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월 27일 경기평화통일마라톤대회에 참여했습니다.
연습이 부족한 탓에 풀코스는 접어두고 하프코스에 도전했습니다.
21km를 달리는 것이기 때문에 연습없이는 쉬운 장정이 아닙니다.
갑자기 서늘해진 날씨가 오히려 달리기엔 좋은 날씨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날씨였습니다.
대회 주최측은 이 대회의 자랑을 통일대교를 건너 민통선 안쪽을 달려갔다가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민통선 안쪽을 잠깐 달려갔다고 오는 것이라 얼핏 보아 민통선 안쪽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군부대와 군인들의 정열만이 민통선 안쪽임을 짐작케 합니다. 민통선 안쪽 반환점에서 어린이들이 천에 그린 재미있는 그림들이 눈에 뜨입니다. 평화조각보입니다. 한반도, 태극기, 북의 인공기 등 다양한 이미지들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하나 씩의 조각보를 이어 붙이고, 그것을 철조망에 걸어놓으니 참 멋있어 보입니다. 십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달리며 보이는 그림들에는 참신한 어린이들의 발상이 돋보입니다. 어른들의 냉전사고방식과는 달리 아이들은 서로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보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나는 여러 마라톤코스 가운데 임진각에서 출발하여 자유로를 달리는 코스를 좋아합니다.
자유로 양도로 가운데 쪽에 풀밭이 있고, 그 곳에는 하늘하늘 코스모스가 많이 피어있기 때문입니다. 길가의 코스모스는 달리는 사람의 피로를 풀어주고 환하게 웃어주어 참 기분좋은 꽃입니다.
자유로의 가운데 풀밭이 많이 없어지고 도로로 포장되었습니다. 하지만 임진각에 가까운 도로 가운데는 아직 코스모스와 풀밭이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런 일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 날 대회도 큰 욕심 내지 않고 달렸기 때문에 완주 자체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연습부족은 기록을 당기는 것이 어렵다는 것만 일깨워줄 뿐입니다.

참가자들이 대회주최측의 목표와는 다르게 1만명에 이르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골인하여 가볍게 몸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지난 해에 이어 눈에 띄는 재미있는 모습은 바로 당나귀입니다. 온순한 성격이어서 평화를 상징한다고 하여 작년부터 행사장 한 곳에 몇 마리의 당나귀를 초빙해와 어린이들을 태워줍니다.

평화의 상징 당나귀
당나귀 마차이지요. 작은 방울소리를 내며 당나귀마차로서는 제법 빠른 속도로 마부의 능숙한 솜씨에 의해 어린이들은 신나는 한 때를 맞이합니다. 제가 마차에 타도 탈은 없어보이지만 어린 당나귀들인지 어른들은 태우지 않습니다. 당나귀는 정말 순한 동물 같습니다. 주변에 낯선 사람들이 구경하며 어떤 어린이는 귀찮게 구는데도 성내는 법이 없습니다. 이 정도로도 9월의 끝자락, 가을의 문턱에서 푸는 하늘 이고 달리는 보람은 충분합니다. ⓒ서형준코치 zfJBPi8M3VoFDBLP5Sw5wyDpEtU4I38IO1DF+Ud8tSc=

대략 15년 만인가 봅니다.
얼마전 9월 첫 일요일 북한산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도선사 입구 쪽에서 출발한 백운대 산행!
90년대 초반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던 해의 새해 첫 날, 하얀 눈을 이고 거연히 솟은 백운대를 찾아 희망 한가득 안고 내려오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는 서른 살을 전후한 나이임에도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운동이란 걸 모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15년이 지난 이 번 산행은 예상과는 다르게 그다지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리가 아프지도 않았고 물집 따위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산을 잘 타지 못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 증상인 하산 시의 다리가 후들거리는 현상도 거의 없었습니다. 9월 초인데도 무더위가 기승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다지 힘든 줄을 몰랐습니다. 운동부족인 여인네들도,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들도 생각보다 산을 잘 올랐습니다.

