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08년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했습니다. 스터디도 하고 영어 학원, 공사학원도 다니며 상/하반기 입사 지원서를 100여군데 이상 넣었지만, 1차 통과조차 한번 없었습니다. 아무런 성과 없이 1년이 지나고 말았습니다. 환경생태공학부 졸업, 28살, 학점 2.9를 뽑아주는 기업이 없네요. 취직만 되면 열심히 일할 자신 있는데, 벌써 나이는 28살입니다. 여자 나이로 거의 취직은 힘들다는 나이임을 잘 알기에, 고민은 깊어만 가네요.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A.

늦은 나이와 낮은 스펙에서의 직업전략


지난해 1백여 군데 이상 지원했는데 서류전형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니 안타깝습니다. 초반에 쉽게 취업이 되지 않아 1백여 군데 지원해서 취업 못하는 경우는 현실로는 처음 접합니다. 1백 군데 취업지원 이전에 포기하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서류전형 사정기준

기업들은 서류전형에서 면접과는 달리 이른바 스펙과 일부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기업들의 서류전형 기준은 철저히 비공개입니다. 2003년 우연히 공개된 모 대기업의 내부 사정기준을 통해서 짐작할 뿐입니다. 위 기업은 출신학교(35%), 학부 성적(30%), 어학성적(30%), 연령점수(5%), 기타 고려사항(5%) 등의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부에선 연령제한을 폐지하고 출신학교 등을 보지 않는다고 하고 있으나 아직 대부분 기업은 이와유사한 기준을 적용할 것입니다. 학교, 어학성적 등은 기재되어 있지만 않지만, 학부 성적과 연령은 상당히 경쟁력이 낮은 스펙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에 1백여 군데 지원했는지, 구체적으로 자기소개서의 지원 동기와 입사 후 포부를 어떻게 기재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만일 거의 같은 내용으로 여러 기업에 지원했다면 불리했으리라 짐작합니다. 28세의 여학생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하여 3,4년 차이가 나는데 이 기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입니다.


자기성찰로부터 탐색, 목표, 실행

답답한 심정이어서 누구의 조언이라도 듣고 싶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누구도 대신해서 진로를 가르쳐 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1) 나는 무엇을 해왔는가? (2)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3)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4) 내가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5)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같은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답해 보세요. 각 질문당 A4용지 한 장을 채울 만큼 목록을 만들어 보세요. 둘째, 진로탐색을 하셔야 합니다. 대기업이 어렵다면 중소기업까지 확대하여 지원업무, 산업별, 기업리스트를 만들어보세요. 그래도 어렵다면 창업이나 사회적기업 등 다른 길도 모색해야 합니다. 셋째, 자신의 경력목표를 될 수 있는 대로 구체적으로 세우세요. 넷째, 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항을 목록으로 만들고, 매일 실천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늦었다고 인생실패 아닙니다!

짧은 글로 조언에 한계가 많습니다. 위에 제시한 내용이 원론적입니다. 그렇지만, 커리어코치로서 이 직업, 저 직업을 해보라고 권하는 것은 더욱 잘못입니다. 가장 좋은 취업전략은, 자신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을 잘 알고, 외부 직업세계와의 연결점을 찾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그동안 미흡한 부분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다른 동료보다 몇 년 늦은 것뿐입니다. 이 시기에 체념과 절망감을 이기고, 자기를 찾고 도전한다면 수십 년 일하는 기간에 비하면 앞당기는 계기일 수도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끝) (대학내일 456호. 2009. 2. 23 ~ 2.29)

좋은 인재가 있지만 기대한 만큼의 기업 성과를 내지 못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 현재의 동기부여 강화 방안들이 구성원들의 몰입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몰입을 이끌어 내는 실천 방안과 리더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지식 경제의 시대에서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우수한 인재의 확보와 활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고액의 연봉과 다양한 복리후생의 제공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확보한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성과급 제도의 마련, 일하기 편한 업무 환경 제공, 각종 이벤트 개최 등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이러한 인재 관리 노력이 기대한 만큼의 결과, 즉 조직 성과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지 못하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HR 관점에서 보면 우수 인재를 제대로 동기부여하고 있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 하겠다. 사실 기업의 성과는 여러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만 기본적으로 구성원들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는가인 동기부여 수준이 크게 영향을 준다. 미국의 인사관리 기관인 CLC(Corporate Leadership Council)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 성과 향상의 약 40%가 직원들의 동기부여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동기부여란 조직 내에서 개인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하여 바람직한 행위를 유발하고 지속시키는 과정으로, 그 핵심은 구성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하고 열정적으로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업들이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선택한 방식은 주로 평가와 보상에 관한 제도들을 개선하는 것이었다. 평가, 보상을 통해 구성원들의 직장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인사관리의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되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것을 넘어 구성원들이 업무에 보다 열정적으로 ‘몰입’하게 유도하는 방향으로 인사관리가 전개되고 있다.  
  
성과 창출의 원동력은 몰입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Jack Welch) 역시 “기업의 건강 정도를 측정하는 3가지 요소는 고객들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기업의 재무 건전성, 직원들의 업무와 회사에 대한 몰입도이다. 그 중에서도 직원들의 몰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구성원의 몰입도가 직장 만족도보다 더욱 중요한 것일까? 만족은 말 그대로 욕구가 충족이 되어 불만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비해, 몰입은 개인이 맡은 업무에 높은 수준의 정신적, 물리적 노력을 추가하려는 태도로서 보다 성과 지향적인 자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그림> 참조).  

