8일, 《면접의 정석》을 펴내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이 많겠지만 취업난, 구직난과 씨름하고 있는 많은 면접응시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책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의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저와 함께 면접준비를 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힘든 과정 마지막 한 줄, 한 자까지 교정, 교열에 힘써 주신 도서출판 부키의 임직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자 서형준의 머릿말 가운데 일부입니다.  


면접에 ‘십계(十誡)’는 없습니다. 면접에 관한 경험과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면접 준비자에게 십계를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임을 알았습니다. 시중에 나돌고 있는 획일적인 계명은 면접 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면접 족보’라는 것도 있는데, 단편적인 내용 몇 가지만 외우는 것으로는 실제 면접 상황에서 오히려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면접에 왕도는 없습니다. 다른 많은 일과 마찬가지로 성공을 위해 부지런히 갈고닦는 길밖에 없습니다.
   면접에 관한 책은 일과 직업에 관한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일과 직업’의 출발점이 되는 면접에 대해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자기 뜻과는 다른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던 이들을 곁에서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면접은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도 있고 무너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면접에 관한 책은 일과 직업에 관한 책이자 삶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고 말씀드립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면접 교육과 코칭 시간을 함께한 응시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분들의 현장 경험이 이 책의 실용성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인사 올립니다.


 

다음은 출판사(부키)의 책에 대한 소개입니다. <서형준>


책 소개

면접에 관해서는 수많은 오해가 있다. 자기소개가 중요하고, 질문에는 족보가 있으며, 거기에는 정답이 따로 있다는 식이다. 하지만 자기소개는 면접관들이 본격적으로 질문에 들어가기 위한 워밍업에 불과하고, 면접관들의 질문에 족보는 없으며, 또 어떤 질문에 딱 맞는 정답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질문에 대한 면접자의 생각이 어떤지 알아보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가 면접에 대해 무엇을 잘못 알고 있는지, 면접에서 성공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를 하나하나 분석한다. 지은이는 이전에 대기업, 공기업, 고시, 공무원 시험에서 면접관으로 활동하면서 겪은 일과 응시자들을 코칭한 경험을 바탕으로, 응시자가 면접에 강해지려면 진정 갖춰야 할 게 무엇인지를 세심하게 짚어 준다.


출판사 서평

면접을 둘러싼 온갖 오해부터 풀어라!

응시자들에게 면접은 또 하나의 시험이다. 응시자들이 예상 질문을 구하려 사방팔방을 뒤지고, 누군가가 정답이라 알려 주면 죽어라 외우며, 복장에 대한 코멘트 하나하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도 그래서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면접에는 족보도 정답도 없다. 자기소개가 중요하다지만 면접관들에게는 본격적으로 질문에 들어가기 위한 워밍업에 불과하다. 응시자들이 가장 당황해하는 압박 질문도 어떤 정답을 기대해서라기보다는 답변을 통해 응시자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보려는 것일 뿐이다. 또 단순히 던지는 듯한 질문도 의미 없는 게 절대로 아니다. 면접관들은 응시자의 대답을 통해 그의 세계관, 사고방식, 성향, 지식 및 논리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이 책은 응시자가 면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면접을 두려워하고 번거로운 시험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면접 자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서류 전형 및 필기시험을 통과해 일정 자격을 갖춘 인재로서 인정받았다는 증거이므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나의 모든 것을 보여 주라고 말한다.
비유해서 말한다면 자신이 낸 제안서에 대해 상대 업체에서 관심을 보이고 방문을 요청한 것처럼 여기라는 의미다. 이렇듯 면접에 대한 마음가짐만 바꾸면 해야 할 일이 분명히 드러난다. 제안서를 보내서 방문을 요청 받았다면 기쁜 마음으로 방문해 자신이 낸 제안서의 타당성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할 것이다. 이처럼 면접을 보러 오라는 통보를 받으면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면접장에 가서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자세히 알려 준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하고 싶은 것은 뭐고 왜 하고 싶은지를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언뜻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기도 하고, 언제 그런 걸 다하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이 가장 빠른 길이자 바른 길이다. 예상 질문을 뽑아 달달 외우는 것보다, 더 잘 보이기 위해 옷 사러 다니는 것보다, 그럴싸한 말로 포장한 자기소개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면접, 족보가 아니라 메커니즘을 익혀라!