예전 기억에 산 저아래서 백운대 정상을 바라보며 허리를 펴면,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이제 다 왔다고 격려반 약올리기 반으로 마주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백운대 정상이 바라다 보이고 인수봉이 가까이 보이는 지점이 있습니다. 그 곳에서는 인수봉을 암벽등반으로 오르는 사람들을 제법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흔들흔들 하면서도 조금씩  자일을 튕기면서 잘도 오릅니다.
백운대에서 바라본 인수봉

백운대 한 5백미터 전일까요, 백운산장에 이르렀습니다. 시장기가 밀려오지만 배에 음식을 담고 오르면 무거워서 더 힘들까봐 물만 조금 마시고 다리를 쉬어 다시 올랐습니다. 백운대 정상에 이른 길이 좀 바뀐 것 같습니다. 오르 내리는 사람들이 같은 등산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약간 위험한데 아이들을 포함하여 모두 잘 올랐습니다.

드디어, 백운대 정상!
정상에 선 순간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이르러 하늘로 시선을 던집니다.
깨끗한 하늘! 여전히 높은 하늘입니다. '잘 있었나?'
하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으며 사진 몇 장 담았습니다.
인근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 정상에서는 모두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크고 작은 봉우리들도 보이고, 저멀리 하얀 아파트들도 즐비하게 보입니다.
산아래서 그렇게도 높아보이던 바위산 인수봉도 저만치 아래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 정상에 서면 저만치 내려다보이는 과거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오늘이 때로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거의 매일 힘들게 살아가지요.
뜻한대로 되지 않는 일도 있고, 모든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때도 있는 법이지요.
우리는 압니다. 그게 인생이란 것을. 또 우리는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간다는 것을 말입니다.
땀흘리며 오른 백운대 정상은 백두산 아래 있고, 인수봉 위에 있습니다.
그러니 또 오르면 더 높은 봉우리에서 더 멀리 더 넓게 볼 수 있을 겁니다.

백운대 산행을 통해 한 가지 기쁜 일은 예전보다 다리와 폐, 심장이 모두 튼튼해 진 것을 알았다는 점입니다.
올 해는 봄, 늦봄 연이어 손가락과 발목을 다쳐서 달리기를 하지 못했는데도 백운대 산행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경력이 가진 연륜이 연습부족으로 인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나봅니다. 산을 내려오며 작은 다짐을 합니다. 산을 내려가 평지에 이르면 달리기를 다시 시작해야 겠다고.
평지를 힘껏 달리면 정상에 이르는 길도 그리 힘들지 않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한가지 기쁜 일은, 아이들이 많이 커서 어린 나이에 백운대 정상에 거뜬히 오를만큼 자랐다는 사실입니다. 어린 나이에 쉽지 않은 산행을 성공리에 해냄으로써 아이들 다리와 가슴, 머리 속에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믿습니다.

백운대, 인수봉아 안녕!
다음에 다시 보자. 그 때까지 상처입지 말고 잘 있어 줘.

지난 5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대학에 면접특강을 하러 갔었습니다.
그동안 면접에 관한 강의와 코칭은 주로 실전에 대비한 것이었으므로 그룹코칭을 주로 해왔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걸친 집단특강도 의미없는 일은 아닙니다.

마음껏 준비하여 강의를 하였습니다.
두 시간 동안 면접에 관한 중요한 모든 내용을 열강하였습니다.
학생들은 그동안 접했던 정보도 있고, 그 날 처음듣는 이야기도 있었던가 봅니다.
학생들의 검은 눈동자가 말똥말똥 빛날 때 저는 힘이 납니다.
그 날 학생들의 눈빛이 5월의 나뭇잎 푸른 빛처럼 빛났습니다.

강의를 마치자 예의 질문이 있습니다.
어떤 사소한 질문이라도 주저하지 말고 질문할 것을 권유합니다.
질문과 답변들이 오갔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의 열의는 나를 들뜨고 흥분시킵니다.

마지막 세션은 실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교측에서 사전에 모의면접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언제나처럼 면접평가표로 학생들의 면접자세와 답변내용을 평가하여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였습니다.
우수한 학생 두 명, 최우수 학생 한 명을 선발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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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우수 학생 한 명은 다른 학생들이 의외라는 듯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제가 그 학생을 면접 우수학생이라고 평가한 것은 거침없고 솔직담백하며, 가끔 창의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경험을 진솔하면서도 어려운 순간을 어려움으로 여기지 않는 듬직한 학생이었습니다. 그 학생 자신도 참 기뻐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40여일 후에 그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왔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도청에서 실습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이른바 스펙이 다른 학생들보다 좋지 않아서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자기소개서를 성의껏 작성하여 서류전형에 임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 학생이 실습공무원으로 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합격 후 제가 먼저 떠올랐다며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도 참 기뻤습니다. 이 학생이 공무원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얼마나 좋은 기회입니까.
도청이나 저나 비슷한 시각이었나 봅니다. 창의적이고 열성적이며, 담백한 열정이 묻어나 있는 이런 학생이 우수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적극적인 사고방식의 높은 생활력인 셈입니다.