 
실제로 몰입도가 높은 직원과 낮은 직원의 성과 차이가 큰데 반하여, 만족도가 높은 직원과 낮은 직원의 성과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사관리 컨설팅 기업 왓슨 와이어트(Watson Wyatt)에 의하면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평균 수준의 직원에 비해 ROI(Return on Investment)측면에서 3배 정도의 성과를 창출한다고 한다. 또 다른 인사관리 컨설팅 기업 휴잇 어소시어츠(Hewitt Associates)도 구성원들의 몰입도가 높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인당 매출액이 평균 3,800달러 더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반면 높은 직장 만족도가 낮은 이직률 및 결근률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직장 만족도가 업무 성과 혹은 기업의 재무 성과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아울러 몰입이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샘솟게 하는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몰입한다는 것은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것으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따라서 구성원들의 감성(Emotion), 창조(Creativity), 상상(Imagination) 능력이 기업 경쟁력의 원천이 되는 시대에 몰입은 기업의 구성원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자세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테레사 애머빌(Teresa Amabile) 교수도 창의성 발현의 한 축으로 몰입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몰입도가 높은 구성원이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도 주목하자. 제품을 구매하고 단순히 거기에 만족한 소비자처럼, 구성원 만족감은 개인에서 그치기 쉽다. 이에 비해 한 기업에 대해 고객 충성도가 높은 소비자가 다음 번에도 해당 기업의 제품들을 구매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처럼,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주변의 동료들과 유익한 정보 및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직장 내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 또한 몰입도가 높은 직원은 조직 내부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부 고객과도 성공적인 관계를 유지한다는 갤럽(Gallup)의 연구 결과도 눈길을 끈다. 
 
그러나 실제 기업 현장에서 구성원들의 몰입 수준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DDI(Development Dimensions International), CEB(Corporate Executive Board), 타워스 패린(Towers Perrin) 세 연구 및 컨설팅 기관의 직원 몰입에 관한 설문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세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현재의 업무와 조직에 몰입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각각 19%, 11%, 17% 수준으로,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엄청난 비용과 자원을 투입하여 만들어 낸 다양한 정책과 제도들이 직원들의 몰입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동기부여 강화의 방향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현재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동기부여 강화 방안들은 구성원들의 만족감 증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성과급 마련, 근무시간 단축 등의 물리적 방안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직장에 만족하는 직원들은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라는 가정과 달리, 현실에서 이러한 방안들은 구성원들을 일과 조직에 몰입시키는 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인 프레드릭 허쯔버그(Frederick Herzberg) 교수는 2요인 이론(Two Factor Theory)에서 ‘임금, 직업안정, 승진, 작업조건, 경영방침, 지시와 지도 등의 외부 자극 요인은 조직에서 얻는 기본적 욕구로서 충족되지 않으면 불만족을 초래하지만, 많이 충족된다고 해서 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구성원들의 단순한 만족을 넘어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불만족 요인을 줄이는 노력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열정을 자극하는 동기부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구성원 몰입을 이끌어내는 핵심 포인트  
 
구성원의 진정한 몰입은 외부 요인이 아닌 일 자체의 의미와 재미에서 온다는 주장이 있다. 일본 동경대의 다카하시 노부오 교수 역시 구성원의 몰입을 이끌어내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구성원을 믿고 자기 완결적 일을 맡기는 것’이라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다음과 같은 실행 방안이 공통적으로 언급된다. (1)기업의 비전에 공감할 수 있도록 업무의 명확한 목표 제시, (2) 일의 시작부터 결과 도출까지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고 책임 및 권한 위임, (3) 필요한 정보의 공유와 인적, 물적 자원의 제공, (4) 업무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한 피드백과 인정 제공 등이다. 
  
1. 비전에 공감할 수 있는 업무 
  
회사의 비전에 공감하고, 수행하고 있는 일의 결과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 공헌을 한다고 느낄 때 구성원의 몰입도는 올라간다. “당신이 지금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문서를 복사해서 옆 부서에 전달해주고 있다”라고 답하는 사람과 “나는 우리 제품에 대한 시장에서의 반응을 동료들과 공유하여 고객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일에 정성을 다 할 것인가는 쉽게 알 수 있다. 
  
2. 책임 및 권한 위임 
  
개인은 자신이 맡은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 할 수 있을 만큼 유능하다고 인정받을 때 일에 몰입하게 된다. ‘이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면 책임을 남에게 미루기 마련이다. 피엔지(P&G)의 경우 신입사원이라 해도 특정 지역에서의 구매, 판촉 등 한 분야 전체를 담당할 수 있는 업무를 맡긴다고 한다. 업무의 결과물과 완료시기가 합의된 후에는, 업무 처리에 관한 대부분의 권한을 주고 업무 성과의 책임을 담당자가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직원은 ‘과연 내가 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지기도 하겠지만, ‘회사가 도전적 업무를 맡기는 것은 곧 나의 유능함을 인정하는 것이다’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업무에 몰입하게 된다. 
  
3. 정보의 공유 및 자원 제공 
  
또한 충분한 정보와 자원을 제공받아 일을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때 구성원의 몰입도는 높아진다. 리츠 칼튼(Ritz-Carlton) 호텔의 경우 고객의 불평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면 별도의 승인 없이 최고 2,500 달러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호텔의 고객서비스 담당자가 한 고객이 아침식사에 시리얼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을 듣고, 상사나 지배인의 별도 승인 없이 아침식사 비용뿐만 아니라 하루 숙박비 전체를 환불해주어 신속하고 효과적인 고객 대응을 한 일화가 있다. 이 직원은 200달러 정도의 숙박비를 손해 보는 대신에, 그 고객이 불평을 퍼뜨렸을 지도 모를 수 많은 주변인들을 이 호텔의 고객이 되도록 유도하여 궁극적으로 기업 성과에 기여한 것이다. 또한 수 년이 지난 후에도 여러 곳에서 인용이 되는 고객 만족 우수 사례를 만들어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올려 놓았다고도 볼 수도 있다. 
  
4. 피드백 및 인정 
  
흔히 피드백은 일의 결과에 대해서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 하였을 때 이에 대한 인정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구성원의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일의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일을 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도를 했을 경우 이에 대한 인정도 해 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은 선의의 실패를 통해 학습하고, 두려움 없는 자세로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놓치지 말아야 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피드백의 주체를 확대하여 동료와 고객으로부터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소통의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업무에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보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동료들과 고객들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하여 더욱 업무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기업 현실에서 몰입을 저해하는 요인 
 
그런데 사실 이러한 논의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직무재설계(Job Re-design), 직무충실화(Job Enrichment), 권한위임(Empowerment), 직원참여(Employee Involvement) 등의 이름으로 많은 학자들과 컨설턴트들에 의해 이미 수 차례 강조되어 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업 현장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정착되지 못하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업무 부여가 구성원 개개인에 대해 맞춤형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기업 자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업무의 중요성과 시급성 그리고 결과물의 수준을 고려해야 하고, 이를 맡길 구성원의 강, 약점 및 적성 그리고 그가 어떠한 경력 개발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빈번한 의사소통을 통해 리더는 구성원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되고 구성원들은 더욱 리더를 믿고 따르게 되는 상호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더 주목해야 한다.  
 
