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늦은 나이에 취업하면 승진에 불리한가요?

잦은 휴학으로 올해 스물아홉이 된 4학년 학생입니다.  만약 올해 취업을 못 한다면 서른이 되서야 취직을 하게 됩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많은 나이로 직장생활을 시작해도 직장 내에서 승진하는데 문제가 없느냐 하는 것입니다. 취업이 어려운 것도 문제이지만, 저는 기왕 직장에 들어간 거,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많으면 승진하는데 불리할 수도 있을 거란 걱정이 듭니다. 승진하는데 불리한 점 없나요?


A. 승진에는 제약이 없습니다만 입사자체가 불리합니다.

대학 졸업반으로서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취업을 준비 중이시군요. 취업준비에 한창이실 텐데 취업 자체보다는 승진에 관심이 많으시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늦은 나이의 취업은 승진에 아무런 제약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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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서 나이의 중요성은?

  일반적으로 신입 취업에 있어 나이가 많은 것은 불리하게 작용합니다. 사실상 연령제한은 금지되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입사후보자들과의 경쟁 관계를 놓고 보면 저평가를 받는 수가 많습니다. 특히 대기업에 입사할 때는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경향이 뚜렷해서 나이가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불리해집니다. 잦은 휴학이나 취업 공백은 나이가 많은 것의 이유가 됩니다. 비슷한 경력의 소유자라면 기업들은 졸업 후 일정기간 이내의 상대적 나이가 어린 지원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승진 평가항목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음에도 취업에 성공하였다면 그때부터는 평가 및 승진에 관하여 나이에 상관없이 이루어집니다. 즉, 입사연령은 승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뜻입니다. 기업들은 이른바 ‘승진관리규정’을 두어 재직자들의 승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재직자들을 일정기간별로 평가하여 승진을 단행합니다. 그런데 어떤 기업의 승진관리규정에도 취업나이가 포함된 사례는 없습니다. 보통 승진평가항목에는 인사고과, 업무능력, 근태, 업무수행실적, 포상 및 징계 등이 포함됩니다. 기업의 승진에서는 인사고과 및 업무능력과 실적, 근태 등 기본적인 인성과 성실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합니다. 물론 승진대상자가 되려면 승진연한을 채워야 합니다. 승진연한은 각 직급별 근속연수를 만족함으로써 승진대상자로서의 요건을 갖춘다는 의미입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에서는 부장까지는 승진연한에 따라 적당한 성과를 올리면 승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사 직급의 임원부터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므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승진과 관계없이 입사를 서둘러야 합니다

  승진은 입사 나이와 상관없음을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입사 나이는 중요합니다. 취업연령이 늦을수록 기업들은 무슨 불리한 사정이라도 있어서 입사가 늦은 것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실제로 취업재수자를 꺼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입사지원자들도 하루라도 더 빨리 입사하고 취업재수를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것입니다. 참고하시고 올해 꼭 취업할 수 있도록 힘껏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8호. 2009.10.19~10.25)

Q.

작은 출판사 면접을 보러 가는데, '자유 복장'이라고 돼 있습니다. 그럼 정말 정장을 입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혹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가도 되는 건가요? 기왕 면접 보는 거 좋은 점수를 따고 싶습니다. 회사가 자유로운 분위기라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튀게'입으면 개성 있다고 가산점을 받을 것 같기도 해서 고민됩니다. 자유복장은 옷을 어떻게 입으라는 건가요? 복장은 점수에 포함되지 않는 다는 건가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출판사 면접이 예정되어 있으시군요. 자유 복장이라는 공고 내용에 따라 면접복장을 고민하고 계시네요. 그럼, 면접 시 자유복장의 의미와 어떻게 하면 자유 복장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복장에서 좋은 인상과 평가를 받을 수 있겠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면접 시 ‘자유 복장’의 의미는?

지원회사의 면접 안내에서 ‘자유 복장’이라고 명시된 때에는 일반적으로 아무런 명시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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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와 달리 그야말로 ‘자유 복장’을 의미합니다. 즉, 지원자의 복장에 대한 감각과 개성을 보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물론 근무 시 복장이 자유로워서 웬만하면 신경 쓰지 않겠다는 취지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귀하의 말씀대로 이왕이면 복장에서조차 좋은 인상과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오히려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무런 명시가 없을 때 일반적으로 ‘자유 복장’의 의미는 완전한 ‘자유’라기 보다는 응시자의 개성과 감각을 살린 복장을 연출하시면 좋습니다. 