여름 방학이 끝났으니 다시 이 학생의 실습공무원 후기가 듣고 싶어집니다.

면접이 싫은 사람은 면접 준비를 시험 준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담스러워하고 즐겁게 임할 수 없습니다. 면접이 중요하다면서도 아직도 면접 준비를 우습게 아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전문가들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면접 준비를 무슨 액세서리 하나쯤 착용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 준비의 내용과 형식을 다 알지 못한 채 그 분들이 취업했던 시절의 전통적인 면접 방식을 생각하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역량면접이 현대 기업과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심리학자들의 연구와 경영 컨설턴트들, 기업과 국가의 담당자들이 만들어낸 가장 진화한 선발 방법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채용 성공률이 가장 높은 방법인 것이 입증되었다면 단순한 절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면접 준비도 체계적이고 끈기 있게 노력해야 합격기준에 가까워집니다.
필자의 경험과 지식에 의하면 면접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세 가지를 함께 얻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둡니다.

1조(鳥.) 면접에 합격하여 취업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면접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합격에 가까워지는 것은 평범한 진리입니다. 동서양의 모든 전문가들과 수많은 응시자들의 경험은 면접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합격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면접 준비의 가장 직접적인 효과로 해당 면접 시험에서 합격하여 취업의 기쁨을 누리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청년 취업률이 27%(한국경제TV 2007년 12월 24일 보도) 밖에 안 되는 열악한 취업 환경에서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거나 국가의 공무원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입니까. 면접 준비는 성인이 되어 경제 활동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마당에 처음 맛보는 기쁨이며 힘찬 출발을 약속하는 것입니다.
취업은 자기 분석과 진로 선택에 이어 커리어의 두 번째 무대로 진입하는 첫 관문입니다.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야 커리어는 각자가 정한 인생의 항로를 따라 순항할 수 있는 기초를 닦게 됩니다. 면접 준비 하면 할수록 취업에 가까워집니다.

2조(鳥.)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터득할 수 있다.

면접 프로세스는 기본적으로 면접 응시자와 면접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가장 본질적인 내용은 의사소통입니다. 회사와 국가 기관이 알고 싶어 하는 바에 대해서 면접 응시자는 최선을 다하여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답변합니다. 그럼으로써 회사와 국가 기관은 인재를 알아보고 함께 일할 인재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면접의 10가지 진실5와 진실6에서도 언급했지만, 면접관들은 두 개의 프레임과 두 개의 자로서 면접 응시자를 바라보고 평가합니다. 두 개의 프레임이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행동적)요소이고, 두 개의 자란 역량과 적격성 또는 궁합입니다.
면접에서 다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인 답변 요령, 프리젠테이션 요령, 토론 요령과 예의는 회사와 조직에서 시행되는 보편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입니다. 또한 비언어적.행동적 요소인 말투와 발음, 인사, 자세, 걸음자세, 제스처 등은 빠뜨릴 수 없는 동작 언어입니다. 이 모든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인 것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말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전달하려는 취지를 가장 설득력 있고 분위기에 맞게 정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면접에서의 답변 요령, 동작 언어를 익히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수단을 익히는 것으로 되어 평생의 자산으로 됩니다. 뿐만 아니라 머지않아 새 출발을 하게 될 직장에서 직원으로서의 몫을 다함으로써 직장 생활을 역동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을 마련해 줍니다.
직장에서의 에티켓과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따로 배울 곳이 없는 현실에서 면접 준비를 미리 잘 하여 두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터득하고 직장 생활을 유능하게 할 수 있는 기초를 얻는 것입니다.

3조(鳥.) 성공적인 커리어와 인생을 출발할 수 있다.