둘째, 구성원들의 역량 부족에서 오는 지시와 통제 중심의 문화이다. 어느 조직에나 믿고 일을 맡기기에는 아직 역량이 미흡하다고 생각되는 구성원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기업에서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예전에 그와 유사한 일을 해서 성과를 냈던 직원에게만 일을 부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때문에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 업무가 몰리고 반대로 업무 역량이 부족한 직원이 성장의 기회를 갖지 못하여, 조직 전체의 역량이 낮은 수준에서 머물게 될 우려가 있다. 믿고 맡기지 않는다면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구성원이 실수에서 배울 수 있도록 역량이 조금 미흡하더라도 다양한 기회를 주어 일을 통해 성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수가 많은 기업이 오히려 성과가 더 좋다는 역설적인 연구결과도 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애이미 에드먼드슨(Amy Edmondson) 교수는 업무 방식의 차이와 환자 건강 호전도에 관한 두 병동의 비교 연구에서, 실수가 10배나 많이 보고된 병동에 있는 환자들의 건강 호전도가 다른 병동의 그것보다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는 업무에 서투른 직원이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문제를 발견하고 새로운 업무 방식을 찾아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앞서 말한 몰입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단기 실적의 저하가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를 하면 필연적으로 많은 시행착오가 생긴다. 구성원들의 장, 단점 및 업무 적성이 여실히 드러나 여태까지 생각해 왔던 바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고, 구성원 간 직무 범위 및 책임, 권한의 한계에 대한 혼란이 생기며, 새로운 업무 접근 방법에 대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리더는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과감하게 사람에 투자하여 차세대 리더를 키우려는 의지를 가지고 초기의 성과 저하를 미리 예상해야 한다. 지금의 작은 혼란은 앞으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영 환경을 대비하여 구성원들의 내성과 역량을 키워 미래의 성공을 위한 기반을 닦는 인고의 시간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넷째, 권한 위임을 하면 리더가 구성원들에게 행사하는 영향력과 통제권을(Power/Control)을 잃는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역할이 없어져 조직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완결적 업무 부여를 하게 되면 오히려 리더가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진다. 이전처럼 단편적인 지시와 명령을 통해 일의 결과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 구성원의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일을 하는 방법에는 어떤 대안들이 있는지, 일을 잘 하기 위하여 어떠한 자원을 지원해 주면 좋은지,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등을 항상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끊임없는 의견 교환을 통해 리더는 구성원에게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가 있게 된다. 리더가 명령을 내리고 일이 잘못되었을 때 구성원을 비난하기만 한다면 그 존재는 무의미하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의 성장과 상호 협력을 도울 수 있는 리더라면 많을수록 좋다. 
  
리더의 시각 변화와 믿음이 필요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구성원 몰입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리더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게재된 기사에서는 동기 부여와 관련하여 리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요인별 영향력을 조사한 결과, 직속 상사의 영향력이 기업의 보상 제도와 문화 등의 영향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직속 상사가 회사의 프로세스와 제도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 구성원들의 몰입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더들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리더들이 구성원들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내 부하 직원은 아직 능력이 모자라고, 일을 하기 싫어하며,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알려주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리더는 억압, 통제, 지시, 위협을 통하여 조직 목표를 달성하려고 하게 된다. 하지만 시각을 달리하여 나의 부하는 앞으로 엄청난 발전 가능성이 있으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일을 믿고 맡길 수 있게 된다. 구성원들은 리더의 이러한 신뢰에 느리지만 착실하게 학습하고 성장하여, 궁극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내는 스타가 되어 보답할 것이다. 리더를 양성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구성원 모두를 리더로 대하고 리더로서의 책임을 맡기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구성원들의 손으로 성공을 체험하도록 배려하여 미래의 성공을 함께하는 리더가 되도록 하자.  <끝> (LGERI, 2009. 2. 24. 박진성)

Q.

고시를 준비할까하는데...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부 2학년 2학기를 마친 여대생입니다. 요즘 부쩍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에 빠지게되었는데요, 이전에는 막연하게 무역쪽 일을 하고 싶으니 무역관련 수업을 많이 듣고 kotra kita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자료를 읽어보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교수직에 계셔서 일하시는 것을 보고 적성에도 맞을 것 같아 현장에서 일하다 교수가 되는 것에 방향을 잡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관세사 시험에 우세하기에, 그리고 학교 교수님께서 수업시간마다 관세사 시험 1년준비하면 할수있다, 우리학교 대학원 무역학과 오면 교수되는 것은 무리없다 이런식의 말씀으로 현혹하셔서 정말 현실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방학(및 휴학)계획을 짜면서 아버지께 쓴소리를 단단히 들었는데, 아버지께서는 줄어들고 있는 대학 수에 교수가 그렇게 쉽게 될 줄 아시냐면서 통상쪽 전문가가 부족하니 외무고시를 준비해서 전문가가 되면 교수든 뭐든 다들 너를 쓰려고 애를 쓸것이다. 시간강사할 것같은 소리하지말라면서..

 

그런데 사실 저는 외무고시에 대해 생각해본적도 없고(고등학교때 외교관이 되고싶어서 생각해본적은 있지만 그때의 이상과 현실과의 괴리는 지금 느끼지만 많이 큰 것 같네요) 휴학하는 1년동안 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준비하는데 그냥 관련 과목만 제시되어있는 정보로는 혼자 절대 준비할 게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제가 고민하는 것은 할지말지.. 이것도 고민이긴 합니다만, (내 능력이 될것인지, 걱정되는 이런 고민인데 이런것은 일단 접어두고) 만약 준비를 한다면 아버지 말씀대로 외무고시에 합격하면 정말 좋겠지만, 합격하지 않는다면 다른 길로 전향하는데 어렵지는 않을지 물론 높은 데를 보고 달리면 좋겠지만 이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이 정말 맞는지 궁금합니다.