업종에 맞는 자유 복장

자유 복장이라고 하더라도 업종 및 직종에 어느 정도 어울리는 복장을 하는 것이 자유 복장의 실질적 의미일 것입니다. 자유 복장이라고 해서 톡톡 튀는 개성을 요구하는 패션업종을 제외한 보통의 업종에서는 상식적인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즉, 면접 복장은 회사와 첫 공식적인 대면이므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출판사는 보통 자유 복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복장에 큰 제한이 없겠으나 첫 공식 대면임을 고려하면 청바지와 티셔츠 차림 등 완전 자유 복장은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유 복장일 때 무난한 복장은 비즈니스캐쥬얼 복장입니다. 정장과 넥타이, 정장 구두를 입지 않고, 편한 바지와 색을 달리하는 셔츠와 재킷이면 비즈니스 캐쥬얼로서 무난한 연출입니다.

출판사이더라도 영업, 마케팅 분야라면 정장을

출판사의 근무환경이 보통 자유 복장으로 일하더라도 영업, 마케팅 분야라면 복장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출판사마다 다르지만, 영업·마케팅팀의 직원들은 외부 고객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정장을 입고 일하는 회사가 많습니다. 따라서, 영업. 마케팅직일 경우 정장을 착용하는 것이 오히려 센스있는 면접 자유 복장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6호. 2009. 10. 5 ~ 10. 11)



Q.

대학 2학년생이신데 벌써 직업세계의 어두운 면까지 파악하여 고민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실제로 야근이 잦은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야근이나 잔업 없는 회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적인 것에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것은 직업과 일을 대하는 태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즉, 직업관과 일에 관한 정체성 인식문제입니다.

A.

일과 삶의 균형과 조화의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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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노파심에서 벌써부터 그런 걱정 할 필요 없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또한, 야근이나 잔업이 많은 국내 기업현실을 한탄하거나 비난할 생각도 없습니다. 일은 누구에게나 삶의 중요한 수단일 뿐만 아니라, 목적이기도 합니다. 찾아보면 근무시간을 잘 지키는 기업도 없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귀하가 일을 고역으로 생각하고, 여가를 즐거운 것으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있을 법한 시각입니다. 요즘에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일함으로 해서 행복하고, 그것이 단순한 생계수단이 아니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직업의 세 가지 정체성

  학자들은 직업의 정체성을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생업, 전문직, 천직이 그것입니다. 생업은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직업입니다. 전문직은 주로 돈과 성공, 출세를 위한 일입니다. 천직은 일 자체가 목적이며, 스스로 원해서 몰입하는 단계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이 병존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귀하의 문제의식은 일을 생업으로 보는 시각과 가깝습니다. 야근도 마다않고 출세와 성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은 전문직이겠지요. 일 자체에 몰입하여, 일터와 직장을 구분하지 않고 원하는 때 일하는 유형은 천직이라 할 만합니다. 그렇다고 하여 귀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이른 나이일 수 있습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통해, 의미와 재미, 강점을 통합하는 방향에서 직업과 일을 생각해 볼 것을 권합니다. 자신에게 가치 있고 의미있다고 생각하며, 흥미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먼저 찾는 것입니다. 나아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고 살리는 방향에서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세 가지 직업의 정체성은 한 시대에 병존하기도 하며, 각 사람에게는 단계로 보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땀흘려 일하며 몰입하는 즐거움을 상상해 보십시오. 일은 결코 고역이 아니라 성공과 행복을 보장하며, 가정과 사회, 건강과 마음의 평화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자신과 일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하시길

  제 조언이 선문답처럼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직업세계에 뛰어들기 전에 아직 자신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정보만을 과신하여 너무 성급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돈을 적게 벌어도 시간여유를 누리고 싶은 생각이 확고하다면 고민될 것이 없겠지요. 야근 없는 회사가 어느 곳인지 굳이 궁금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당장 뾰족한 해답이 아니겠으나 장차 평생에 걸쳐 직업과 일을 통해 자신의 행복도 성공도 가까워진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깊은 통찰을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3호. 2009. 9. 14 ~ 9. 20)

Q.

저는 행정학과 학생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예술경영을 하고 싶습니다.
얼핏 보면 전공과 하고 싶은 분야가 너무 달라서 고민되기도 하는데,
그래도 예술경영이란 분야에 행정학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에 예술경영이라는 분야가 자리잡지 못했는데,
앞으로의 전망과 직업군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공연기획자, 하우스매니저 정도만 요 근래 많이 알려진 것 같은데
공연기획사에서 일하는 경우 등 여러 직업이 있을 것 같거든요.
정확한 직업 명칭과 하는 일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예술경영을 하기 위해 제가 준비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예술경영 분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뽑는지 궁금합니다.
저로서는 정말 급박하거든요. 꼭 알려주세요. 부탁드려요~

A.

대학내일 480호 표지
예술경영 분야에 관심이 많아 직업적인 비전을 모색하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국내에 예술경영이라는 말이 회자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직업군임이 틀림없습니다. 전문 직업정보 기관에서조차 예술경영 직업군을 별도로 정리해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직업세계와 현장의 모습에 기초해 답변하겠습니다.

