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발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핵심 요인은 관리자의 리더십이다. 리더들이 일상 업무 수행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가에 따라 조직의 창의성이 달라진다.  
 
지금은 물론 앞으로는‘창의성 경제(creativity economy)’시대라고들 한다. 시장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 상상력 등을 바탕으로 남들이 생각지 못한 차별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창의성이 있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창의성의 원천은 사람이다. 따라서 조직 창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생각하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창의성 발현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핵심 요인은 관리자들의 리더십이다. 일과 책임을 부여하고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리더들이 업무 수행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느냐에 따라 창의성이 좌우된다.  
 
창의성을 발현시키기 위해서 리더들이 역점을 두어야 할 역할과 조직 관리 포인트에 대해서 정리해 본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창의성 발현을 위한 기초는 전체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즉, 아이디어를 짜내고 기존과 다른 해법을 연구하는 ‘생각’이라는 활동을 많이 하게 해야 한다.  
 
● 생각의 업무 부여  
 
구성원들이 창의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업무에 있어, 머리를 쓰게 하는 일을 많이 부여해야 한다. 단순 반복적이고 부가가치가 낮은 잡무에 시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 60년 전에 변두리의 작은 방직기 제조 회사로 출발하여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로 도약한 도요타의 성공 비결은 제조 현장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개선 활동(Kaizen)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의 근본 동인은 현장 직원들이 설비에 종속되어 기계적으로 일하지 않고, 더 나은 품질, 더 효율적인 제조 방안을 끊임없이 연구하게 하는 것에 있다. 도요타의 일하는 방식은 단순히 일을 많이 하는‘워크 하드(work hard)’라기 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씽크 하드(think hard)’ 문화에 가깝다. 이러한 ‘씽크 하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리더들이 구성원들의 잡무를 줄여주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일을 발굴하여 배분하는 창의적인 ‘직무 디자이너(job designer)’로서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생각의 시간 부여 
 
구성원들이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생각할 여유와 시간을 갖게 하는 것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업무 시간의 15%는 회사의 정규 업무를 벗어난 다른 일에 쓰도록 하는 3M의 15% 원칙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창의적인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구글에도 이와 비슷한 근무 원칙이 있다.  
 
‘70:20:10’이라는 것이다. 이는 70%는 회사가 부여한 업무에 시간을 쓰고, 20%는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에, 나머지 10%는 명상이나 아이디어 구상과 같은 생각하는 일에 쓰라는 지침이다. 3M이나 구글과 같은 기업의 공통점은 매우 창의적인 혁신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기업이 창의적인 문화를 갖게 된 배경에는 이렇게 구성원들의 생각 기능을 작동시키는 근무 환경이 자리잡고 있다.  
 
● 폐기 학습의 장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존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생각을 하게 하는 발상의 전환을 촉진하는 것도 중요하다. 발상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지식이나 과거 성공 체험에 따른 고정 관념을 버리려는 ‘폐기 학습(unlearning)’을 장려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회사에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는 업무 매뉴얼이 있다고 하자. 그 업무 매뉴얼은 과거에 성공했던 방식을 정리한 것이기 때문에, 매뉴얼 대로 따라 하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지 몰라도, 발전은 없다. 즉, 창의성이 나오기 어렵다. 제로 베이스에서 생각하고, 과감히 버리거나 수정할 필요가 있다. 어느 대기업의 마케팅 담당 임원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직원들이 정기적으로 시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매번 동일한 양식으로 숫자만 달리해서 제출되는 것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봤더니 시장 조사 보고서를 작성하는 매뉴얼이 있고,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습니다. 분석하는 방식이 같으니, 결과도 비슷하고, 시장을 공략할 새로운 아이디어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존 매뉴얼이나 보고서 양식을 다 잊고 제로 베이스에서 접근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직원들이 매우 힘들어 했지만, 훨씬 더 많이 생각을 하게 되고, 보고서의 질도 좋아지더군요……”.   
 
● 건설적 위기 조성 
 
발상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구성원들이 위기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기존의 방법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직면하여 치열하게 해법을 고민할 때,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수 있다. 후지츠의 고바야시 전 회장은 “편안한 상태에서 긴장감이 없으면, 창의적인 지혜가 나오기 어렵다. 지혜는 벼랑 끝에 매달려 살아남기 위해 전력 투구하는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하였다. 좀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아폴로 13호’의 귀환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공기 정화기 고장으로 우주선 내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비행사들이 질식할 위기가 생겼다. 지상의 관제 센터에서는 기술자들을 불러 모아 우주선에 있는 깔때기, 테이프, 호스 등을 이용하여 공기 정화기를 만들어 낼 것을 요구한다. 몇 시간의 고민 끝에 볼품은 없지만, 공기 정화기가 만들어졌다. 우주 비행사들은 지상의 기술자들이 알려주는 대로 작업을 하여 임시 공기 정화기를 만들어 위기를 벗어난다. 소중한 우주 비행사들을 잃게 된다는 위기의식이 잡동사니들을 모아서 공기 정화기를 만들어내는 평소와는 다른 창의성을 불러오는 계기가 된 것이다.   
 
위기의식은 통상 시장 환경의 어려움이나 성과 저하에 봉착할 경우에 생긴다. 그러나, 리더가 달성하기 힘든 매우 높은 목표를 부여하여 의도적으로 위기를 조성할 수도 있다. 이를 ‘건설적 위기(constructive crisis)’라 한다. 달성하기 힘든 높은 목표는 기존과 다른 창의적인 방법을 찾게 하는 자극제가 될 수 있다.
구성원 창의성을 촉진하는 리더 행동

 
 한 실험 결과를 보자. 나란히 늘어선 7명의 실험 대상자들에게 오렌지 한 개를 주고 7명 모두의 손을 거쳐 가장 빨리 왕복해 전달하라고 요구하였다. 처음에는 한 사람씩 전달하는 방법으로 7~9초 정도가 걸렸다. 그런데, ‘1초 안에 성공시키라’는 목표를 부여하자, 모두 서로 손을 연결한 상태에서 오렌지를 굴리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1초 안에 끝냈다고 한다.
 
생각을 표출하게 한다  
 
구성원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것과 더불어 자신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말하고, 제안하도록 하는 열린 커뮤니케이션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더라도 밖으로 표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 토론과 대화 유도 
 
개인의 생각을 표출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핵심 수단은 치열한 토론과 대화가 있는 회의 문화다. 토론과 대화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장이자, 각 개인의 다양한 생각들이 충돌하고 융합되어 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창출되는 상호작용의 과정이기도 하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티맥스소프트사의 사장은 국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서운 질문과 논리적 대응, 재공격으로 이어지는 열정적 토론이야말로 창의력 개발의 원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직위를 떠나 다양한 생각을 밀도 있게 교환하는 토론과 대화의 장이 없으면, 구성원들이 아이디어가 있어도 말하지 않는 ‘침묵하는 조직’이 된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의 짐 콜린스에 따르면,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는 일류 기업들은 임직원 간에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매우 시끄럽고, 진실이 들리는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질문과 경청 
 
직위를 떠난 건강한 토론과 개방된 대화가 이루어지려면, 다른 무엇보다도 상사가 부하들에게 지시하거나 자기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질문을 많이 던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일방적인 지시나 훈계는 부하들의 손발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를 쓰게 하지는 못한다. 반대로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은 해답을 찾기 위한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 여기에 질문에 대한 구성원들의 대답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이 덧붙여진다면 금상첨화다. 다소 엉뚱한 이야기, 상사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더라도 들어주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그래야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말을 하고,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상사가 부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경청의 인내심이 부족하고,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독선적 성향이 강하면, 부하들은 입을 닫게 된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않고 상사의 눈치만 살피게 된다.  
 
일류 기업들의 조직 문화적 특징 중 하나는 경영의 이슈와 해법을 놓고 심도 있게 논의하는 토론 문화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경청을 잘 하는 상사가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생각의 실행을 지원한다 
 
구성원들이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밖으로 끄집어낸 다음에는, 그 중 가치 있는 것들을 선별하여 실행으로 옮기게 하는 아이디어의 실행을 촉진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 판단  
 
구성원들이 발의한 아이디어가 실행에 옮겨지기 위한 첫 단추는 조직과 상사로부터 아이디어가 의미가 있는 것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리더들이 유의해야 할 점은, 당장 눈앞의 성과에 집착하는 단기 성과 중심의 경영 마인드를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리더들이 단기 성과를 우선하면, 미래의 잠재 가치가 크더라도 당장에 효익이 기대되지 않는 아이디어들은 경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이 애써 발의한 수많은 아이디어들이 사장되고,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의 창의성 발현의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아이디어의 가치 판단시, 리더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지향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3M의 경우 구성원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상품이 단기적으로 시장 수요에 부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버리지 않고 일단 중장기 연구 아이템으로 등록시켜 놓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검토한다고 한다.    
 
● 실험 학습의 장려 
 
구성원들로 하여금 떠오르는 아이디어들을 과감히 실험해 보게 하는 것도 중요한 창의성 촉진 요인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일수록 리스크가 있고, 불확실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직접 실험해 보고 배우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소위 ‘실험에 의한 학습(learning by experiment)’을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공하는 기업의 8가지 습관(Built to Last)’이라는 책을 보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장수 기업들의 특징 중 하나로 실험 정신을 꼽고 있다. 장수 기업들은 ‘많은 것을 시도해 보고 그 중 잘 되는 것에 집중한다’는 실험 학습의 문화가 강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전에 치밀하게 짜여진 전략 계획에 따른 것이 아니라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들을 일단 실행으로 옮겨 보고 그 중 잘 되는 것은 계속 발전시키고 그렇지 못한 것은 버리는 실험 학습이 장수 기업의 성공 비결인 것이다.  
 