외무고시에 합격하는 사람들의 직업 전망과 현실이 궁금하고 시험준비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도 궁금합니다.

A.

외무고시 준비여부와 전망


대학내일 454호 표지
인생과 진로설계에 있어 다른 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길로 매진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교수가 적성에 맞고 괜찮을 것 같다는 말에 강한 열정은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짧은 글이기에 충분히 들여다보지 못하는 저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대학교수가 되는 길

대학교수가 되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계속 공부하여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시간강사, 전임강사, 교수 순으로 되는 길이 일반적입니다. 현업에 종사하다가 탁월한 경력과 업무실적을 인정받아 나이가 상당히 들어서 교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 어느 학문분야와 전공이 중요하겠지요. 우선 그 부분에 대해서 국제업무, 외교, 통상 등 주로 다른 나라와 관계된 분야인지 자신의 확인이 필요합니다.

 

외무고시 준비와 다른 길

외교.통상 전문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일반적인 길 가운데 하나가 외무고시와 행정고시의 국제통상 직렬을 통해서 되는 길이 있습니다. 외무고시는 채용인원이 해마다 20~30명 수준이고, 행시의 국제통상 직렬도 20명 내외 수준입니다. 절대적 비교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외무고시의 어학실력(제2외국어 포함)이 중요해서 상대적으로 행시 국제통상 직렬이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시’라는 자체에 대한 부담입니다. 3년 전후 기간 준비해서 무난히 합격한다면 괜찮지만 수많은 응시생들이 아까운 점수차로 장기간 고시생활에 젖기도 합니다. 그만큼 고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합격의 길은 밑빠진 독에 물을 한꺼번에 확 부어 넘치도록 하는 원리와 같습니다.

한편, 외무고시 합격하여 연수 받은 후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면서 근무하게 됩니다. 이것을 어려워하면 외무고시는 피해야 합니다. 말은 외교관이지만 상당기간 하는 일은 국제동사무소 직원처럼 일합니다. 국제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외교관은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를 염려하여 다른 길로의 전환을 생각하는 것은 의지가 약해보입니다. 고시는 한 번 나서면 돌아오지 않은 화살이 되어 약속한 기간 내에 끝장을 볼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물론 성실히 고시 공부를 하신 분이면 다른 길도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코치했던 분은 외무고시에 불합격 후 그 길을 포기하고, 로스쿨에 응시하여 이번에 합격하였습니다. 오히려 더 잘 된 측면도 있습니다. 변호사는 매우 특이하게 공직과 사직을 교차하며 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직업입니다. 통상 전문변호사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에나 능통한 외국어실력과 실무경험은 현업에서나, 대학교수로서 커리어를 펴 나갈 때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자신이 강렬하게 원하는 바를 찾고, 그 길을 위해 끝까지 헌신할 각오를 다지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끝) (대학내일 454호. 2009. 2. 9 ~ 2.15)

Q.

지방대에 다니는 3학년 학생입니다. 경영을 전공하고 있는데, 증권사에 취업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증권투자상담사가 있고 실전 주식거래를 한지는 3년이 넘었습니다. 지속적으로 실전, 모의 주식투자 및 ELW실전투자, 선물옵션 모의투자도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외에도 소위 말하는 대형증권사에 들어가기 위해서 더 만들어야 할 커리어가 무엇인지 알고 싶고, 어떤 전략을 짜서 남은 대학생활 동안 준비하는 게 효율적일지도 궁금합니다. 또 만약 소형 증권사에 들어갔다가 경력직으로 이직을 한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도 알고 싶습니다.


A.
증권사 취업전략

증권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취업전략에 대해 조언하겠습니다. 증권사들은 상대적 규모가 작다고 하여도 대기업군에 속합니다. 채용절차도 대기업 또는 지주그룹의 채용 일반요건을 따르면서 증권회사의 특성에 맞는 인재를 채용합니다. 공개된 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서류전형 기준에서 학교, 전공, 성적, 외국어 등을 볼 가능성은 큽니다. 남은 기간 성적을 잘 관리하고 외국어 점수는 물론 실제 사용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셔야 합니다. 단순한 외국어 시험 점수는 물론이거니와 실제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회사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증권회사에 필요한 자격증

증권회사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증권투자상담사, 금융자산관리사(FP), 선물거래상담사, 재무위험관리사(FRM), 증권분석사(CIA), 일반운용전문인력(RFM), 미국 재무분석사(CFA)가 있습니다. 이미 보유하고 계신 증권투자상담사를 제외하고 금융자산관리사와 선물거래상담사가 필수적인 자격증에 속합니다. 물론 선물거래상담사는 증권전문인력으로 등록하기 위해 증권회사 재직중이어야 합니다. 나머지 자격증도 노력해서 취득해 놓으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다만, 미국 재무분석사는 학사이상의 학력과 업계 경력이 필요하므로 당장에는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재무분석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업계에서 상당히 인정하는 분위기이므로 나중에 입사 후 경력을 쌓고서 도전하시면 좋겠습니다.

 

관련업계 인턴과 아르바이트 경력

증권을 비롯해 금융기관의 인턴 경험이나 아르바이트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 이른바 스펙에 대한 비중이 예전보다는 적어지는 대신 실제 업무능력과 경험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의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라도 소홀히 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경험해 놓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실전투자 경험 및 성과와 대회 수상경력 등

이미 3년 전부터 실전투자 경험을 쌓아 오고 계시는데요. 아주 잘한 일입니다. 특히, 자신이 지원코자 하는 증권회사의 계좌를 일찌감치 개설하고 실전투자에서 실제로 좋은 성과를 거두어 보일 수 있다면 효과적입니다. 또한, 각종 모의투자대회나 공모전 등에서 참가 및 수상경력은 좋은 요소가 됩니다.