그다음으로 면접에서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이 과정이다. 자신을 좀 더 잘 드러낼 수 있는 면접 전략과 테크닉을 익히기 위해서는 면접 자체의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면접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짜여 있고,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능통한 부분과 모자란 부분을 빠짐없이 점검할 수 있는 것이다.
면접관들이 던지는 질문은 의도와 유형이 정해져 있다. 자칫 사소해 보이는 질문이더라도 그 속에는 모두 응시자를 평가하기 위한 요소가 담겨 있다. 질문에 대한 응시자의 답변을 통해 면접관은 응시자에 대한 정보를 얻고 판단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응시자는 면접관 편에 서서 어떤 답변 전략과 테크닉을 구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를 생각해야 한다. 다음 예에서 보듯 몰라서 기회를 놓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메일 아이디가 특이한 응시자가 있었다. 면접관은 “이메일 아이디가 특이하네요?”라고 물었다. 이 응시자의 아이디명에 담긴 사연을 들어 보고 창의성이나 아이디어를 평가하려고 의도였다. 그러나 응시자는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네.”라고 단답형으로 답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또 압박 면접에서는 어려운 질문이 연달아 나오면 면접 중간에 지레 무너져 버리는 응시자도 있는데 그래서는 안 된다. 면접관들은 응시자들에게 현명한 대답을 기대하고 난처하고 어려운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응시자들이 어려운 상황 자체를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끝까지 버텨 내는지 확인하려는 것일 뿐이다.
면접관을 대하는 마음도 바꿔야 한다. 면접관은 나를 떨어뜨리려 난처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고르려 애쓰는 사람들로, 면접관을 열린 마음으로 보면 면접이 고달프고 괴로운 과정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면접에도 혼자 준비할 수 있는 커리큘럼이 있다!

면접이 예전보다 훨씬 중요해졌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거라고 하면서도 면접을 치밀하게 준비하는 응시자는 예상 외로 적다. 이는 지은이가 과거 대기업, 공기업, 고시, 공무원 시험에서 면접관으로 활동하면서 경험한 것이지만, 특히 취업 관련 온라인 카페의 게시판에서 이런 현실을 여실히 볼 수 있다. 면접 하루 전날에 예상 질문을 부탁하거나, 1분 자기소개서를 수정해 달라는 글이 가득한 것이다. 지은이는 아마 응시자들이 면접의 진정한 본질이 무엇인지 몰라서 그럴 것이라고 진단한다. 대기업, 공기업, 고시, 공무원 시험을 대비한 면접 코칭 과정을 진행해 본 결과,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의지는 있으나 제대로 된 지침이 부족해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 책은 지은이의 이와 같은 경험의 소산이다. 지은이에 따르면 면접은 적어도 1개월 전부터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기 분석과 면접 전략 및 테크닉 익히기는 물론이고, 가능한 한 지원 회사의 해당 업종과 직무에 대한 지식 학습도 병행해야 한다. 이미 많은 합격생의 면접 후기를 통해 그 효과가 드러난 면접 스터디 그룹 구성도 적극 추천한다. 비슷한 처지의 응시자끼리 정보를 주고받는 데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 역할을 나누어 실제 면접과 유사한 형태의 면접 연습을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에 필요한 커리큘럼이 이 책 안에 다 들어 있다. 그러니 실천만 하면 되는 것이다. 유비합격(有備合格) 무비낙방(無備落榜)을 마음에 품고 꾸준히 준비해 온 응시자에게 최고의 날은 합격자 발표일이 아니라 바로 면접 당일이다.

이 책의 구성을 요약하면 …

1장 면접 준비의 힘은 면접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 현실을 짚어 보고, 면접 준비의 필요성과 면접 전반에 관한 기초적인 정보를 점검한다.

2장 비결 1 마음가짐과 태도는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면접 준비의 기본 이념과 철학을 담은 부분으로 면접을 바라보는 관점을 전환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

3장 비결 2 전략과 테크닉은 면접 전략과 기술적인 요령에 관한 내용을 총 정리했다. 면접관, 언어적 요소(면접 답변 전략), 비언어적 요소(복장, 자세, 표정, 목소리)에 대한 종합적 이해를 돕고 면접 형태별 전략을 제시한다.