세계적인 히트 상품들이 나오는 배경에는 어떤 아이디어의 가능성을 믿고 실행으로 옮기도록 하는 리더들의 기업가적 실험 정신이 자리잡고 있음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3M의 경우가 그렇다. 예컨대, 맥나이트, 리처드 칼턴 등 3M의 역대 CEO들은, “한 번 해보게 하라, 그것도 지금 당장!”, “무엇인가 시도하지 않는다면 우연히라도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라고 말하면서, 아이디어의 실험을 적극 지원하였다고 한다. 방수용 사포, 스카치 테이프, 포스트 잇 등 3M이 창출한 수 많은 세계적 히트 상품들은 모두 다 이러한 실험 학습의 결과로 나온 것이다. ‘Wii’ 등 독창적인 상품으로 게임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닌텐도도 마찬가지다. 닌텐도의 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창의성, 차별화를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고 한다. “다른 기업들과 차별화된 독보적인 회사가 되는 데 힘써라. 회사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기 위한 뭔가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예산은 얼마든지 써라.”
 
● 창의적 실패의 수용과 격려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해 보고 발전시켜가도록 하려면, 그에 필요한 시간과 자금 등 물질적 지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때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과거 실패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예컨대, R&D 경우, 신제품 개발에 실패한 기술자들에게 그 경험을 살려 새로운 제품 개발에 도전하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소니는 1980년대 후반에 ‘NEWS’라는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하였으나, 시장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소니의 경영진은 개발에 참여했던 기술자들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재도전의 기회를 주었다. 이들이 제품 개발 과정에서 학습한 기술적 경험과 실패로부터 얻은 교훈을 중시한 것이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이 바로 세계적으로 히트한‘VAIO’노트북 컴퓨터였다.  
 
역사를 돌이켜봐도 강성한 나라에는 패자 부활의 기회가 주어지는 풍토가 있었다. 고대 로마 제국이 그렇다. 초창기 로마가 제국으로 가는 패권을 쥐는 과정에는 북아프리카의 강자 카르타고와 국운을 건 치열한 전쟁(포에니 전쟁)이 있었다. 승리한 로마와 패망한 카르타고 간에는 상벌 관행에 있어 중요한 차이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카르타고는 전쟁에 패한 장수를 사형시키는 등 강력한 벌을 준 반면, 로마는 패장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다. 예컨대, 카르타고 군대를 격파하고 최종 승리를 쟁취한 로마군의 지휘자는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라는 장군이었는데, 그는 과거 알프스 산맥을 넘어 로마에 침입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에게 뼈아픈 패배를 경험한 사람이었다.    
 
창의적인 실패를 한 사람에게 상을 주고, 실패는 없으나 도전하지 않는 복지부동형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역발상적인 상벌 관행의 정착도 필요하다. 예컨대, BMW의 경우, 구성원들이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도록 하는 의미에서, ‘이 달의 가장 창의적인 실수상’과 같은 이색적인 포상 제도를 운영한 적도 있다고 한다.  
 
상사가 더 많이 생각해야   
 
앞서 언급한 것들은 구성원들에 대한 촉진자, 지원자로서 역할 즉, 다른 사람을 이끄는 ‘Lead Others’ 측면에서 요구되는 창의성 촉진 요인이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상사가 솔선수범하는 ‘Lead Self’ 측면에서 행동이다. 이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상사 본인 스스로가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공부하고 연구하는 상사 
 
세계적인 기업 리더들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로, 리더 본인 스스로가 부하 직원들보다 휠씬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다. 예컨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은 일주일에 평균 70시간 이상 일하는 일 벌레이자, 스스로 생각하고 연구하는 ‘공부 벌레’라고 한다. 일년에 두 번씩, 일주일간 혼자서 멀리 떨어진 외딴 곳에 가서 전 세계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제안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해법을 연구하는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갖는 것이 대표적인 활동이다. 임원들도 마찬가지다. 사전에 연구할 주제를 제출한 후, 1주일 동안 생각한 결과를 보고하고 평가 받는다고 한다.
 
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 역시 공부하는 리더다. 그는 일주일에 약 40여 개의 경영 관련 논문이나 잡지를 읽고, 1년에 약 70권의 책을 읽는 독서광이라고 한다. 머크의 전 CEO 로이 바젤로스도 주말 등 과외 시간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의학 관련 저널이나 책을 읽는데 할애하고, 구성원들과 토론을 통한 아이디어 교환을 즐겼다고 한다.  
 
이렇게 리더가 스스로 공부하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발상을 전환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 특히, 리더 본인의 학습 노력은 부하 직원들이 발의하는 아이디어의 가치를 간파할 수 있는 능력 즉, ‘흡수 능력(absorptive capacity)’을 키우는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흡수 능력이란, 어떤 아이디어나 정보에 잠재된 가치를 간파하고 이를 비즈니스 성과 창출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리더의 흡수 능력이 부족하면, 구성원들이 아무리 창의적인 혁신 아이디어나 지식을 제시한다 하더라도,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될 수밖에 없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이기 때문에, 항상 어딘가 어색하고 불확실해 보이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가 아이디어의 숨어 있는 잠재 가치를 간파하는 안목이 있어야 창의성이 꽃을 피울 수 있다.
 
흡수 능력은 리더가 과거의 성공 체험에서 벗어나,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습득하는 강도 높은 학습 노력을 통해 키워진다. 부하 직원 이상으로 더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리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스탭 등 부하 직원들이 제시하는 보고서에 의존하는 리더는 창의성을 잘 이끌어낼 수 없다. 스스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Thinking Leader’가 되어야 할 것이다.  <끝> (LGERI, 2008. 4. 7. 이춘근)

면접에 관한 10가지 진실

많은 면접 응시자들은 빨리 면접 성공의 비결을 알고 싶어 합니다. 여기서 소개하는 10가지 진실은 면접관으로 활동하면서, 응시자들을 교육하거나 코칭, 상담하면서, 면접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통해 뽑아 올린 살아있는 진실입니다.

진실1. 면접을 너무 가볍게 여기거나 무섭게 여기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면접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데도 여전히 면접을 요식 행위 쯤으로 알거나, 면접에서 자신은 불합격할 리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면접에 대해 지나치게 소홀히 생각하는 이 경향은 까다로운 역량 면접에서 고배를 마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면접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초긴장 상태로 면접을 치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면접에서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게 되어 낙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실2. 면접은 응시자를 위한 자리입니다.
면접에 임하여 응시자들이 흔히 빠지기 쉬운 관점상의 오류가 바로 피동적인 자세입니다. 다시 말해 회사나 국가기관이 면접장으로 부르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것입니다. 면접장은 엄연히 회사나 국가기관이 응시자에게 상당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하여 부른 것입니다. 따라서 면접프로세스는 전적으로 응시자를 위한 자리이며 시간입니다. 응시자들이 주연이고, 면접관은 조연에 지나지 않습니다. 회사와 국가기관은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인재에 목말라 있는 것입니다.

진실3. 면접관을 적으로 알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면접을 전투나 적(enemy)과의 만남으로 인식하여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과 같은 단순한 논리를 펴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면접의 결과를 놓고 승리와 패배로 구분해 볼 수 있으니 이렇게 볼 수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러나 응시자들은 면접관을 무너뜨려야 할 적으로 보아선 안됩니다. 면접관은 응시자가 합격했을 때 함께 모시고 일할 상사일 수 있으며, 외부의 전문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면접관을 적으로 보면 긴장하고 표정이 굳어지게 되는 등 비언어적(nonberval) 요소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면접관을 미래의 상사로, 자신을 도와주는 선배로 인식할 때 따뜻한 표정이 나오고 어려운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변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이 나옵니다.

진실4. 면접에 따라 커리어가 살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습니다.
면접에 의해 커리어가 살 수도 있고, 깨질 수도 있다니 좀 과격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실제 많이 발생하는 사례입니다. 원래 필기성적이나 스펙은 좋으나 면접에서 여러 차례 낙방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당수 응시자는 고비를 넘지 못하고 커리어의 난맥상을 이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끝이 아니지만 원래 자신이 목표로 했던 곳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지 못하고, 시간상으로 많이 돌아가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 말이 진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진실5. 면접관들은 언어와 비언어 두 개의 눈으로 응시자를 바라봅니다.
면접관들은 두 눈을 가지고 응시자들을 바라봅니다. 여러 가지 평가 기준과 각도가 있겠지만 결국 면접관들은 언어적 프레임과 비언어적 프레임의 두 가지 프레임을 통해 응시자들을 바라봅니다. 그러니 말과 내용으로 표현되는 언어적 요소와 표정, 몸짓, 목소리, 자세와 같은 비언어적 요소를 모두 다 잘 표현해야 합니다.