한편, 봉사활동을 미리부터 꾸준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봉사활동을 졸업학기나 면접을 한 두 달 앞두고 시작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미리 경험하고 그것을 본인의 인성발달과 취업에 장기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소형증권사에서 경력직으로 이직 고려

대형 증권사에 입사하지 못하면 차선책으로 상대적으로 소형 증권회사에 먼저 입사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두회사들 못지않게 관문이 어려우니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닙니다. 만일 가능하다면 최소 3~5년 경력을 쌓은 후에 대형증권사로 이직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우선적으로 업무기간동안의 성과를 높이 쌓으셔야 합니다. 경력사원의 경우 실제 근무성과가 최우선입니다. 다음으로는 아직 취득하지 못한 증권관련 자격증과 미국 재무분석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시고서 이직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경제가 어렵습니다만 더욱 용기를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셔서 원하는 결과 얻으시기 바랍니다. (끝) (대학내일 452호. 2009. 1. 5~ 2009. 1. 11)


Q.
마지막학기를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취업준비에 매진해 여러 군데에 지원했지만, 번번히 면접에서 낙방하네요. 솔직히 취업관련 스터디 경험도 많고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면접대비 공부도 하고 있는데, 평가가 나쁘게 나오지는 않거든요. 평소 성격도 밝고, 유머가 많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데, 면접장에만 들어가면 머릿속이 새카맣게 변해버리네요. 너무 긴장을 많이 한 탓일까요? 질문에 대답을 하긴 하지만, 너무 긴장한 표정이나 행동이 다 드러나서 어설프게 면접이 끝나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긴장감을 풀고 면접에 집중할 수 있을까요?


A.
면접에서 긴장감을 극복하는 방법

면접에서 몇 차례 불합격하셨다니 마음이 많이 불편하시겠어요.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단 스스로 판단하시기에 면접장에만 가면 긴장감이 심해서 좋은 결과를 못보신 것 같네요. 외향적인 성격이어도 면접장에만 가면 초긴장 상태가 되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모두

대학내일 450호 표지

www.naeilshot.co.kr

비슷한 양상인데요. 긴장감을 떨치지 못해서 면접질문에 대한 효과적인 답변과 목소리, 표정, 태도, 몸짓 등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긴장감의 원인

면접장에서 왜 긴장감이 극도로 심하게 나타나는 것일까요? 원인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하나는, 면접이 ‘시험’이라는 관점 때문입니다. 다른 이유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의심과 비관입니다. 면접이 자신을 포함해 응시자들을 평가하고 시험한다는 점에서 응시자들은 긴장하게 됩니다. 마치 도마 위의 생선처럼 해부당할 자신의 모습을 미리 상상하게 되는 것이지요. 또한, 면접에서 긴장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고 회의하는 것 때문입니다.
누구나 면접에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합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마음가짐과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면접에 성공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세우기 위한 방법을 알아봅니다.

긴장감을 이기는 방법

(1)자기분석과 성찰을 통해 자신을 믿어야 합니다.
면접은 자기 자신과 회사가 서로 마주 보고 맞추보는 과정입니다. 그 일방인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은 면접준비의 첫 과정인 셈이지요. ‘나는 무엇을 해 왔는가?’, ‘나의 강점과 특기는 무엇인가?’, ‘나의 약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 ‘내가 이룩한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내가 경험한 가장 큰 실패는 무엇인가?’ 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수 십 가지씩 답을 해 보세요. 이 과정은 자신에 대한 분석과 성찰의 과정입니다. 뿐만 아니라, 면접질문의 60~70%를 차지하는 ‘자기소개와 지원동기’에 관한 질문들에 자연스런 답변의 컨텐츠를 마련해 줍니다. 이 과정은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임과 동시에 돌봄으로 됩니다.

(2)면접에 대한 관점을 180도 전환해야 합니다.
면접은 틀림없이 시험과정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면접을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면접은 서류전형이나 필기시험 등 전 단계 전형을 통과하여 어느 정도 입사자격이 되는 분들에 해당하는 절차입니다. 우리는 ‘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얼마나 면접 순간을 기다려왔습니까? 만일 면접이 없었다면 긴장을 안 해도 되겠지만, 면접이 없다면 입사의 기쁨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면접에 참석하라는 통보는 ‘이제야말로 나를 회사에 보이고 마케팅할 절호의 기회다!’라고 외치면서 기뻐해야 할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면접절차가 응시자를 괴롭히고 떨어뜨리는 절차가 아니라, 나를 PR할 좋은 기회이고 입사로 가는 당연한 단계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이것이 면접에 대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관점이며, 합격자들이 갖는 공통된 마음의 상태입니다.

(3)연습 또 연습!
긴장감을 극복하고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바로 연습입니다. 연습은 실전과 가장 유사한 환경에서 날카로운 질문들에 대해 실전처럼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연습할 때 답변내용을 외우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길을 연습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의 내용을 자신의 언어와, 목소리, 표정, 태도, 몸짓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달변가를 연상하지 말고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결론적으로, 자신을 끝까지 믿고 면접에 대한 긍정적 관점으로 연습을 통해 익숙해진다면 반드시 다음 면접에서 합격할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끝) (대학내일 450호. 2008. 12. 22~ 2009. 1. 4)


실전 면접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의 예 두번 째입니다.
이번에는 입사지원동기와 직업관과 조직 적응능력에 관한 질문들입니다.

지원동기 및 포부

1. 많은 회사가 있는데 우리 회사를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2. 본인의 꿈과 연계해서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3. 만일 우리 회사를 지원하지 않았다면 어느 회사를 지원했겠습니까?
4. 우리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본인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있습니까?
5. 여러 회사에 합격하시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6. 당신을 채용함으로써 당사가 갖는 이점은 무엇입니까?
7. 우리 회사보다 규모도 크고 수익성도 좋은 A사에 합격한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8. 희망하는 직종을 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9. 10년 후에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10. 직장생활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습니까?
11. 우리 회사에 입사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헌할 생각입니까?
12.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어디까지 승진하고 싶습니까?
13. 만일 당신이 최고경영자라면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
1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십시오.