예술경영이란 예술작품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련의 행위입니다.

예술경영은 단순히 ‘예술’과 ‘경영’을 조합한 말은 아닙니다. 예술경영은 기본적으로 문화를 ‘문화산업’으로 보게 되면서 나타난 개념입니다. 예술경영은 예술가들이 창작하는 예술작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공급자인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생산)을 독려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촉진하여 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하는 일련의 노력이나 활동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죠. 따라서 예술경영은 그 장르에 따라 다양한 직업군을 형성하며, 끊임없이 분화, 세분화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예술경영의 다양한 분야

예술경영의 분야는 크게 공연예술, 전시예술, 영상예술, 복합문화행사 등 예술의 장르에 따라 구분됩니다. 공연예술분야는 연극기획, 무용기획, 콘서트기획, 전시예술분야의 전시기획, 영상예술분야의 영화기획, 방송기획, 복합문화행사 분야에선 이벤트기획, 축제기획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예술가 매니지먼트, 극단 등의 예술단체경영, 극장․박물관 등 문화공간 경영, 예술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등으로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예술경영 분야 가운데서 어떤 직업에 비전과 열정을 갖는지에 따라 진로가 상당히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예술경영 자체를 전공하거나 공부해서 위와 같은 직업군에 속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각 예술 장르에서 꾸준히 성장하여 해당 직업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장르마다 탁월한 성과와 커리어를 구축해야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점차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들에서 예술경영을 교육받고 각 분야로 진출하는 일도 많습니다. 예술경영 분야는 각 예술단체나 문화공간 등의 경영, 기획 및 마케팅, 영업 등의 분야가 직업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예술적 재능이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곤 전공에 큰 상관이 없습니다만 예술경영을 전공했다면 유리하겠죠. 행정학 자체는 예술경영과 직접 관련은 없습니다. 국립예술단체의 경영이라면 연관성이 있겠죠.

예술경영의 책임과 중요도를 보자면 예술경영을 전공하거나 관련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이 도움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예술경영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예술경영의 어느 장르 혹은 분야에서 일할 것인지에 따라 그 단체나 문화공간의 채용기회를 노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80호. 2009. 8. 17 ~ 8. 23)

Q.
올해 28살이고 4학년인데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양가 허락은 맡았고 결혼 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는 제가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대학생이라는 사실입니다. 혹시 결혼 한 것이 취업에 결격사유가 될 까봐 걱정이 됩니다. 신입사원이 부양가족이 있으면 면접관들 생각에 회사에 소홀하다고 생각할 것 같기도 해서 말입니다. 기업에서는 신입사원이 결혼하는 것을 싫어하나요?

A.

결혼이 취업에 전적으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대학내일 478호 표지

대학 4학년 졸업반으로서 아직 취업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정상 결혼을 먼저 하게 되면 취업에 불리한지 여부에 관한 고민입니다. 학교 졸업 전이면서 취업 전에 결혼하는 일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전혀 없는 경우도 아니어서 반드시 불리하게 볼 일은 아닙니다. 다만, 한두 가지 문제는 충분히 검토하시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취업 전 결혼이 반드시 불리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신입사원 채용에 지원하는 사람들이 거의 미혼 상태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원칙적으로 말하면 혼인 여부, 혼인 계획 유무 및 시기, 이혼 여부 등에 관한 사항은 민법상 프라이버시권 침해로 남녀고용평등법상 금지되는 혼인 등을 사유로 한 불이익한 조치에 해당되어 회사에서 요구할 수 없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노동부의 표준입사지원서 항목을 지키지 않는 곳이 훨씬 많아서 규정만 가지고 접근할 문제는 아닙니다. 기업의 서류전형 사정기준 어디에서도 결혼 여부를 심사의 대상으로 두는 곳은 없습니다. 심사를 한다면 면접이나 비공식적인 판단의 기준으로 작용할 소지는 있습니다. 또한, 귀하가 말씀하신 것처럼 결혼하면 회사생활에 소홀하다고 여기는 경우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기혼자는 부양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강해 회사생활에 더 충실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될 수도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취업 이전에 결혼한다고 해서 그것이 취업의 결격사유가 되거나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단정할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취업 전 기혼자가 생각해 볼 문제

취업 전 기혼자가 되었을 때 생각해 볼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취업하지 않았음에도 결혼하는 사유와 가족 부양문제를 궁금해할 여지는 있습니다. 결혼을 했다면 부양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취업하지 않고 어떻게 부양할 경제력을 가졌는지 말입니다. 만일,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의 경제적 도움으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면 회사 측이나 면접관들의 판단은 엇갈릴 수 있습니다. 별문제 없다고 보는 견해는, 그것도 능력인데 별문제 아니라는 논리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견해는, 사정이야 어떻든 자신의 부양가족을 책임질 자립심과 자립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한 것에 대한 책임과 무계획성의 문제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결혼사실을 밝힌다면 솔직하고 합리적인 이유와 경제적 부양 현황에 대해 성실하고 책임 있는 응수가 따라야 할 것입니다. 회사는 책임감 있는 사원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사실이 취업에 불리한 것은 아니지만, 책임감과 부양능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도 얻고, 취업에도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끝) (대학내일 478호. 2009. 8. 3 ~ 8. 9)

안녕하세요.
9월 5일부터 9월 9일 까지 2009년 국가직 9급 공무원 면접시험이 있습니다.