진실6. 면접관들은 두 개의 자(역량과 궁합)를 통해 응시자를 판단합니다.
면접관들은 그 회사나 국가기관 나름의 평가 척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평가요소라고 부르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면접관들은 크게 두 가지의 잣대를 사용합니다. 하나는 역량(Competency)이고 다른 하나는 적격성 또는 궁합(Chemistry)입니다. 다시 말해 해당 응시자가 얼마나 이익과 조직의 목적을 극대화 할 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있는 지, 자로 재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그 회사나 조직에 얼마나 적합한지, 조직적 응성이나 기존 사원들과는 원만하게 융합할 수 있는지 보는 것입니다.

진실7. 면접을 준비하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답변 기술 보다 중요하고 결정적입니다.
면접 응시자들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면접 질문을 알아보고 답변 요령을 터득하거나 심지어 답변을 외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답변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태도입니다. 일관되게 강조하는 마음가짐(Mindset)은 위에서 말한 다른 진실들의 배경을 이룹니다. 즉, 마음가짐에서 자신을 잘 분석하고 자신감에 충만해 있으며, 면접을 시험으로만 보지 않고 자기 인생의 중요한 기회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죠.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면접관들에게도 우호적으로 보이게 되고 결국 면접의 전 과정이 좋은 분위기로 될 수 있어 성공으로 이어지고 쉽습니다.

진실8. 면접 성공의 지름길은 있습니다. 다만,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지름길은 사실은 바른 길입니다. 면접 성공을 위한 바른 길은 마음가짐과 태도, 전략과 테크닉, 지원 회사 및 업무 이해, 충분한 연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결은 바른 길을 따라 체계적이고 꾸준하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길입니다. 이 길이 정작 느려 보이지만 정확하고 바른 길이며 가장 빠른 길입니다.

진실9. 답변을 외우거나 외모에 치중하는 것은 면접 성공을 전혀 보장하지 않습니다.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를 모두 관찰하는 역량 면접에서 면접 답변을 외우는 것은 위험합니다. 예상되는 면접 질문을 추려보고 답변 연습을 해보는 것은 유익한 일입니다. 하지만 답변을 외우는 것은 비언어적 요소에서 외운 흔적을 내게 되어 있고, 결국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 됩니다. 면접관들은 응시자들로부터 실제로 가지고 있는 능력과 궁합이라는 두 개의 자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답변 잘 하고도 낙방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진실10. 면접 성공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응시자 자신입니다.
아이러니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면접에서 합격과 불합격은 응시자 자신이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회사나 국가기관에서는 면접 응시자를 선별할 때 서류전형이나 필기시험을 통하여 기본적으로 자격을 갖춘 인재라고 판단하여 부릅니다. 그렇다면 면접장에서 어떤 능력과 어떤 의지를 펼쳐 보이느냐는 전적으로 응시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인드로 충분한 연습을 통하여 면접장에서 편안하면서도 당당한 모습을 견지할 때 합격은 가까이 있을 것입니다. 면접에서 합격하고 싶다면 걸맞은 준비를 하십시오. 준비, 준비 또 준비! 면접에서 더 철저히 준비하는 것은 응시자의 몫입니다. 면접관의 몫이 아닙니다. 응시자 자신의 강점과 능력, 해당 업종 및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남김없이 보여주십시오. 그러면 당연히 합격의 영광을 누림과 동시에 큰 배움의 기회 또한 얻는 것입니다. 그러니 면접 성공은 응시자가 결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c)서형준 코치

사회적기업 육성법
                                           <일부개정 2007.04.11 법률제8361호>

제1조 (목적)
이 법은 사회적기업을 지원하여 우리 사회에서 충분하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사회서비스를 확충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사회통합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 (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사회적기업"이라 함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으로서 제7조의 규정에 따라 인증받은 자를 말한다.
2. "취약계층"이라 함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회서비스를 시장가격으로 구매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계층을 말하며, 그 구체적인 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3. "사회서비스"라 함은 교육 · 보건 · 사회복지 · 환경 및 문화 분야의 서비스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서비스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분야의 서비스를 말한다.
4. "연계기업"이라 함은 특정한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재정지원, 경영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행하는 기업으로서 그 사회적기업과 인적 · 물적 · 법적으로 독립되어 있는 자를 말한다.
5. "연계지방자치단체"라 함은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서비스 확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특정한 사회적기업을 행정적 ·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를 말한다.

제3조 (운영주체별 역할 및 책무)
① 국가는 사회서비스 확충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필요한 시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② 지방자치단체는 지역별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 지원시책을 수립 · 시행하여야 한다.
③ 사회적기업은 영업활동을 통하여 창출한 이익을 사회적기업의 유지 · 확대에 재투자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④ 연계기업은 사회적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을 취할 수 없다.

제4조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
① 사회적기업에 관한 다음 각 호의 사항을 심의하기 위하여 노동부장관 소속하에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이하 "육성위원회"라 한다)를 둔다.
1. 제5조의 규정에 따른 사회적기업육성기본계획의 심의
2. 제7조의 규정에 따른 사회적기업 인증의 심사기준에 관한 사항
3. 제7조의 규정에 따른 사회적기업의 인증
4. 그 밖에 사회적기업의 지원을 위하여 필요한 사항으로서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항
② 육성위원회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한 15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노동부차관이 되고 위원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관계중앙행정기관의 공무원 및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자 중 노동부장관이 위촉하는 자가 된다.
③ 육성위원회의 운영에 관하여 필요한 세부사항은 노동부령으로 정한다.

제5조 (사회적기업육성기본계획의 수립)
① 노동부장관은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하여 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사회적기업육성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이라 한다)을 5년마다 수립하여야 한다.
② 기본계획에는 다음 각 호의 사항이 포함되어야 한다.
1. 사회적기업에 대한 지원의 추진방향
2. 사회적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여건조성에 관한 사항
3. 사회적기업의 운영 지원에 관한 사항
4. 그 밖에 사회적기업의 육성 및 지원을 위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항
③ 노동부장관은 기본계획에 따른 연도별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 · 시행하여야 한다.
④ 기본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의 수립 · 시행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제6조 (실태조사)
노동부장관은 사회적기업의 활동에 관한 실태조사를 5년마다 실시하고 그 결과를 육성위원회에 통보하여야 한다.

제7조 (사회적기업의 인증)
①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자는 제8조의 인증요건을 갖추어 노동부장관의 인증을 받아야 한다.
② 노동부장관은 제1항의 규정에 따른 인증을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제8조 (사회적기업의 인증요건 및 인증절차)
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고자 하는 자는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
1. 「민법」상 법인 · 조합, 「상법」상 회사 또는 비영리민간단체 등 대통령령이 정하는 조직형태를 갖출 것
2. 유급근로자를 고용하여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 ·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할 것
3. 당해 조직의 주된 목적이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는 것일 것. 이 경우 그 구체적인 판단기준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4. 서비스 수혜자, 근로자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의사결정구조를 갖출 것
5. 영업활동을 통하여 얻는 수입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기준 이상일 것
6. 제9조의 규정에 따른 정관이나 규약 등을 갖출 것
7. 회계연도별로 배분 가능한 이윤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윤의 3분의 2이상을 사회적 목적을 위하여 사용할 것(「상법」상 회사인 경우에 한한다)
8. 그 밖에 운영기준에 관하여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항을 갖출 것
② 노동부장관은 사회적기업을 인증한 경우에는 이를 관보에 게재하여야 한다.
③ 사회적기업의 인증방법 및 인증절차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노동부령으로 정한다.

제9조 (정관 등)
①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고자 하는 자는 다음 각 호의 사항을 기재한 정관이나 규약 등(이하 "정관등"이라 한다)을 갖추어야 한다.
1. 목적
2. 사업내용
3. 명칭
4.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
5. 기관 및 지배구조의 형태와 운영 방식 및 중요 사항의 의사결정 방식
6. 수익배분 및 재투자에 관한 사항
7. 출자 및 융자에 관한 사항
8. 종사자의 구성 및 임면에 관한 사항
9. 해산 및 청산에 관한 사항(「상법」상 회사인 경우에는 배분 가능한 잔여재산이 있을 경우 잔여재산의 3분의 2 이상을 다른 사회적기업 또는 공익적 기금 등에 기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10. 그 밖에 대통령령이 정하는 사항
② 제1항의 규정에 따른 정관등의 변경이 있는 경우에는 변경일부터 14일 이내에 노동부장관에게 보고하여야 한다.

제10조 (경영지원 등)
① 노동부장관은 사회적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경영 · 기술 · 세무 · 노무 · 회계 등의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자문 및 정보 제공 등 각종 지원을 할 수 있다.
② 노동부장관은 제1항의 지원업무를 대통령령이 정하는 정부출연기관이나 민간단체에 위탁할 수 있다.

제11조 (시설비 등의 지원)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기업의 설립 또는 운영에 필요한 부지구입비 · 시설비 등을 지원 · 융자하거나 국 · 공유지를 임대할 수 있다.