직업관과 조직적응력

15. 직장은 어떤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16. 사람에게 있어 직업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까?
17. 만일 희망부서에 배치되지 않고 영업부서에 배치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8. 상사가 납득하기 힘든 지시를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19. 퇴근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상사가 계속 일을 시킨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0. 뜻밖에 해외지사로 발령이 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21. 각 분야의 유명인 가운데 요즘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누구입니까?
22. 귀하는 일과 가정생활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3. 귀하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24. 상관이 자신에게 부당한 업무 평가를 한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25. 급여가 많고 일이 힘든 직장과 급여가 적고 일이 편한 직장 중 어느 곳을 선택하겠으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 면접코칭 포인트
위의 각 질문들은 실제로 면접장에서 많이 나오는 질문들입니다. 각각의 면접 질문들 자체는 높은 변별력을 가지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면접관들은 지원자들이 답변하는 내용(언어적 요소)은 물론이고, 목소리와 말투, 표정과 태도, 몸짓 등의 비언어적 요소도 종합적으로 보고 듣습니다.
따라서, 예상 면접질문에 대한 정답과 같은 내용을 암기해서 발표하려 하지 말고, 실제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고 말하는 태도가 좋습니다. 비록 능숙하게 잘 말했더라도 외운 티가 나면 자기 자신의 답변이 아닌, 다른 사람의 답변을 외워서 표현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서형준 코치

 

면접에서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가운데 하나가 답변을 위워서 말하는 것이다.
여기 소개하는 면접 질문들은 실제 면접장에서 흔히 나오는 질문들이다.
면접 질문을 미리 보는 용도는 질문을 예상해 보고, 자신의 내용을 구조화 하는 것이다.
결코 예상답변을 외우는 방식은 금물이다.
면접은 정답도 없고, 족보도 없다. 경향이야 있겠지만 그것은 참고로 할 뿐, 암기대상이 아니다.
면접지원자들이 가장 정통해야 할 것은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한 지식이다.
자신에 대해 정확히 꿰뚫고 있으면 어떤 난감한 질문도 어렵지 않게 답할 수 있다.

면접질문의 분포는 대략 다음과 같다.

자기소개(인성)에 관한 질문 (약 31%)
-자기소개 및 특성(장단점)
-가족, 친구, 인간관계
-학교생활 및 교육배경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기타활동
-성취경험, 실패경험 등 사례

지원동기와 적합성관련 질문 (약 37%)
-지원동기 및 포부
-직업관과 조직적응력
-회사 및 산업, 제품과 서비스 (약 9%)

역량 및 전문지식관련 (약 32%)
-전공지식과 응용능력
-시사상식 (경제, 사회, 정치)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관련

이 가운데서 이번 글에서는 <자기소개(인성)>에 관한 질문을 싣는다.

자기소개 및 특성
1. 자신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 보시오.
2. 1분 내에 자기 PR을 해 보시오.
3. 자신의 장점 또는 강점에 대해 말해 보시오.
4. 자신의 단점에 대해 말해 보시오.
5. 자신의 특기는 무엇입니까?
6. 자신의 성격에 대해 말해 보시오.
7. 성장과정 중 기억에 남는 일을 말해 보시오.
8. 자신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무엇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까?
9. 자신을 색깔로 표시한다면 무슨 색깔입니까?
10. 자신을 동물로 표현한다면 무엇입니까?
11. 이것만은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있습니까?
12. 기상시간과 취침시간은 몇 시입니까?
13. 최근에 감명깊게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14. 귀하의 고질적인 나쁜 습관은 무엇입니까?
15. 건강관리를 위해 어떤 것을 하고 있습니까?
16. 하루 일과를 말해 보세요.
17. 자기와의 약속은 얼마나 지키나요?
18. 행복과 성공 가운데 하나면 택하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습니까?
19. 성공과 실패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20. 귀하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떤 의미입니까?
21. 귀하가 생각하는 행복은 어떤 상태를 말합니까?
22.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가족, 친구, 인간관계
23. 본인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누구입니까?
24.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5. 친구들은 귀하를 어떤 사람이라고 평합니까?
26. 가장 친한 친구를 소개해 보십시오.
27. 친구를 사귈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8. 각각 돈, 명예, 권력을 가진 친구 중 한 명만 사귄다면 누구를 사귀겠습니까?
29. 지금까지 인간관계에서 가장 힘들었던 경우는 언제였는지 말해 보시오.
30. 실연의 상처를 입거나 준 적이 있습니까? 왜 그랬습니까?
31. 귀하의 집안에 가훈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32.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간형은 무엇입니까?
33.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의 인간형은 무엇입니까?
34. 현재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가 있습니까?


학교생활 및 교육배경
35. 대학생활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36. 학점이 왜 이렇게 나쁜가요?
37. 학창시절에 가장 몰입했던 일은 무엇입니까?
38. 동아리 활동을 한 경험이 있습니까?
39. 대학시절 전공 외에 관심을 가진 분야는 어떤 것입니까?
40. 국내 혹은 외국에서 연수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41. 외국여행을 통해 얻은 교훈이나 느낌을 말해보시오.
42. 활용 가능한 컴퓨터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습니까?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기타활동
43.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까?
44. 봉사활동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45. 아르바이트는 무엇을 했고, 무엇을 느꼈습니까?
46. 졸업 후에(또는 휴학기간에) 무엇을 했습니까?
47. 자신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습니까?
48. 졸업 후 공백이 있는데, 공백기간에는 무엇을 하셨습니까?


성취경험, 실패경험 등 사례
49.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입니까?
50. 인생에서 가장 시련에 처한 시기는 언제였으며, 어떻게 극복했습니까?
51. 지금까지 본인이 이룩한 가장 큰 성취와 업적은 무엇입니까?
52. 가장 큰 실패경험은 무엇이었습니까?
53. 요즘 배우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54.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큰 비전을 심어준 적이 있습니까?
55. 지금까지 후회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거듭 강조하지만, 이에 대한 인터넷이나 책자에 나와 있은 그 어떤 답변도 정답이 아니다.
정답에 가까운 답변은 자신의 삶과 체험과 지식 속에서 스스로 찾아야 한다.
ⓒ서형준 코치

지난 3월 2일, 내 평생 세 번 째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다. 온오프믹스의 이벤트에 당첨돼서 작은 행운을 얻은 것이다. 당첨이란 말은 아주 작은 것이라도 사람을 기쁘게 한다.
초대받은 느낌! 개봉 전에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기쁨! 이런 것일게다. 감독이나 주연이 직접 나왔으면 금상첨화다.