4장 비결 3 회사, 산업 및 직무 이해는 기업이나 국가 기관에 대한 이해,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5장 비결 4 연습, 연습 또 연습은 면접에 성공하기 위한 비결 1부터 비결 3까지를 종합해 실전 면접에 준하는 면접 연습 방법과 요령을 안내한다. 그리고 면접 6개월 전, 1개월 전, 1주일 전, 하루 전으로 해서 남은 면접일별 준비 사항을 점검한다.

6장 주요 면접 질문은 면접에 자주 나오는 질문들을 유형별로 모았다. 질문에 대한 답은 따로 적지 않았는데, 면접 질문에 정해진 답은 없기 때문이다. 응시자의 자기 분석에 기초한 답이 정답이다.

  직업세계에서 현역 커리어코치, 면접관으로서, 헤드헌터로서 활동하다 보면 많은 분들에게 위와 같은 질문을 접합니다. 인터넷 상에는 수많은 면접관련 요령과 팁(tip)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갈수록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학교성적이나 필기시험보다는 면접시험의 변별력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면접의 비중은 계속 강화될 전망입니다.

  저는 면접에 관한 가벼운 요령 몇 가지로는 까다로운 면접시험을 제대로 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행동중심의 역량면접의 경향은 가벼운 면접요령과 팁만으로는 뛰어넘기 어려운 과제도 있습니다. 이른바 일류대 출신의 괜찮은 응시자들이 면접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찾아오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면접코칭과 면접강의와 실습을 교육하면서 응시자 여러분들로부터 발견하고 얻은 4가지의 비결아닌 비결을 간추려 봅니다. 일반적으로 면접을 잘 보는 아주 특별한 한두가지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체로 4가지 측면에서 준비가 필요합니다.

1.마음가짐과 태도

  자기진단, 자기분석과정을 하면 면접질문의 70%가량 이상 응수가 가능할 정도입니다. 면접관들은 응시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하며, 어떤 지원동기가 있는지, 그럴 만한 구체적 경험과 지식이 있는지를 물어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가.자기진단과 분석
   자신에 대한 진단과 분석은 자기의 장단점이나 특기, 희망, 향후 비전 등을 아래의 질문의 영역으로 재구성해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세부적인 면접질문들이 아래 네 가지 질문으로부터 파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는 무엇을 해 왔는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doing)
     -나는 무엇을 갖고 싶은가? (having)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being)

  나.고객(면접관)을 향해 재능과 역량, 열정을 세일즈하라.

  면접의 본질은 응시자의 자질과 능력을 회사(면접관)에게 파는 커뮤니케이션과정입니다.
  면접에 임할 때 대부분의 응시자가 면접관들 앞에서 긴장상태로 되는 것은 탈락에 대한 두려움때문입니다. 또한 면접관들로부터 면접을 당한다는 피동적.수동적 생각 때문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바꾸어야 합니다. 필기시험 또는 서류전형을 통과하였기 때문에 면접기회를 얻은 것입니다. 하여 회사 또는 국가기관은 응시자를 채용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것입니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시각 즉, 자신의 재능과 역량을 맘껏 세일즈한다는 관점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응시자 여러분의 재능과 잠재역량을 사기 위해서 고객(지원회사)을 대표하여 나온 구매자들입니다. 사기 위해 응시자 여러분을 만나러 나왔으니 얼마나 반가운 일입니까? 맘껏 자신의 재능과 역량, 열정을 세일즈 하십시오.

2.면접에 관한 이론과 전략의 숙지

   면접에 대한 이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최소한의 면접에 대한 이론과 전략을 잘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은 면접의 종류와 형태별로 독특한 내용도 있고, 공통적인 내용도 있습니다. 이것은 한마디로 면접요령과 팁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비취업자들이 이 요령에 너무 매달리고, 심지어는 용모와 복장에만 지나치게 매달리는 실수를 범하기도 합니다. 사실, 면접요령은 인터넷상에 무진장으로 정보가 많고, 사실은 자세히 읽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어떻게 임하면 면접을 잘 보는 것인지 구분이 가능합니다. 다만 면접요령과 전략을 정리해 보고 연습에 활용함으로써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입니다. 면접요령과 전략 자체를 절대로 외우지 마십시오. 그럴 필요 없습니다. 자기 생각과 몸에 반영하시면 됩니다.