제12조 (공공기관의 우선구매)
①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제8호의 규정에 따른 공공기관의 장(이하 "공공기관의 장"이라 한다)은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우선구매를 촉진하여야 한다.
② 공공기관의 장은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2조제1항의 규정에 따라 구매계획을 작성하는 경우에는 사회적기업이 생산하는 재화 및 서비스의 구매계획을 구분하여 포함시켜야 한다. <개정 2007.4.11> [시행일:2007.7.1] 제12조제2항

제13조 (조세감면 및 사회보험료의 지원)
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및 「지방세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를 감면할 수 있다.
② 국가는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 징수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고용보험료 및 산업재해보상보험료,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른 보험료 및 「국민연금법」에 따른 연금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제14조 (사회서비스 제공 사회적기업에 대한 재정지원)
① 노동부장관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에 대하여 예산의 범위 안에서 공개모집 및 심사를 통하여 사회적기업의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 운영경비 · 자문비용 등의 재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다.
② 노동부장관은 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와 연계되어 있는 사회적기업에 대하여는 제1항의 지원을 할 때에 연계기업이나 연계지방자치단체의 재정지원상황을 고려하여 사업비를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
③ 재정지원 대상의 선정 요건 및 심사 절차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은 노동부령으로 정한다.

제15조 (연계기업의 책임 한계)
연계기업은 사회적기업의 근로자에 대하여 고용상의 책임을 지지 아니한다.

제16조 (연계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연계기업에 대하여 「법인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및 「지방세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국세 및 지방세를 감면할 수 있다.

제17조 (보고 등)
① 사회적기업은 사업실적, 이해관계자의 의사결정 참여내용 등 노동부령이 정하는 사항을 기재한 사업보고서를 작성하여 매 회계연도 2월말까지 노동부장관에게 제출하여야 한다.
② 노동부장관은 사회적기업을 지도 · 감독하며,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사회적기업 및 그 구성원에 대하여 그 업무에 필요한 보고나 관계서류의 제출을 명할 수 있다.
③ 노동부장관은 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따른 보고사항의 검토 및 지도 · 감독의 결과 필요한 경우에는 시정을 명령할 수 있다.

제18조 (인증의 취소)
① 노동부장관은 사회적기업이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게 된 때에는 인증을 취소할 수 있다.
1. 거짓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인증을 받은 때
2. 제8조의 인증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된 때
② 노동부장관은 제1항의 규정에 따라 인증을 취소하려는 때에는 청문을 실시하여야 한다.
③ 인증취소의 구체적 기준 및 세부 절차는 노동부령으로 정한다.

제19조 (유사명칭의 사용금지)
사회적기업이 아닌 자는 사회적기업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된다.

제20조 (권한의 위임)
이 법에 따른 노동부장관의 권한은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그 일부를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직업안정기관의 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

제21조 (과태료)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1천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1. 제17조제3항의 규정에 따른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아니한 자
2. 제19조의 규정을 위반하여 사회적기업 또는 이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한 자
②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한다.
1. 제9조제2항의 규정에 따른 정관등의 변경에 대한 보고의무를 이행하지 아니한 자
2. 제17조제1항의 규정에 따른 사업보고서 작성 · 제출 의무를 게을리하거나 거짓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작성한 자
3. 제17조제2항의 규정에 따른 보고 또는 서류제출의 명령에 응하지 아니하거나 거짓으로 한 자
③ 제1항 및 제2항의 규정에 따른 과태료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노동부장관이 부과 · 징수한다.
④ 제3항의 규정에 따른 과태료 부과처분에 불복이 있는 자는 그 처분의 고지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노동부장관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⑤ 제3항의 규정에 따른 과태료처분을 받은 자가 제4항의 규정에 따라 이의를 제기한 때에는 노동부장관은 지체 없이 관할법원에 그 사실을 통보하여야 하며, 그 통보를 받은 관할법원은 「비송사건절차법」에 따른 과태료의 재판을 한다.
⑥ 제4항의 규정에 따른 기간 이내에 이의를 제기하지 아니하고 과태료를 납부하지 아니한 때에는 국세체납처분의 예에 따라 이를 징수한다.

부칙 <제8217호, 2007.1.3>
이 법은 2007년 7월 1일부터 시행한다.
부칙(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8361호,2007.4.11>

제1조 (시행일)
이 법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 다만, …<생략>… 부칙 제9조제7항의 개정규정은 2007년 7월 1일부터 …<생략>… 시행한다.

제2조 내지 제8조 생략

제9조 (다른 법률의 개정)
① 내지 ⑥생략
⑦ 법률 제8217호 사회적기업 육성법 일부를 다음과 같이 개정한다. 제12조제2항 중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0조제1항"을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 제12조제1항"으로 한다.
⑧ 내지 <17>생략
제10조 생략

지난 3월 25일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희망블로거 발표가 있었습니다.
수 년전에 처음 들은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이 오늘에는 많이 생겨났습니다.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고용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적기업입니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최소한 지원할 수 있는 활동을 펼치려고 합니다.
그리고, 차츰 뜻을 세워나가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희망 블로거로 발표된 분들입니다.

<발표내용>
28명의 희망 블로거를 발표합니다.
이벤트 소식/이벤트 안내 2008/03/25 19:59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에서는 세스넷과 함께 사회적기업을 대변하여 세상에 희망의 목소리를 낼 멋진 '희망 블로거'를 모집해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사회적 기업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하여 궁금해하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어떤 따뜻한 이야기들을 이어갈 것인지 저희도 많이 궁금합니다. 희망이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는 멋진 프로젝트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희망블로거 모집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활동해주실 28명의 희망블로거가 탄생하였습니다. 사회적 기업과 함께 간단하게 소개해드리니, 앞으로 힘내실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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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후 활동 일정 및 방법에 관해서는 세스넷에서 개별적으로 연락 드릴 예정입니다.

(재)다솜이 재단 (2명)
- 피리 님 (http://blog.naver.com/demonic035)
- 고래의뇌 님 (http://parallels.tistory.com)

아름다운가게 (9명)
- 권오중 님 (http://blog.naver.com/chunjang777)
- 오래된정원 님 (http://revol72.tistory.com)
- J-AR 님 (http://alice-jr.tistory.com)
- 기차니스트 님 (http://iu1.kr)
- 맨큐 님 (http://pustith.tistory.com)
- 아침놀 님 (http://blog.naver.com/plants1)
- 루 살로메 님 (http://salome.tistory.com)
- 작은인장 님 (http://may.minicactus.com)
- 한별씨* 님 (http://inusme.com)
 
청람사회복지회 (1명)
- 혜란 님 (http://hyeranh.net)
 
위캔  (6명)
- 만나면어색한사람 님 (http://nunmulro.tistory.com)
- 혜윰 님 (http://acasia.tistory.com)
- 페이비안 님 (http://fabianist.tistory.com)
- 물결's 님 (http://sweetjina.tistory.com)
- 에일라 님 (http://blog.naver.com/wisej)
- 느릅나무Ⅱ 님 (http://forlive.tistory.com)

(주)지구촌사랑나눔 (2명)
-  린호璘狐 님 (http://southgate.tistory.com)
-  rijikun 님 (http://atleticomadrid.tistory.com)

(사)한누리 (3명)
- 알버트스미스 님 (http://dbilove.com/tt)
- 파이팅 님 (http://hukpah.tistory.com)
- mepay 님 (http://mepay.co.kr)

(주)미래자원 (1명)
- 대안경제 님 (http://blog.naver.com/worker1004)

서해주민센터 (1명)
- 코이노니아 님 (http://estherlove.tistory.com)
 
안심생활 (1명)
- 박영필 님 (http://young-phil.co.kr)

나눔푸드 (2명)
- 까만눈썹 님 (http://openspace.tistory.com)
- 서형준코치 님 (http://www.thecoach.kr)


리더십 분야의 대가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대부분의 리더들은 시행 착오를 통해서 배워간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다시 말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소의 실패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신임 리더가 새로운 자리에 잘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이로 인해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신임 리더가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할 경우 기업은 리더 연봉의 약 2~2.5배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는 조직의 생산성 저하나, 사기 저하 등의 요소는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숨겨진 비용까지 다 고려한다면 리더의 실패로 인해 기업이 감내해야 하는 손실은 실로 엄청난 것이라 하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기업들이 리더의 채용이나 승진 과정에서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서도 신임 리더가 새로운 자리에 정착하는 과정에는 소홀한 것이 현실이다. 이하에서는 신임 리더들이 실패하는 원인을 짚어보고, 그 해결책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신임 리더의 조기 정착을 지원하는 ‘온보딩(On-boarding) 프로그램’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 목 차 > 
 
Ⅰ. 신임 리더의 실패가 증가하고 있다
Ⅱ. 신임 리더, 왜 실패하는가?
Ⅲ. 신임 리더의 실패를 줄이는 온보딩 프로그램
Ⅳ. 맺음말
 
 
 
리더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리더는 기업이 미래에 나아갈 비전과 경쟁 전략을 세우고 이를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기업의 지속적 성공을 위해서는 탁월한 역량과 리더십을 보유한 리더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만 한다.  
 
리더의 확보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재들을 조기에 발굴, 육성하여 리더로 임명하는 ‘내부 승진’이다. 두 번째 방법은 조직 내부에 적합한 리더 후보가 없을 경우, 외부에서 유능한 리더를 데려오는 ‘외부 영입’이다. 대개의 경우, 기업들은 내부 승진과 외부 영입의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사용한다. 내부 승진의 경우에는 체계적인 후계자 육성 계획(Succession Plan)을 세워 일찍부터 리더 후보를 육성하면서 지속적으로 리더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한다. 외부 영입의 경우에는 심층 면접, 심리 테스트, 평판 조회(Reference Check) 등 다양한 기법이 동원된다. 이렇듯 기업들은 탁월한 리더 선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그렇다면 기업들의 이런 노력은 그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일까?
 