아주 젊은 나이에는 영화를 꽤 좋아했는데, 30대 이후 한창 일하느라 영화를 자주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한 감상이나 후기를 쓴다는 게 낯설다. 하지만, 써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우선, 요즘 시사회에 대한 풍경
몇 년 전 한국영화 시사회에 갔을 때 VIP 시사회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감독과 주연급 배우들이 무대에 직접 나와서 생생한 느낌을 받아 참 좋았다. 그런데 작년에 한 외국영화와 어제 본 영화는 시사회이긴 한데 좀 허전했다. 시사회장에 영화에 대한 어떤 홍보나 안내도 없이 그냥 영화만 볼 수 있었다. 관객을 귀찮게 하지만 않는다면 좀 더 적극적인 안내와 홍보가 있었으면 더 흥미로울 것이다.

영화 그랜토리노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

이제 영화 이야기를 잠시 해보자.
이 영화 그랜토리노(Gran Torino)는 미국 영화의 전설적인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의 작품이다. 그가 감독하고 주연한 영화들은 거의 강렬한 액션씬이 나오거나, 영웅주의적 묘사가 많은 게 특징이다. 적어도 내가 본 영화들은 그랬다. '용서받지 못한 자'나 '앱솔루트 파워'가 그랬다. 반면에 10여 년 전에 개봉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서정적인 이미지와 솔직한 인간적 감정을 묘사한 드라마 스타일의 영화였다.

그렇다면, 그랜토리노는 어떨까?

그랜토리노는 1972년산  포드사의 자동차 모델명이다. 이 자동차 모델이 영화제목으로 발탁된 것은 노장의 힘, 즉 감독이자 주연인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역시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전쟁 참전군인이었던 주인공이 아내를 사별하면서 혼자 살게 되는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완고한 성격이고 상당히 깔끔한 성격이어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고 간섭받는 걸 싫어하는 고집불통 노인의 이미지다. 전쟁에서 젊은 상대방 군인을 비롯해 13명을 죽인 것을 인생의 상처로 여기지만 고해성사에서마저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그가 전쟁의 기억을 아픈 상처로 기억하고 있음을 곳곳에서 보여준다.
인생의 아무런 재미도 없이 한가로운 노년을 보내며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주인공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리고 이웃집 몽족 소년 타오와 그의 누나와 맺게 되는 낯설고도 희한한 관계.

이제 이 영화의 제목 그랜토리노를 잠시 본다. 이 영화의 제목이 그랜토리노인 이유는 이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진다. 어쩌면 당연하고, 관객들을 시원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엔딩 크레딧이 흐를 때, 나는 잠시 생각했다. 예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서부활극의 장면들이 떠오른다.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무법자'에선 겨를 없는 응징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황혼을 바라보는 할리우드의 전설적 배우이자 노감독인 그는 자신을 살라 복수함으로써 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어쩌면 '그랜토리노' 영화 속의 전쟁에 대한 아픈 추억만큼, 이전의 많은 영화 속에서 쏘아죽인 많은 인물에 대한 반전의 기회를 노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결국,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늙어간다. 이제 그는 화려하고 처절한 복수보다 우아하게 후세에 살아갈 젊은 영혼에게 무언가를 남겨야 했던 것이다.

잠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가 미국 상업언론이 극찬할 만큼 뛰어난 영화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그들은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왜일까? 그들의 상업적 이기심과 복수심은 노감독의 결단에는 많이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놀랍지 않았을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다음 영화가 벌써 만들어진 것 같은데, 다음 영화를 기대해 본다.


명실상부한 봄의 첫 시작 3월이다.
3월 1일 첫날을 나는 마라톤으로 시작했다.
겨우내 체력관리와 운동을 얼마나 잘 했는지를 알아보는 첫 시험무대이다.
많은 달림이들이 추운 겨울동안 움츠리지 않고 건강은 물론 달리기 실력을 과시하는 날이기도 하다.
2주 후면 2만명의 풀코스 완주경험자들이 경합을 벌이는 동아마라톤이 있어 예행연습삼아 달리기도 한다.
정식 코스는 아니지만 3.1절 마라톤에서는 30km가 가장 긴 코스이다.
나 역시 30km코스를 지원해 달렸다.

지난 해에는 연습도 많이 하지 못했고, 대회 주최측의 코스 측정 및 표시 실수로 유난히 어려웠던 경험이 있다. 올해는 그런 문제는 없었다.
문제가 있었다면 연습이 부족한 나의 문제!

조금 쌀쌀하지만 맑은 날씨!
출발전 한 시간 가량 일찍 도착해 몸도 풀고 대회장 이곳 저곳도 둘러 보았다. 대회 때마다 종종 만나는 분들도 역시 만날 수 있었다. 반갑게 인사하고 가볍게 몸을 푼다.

드디어 출발.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앞 평화공원을 출발하여 한 바퀴 선회하고는 강변북로를 따라 이어진 한강둔치 자전거도를 달리는 코스이다. 반환점을 돌아와야 하는데 그 반환점이 한남대교 북단이니 제법 먼 거리이다. 쌀쌀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지만 달리기엔 큰 어려운 날씨는 아니다. 다만 손이 조금 시려울 뿐이다. 컨디션이 괜찮다면 속도를 조금 앞당기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음을 느낀다. 발목 부위의 약간의 통증이 심하지는 않아 반환점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다. 2.5km마다 공급되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꼬박꼬박 마셨다. 초코파이를 주는 곳도 있었고, 바나나를 주는 곳도 있었다. 연습 부족이 틀림없는 것일까. 타고난 체력이 약한 것일까. 달리기 시작한 지 몇 년이 되었건만 달릴 때 마다 사투를 벌여야 한다. 반환점 이후 돌아오는 코스는 맞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왜이다지 달리기가 벅차는 것일까. 앞서 달리는 세 명의 달림이들이 연두색 환한 조끼를 입고 달렸다. 그래 저 사람들을 따라가보자. 수 킬로를 그 분들을 따라 제법 힘차게 달렸다. 앞서가던 많은 사람들을 뒤로 제치며 달렸다. 한참을 달리고 바나나를 주는 곳에서 나는 바나나를 먹었다. 앗! 그런데 그 분들은 먹지도 않고 그냥 달리는 것이 아닌가. 재빨리 먹고 뒤따라 잡으려 열심히 달렸다. 약 백 미터 정도 뒤졌을까. 한동안 따라 잡는가 싶더니 굽어진 도로에서 아예 시야에서 사라졌다. 다시 외로운 달리기~