3.충분한 모의실전연습

   각 면접의 종류와 형태별로 전략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전면접에 가까운 환경에서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는 이론 및 전략과 실전은 엄연히 다릅니다. 연습은 그만큼 자신있는 답변과 면접에 임하는 응시자의 당당함을 견지시켜 줄 것입니다.

  그동안 면접연습은 일부 전문가가 일부 응시자를 추출하여 면접을 보고(거의 개별면접에 국한하죠), 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이 관전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것은 연습이 아닙니다. 강의의 일종으로 관전에 해당하는 것이죠. 반드시 응시자 본인이 직접 체험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면접교육을 수강하더라도 모든 수강생이 참여하여 실전연습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택하셔야 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집단면접, 개별면접, PT면접, 토론면접을 골고루 진행하는 곳이 많으며, 내용적으로는 압박면접(스트레스면접)을 실시하는 곳이 늘어나기 때문에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요령만 잘 안다면 자체적으로 스터디그룹을 형성해서 연습하여도 좋을 것입니다.

4.목표기업(또는 국가기관)에 대한 철저한 연구

   최근 면접질문에서 전문지식과 그 응용능력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기업과 국가기관 모두 해당기관의 업무내용, 전략, 비젼 등에 관해 상세히 연구하여 모든 질문에 능숙히 답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신입사원 응시자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습니다'라는 답변은 솔직하긴 하되 경쟁력 강한 답변이기는 어렵습니다.

  위 4가지 측면에서 사전준비와 연습만이 면접에서 승리하고 강해지는 비결입니다.
굳이 비결이라는 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면접을 잘 보는 비결은 그 자체는 쉽지만, 은근히 공이 많이 드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종적으로 면접을 잘 보기 위한 학습과 연습은 자신이 얼마나 재능있는 인재로서, 그 회사나 기관에 열정적으로 입사하길 희망한다는 취지를 면접의 전과정을 통해서 차분하면서도 강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서형준코치

면접을 준비하는 응시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내용 중의 하나가 1분 자기소개입니다.
어떻게 하면 1분 자기소개를 잘 할 수 있을까?
좋은 1분 자기소개의 사례(case)나 스크립트는 어떤 것일까?
이런 궁금증이 참 많습니다. 한 컴퓨터 공학도가 다음과 같은 1분 자기소개내용을 스크립트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면접응시자 :
안녕하십니까? 항상 발벗고 나서는 인재 홍길동 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산악부로 활동을 하면서 팀이 무엇인지 그리고 팀내에서 한 개인이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고, 철저함과 인내 그리고 진짜 무서운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았습니다.
그리고 이런것을 배워가며 깨닫음 으로써 자기 개발을 하기 시작했고 그로인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수상도 했습니다.
대학교에 가서는 봉사활동, 그리고 영어회화 모임에서 운영진을 맡아서 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쌓고 리더로써의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자신을 파악하고 좀더 개발하기 위해 학교에 집단 프로그램, 각종 심리테스트 등을 경험해 보면서 더 적극적으로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취업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평소에 꾸준히 시간을 할애하여 자세, 표정, 행동, 서류, 말하는 것 하나하나 준비를 하였습니다.
언제나 발벗고 나서 할 준비가 되어있는 인재 홍길동!
미래를 위해 끊임 없이 준비하는 인재가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면접코칭 :
세부적인 자기소개의 내용과 문장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최대한 귀하 스스로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모색해 보겠습니다.

1분 자기소개에 관해서는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물론 다른 답변 또한 마찬가지겠죠.

먼저 1분 자기소개는 기본적으로 면접의 서두에 지원자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차례입니다.
즉, 지원자가 집약적으로 자신을 PR하는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분동안 지원자의 모든 것을 장점과 특기를 위주로 하여 말한다고 하여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1분 동안 지원자의 장점과 특기를 위주로 말하되 구체적인 경험과 근거를 제시하면 가장 좋습니다.
1분 자기소개는 짤막한 에세이가 아니라 '나'라는 인재를 인상깊게 표현하는 PR입니다.