 
Ⅰ. 신임 리더의 실패가 증가하고 있다 
 
 
체계적인 육성과 검증 시스템이 채용이나 승진 과정에서의 실패를 줄이고 보다 나은 양질의 리더를 확보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남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제이 콩거(Jay Conger) 교수는 “실패한 리더와 성공한 리더를 비교해 보면, 양쪽 모두 지금까지 성공적인 경력들을 쌓아 왔고, 개인적인 역량이나 열정 등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즉, 인재 검증 시스템만으로는 리더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더십 전문 연구 기관인 CLC(Corporate Leadership Council)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1997년)를 보면, 신임 리더 중 50%가 3년 이내에 실패한다고 한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신임 리더의 경우에는 그 실패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임원 코칭 전문가인 댄 시암파(Dan Ciampa) 박사는 외부에서 영입 리더 중 약 64%가 자신의 업무에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구성원들 역시 리더의 역할 수행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인재 전문 컨설팅 회사인 DDI(Development Dimensions International)의 설문 조사(2001년)를 보면, ‘당신의 상사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3 이상이 ‘실패할 조짐이 보인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많은 기업들이 리더의 발굴이나 영입에는 상당한 관심을 기울인 반면, 정작 리더로 보임된 이후에는 이들이 새로운 자리에 잘 적응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음을 알 수 있다. 실패하는 리더에 대해 많은 연구를 한 모건 맥콜(Morgan McCall) 교수는 “우수 인재를 발굴하여 조기 승진(Fast Track)시키는 데에만 관심을 둔 결과, 아직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이 리더로 승진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재의 조기 발굴 및 승진에 집착하는 기업들의 관행에 대해 쓴 소리를 한 바 있다. 역량과 자질 있는 인재를 찾아내고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리더로써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리더 보임 후의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Ⅱ. 신임 리더, 왜 실패하는가?  
 
 
본 고에서는 신임 리더들의 실패를 줄이고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에 앞서 먼저 한 가지 살펴볼 것이 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탁월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임 리더들이 왜 실패하는가’를 명확히 알아야 한다. 신임 리더가 실패하는 원인은 크게 5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1. 역할의 복잡성 증가 
 
신임 리더들을 실패하게 만드는 첫 번째 원인은 역할의 복잡성 증가이다. 먼저 일반 구성원으로 일하는 것과 리더로 일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그림 1> 참조). 일반 구성원들의 역할은 상사로부터 지시 받은 업무를 수행하며, 리더로부터 이에 필요한 업무 수행 방식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리더는 본인의 휘하에 있는 여러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업무를 적절히 배분하고, 이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적합한 업무 수행 방식을 조언해 주어야 한다. 어찌 보면 리더는 하나의 일을 자신이 직접 수행하는 것 보다 복잡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그림1) 리더로의 승진이 가져오는 변화

(그림1) 리더로의 승진이 가져오는 변화


 
이러한 역할의 복잡성은 조직의 상층부로 갈수록 더 커지게 된다. 상위 리더로 승진을 거듭할수록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경영 변수의 수도 크게 증가하게 된다. 또한 리더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실패할 경우, 조직에 미치는 파급 효과 역시 상위 리더로 갈수록 커지게 된다. 결국 역할의 복잡성은 종종 신임 리더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게 되며,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리더십 실패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2. 기대 역할의 불확실성 
 
신임 리더들이 겪고 있는 또 다른 어려움은 역할의 복잡성은 증가한 반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의 불확실성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높아진다는 점이다. 신임 리더의 상사나 부하 직원들은 신임 리더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신임 리더들은 회사나 상사, 그리고 부하 직원이 자신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DDI의 2007년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임 리더들이 55.5%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참조).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면 실패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리더십 전문 컨설팅 회사인 맨체스터 컨설팅(Manchester Consulting)의 조사에 의하면, 회사나 자신의 상사가 신임 리더인 본인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명확히 알지 못하여 실패하는 경우가 22%나 된다고 한다.
 
3. 과거 성공 방식에의 집착 
 
모건 맥콜 교수는 리더의 과거 성공 경험이 오히려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회사는 내가 지금까지 성공해 온 방식을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영 환경의 변화는 리더들에게 항상 새로운 방식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성공 공식이 새로운 자리에서도 100%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리더십 전문 컨설팅 회사인 시스템즈(Systems)의 CEO, 리타 프리츠(Rita Fritz)는 신임 리더들은 종종 자신의 강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한다. 프리츠는 이를 ‘편안한 담요(Comfort Blanket)’라고 표현한다. 편안한 담요는 그 자체로 나쁜 것은 아니다. 신임 리더가 편안함을 느끼는 분야는 바로 본인이 강점을 가진 분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임 리더가 자칫 이 편안함의 유혹에 빠질 경우, 새로운 자리가 요구하는 역할을 회피하거나, 새로운 성과 창출 공식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식만 고집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4. 상사, 동료, 부하와의 관계 형성 실패  
 
조직에서 일한다는 것은 나 이외의 타인과의 협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부임 초기에 상사, 동료, 부하 등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신임 리더의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런 네트워크 구축은 신임 리더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DDI의 최근 조사 결과(2007년)를 살펴보면, 신임 리더들이 고민하고 있는 대부분의 이슈는 리더 본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회사나 타인과 관련된 것임을 알 수 있다(<그림 2> 참조). 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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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슈는 조직의 정치적 이해 관계 이해(64.9%), 타인을 통한 업무 수행 방식(55.3%), 네트워크 구축(42.6%) 등 상사, 동료, 부하 직원 등과의 관계 형성이다. 반대로 개인적 역량과 관련된 전략적 사고 등과 같은 요소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36.1%)는 적었다. 어찌 보면 이런 설문 조사 결과는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내부에서 승진을 한 경우든, 외부에서 영입된 경우든 신임 리더들이 그 자리에 임명된 것은 개인의 자질이나 역량 면에서는 탁월함을 인정 받았기 때문인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상위 리더일수록 이런 관계 형성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점이다. 리더로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재능보다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리더들은 타 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경우 그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의 담당 조직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경영 자원(인력, 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타 부서와 경쟁하거나 CEO 등 상위 경영진을 설득하는 등 일종의 정치 활동(Political Behavior)도 수행하여야 한다. 그러나, 신임 리더들 중 상당수는 이런 정치적 활동을 일종의 비윤리적인 행위로 여겨 배척하곤 한다. 설사 그렇지 않은 신임 리더라 하더라도 이에 익숙해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5. 피드백의 부재 
 
새로운 자리에 부임한 신임 리더들은 이런 저런 실수를 저지르면서 그 역할에 적응해간다. 그러나, 사소한 실수의 반복으로 인해 자신감을 상실하거나, 감당하지 못할 큰 실패를 저질러 중도에 하차하는 신임 리더들이 적지 않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점에 신임 리더의 실수에 대해 피드백이 주어져야 한다.  
 
이런 위험은 상위 리더로 갈수록 증가한다. 모건 맥콜 교수는 “임원급 리더는 이미 ‘완성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피드백이 주어지는 경우가 적다. 피드백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직접적인 방식이 아닌 간접적인 은유 등을 통해 전달된다”고 지적한다. 결국 리더는 자신이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리더들 역시 피드백을 구하는 것은 자신의 역량이 부족한 것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피드백 부족의 한 원인이다.  
 
지금까지 신임 리더를 실패로 이끄는 주요 원인을 살펴 보았다. 신임 리더의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육성, 엄밀한 선발 과정에 덧붙여 신임 리더가 새로운 역할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 이하에서는 신임 리더들의 조직 적응을 지원하는 ‘온보딩(On-boarding) 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본다.
 
 
III. 신임 리더의 실패를 줄이는 온보딩 프로그램 
 
 
많은 기업들이 ‘리더십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신임 리더의 조직 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그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인재 서치 펌인 콘페리(Korn Ferry)가 지난 해 6월 글로벌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회사의 리더십 오리엔테이션 교육이 실제 리더로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도움이 되었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다.  
 
리더십 전문 컨설팅사인 에곤 젠더(Egon Zehnder)사의 애나 문(Anna Munn) 이사는 “많은 기업들이 나름의 리더십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짧게는 1~2시간, 길어도 1~2일 정도의 강의실 교육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교육의 내용도 인사 방침, 법적 이슈, 행정적인 것들에 관한 것들에 치우쳐있어 실제 리더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스킬이나 지식은 빠져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바로 온보딩 프로그램이다.  
 
1. 온보딩 프로그램이란? 
 