20킬로, 25킬로, 마지막 고비 28킬로를 돌아서니 죽음의 언덕이 나타난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을 보니 지쳤는지 언덕 길을 달리지 못하고 걸어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나는 마음의 고집을 좀 부렸다. 좋다, 아무리 느리게 달리더라도 쉬지 말고 달려보자. 아주 천천히 톺아오르는데 역시 힘들기 짝이없다. 거친 숨을 참기 위해 최대한 코로만 호흡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내딛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골인지점의 장내 아나운서가 힘겹게 골인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음으로는 힘차게 달려들어가고 싶은데 발이 빨리 나아가지 않는다. 무리하면 죽을 수도 있으니 호흡이 되고, 발이 나아가는 만큼만 최선을 다했다.
골인지점에 오니 가족들이 소리친다. 사진도 찍나보다.

하하! 드디어 골인!
30킬로 내 최고기록 3시간 9분보다 못한 3시간 11분 52초다.
역시 난 기록을 당기는 것보다 달리는 것 자체에 만족해야겠다.

그나마 이번 30km 달리기에서 조금 보람되는 것은 한 번도 걷지 않고 달렸다는 점이다. 2주 후에 있을 동아마라톤에서 죽지 않기 위해서 풀가동해 보았는데 역시 쉽지 않음을 알겠다.
쉬지 않고 달린 것이 무리가 되었을까? 달리고 나서 아는 분들과 식사하러 갔는데 그 곳에서 그만 다리에 온통 쥐가 난다. 다리 근육이 에일리언 처럼 꿈틀대다 딱딱하게 굳어진다. 으~ 나는 왜 이렇게 쥐가 평생 잘 나는지 모르겠다. 하하! 그래도 역시 마라톤은 골인하고 나서 다음을 기약하는 성취와 도전에 있다.
신나게 달리다, 힘겹게 달리고, 너무 힘겨우면 좀 쉬고, 다시 달리고, 결국 골인한다.
마라톤! 역시 인생과 참 닮았다.
그래서 나는 힘들지만 마라톤이 좋다.

Q.

상반기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하반기 채용이 다 지나가고 다시 내년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지치기도 하지만 힘든 티를 내기에는 졸업한지 2년이 넘어가기 때문에 부모님께 죄송하고요, 일부러 마음을 다 잡고 있습니다. 사실 무난한 상경계 전공에 다시 상반기 시작하면 똑같이 여기저기 넣어볼 테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무뎌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경기도 좋지 않아 괜찮은 기업들은 채용이 없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어떤 다른 방법을 찾을 염두가 나지 않아 답답합니다. 어떤 마음가짐이나 구체적인 준비(예를 들면 자격증) 상반기 계획 전에 필요한 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대학내일 448호

A.
졸업 후 2년, 취업을 위한 마음가짐과 준비사항

졸업한 지 2년이 되어가는 경우이네요. 취업이 늦어지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되죠. 열심히 노력해도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할 때, 취업이 쉽지 않기 때문에 자조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취업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지고, 구체적인 준비에 박차를 가할 때입니다.

나만의 스토리 만들기

무슨 사정 때문에 취업이 늦어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겠죠. 졸업 후 2년의 시간이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그동안 무엇을 하셨든 지난 기간에 대한 성찰이 필요합니다. 모든 경험은 자신의 성공에 있어 디딤돌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는 물론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깊은 성찰 속에 깨달음을 찾아야 합니다. 귀하의 2년 세월은 취업성공은 물론 커리어와 인생의 탄탄한 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졌습니다. 한 인재가 취업에 성공하는 데 있어서도 효과적인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여러 인재 가운데 우연한 취직이 아니라, 특정의 직장과 일을 향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고 가꾸어 보세요.

성공 취업의 마음가짐

취업이 어렵다보니 너무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펙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사람을 서열화하게 된 것이죠. 세상에 자신을 맞추다보니 정작 ‘자신’이 없어 진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분석을 통해 ‘자신’을 찾은 다음에 일과 직장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분석은 자신에 때한 성찰과 깨달음을 동반합니다. ‘나는 무엇을 해 왔는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정말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수십 가지 이상 답을 적어보세요. 제가 코칭한 어떤 학생의 경우에도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함으로써 자기 위안을 얻음과 동시에 은근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은 내 인생과 일에 관한 문제는 내 자신이 해결해 간다는 다짐입니다. 어렵지만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길이 누구에게나 쉽게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길을 걷는 바로 귀하의 주관적인 의지와 욕망에 의해 좌우됩니다. 귀하가 열렬히 원하는 만큼 취업이라는 목표도 달성될 수 있습니다. 어렵다고 목표가 흐릿하면 곤란하겠죠.

2009년 상반기 취업준비

내년 상반기 취업을 준비하기 위해 하고자 하는 직무, 업종, 회사군을 먼저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희망업무(지원부문)에 대한 윤곽을 그리면 2~3개 업종을 선택하고, 각 업종별로 약 25개 정도씩 업체리스트를 만듭니다. 그럼 최대 75개의 잠재적 지원회사 리스트가 만들어집니다. 이 회사들과 해당 지원부문의 모집요강을 자세히 분석해서 여기에 맞는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 4년 대졸의 경우 거의 외국어점수는 공통사항이겠죠. 자격증은 해당업무에 관련된 것만 도움이 됩니다. 가능한대로 인턴, 공모전, 유관 아르바이트 업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시는 게 좋습니다. 기본조사를 마쳤으면 바로 실행에 옮기세요. 외국어점수 가령 토익의 경우 ‘2월에 900점 달성’과 같이 구체적인 목표와 기한을 정해서 달성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한 고지씩 점령해 나가면 귀하의 목표점인 취업성공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작은 승리의 습관을 들여서 운명을 바꾸기 시작하세요. 고맙습니다. (끝) (대학내일 448호. 2008. 12. 8~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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