또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질문하는 분들 가운데 대부분이 1분 자기소개를 에세이식으로 문장으로 쓰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귀하의 문장도 숨쉬기 곤란할 정도로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긴 문장은 외워서 하게 되고, 긴장하면 잊게 되고, 잊으면 당황하여 자기 속도를 잃게 됩니다.
유창하지 않아도 숨쉬기 좋은 문구와 문장으로 자신을 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문장 하나하나는 면접관에게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심지어는 1분 자기소개를 하는 동안 면접관은 향후 면접질문할 준비를 하는 여유로도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 세세한 문장보다는 짧고 굵게 자신을 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귀하는 컴퓨터공학도인데 등산 하면서 깨닫는 바를 연결시키면 자연과학도의 섬세함과 산이 주는 인문학적 교훈을 적절히 통일시킨 인재라는 점을 강조하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면접관들은 좋은 표현을 많이 들어서 웬만한 문장이나 말투에 감동을 받진 않습니다.
그렇다면 큰 득점하기 보다 간명하고 담백한 자기소개가 1분 자기소개의 지혜가 되지 않을까요?

귀하의 경우 앞의 반 부분까지는 좋은데 후반부는 장황해 보입니다. 또한, 면접에 관한 준비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신중한 편이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자기소개가 미리 준비되고 암기된 것이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자기소개의 암기는 진짜 자기소개가 아닌 바람직한 언어의 구사라고 인식되어 신빙성이 약해지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간략히 축약하여 앞에서 잘한 부분 - 구체적으로 수상경력 등을 표현한 것의 영향을 살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하세요. (c)서형준코치

면접은 회사와 응시자간의 공식적인 첫 대면입니다.
개인적인 만남에서도 첫 만남은 중요하며 그 관계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우리 격언에 ‘옷이 날개’란 말이 있습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란 말도 있습니다. 이 격언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복장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말들입니다.

따라서 면접 시의 복장은 가장 예의를 갖춘 옷을 입는 것이 기본입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정장스타일의 복장을 하는 것이 가장 예의바르게 보입니다. 복장은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입니다. 옷을 잘 갖추어 정장을 입는 것은 응시자 자신이 지원회사 또는 기관을 향하여 가장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정장을 입은 응시자와 평상복이나 운동복을 입고 온 응시자를 비교할 때 누가 일할 준비가 된 인재인지 평가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장의 색상은 크게 가리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검은색, 짙은 감색, 회색계열이 무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튀는 색상은 혹시 개성을 위해 그럴지 모르나 품위 있는 직장인으로 보기엔 위험이 따릅니다. 한편, 복장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번쩍이는 천의 수입 고가 제품의 정장을 입고 오는 경우도 있는데 사치스러워 보일 뿐만 아니라 번쩍이는 색상이어서 두드러져 보여서 좋다고 볼 수 없습니다. 아주 드물지만 정장을 입었으나 옷을 잘 다려 입지 않거나, 속옷이 밖으로 나오는 경우, 단추가 떨어진 경우가 있습니다. 옷 자체로는 평가하기 어렵거나 평가하지 않지만, 위와 같은 사소한 실수는 그 사람의 평소 정돈되지 않은 생활 태도를 보여주는 거울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장 옷 자체보다 정장을 사람 몸에 맞게 단정하게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이 회사와의 공식적인(formal) 첫 대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몸단장도 필요합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머리를 단정이 자르고 정리하는 정도이면 무난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약간의 메이크업을 하는 게 예의바르게 보입니다. 물론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번잡해 보이는 메이크업과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의 머리 스타일은 자유이지만 역시 단정함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의 개성을 보일 정도이면 충분합니다. 개성을 보일 자신 없는 분들은 무난한 스타일을 취하시면 됩니다.

요즘에는 적절한 향수를 사용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다만, 향이 너무 진해서 면접장을 진동할 만큼의 진한 향수는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 것만 못하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너무 진한 향수는 품위 있는 직업인의 태도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면접의 복장과 몸단장에서 유념할 점은 간단합니다.
면접관들이 여러 명의 응시자를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복장과 몸단장을 자세히 볼 시간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장과 몸단장으로 승부를 할 응시자가 아니라면 복장과 몸단장에 너무 신경을 많이 쓸 필요는 없으며, 무난하면 됩니다. 면접관들이 복장 자체를 잘 입었다고 해서 점수를 좋게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무난하다’ 혹은 ‘예의바르게 입었다’ 정도인 것입니다. (c)서형준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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