온보딩 프로그램이란 신임 리더가 부임 초기에 효과적으로 보임된 자리와 역할에 적응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리더십 지원 프로그램을 말한다. GE,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많은 선진 기업들이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온보딩 프로그램은 기존의 리더 오리엔테이션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첫째, 리더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은 중간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온보딩 프로그램의 주요 대상은 경영진을 비롯한 상위 리더들이다. 둘째, 리더 오리엔테이션은 대개 1회성 교육으로 그친다. 온보딩 프로그램은 최소 3개월 내지 최대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리더 오리엔테이션은 기업의 역사, 문화, 사업 현황 등의 정보 제공 수준에 그치는 반면, 온보딩 프로그램은 신임 리더가 알아야 할 기본적인 정보 지원은 물론, 부임 초기에 반드시 처리해야 할 주요 이슈의 선정 및 실행 지원, 주요 이해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구축 지원, 정착 정도의 중간 점검(Check-in), 지속적인 코칭 등을 포함하고 있다(<그림 3> 참조).
(그림3) 온보딩 프로그램 예(Bank of America의 경우)

(그림3) 온보딩 프로그램 예(Bank of America의 경우)


 
2. 기대 효과 
 
신임 리더에게 가장 힘든 시기는 부임한 첫 해라고 한다. 온보딩 프로그램의 일차적 목적은 신임 리더의 실패 가능성이 높은 부임 초기에 다양한 지원 활동을 통해 리더의 실패를 예방하는 것이다. 온보딩 프로그램의 또 다른 목적은 신임 리더가 조직에 정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Harvard Business School)의 마이클 왓킨슨(Michael Watkins) 교수는 새로운 리더가 부임하면 처음 3개월 간은 조직의 가치가 오히려 감소한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신임 리더의 조직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이 높아지면서 조직의 가치를 증진시키는데 기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왓킨슨 교수는 “최소한 6개월은 지나야 신임 리더의 순수 조직 기여도가 0을 넘어서게 된다”고 말한다(<그림 4> 참조). 다시 말해, 신임 리더의 조직 적응 기간을 줄이는 것이 조직의 성과 향상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4) 신임 리더의 손익 분기점

(그림4) 신임 리더의 손익 분기점


 
이하에서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주요 성공 포인트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3. 온보딩 프로그램 성공 포인트  
 
신임 리더에게 기대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하라 
 
리더십 연구가인 고든 아들러(Gordon Adler)는 효과적인 리더 육성은 5단계 정도로 구성되며 전혀 복잡하지 않다고 말한다. 첫째, 실적에 대한 기대값을 정의한다. 둘째, 기대값을 리더에게 명확히 전달한다. 셋째, 교육 등을 통해 성과 창출에 필요한 지식, 역량을 개발한다. 넷째, 기대값 대비 실적을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달성 정도에 따라 보상하고, 부족한 부분을 지원하는 5단계가 그것이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하였듯이 많은 기업들은 신임 리더가 자신에게 기대되는 역할을 잘 알 것이라 가정하여 이를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신임 리더들은 새로운 조직에서 무엇을 하여야 할 지 몰라 헤매게 된다. 신임 리더의 초기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임 리더들에게 명확한 기대 역할을 설정해 주어야 한다. 일례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신임 리더 부임 첫 주에 ‘온보딩 계획서(On-boarding Plan)’을 수립한다. 이 계획서에는 부임 시점부터 6개월 후까지 신임 리더가 해야 할 일들의 우선 순위와 일정이 포함된다. 또한, 상위 리더, 동료 리더, 전문 코치 등과의 미팅을 통해 회사가 신임 리더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적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라 
 
둘째, 신임 리더가 필요로 하는 각종 정보를 시의 적절하게 제공해야 한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된 리더의 경우에는 회사의 기본적인 정책, 업무 규정 등도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내부에서 승진한 리더들도 마찬가지다. 흔히, 내부에서 성장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정보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이 알고 있는 지식은 극히 제한적인 것들에 불과할 가능성이 많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영진과 같은 고위 리더로 그 지위가 올라갈수록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정보를 필요로 한다. 중간 관리자급의 리더는 자신의 업무 분야와 자신의 담당 조직에 관한 정보만으로도 충분하지만, 경영진과 같은 고위 리더가 되면 담당해야 할 업무와 조직이 대폭 늘어나게 된다. 이에 더하여 실무를 수행하기 보다는 전략적인 차원의 의사 결정을 내리는 업무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다양한 정보도 필요로 하게 된다.  
 
건강 관리 서비스 기업인 블루 크로스 블루 쉴드(Blue Cross Blue Shield)의 경우, E-HR 시스템을 통해 신임 리더들에게 회사의 사업 목표 및 주요 계획, 조직도와 주요 이해 관계자 목록, 핵심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동사의 인사 담당자인 스티브 카푸치오(Steve Capuccio)는 핵심 정보 제공을 통해 신임 리더, 특히 외부 영입 리더들의 조직 적응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 Airlines) 역시 2001년부터 신임 리더들에게 ‘서바이벌 가이드(On the Job Survival Guide)’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이드 북은 온라인을 통해 제공되며 각 포지션에 따라서 신규 관리자가 어떠한 책임을 가지는지, 업무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자원을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업무를 수행하면서 주의해야 할 문제들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 제공은 자칫 신임 리더가 너무 늦게 교육을 받게 되는 불상사도 예방하는 부수적인 효과도 가지고 있다.  
 
리더들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라 
 
소위 인맥이라고도 말해지는 네트워크는 리더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직속 상사나 동료와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리더의 성공과 실패가 달라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임 리더들을 한 강의실에 모아두고 교육을 실시하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들 간에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기대를 충족시키는 리더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대해 포틀랜드 대학(Portland State University)의 탈야 바우어(Talya Bauer) 교수는 “외향적인 성격의 소유자는 스스로 주변 이해 관계자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지만, 내성적 성격의 소유자는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한다. 즉, 보다 적극적으로 조직 차원에서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된 리더의 경우에는 더더욱 조직의 지원이 절실하다. 외부에서 온 사람에 대한 배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성공에 있어 동료나 상사와의 관계 형성이 중요함을 잘 인식하고 있는 회사들은 신임 리더의 온보딩 과정에 반드시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지식/스킬 교육을 포함시키고 있다. 일례로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Caterpillar)는 신임 리더들을 대상으로 동료, 부하 등과의 관계 형성에 필요한 지식이나 스킬은 물론 직속 상사와의 관계 관리(Managing Upward)에 대해서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강의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상위 경영진 중 한 명이 교육장을 방문하여 실제 상황처럼 연습을 해보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쉘(Shell) 역시 신임 리더들의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입사 및 승진 6개월 이내에 반드시 온보딩 워크샵에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전세계의 신임 리더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이 워크샵은 신임 리더들간의 대면 접촉을 통한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가 된다. 아울러 참석자들이 모두 신임 리더로써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호간의 경험 공유 및 정보 교환을 통해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교훈을 얻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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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피드백과 코칭을 제공하라 
 
신임 리더들은 자신에게 부정적인 평가가 내려질 것을 우려하여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적시에 주어지는 피드백은 신임 리더의 실패를 줄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GE의 경우, 신임 리더들이 편안하게 피드백을 구할 수 있도록 신임 리더와 직속 상사간 ‘벌칙 없는 논의 시간(Penalty Free Assimilation Session)’을 갖도록 하고 있다. 이 미팅에서는 어떠한 말을 하더라도 그로 인한 불이익이 없을 것임을 회사에서 보장하는 것이다. 신임 리더들은 평소 쉽게 이야기할 수 없었던 고민거리나 질문 등을 자유롭게 말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구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직속 상사 역시 솔직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신임 리더의 조직 적응을 돕는다.  
 
외부 전문 코치를 활용하여 신임 리더의 조직 적응을 지원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애질런트 테크놀로지(Agilent Technology)의 경우 AON 컨설팅의 전문 코치를 활용하고 있다. 전문 코치는 신임 리더가 조직에 어떻게 적응해가고 있는지를 매달, 그리고 분기별로 점검을 한다. 부임 5개월째가 되면 적응도에 따라서 추가적인 코칭 필요 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6개월째에 코칭은 종료가 된다.  
 
피드백이나 코칭에서 한가지 주의할 점은 처음으로 리더로 승진한 젊은 인재나 상위 경영진들은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듣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성공을 거듭해온 젊은 리더나 상위 경영진들은 그 전까지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어본 경험이 적다. 또한 자신들이 지금까지 성공해온 방식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이들은 자신들에 주어지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에는 직속 상사나 전문 코치 등 1인의 피드백보다는 360도 피드백이 효과적이다. 상사, 동료, 전문 코치 등 다양한 원천으로부터 같은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나온다면 이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직속 상사의 지원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온보딩 프로그램의 성공적 구축과 실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속 상사의 역할이 중요함을 명심해야 한다. 신임 리더의 조직 적응에 무관심한 상사 역시 신임 리더 실패에 주요한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직속 상사는 신임 리더의 조직 적응 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조짐이 보이면 즉시 개입하여 더 큰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예방해줄 수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직속 상사라 하더라도 문제가 나타날 소지가 보일 때마다 개입하여 코칭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런 방식은 그다지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점이다. 자칫 상사가 신임 리더를 신뢰하지 못하는 듯한 인상을 줌으로써 둘 사이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사는 신임 리더가 겪게 되는 전형적인 문제들의 유형에 대해서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전에 예측을 하여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시점에 코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위 리더가 코칭을 함에 있어 한 가지 더 유의해야 할 점은 신임 리더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추어 따라오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외부 영입 리더의 경우 새롭게 합류한 조직의 문화 등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초기 정착 과정에서 상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자칫 이들을 기존의 스타일로 뜯어 고치려고 할 경우, 영입 리더의 제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더구나, 외부 영입의 목적이 조직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려고 한 경우라면 더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Ⅳ. 맺음말 
 
 
‘대부분의 리더들은 시행 착오를 통해서 배워간다’는 리더십 분야의 대가인 톰 피터스(Tom Peters)의 말처럼 신임 리더가 범하는 실수는 리더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신임 리더가 실패하게 된다면 기업으로서는 엄청난 손실을 입게 된다. 회사 차원에서 체계적인 온보딩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운영할 경우, 새로운 리더가 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대폭 감소됨은 물론 이들의 조직 내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AON Consulting, “Best Practices in Executive Onboarding: Accelerating Executive Success”, 2005.
DDI, “Succession Planning Overview”, 2005.
DDI, “Leaders in Transition”, 2007.
Jay Conger, “Slip Sliding Away: How and Why Executives Derail”, 2006, Executive Derailment Teleconference.
Michael Watkins, 「The First 90 Days」, 2004,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Talya Bauer, “On-boarding Newcomers into an Organization”, 2006, SHRM.