면접 준비를 답변에서 필요한 단순한 기술과 요령, 외모상의 단정함만을 위한 것이라면 큰 소득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에서 자주 강조하는 면접 성공의 비결 첫 번째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잘 정립하는 것입니다. 마음가짐과 태도를 잘 정립하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에서 바른 자세와 태도를 준비하는 도덕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면접의 주인공이자 당사자인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분석은 자신의 강점과 특기, 단점과 약점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목록화 하여 정리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잘 정리하여 분석함으로써 면접 준비의 내공을 튼튼히 하는 것입니다.
자기 분석의 내용들은 면접 질문과 답변에서 요긴하게 사용되는 것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분석 과정을 통하여 실제로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입니다. 많은 응시자들로부터 체험한 바입니다만, 실제로 학창시절 공부와 성적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돌보고 정성스럽게 성찰하는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학교와 집에서 하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분석을 면접 준비 과정을 통하여 해낼 수 있습니다. 면접 준비 가운데 자기 분석 과정은 면접에서 직접적인 도움은 물론 커리어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자신을 알고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성실한 면접 준비가 응시자들에게 안겨주는 세 번째 선물입니다.

실제로 필자가 코치하였던 한 응시자는 ‘면접 준비 과정을 통해 면접을 넘어 인생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그 기쁨을 전하였습니다. 면접 준비는 확실히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을 통해 성공적인 인생과 커리어의 출발을 도와줍니다. ⓒ서형준 코치

6월 19일이었습니다.
지난 4월 초에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희망블로거가 되어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던 터에 사회적기업 지원네트워크(세스넷 http://www.sesnet.or.kr/)가 주최하는 "Share your talent day"행사에 다녀왔습니다.

동숭동에 있는 웅진씽크빅 지하 카페에서 신선한 연주와 더불어 시작한 행사는 따뜻한 사람들의 맑은 웃음이 넘치는 자리였습니다.
세스넷의 정선희 이사님, 류승삼 이사장님을 비롯해 경영컨설팅 파트너인 딜로이트 안진의 임직원들, 다음, 네이버, 나우콤의 담당 직원들도 참석했습니다.
저로서는 가장 관심많은 사회적기업에서 오신 분들과 직접 인사할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습니다.
세종장애아동 통합지원센터(http://sjcenter.tistory.com/), 함께일하는세상(주)(http://www.wtco.kr/) , (주)짜로사랑(http://www.jja-ro.com/) 의 대표님들과 인사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회적기업에서도 참석해 주셨는데 인사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뵐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반가운 분들은 자신의 재능과 역량으로 돕고자 하는 희망블로거님들의 여러 분 참석해 주셨습니다. 산골소년 님(http://mckdh.net/), 맨큐(http://pustith.tistory.com), 기차니스트 님 (http://iu1.kr), 작은인장 님 (http://may.minicactus.com/)
김명수님, 장윤석님, 황춘성님을 비롯해 여러 분이 참석해 주셨었죠. 반가웠습니다.  서울대의 사회적기업 지원 동아리인 WISH의 안수진 학생을 비롯한 세 명의 학생들도 젊고 발랄한데다 좋은 뜻이 돋보였습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기업의 역사가 매우 짧음에도 이미 많은 기업들이 생겨나서 자립도를 높여가고 있고, 사회적일자리 창출은 물론 새로운 투자사업도 벌여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도 사회공헌팀을 설치하여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려는 모습도 있습니다.

참 보기 좋은 모습들입니다.
물론 사회적기업의 여러 다양한 시도는 성공적인 경우도 있고,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6월 19일 모인 분들의 시선과 의지로 보아선 상당한 성과를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저도 그간의 삶의 경험과 얼마 안되는 지식, 일하면서 체득한 지혜와 힘이 있다면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일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더 생각하고 조금더 움직이는 사회적기업, 낮은 곳에서 일어서는 많은 사람들의 잠재력이 활짝 꽃피어 우리 사회를 좀더 밝게 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랍니다.

20세기의 책장에서 21세기형 성실 꺼내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 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직한 어리석음 그것이 곧 지혜와 현명함의 바탕이고 내용입니다.(신영복 <나무야 나무야> 온달산성의 평강공주)

 

지난 세기 8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선 좋은 인재의 요건에 성실성이 꼭 따라다녔습니다. 어느 정도의 지식과 외국어 수준, 사규를 잘 지키고 성실하게 일하면 좋은 인재라고 평가받았습니다. 아주 단순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월과 시장은 빠른 속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오늘날 국내 선두기업은 물론이고 글로벌 선진기업의 인재상은 전문능력과 변화주도역량, 도덕성과 인간미를 지닌 인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사견이 아니라 실제로 국내외 굴지의 기업들이 표방하고 있는 인재상입니다.