(LGERI, 2008. 3. 19. 한상엽)
우리 나라는 요즘 면접시험이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나 서구 국가들에서 먼저 있었던 현상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추세와는 별도로 미국에 특이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온라인 취업사이트 커리어빌더(www.careerbuilder.com)가 인사당담자 3,061명에게 조사한 "가장 무례한 면접자 유형" 설문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기상천외한 무례한 답변들이 많았나 봅니다. 상위 10위를 랭크한 무례한 답변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 삼아 읽고 웃어보시기 바랍니다.

1. 면접자가 휴대폰을 받더니 면접관에게 사무실을 나가달라고 했다. 왜? 사적인 대화이니까.
2. 면접자가 '아마 오래 일하지는 못할 겁니다.'라고 했다. 왜냐고 물었더니, 삼촌이 죽으면 유산을 상속받는다. 그런데 그 삼촌이 '오늘내일' 한다고.
3. 면접이 끝나면 집까지 태워 줄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
4. 면접실로 들어가는데 겨드랑이 냄새를 자꾸만 맡더라.
5. 여성 면접자에게 작문 샘플을 왜 안 냈느냐고 물으니 작문은 모두 CIA에 기밀문서로 보관 중이라고 했다.
6. 면접자에게 면접 전에 음식을 권했더니 "술 먹기 전엔 배 채우기 싫다."며 거절.
7. "나는 숫자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이 구직자는 회계 담당자 선발 면접 중이었다고.
8. 전화 인터뷰 도중 수화기 저편에서 변기 물을 내렸다.
9. 면접 중에 빗을 꺼내들더니 머리를 싹싹 빗었다.
10. 전 직장에서 상사를 때리고 해고당했다며 당당히 고백.

또한, 이 조사에서는 응시자가 면접시에 범할 가능성이 있는 최대의 실수로서 51%가 부적절한 복장과 답변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49%가 현재나 과거의 직장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 48%가 열의의 없는 태도를 들었다고 합니다.
미국에는 정말 약간 아리송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영화에는 다 똘똘하게 나오는데 실제로는 이런 사람들이 꽤나 있을 법합니다. 우리로선 한 번 웃고 넘어갈 일들입니다.
그렇지만, 면접을 준비하는 분들로서는 교훈으로 삼아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느 회사에 입사지원한 응시자라면 마땅히 그에 맞는 마음가짐과 태도, 예의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너무 기술적인 면접요령만 터득하려고 하다보면 의외로 기본적인 부분에서 실수가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선 위와 같은 일이 없으리라 봅니다만, 면접중에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는 일은 가끔 있는 일입니다. 물론 긴장한 나머지 생긴 일일 수도 있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시는 분들 차분하게 자신을 정리하면서 철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업      종 서비스
직      무 기타업무
경      력 3년미만
질문제목 대기업 이직을 위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까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현재 저는 작은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번 회사를 이직하여 총 2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 회사가 작다 보니 잦은 야근에 연봉도 낮고, 복지 환경도 좋지 않아 일에 보람을 느끼기가 어렵습니다. 더구나 너무 자유로운 분위기가 제 성격상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 조직 문화에 대한 적응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의 영역도 불분명해서 자기 계발을 할 물리적 시간도 없지만 전문성을 쌓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됩니다.
1~2년은 오히려 여러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고 해서 나쁠 것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 이상이 될 경우, 오히려 뒤처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광고 회사의 문화 특성상, 메이저 광고 대행사에도 그리 매력을 못느끼고 있고 마케팅, 홍보, 기획쪽으로 대기업 이직을 원하고 있습니다.

서울 소재 중위권 대학을 졸업했고, 토익 점수는 800점대, 학점은 3.4대로 지극히 평범, 현재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인정받았던 2년여간의 짧은 광고업 경력뿐입니다.
대기업 이직을 위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까요. 재직 중에서는 주말은 물론 거의 개인 시간이 없어 이직 준비를 위해 회사를 그만둘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고민이 큰 만큼,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답변제목 대기업으로 이직의 충분 조건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는 현재 두번째 직장에서 2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광고 회사에서 근무중이신데 비전을 찾지 못하고, 보람도 못느껴 일반 대기업의 마케팅.홍보.기획분야로 이직을 희망하고 계십니다.

단기적으로는 광고 회사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귀하와 같이 광고 회사에서 근무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광고 회사의 잠재적 고객 층에 속하는 일반 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지만 일부만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은 지원자들이 많아서 좋은 학력, 좋은 경력을 가진 분들 만이 입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시 잦은 이직은 매우 불리한 요소여서 최소한 어느 한 분야에서 상당 기간 근무 경력과 노하우를 익힌 분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으로 이직의 충분 조건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해당 기업의 채용정보, 채용문화, 채용원칙 등에 비추어 각기 대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대기업의 마케팅, 홍보분야의 채용 정보를 모니터링 해서 비교해 보시는 것입니다. 또한 현직장에서 이직의 결심이 섰을 때는 두려워말고 지원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업      종 기타업종
직      무 연구,개발
경      력 3년미만
질문제목 그냥 막막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0 (만 28)세의 남자입니다. 현제 프로그램 개발쪽 경력2년 경력입니다. 전문대학 전산전공(3학년)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학교를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야간수업을 들으며 직장을 다니고 있습니다.
군대 제대 후 IT관련 교육원 3군데(약 2년)를 수료하는 등 나름대로 열심히 배우고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걱정은 교육과 학교와 경력이 뒤죽박죽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내년에 졸업하면 31살입니다. 대기업 혹은 그에 준하는 큰 기업에 취직해서 경제적으로는 안정되고, 업무적으로는 일 다운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느 정도 규모있는 기업을 가려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목표도 없이 뛰는 것은 눈 감고 뛰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현재 저에게 딱 맞는 말인듯, 그냥 막막하고 답답할 뿐입니다.
나이, 경력, 학력 등 같은 나이의 사람들에 비해 걸리는게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평범하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이 후회됩니다. 이런 것들을 타개하기 위해 제게 남은 1년간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제가 처한 상황에서 어떠한 방법들이 있는 지에 대해 저의 막막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변제목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원하시는군요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는 일반적인 학교 졸업-취업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IT관련 교육원-직장-야간대학을 재직하며 다니시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학교와 경력이 뒤죽박죽 되었다고 하셨는데 너무 그렇게 생각할 필요없습니다. 귀하 나름대로 사정이 있었을테고, 나름대로 잘 해 오신 겁니다. 좀더 자신감을 가지세요.

대기업 또는 준하는 기업에 취업하여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원하시는군요. 그런데 한가지 경제적인 안정과 지속적인 경력 발전이 목표이면 모르지만 반드시 대기업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귀하가 정한 목표가 대기업 취업이라면 어려움에 봉착할 염려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귀하의 학력과 경력이 대기업이 원하는 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귀하는 갑자기 바꾸기 힘든 과거를 바꾸어서 대기업의 채용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다 현재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경력의 성취와 경제적 안정은 반드시 대기업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이 점으로부터 귀하가 먼저 해방되어야 한다고 사료됩니다.

사실 오늘날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수많은 직장인들도 내일의 미래를 예견하기 어려워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분들이 많습니다. 미래의 도전, 그것은 대기업 직장인이든 중소기업 직장인이든 공통적으로 직면한 도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이 현실 가능한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하여 달성하고, 다시 목표를 한 단계 높은 것으로 갱신하고 또 달성하고 연속해 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의 보검은 없을 것입니다. 오직 귀하의 뚜렷한 목표 의식과 자신의 노력과 지혜와 힘을 믿는 자신감만이 그것을 갈음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실에서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3월 16일은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대회날이었습니다.
동아마라톤은 참가자만도 2만 5천명이며, 전세계 65개국에 생중계된 경기였죠. 물론 저같은 마스터즈 경기는 자세히 중계는 안하고, 이봉주 선수같은 엘리트 선수들의 경기를 중계했을 것입니다.

어제 아침, 사실은 밤잠을 설쳐서 거의 한 잠도 이루지 못한 채 5시경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비교적 일찌기 대회장인 광화문 세종로로 갔죠. 이른 아침 지하철 내부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가까운 역이 다가오자 차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운동복에 마라톤화, 모자를 쓴 참가자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역 구내에는 끼리끼리 둘러모여 옷을 갈아입거나 몸을 풀거나 대회당일 컨디션을 조절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역시 제법 큰 대회를 넘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축제같았습니다.

사실 이 대회를 앞두고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원래 큰 두려움 모르고 세지 못한 체질에 2년 반 달려온 거리였지만, 이번 대회는 약간 두려웠습니다. 지난 겨울 11월 초순 대회에 참여한 이래 겨울 달리기 연습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12월과 1월은 단 한 번도 달리기 연습을 하지 못했습니다. 2월 중순에서야 조금 씩 달리기를 하였는데, 이번 겨울은 왜 이렇게 춥게 느껴지는지 연습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2008년 들어 첫 풀코스인 동아마라톤은 작은 두려움이자 설렘이었습니다.
전 날 밤 잠을 못이루었지만 그런대로 몸 상태는 즐거웠습니다. 사람들이 많은 것이 좋았고, 아는 후배, 친구, 선배를 만나서 출발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2005년 9월 마라톤 달리기 연습을 처음 시작한 이후 네 번의 풀코스를 힘겹게 완주했습니다. 이 날 대회가 가장 어려울 것이 예상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달리기 기간에 제가 느낀 것은 마라톤이 아주 정직한 경기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겨우내 훈련하지 않은 나의 잘못을 이 날 대회는 혹독하게 저를 꾸짖을 것이라는 걸 잘 압니다.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동아마라톤)

숭례문의 아픈 상처를 돌아 달리는 마라톤 참가자들



처음엔 풀코스를 처음 달리는 후배와 함께 10킬로 지점까지 순조롭게 달렸습니다. 겨우내 열심히 연습해온 후배는 10킬로를 지나자 걸린 발동을 늦추지 않고 역시 조금씩 앞서 나갔습니다. 그 후로는 계속 저 혼자 달려야 했습니다. 광화문을 출발해 숭례문을 바라 보며 돌아 을지로, 청계천을 다리 건너 왕복하고, 다시 종로를 돌아 달렸습니다. 20킬로 지점까지 큰 무리없이 어쩌면 예상보다 잘 달릴 수 있겠다는 착각이 기분좋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마라톤은 착각하는 저를 용서치 않았습니다. 25킬로 지점 조금 못가서 나즈막한 언덕을 힘차게 팔을 휘저으며 작은 걸음을 잘 넘었습니다. 그런데 25킬로 지점부터 다리가 무거워 지고 어깨가 무겁게 짓눌렀습니다. 오늘 죽음의 레이스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5킬로 지점이후는 점점 속도가 느려져 그동안 잘 맞추어 오던 저의 페이스를 잃어버렸습니다. 30킬로 지점까지 하는데도 벌써 힘에 겨워 4시간 30분 페이스 메이커는 물론, 4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도 따라가기 벅찼습니다. 4시간 40분 페이스메이커의 커다랗고 둥그런 노란풍선이 아예 시야에서 사라져갔습니다. 길가에 응원단과 자원봉사자가 그렇게 많은 대회인데도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작은 희망 하나는 응원단이 많고 참가자가 많으므로 어느 정도 따라가면 완주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대회였습니다. 30킬로 지점에서 이 대회의 최대고비인 35킬로지점의 잠실대교 언덕은 정말 힘겨운 레이스였습니다. 힘에부쳐 더 이상 달릴 수 없고, 쥐나려는 다리를 멈추어 가로수를 붙잡고 풀어주어야 한 1~2백미터 달릴 수 있었습니다. 수차례 달리다 멈추어 다리 풀다 걷다를 반복하여 35킬로 지점의 잠실대교를 마주했습니다. 지난해가 생각났습니다. 비교적 쉽게 잠실대교를 달려서 건널 수 있었던 지난해를 연상하며 달리려 했지만 발걸음이 떼지질 않습니다. 결국 걷는 걸이가 더 늘어나 겨우 다리를 건널 수 있었습니다. 점점 많아지는 거리의 응원단들, 자기 동호회 선수들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대열들을 지나 조금씩 조금씩 전진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간신히 5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좀더 쉬었다간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몸이 말을 듣질 않습니다. 아무리 달리려고 팔과 어깨를 힘차게 치며 나아가려고 해도 다리가 굳어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또 멈추어 기둥을 잡고 다리와 허리를 풀어주어야 했습니다. 남은 거리와 시간을 계산해 보니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조금만 더 쉬면 5시간 완주가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머릿속으로 옛날 코미디언 이주일의 실룩거리는 걸음걸이로 달려볼까 생각이 날 정도였습니다.

41킬로 지점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골인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만치 41킬로 푯말이 보이자 그 곳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 달렸습니다. 달린다고 해봤자 빠른 걸음보다 조금 빠른 속도였을 겁니다. 41킬로 지점이 되자 맥이 놓였습니다. 여기까지 너무 힘내서 왔더니 더 나아가기 힘들었습니다. 또 부지런히 가로수를 붙잡고 떠밀었습니다. 경직된 다리 근육과 어깨를 풀기 위함이지요. 반성하는 의미였을까요. 머리를 조금 수그린채 아스팔트만 바라보고 조금씩 달렸습니다. 잠실 주경기장 입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설마 이젠 달릴 수 있겠지. 남은 1킬로가 왜 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요. 경기장 입구 터널을 지나 트랙을 4분의 3바퀴 돌아 드디어 골인했습니다. 4시간 56분. 간신히 5시간 내 완주에는 성공했습니다.

다섯 번째 풀코스 완주의 작은 기쁨보다 정직한 마라톤 앞에 나의 반성이 앞 섭니다. 연습없이 완주없다. 나는 마라톤 기록에 큰 욕심은 없습니다. 다만, 풀코스를 고통없이 천천히 달려서 완주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런 나의 반성이 하는 일과 더불어 달리기 연습을 정직하게 하리라는 각오를 줍니다.
그래서 제가 마라톤을 좋아하는 지 모릅니다. 늘 깨우침을 줍니다.
연습하면 쉽고 편하게 달리고, 연습하지 않으면 죽음의 레이스 마라톤.
우리의 커리어와 인생 또한 그렇지요.
마라톤은 정해진 코스라도 있습니다만, 우리 인생과 커리어는 정해진 코스도 없지요.
눈 뜬 마음과 준비, 이것이 커리어와 인생에서 승리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어제 마라톤 좋았습니다.
업      종 서비스
직      무 마케팅,홍보
경      력 3년이상~5년미만
질문제목 CRM 직무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백화점 마케팅(CRM) 부서에서 새로운 경력을 쌓게 되는 30대 초반의 여성입니다. 기존 전공이나 일한 경력이 이 쪽과는 무관한 분야여서 완전히 새로운 경력을 쌓는 마음으로 상담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제가 조금 우려하고 있는 부분은 마케팅 소속이지만 CRM이라는 구체적인 업무를 하게 될 거 같은데, 너무나 직무가 제한적이거나 좁혀지는게 아닌가 하는 고민입니다.
(물론 어떤 분은 비록 CRM업무를 배정받았지만 한국 기업에서 어떤 한 분야만 하게는 내버려두지 않는다며 걱정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하시더군요) 앞으로 업무가 어떻게 진행될 지 알 수는 없지만 만약 그렇다면, 향후 완전히 이 분야를 제 전문 분야로 삼고 경력을 쌓아가야 하는 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CRM 직무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CRM 업무를 얼마나 전문화 시킬 수 있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유통업계에서 다른 인더스트리로 이직이 가능한지 또는 어떻게 경력을 쌓아가야 할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아직 제가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외국계 소비재(패션 등) 기업의 브랜드 마케팅이나 브랜드 혹은 마케팅 매니저 쪽에 관심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CRM업무 보다는 일반적인 마케팅 업무가 더 유리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이 곳에서 경력을 쌓고 난 뒤(CRM업무) 위에서 말한 쪽으로 전직이 가능할까요?
또 한 가지 백화점 현장관리 근무 경험이 이러한 목표에 도움이 될 까요?
마찬가지로 어떻게 준비를 해 나가야 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것 저것 참 많이도 물어봤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서 불안하고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고 따뜻한 충고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답변제목 CRM도 마케팅의 중요한 분야이므로 폭넓은 이해와 경력 형성이 필요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의 말씀대로 이 작은 공간에서 한 분의 경력자의 중요한 인생의 결정점에 관한 문제에 상담과 코칭을 드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어서 한계를 절감합니다. 그렇지만 일단 적극 임해보겠습니다.
귀하는 백화점의 마케팅(특히, CRM)업무를 담당하게 되셨는데, 향후 진로 및 경력 개발과 연관지어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이해합니다.

먼저, CRM업무는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구체적 업무이긴 하되 상당히 포괄적인 성격을 동시에 지니는 것이어서 다른 분야로 확장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귀하가 세운 목표 즉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외국계 회사의 브랜드 마케팅이나 마케팅 매니저에 관해서는 충분한 요건을 갖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해당 인더스트리나 취급 경험 상품에 따라서 엄별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매니저의 경우 해당 인더스트리, 취급 상품과 밀접한 연관이 있으므로 귀하께서 담당하는 업무의 상품 영역과 잘 연결해 근무하신다면 가능성이 조금 넓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CRM업무 자체는 상당히 그 확장 영역이 넓어질 수 있는 것이므로 지나친 우려는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다만 근무하시면서 점차 목표를 뚜렷이 하고 그 목표에 근접한 업무를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백화점의 현장 관리업무는 넓게 본다는 브랜드 매니징과 무관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귀하에 대한 제한적 정보로 인해 귀하가 달성할 수 있는 목표, 과거의 경력, 전공 등 다양한 귀하의 자산을 종합 고려하여 판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귀하 스스로 판단하시되 CRM도 마케팅의 중요한 분야이므로 좀더 폭넓은 이해와 경력 형성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언되셨다면 다행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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