 

20세기의 책장에서 21세기 성실을 뽑아들다

 

21세기 초국적 경쟁환경에서 성실이 인재의 중요한 가치이자 덕목이라고 하면 낡은 교과서 냄새가 물씬 묻어납니다. 중용이나 대학과 같은 동양고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덕목이지요. 변화주도역량이 각광받으면서 창의성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대개 우리는 창의성이 성실성을 지양하고 호기심으로 나아갈 때 체득되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 세기의 성실성이 지나치게 가볍고 손쉽게 이해된 까닭입니다. 또한 창의성을 그 무슨 괴짜들만이 펼칠 수 있는 독특한 장기라고 생각하는 데서 기인합니다. 물론 창의성은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과 탐구심에 바탕을 둔 특성입니다. 그렇지만 생산적이고 지속 가능한 창의성은 끊임없는 반복과 혁신, 성실한 연습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것이 창의성의 대가들이 지적하는 바입니다. 아인쉬타인은 99번의 성실한 실패를 통해 한 번의 큰 성취를 이룩합니다. 모짜르트는 24개의 미숙한 교향곡을 작곡한 후에야 후세에 길이 남을 25번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었습니다. 탁월한 창조는 중단 없는 성실한 노력에 의해서 가능합니다.

 

성실한 반복과 연습이 창의성을 낳습니다.

 

모닝페이지라는 말을 들어본 본들이 많을 줄 압니다. 모닝페이지는 원래 90년 전에 미국에서 고안된 글쓰기 훈련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세 장의 종이에 자기 의식의 흐름을 기록하는 방법입니다. 모닝페이지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듭해 그 유명한 <아티스트웨이>를 통해 더욱 널리 알려졌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쓸 것이 없을지언정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와 자기 자신을 만나게 함으로써 창의성을 꽃피게 하는 연습의 방법입니다. 오늘날 지구상의 수백만, 수천만의 사람들이 각기 나름의 모닝페이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모닝페이지는 정말 성실함을 요구합니다. 필자도 몇 달 전부터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습니다만, 어떤 날은 정말 한 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쓸 말이 없다. 도대체 무엇을 쓰란 말인가? 내가 나 자신에게 꼭 무엇을 써야만 하나? 하루쯤 그냥 넘어가면 안되나? 라고 이런 말들을 쓰다 보면 이내 내면의 두뇌는 운동을 하기 시작해서 상당한 양을 쓰게 됩니다. 모닝페이지는 그야말로 성실한 창의성 연습에 다름 아닙니다. 성실한 반복과 연습 없이 창의성은 없습니다.

 

인간미 넘치는 사람

 

또한, 21세기 인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도덕성과 인간미입니다. 성실과 책임, 헌신은 도덕적인 인간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성실한 사람이 손해 본다., 성실한 사람은 인정받지 못한다.라는 말을 진리라 믿었습니다. 성실한 사람의 최대의 장점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성실함입니다. 그 반대는 불성실함입니다. 회사생활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친분관계에서도 불성실함은 관계의 미덕을 중시하는 우리 사회에선 관계의 사형선고나 다름없습니다. 그것은 개인이 조직에게, 조직이 개인에게, 개인간에 믿음직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예측가능한 신뢰성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성실한 사람만이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현대의 탁월한 경영학자들은 이런 특성을 인간미가 넘치는 인재라 합니다. 한마디로 운이 따르고, 사람이 따르는 인재를 말하는 것입니다. 조직과 자기 자신에 성실한 사람이 곧 조직과 자기 자신에 헌신하는 사람이며 이런 사람이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인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의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어갑니다.

 

앞에서 저는 성실과 헌신의 미덕에 대해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무한경쟁이 우리 삶의 지배원리처럼 받아들여지는 오늘 성실하다는 말은 곧 어리석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현명하거나 지혜롭지 못하고 우직한 일꾼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우직한 어리석음이 현명함과 지혜로움과 다른 편에 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현명함과 지혜로움의 바탕이자 컨텐츠인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인류와 산업 및 기업발전의 역사가 어리석은(=성실한)자들의 우직함으로 인해 조금씩 바뀌어 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눈부시게 푸른 하늘빛 5월에 우리가 성실과 헌신을 생각하는 여유와 지혜입니다. ()
(c)서형준 코치 (현대산업개발 사보 2008년 5월호, 테마커리어칼럼)

면접응시자들이 저지르는 10가지 흔한 실수

면접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면접을 앞둔 면접응시자들은 면접준비도 열심히 합니다. 전략과 테크닉을 아무리 잘 연마했더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응시자들은 면접장에서 실수를 하게 됩니다. 알고도 실수하는 경우가 있고, 잘못 알아서 저지르는 실수도 있습니다. 어렵게 익힌 면접의 전략과 테크닉을 잘못 사용해서 실수를 저지른다면 많은 노력을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1.외워서 답변하기
열심히 준비하고서도 가장 흔하게 저지른 실수입니다. 면접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작성한 스크립트를 외워서 답변하는 것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답변하는 것입니다. 이 현상은 심지어 실수하고도 실수한 지 모른 채 면접장을 떠나 합격한 것으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실수입니다. 잘 외워서 능숙하게 답변했더라도 그것이 면접관들에게 응시자 자신의 모습이 아닌, 외워서 말한 것으로 드러나면 그 순간 잘 외운 답변은 치명적 실수로 되는 것입니다.

2.부정직한 답변과 잘난 척 하기
면접에서 솔직한 답변을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물론 본인에게 불리할 수도 있는 답변을 재치를 살려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직하거나 과장된 답변으로 일관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하는 실수가 흔합니다. 또한, 모든 질문을 다 안다고 하거나 지나치게 잘난 척을 심하게 하는 경우엔 심각한 실수를 범하는 것입니다.

3.관심과 열정의 결여
응시자의 관심과 열정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에 임하여 관심과 열정은 태도와 말투, 자신감에서 드러나 보입니다. 또한, 회사와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구체적 지식과 계획 등이 있어야 진정한 관심과 열정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이 결여된 채 시험으로만 면접에 임하는 응시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4.급여나 복리후생부터 묻는 사람
면접관들이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고 응시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야 말로 회사와 업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급여나 복리후생부터 질문하는 것은 순진함을 넘어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5.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대한 이해의 결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기 좋게 작성하거나 심지어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대행업체를 통해 작성하는 경우 흔하게 발생하는 실수입니다. 원칙적으로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변을 하는 경우도 흔한 실수의 유형입니다.

6.지각
면접과 같이 응시자의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면접시험에서 지각하는 응시자가 있습니다. 평소에 약속시간에 늦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특히 당일 30분 전에 면접장에 도착한다는 각오로 시간을 계산하여 지각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지각과는 반대로 너무 일찍 도착하여 진행하는 직원들보다 먼저 면접장을 점거하고 있는 경우도 가끔 있는 실수의 하나입니다.

7.비전문적(비직업적) 또는 부정적인 언어와 습관
면접은 회사와의 공식적인 첫 대면입니다. 최대한 예의바르고 직업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전혀 비직업적인 용어나 속어와 은어를 자주 사용하거나 부정적인 언사를 남발하는 실수가 종종 있습니다. 인터넷 채팅 용어나 약어의 사용도 심각한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또한 경력사원의 경우 전 직장과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은 극히 자제해야 합니다. 한편, 긴장을 가라앉히기 위한 행동인지 몰라도 간혹 사탕을 입에 물거나 검을 씹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는 실수입니다.
2008년 3월 한 취업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인사담당자의 92%가 지원자의 나쁜 습관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하였습니다.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대표적인 나쁜 습관들로는 끝말 흐리기(64.2%,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고, 시선 피하기(43.7%), 더듬거리기(43.0%) 등이 주로 꼽혔습니다. 무의식중에 표시된 습관들이지만 누가 보더라도 비전문적, 비직업적일 뿐만 아니라 자신감 없어 보이는 행동들입니다.

면접 지원자들의 나쁜 습관 종류

백분율

끝말 흐리기

64.2%

시선피하기

43..7%

더듬거리기

43.0%

한숨 내쉬기

41.7%

다리떨기

41.7%

음…, 아… 등과 같은 불필요한 추임새

33.8%

~했어요, ~에요 같은 비격식적 말투

32.5%

~인 것 같다 등의 불명확한 표현

31.8%

손 만지작거리기

19.9%

머리 긁적이기

15.2%

눈 깜빡이기

15.2%

빠른 말속도

13.2%

입술 깨물기

13.2%

8.장황하게 답변하기
답변 내용이 장황하거나 초점이 흐린 답변,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하여 답변을 길게 늘어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답변의 요지가 불분명하고, 앞서 본 말끝을 흐리거나 더듬거리는 습관이 복합되어 나타납니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선발해야 하는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더욱이 장황한 답변은 여러 명의 응시자를 심사해야 하는 면접관들을 피로하게 만들고 자신을 정확하게 PR하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의 하나입니다.

9.경청을 안하고 엉뚱한 답변하기
면접은 면접관과 응시자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면접질문에 대한 경청은 면접응시자의 가장 기본적인 태도의 하나입니다. 그럼에도 면접관의 질문을 경청하지 않고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혹은 면접관의 질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답변하는 실수도 나타납니다. 2008년 4월 한 채용정보사이트가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를 입증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응시자 1천 6백명 가운데 면접에서 실수한 경험있는 사람이 80.1%, 실수유형(복수응답)으로는 면접관의 질문 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답을 하는 '동문서답'(42.2%)이 가장 많았습니다.

10.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
부정직한 답변의 실수와 상통하는 실수로 시종일관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응시자들이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단점이 없는 완벽한 응시자를 찾는 것이 아님에도 모든 질문에 대하여 시종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큰 실수로 보이지 않지만 면접이 끝난 후 좋은 인상을 전혀 남기지 못하는 실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열 가지 흔한 실수 외에도 면접응시자들은 기업의 채용담당자와 면접관들을 깜작 놀랄만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는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최악의 면접응시자 사례들입니다.

1.면접장에 부모와 함께 동행 하는 지원자
2.면접장에 술 냄새를 풍기는 지원자
3.면접장에 청바지 차림으로 참석한 지원자
4.여성 인사 담당자에게 언니라고 호칭한 여성 지원자
5.자기소개서에 회사명을 경쟁사의 사명을 기재한 지원자
6.압박 면접 시에 눈물을 보이는 지원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깊이 참고할 만합니다. 또한, 위의 열 가지 흔한 실수는 두 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어 응시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줍니다.(c)서형준 코치

옛날 신분제사회에서 사람의 귀천은 그 신분의 높고 낮음에 따라 갈렸습니다.
근대를 넘어 현대사회에서 귀천은 무엇으로 구분할까요?
보통의 시각은 부(富)에 따라 귀천이 나뉜다고 보는 것이 현실일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있어 법앞의 평등과 같은 근대 천부인권사상의 기준은 한낱 보기좋은 문구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재벌들의 과도한 횡포는 그것을 절감하게 합니다.
전근대 사회에서 신분이 세습되었다면 요즘은 부(富) 즉, 돈이 세습된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요즘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이산>에서 정조왕이 그의 아들 향에게 하는 말은 오랜만에 들어보는 싱그러운 말이었습니다.
정조의 아들 향은 당시 천한 신분인 어미 성씨의 소생으로 대궐 안에서 천한 신분의 소생임을 수근거리는 것을 듣고 시무룩해 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아버지 정조가 아들에게 그 연유를 묻자.
사람의 귀함과 천함에 대해 오래 남을 말을 들려줍니다. 그 대사의 대목을 잠시 다시 봅니다.

향- 아바마마 천하다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산- 무슨 소리냐. 왜 갑자기 그런 것을 묻는 게야?
향- 제가 그림배우기를 좋아하는게, 그것 때문이옵니까?
산- 누가 원자한테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 아비가 아주 혼을 내줘야겠구나. 틀렸다. 천하다는 것은 그럴 때 쓰는 말이 아니란다. 자, 이 아비가 귀한 것과 천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마.
일전에 원자가 기르던 새가 죽었을 때 원자는 어찌했더냐?
향- 너무 슬퍼서 제 손으로 땅에 묻어주었습니다.
산- 또 일전에 한 나인의 실수로 원자의 얼굴에 상처를 내었을 땐 어찌했더냐?
향- 저 때문에 벌을 받을까봐 걱정이 돼서 누구인지 아무한테도 말을 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산- 그래. 그랬었지. 그런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은 귀한 사람이란다. 천한 사람은 그런 마음을 갖지 못하고 누군가를 약하고 힘이 없다고 그것을 손가락질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야. 자, 이 아비의 말대로라면 원자는 귀한 사람이냐 천한 사람이냐?
향- 귀한 사람이옵니다.
산- 그래, 그렇다. 원자는 세상 누구보다 귀한 사람이다. 그건 네가 이 아비의 자식이기 때문이 아니다. 그건 바로 네가 어마마마의 고운 심성을 물려받아 어진 마음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 아비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향- 예, 아바마마.

우리는 오늘과 같이 물질만능과 속도만능의 시기에도 사람의 진정한 귀함에 대해 모르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이 워낙 고되고 험해서 그것을 뒤로 물려놓을 뿐입니다.
힘(權)과 부(富)로 유지되는 인위적 질서는 그리 아름다운게 못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향이와 같은 어진 마음이 세상으로부터 다치지 않도록 정조같은 훌륭한 아버지들이 좀더 힘내기를 바랍니다. 평범한 아버지들이 더 힘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성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c)서형준 코치

어제 4월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람들은 타인으로부터 칭찬을 받을때 돈을 벌 때와 같은 금전적 보상을 받을 때의 뇌의 활동과 유사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일본 연구진이 밝혔습니다.
이는 좋은 평판이 사람들에게 심리적 상승작용을 일으킨다는 가정을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라고 합니다.

일본 오카자키의 국립생리과학연구소의 노히리로 사다토 박사에 의하면, 좋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ABC News Photo Illustration)

평판과 금전이라는 서로 다른 보상은 생물학적으로는 같은 신경구조를 지닌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다토 박사는 이 연구결과가 개인적인 평판이 보상으로 느껴지는 우리의 일상적인 경험의 생물학적 기초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다토 교수팀은 19명의 건강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 장치(fMRI)를 이용해 실험했습니다.
실험참가자들은 첫실험에서, 현금이 걸린 카드놀이 게임을 했으며, 두번째 실험에서는 낯선 이들이 좋은 평판을 내린다는 정보를 접했습니다. 이 때 연구진들은 각각의 뇌의 영상을 모니터링한 결과 유사한 반응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사다토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이타주의와 같은 인간의 복잡한 사회적 행동을 설명하는 중요한 시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틀 전 모대학 인터넷 신문에서 우연히 발견한 기사입니다.
사건.사고와 좋지 않은 뉴스들이 가득한 사회이지만, 가끔 조용하게 들려오는 밝은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 기사는 만학을 꿈꾸는 50대 여성의 꿈과 생활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학우"란 말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블로거 주)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누구보다 꼼꼼히 받아적는 학우가 있다. 빼곡이 필기한 노트를 들고 집에 가서 다시 워드로 정리하며 그날 배운 것을 되새겨본다는 52세의 양정숙(국문·2)씨. 수업을 같이 듣고 있는 학우들보다도 나이가 많은 아들을 둔 어머니이자 대학생으로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양정숙씨를 만나 대학생활에 대해 들어보았다.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낮았던 시절, 양정숙 씨는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학구적인 탐구심과 호기심이 넘쳤던 그녀는 늘 공부에 대한 열망을 간직하고 있었다.

몇 년 전 한자능력검정시험을 준비하며 쉬지 않고 공부하던 그녀에게 남편이 쉬엄쉬엄하라며 책 한권을 건넸다. 양정숙씨는 “책을 펼쳐든 순간 남편 친구의 부인이기도 한 작가의 화려한 약력에 눈길이 먼저 갔다”며 “대학을 못 간 것이 항상 콤플렉스처럼 여겨졌는데 그것을 보자 내 자신이 더 초라하게 느껴졌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남편은 그런 그녀의 마음을 읽고 대학진학을 권유했다. 남편의 권유에 설레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잘 할 수 있을까 망설이는 그녀에게 아들도 “미국에서는 60~70대도 대학에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힘을 보태주었다. 양정숙씨는 가족들의 따뜻한 응원에 힘입어 입시공부에 매진했고 지난해 우리대학 국문과에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양씨 가족은 학업을 위해 김포에서 연희동으로 이사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는 날이면 남편은 그녀를 배웅해준다.

어떤 사람은 여행하고 좋은 음식 먹으며 즐길 나이에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말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양정숙씨는 “대학생활을 통해 지적 쾌감을 느끼는 것이 내 나름대로 젊고 건강하게 사는 법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가사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힘들지는 않은지 묻자 그녀는 “동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부하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 하루하루 즐겁다”며 학문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국문과 동기(?)들도 그녀의 대학생활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준다. 양정숙씨는 “집에 가면 남편에게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며 “동기들이 스스럼없이 대해줘 대학생활이 한층 수월하다”고 고마워했다. 끝으로 동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녀는 손수 쓴 시와 사무엘 얼만의 ‘청춘’이란 시의 한 구절을 보여줬다. “동기들이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건설적으로 보냈으면 해요” 그녀가 내민 두 편의 시에는 인생선배로서 동기들을 향한 진심어린 조언과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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