이제 불과 짧게는 5일 앞둔 시점에서 최종 마무리를 하는 분들께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제게 쪽지나 이메일, 문자를 통해 마지막 조언을 구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께 드리는 조언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면접을 며칠 남겨 놓은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이고 낙관주의적인 마음가짐과 태도입니다. 제 강의와 책, 면접코칭에서 시종일관 드린 말씀이기도 합니다만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막바지 정리시기라서 더욱 중요합니다. 하여, 몇 말씀 드립니다. 물론 스스로 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조언도 함께 덧붙입니다.

1.자신이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뽑아보고, 답변을 연습해 보세요.
일반적으로 어렵거나 난처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특별히 자신에게 난처한 질문들이 있다면 그것을 뽑아내 보세요. 그러면 대개 5~10개 정도 질문이 나옵니다. 이 질문들에 대해 모법답안 처럼 떠도는 정체불명의 답변을 찾아 헤매지 말고, 자신만의 답변을 해 보세요.
여기서도 늘 중요한 것은 답변의 내용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표정, 태도와 몸짓 등 비언어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밝고 건강한 이미지로 당당하게 답변하세요.

2.이미지 트레이닝을 강화하세요.
책과 강의에서 말씀드렸듯이 이미지 트레이닝은 면접상황을 그대로 상상해 보고, 자신이 응시자 입장에서 밝고 건강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잘 답변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하는 것입니다. 실전처럼 약 25분간 조용한 장소와 시간을 택해서 면접관의 질문을 상상하고 이에 대해 밝고 힘차게 답변하는 모습을 그대로 상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훈련을 가미한다면, 난처하거나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을 때, 순간적으로 당황하겠지만 금방 이성을 찾고 정상적으로 밝은 이미지로 답변하는 모습마저 상상하는 것입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야말로 여러분이 상상하는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 줄 보검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그냥 자기 최면과 같은 말로 대치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가까운 미래를 직접 상상해 보고 그에 대한 자신의 처신을 미리 생각해 보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여러분은 자신있고 당당한 인재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게 해 줄 마지막 면접 리허설이 될 것입니다.
(추가) 매일 아침 자신이 일어나는 시간 5분 전에 일어나도록 시계를 맞추어 놓고, 벌게 된 이 5분 동안 면접에서 합격하는 상상, 면접 당일을 자기 인생 최고의 날로 만드는 상상을 해 보세요.

3.매일 밤 오늘 감사하거나 좋았던 일을 3가지 떠올려 보세요.
하루를 마감하거나 잠자리에 들기 직전, 오늘 하룻 동안 자신이 감사할 일이나 좋았던 일을 3가지 떠올려 보세요. 혹은 노트에 적어보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누군가에게 선행을 베푼 일, 누군가로부터 친절을 받은 행위, 뉴스에서 어떤 좋은 소식 등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에게 감사하고 좋은 일 3가지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자기격려가 부족합니다. 그동안 시험공부 하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나요. 또 필기합격 후에도 면접 준비하느라, 부족한 봉사활동 하느라 수고 많으셨죠. 하지만 기쁜 나날이기도 했을 겁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당당한 공무원으로 가는 과정이니까요. 여러분을 더 격려해 주세요.

자, 위와 같이 세 가지 행동을 면접 당일까지 꾸준히 실천해 보세요. 첫 번째가 충분히 된 분들은 2.와 3.만 하셔도 좋습니다.

노파심에 한 가지 덧붙이겠습니다.
모든 문제에 상세한 답변, 정확한 답변을 찾아 더 이상 인터넷이나 책, 선생님을 찾지 마세요. 정답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직 정답이 있다면, 여러분의 가슴과 머릿 속에, 여러분의 진지한 성찰과 경험 속에 있다는 점 잊지 마십시오.
면접관들이 듣고 싶은 답변도 여러분 자체의 목소리이지, 판에 박힌 모범답안이 결코 아니라는 점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으로 이미지를 떠올려 보세요.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자신이 국가직 9급공무원이 되기에 손색없이 자신감있는 사람인지 말입니다. 그런 이미지로 남은 기간 자신을 성찰하는 황금같은 시간 꾸려나가시기 바랍니다.
모든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특히, 제 강의를 들으셨거나 제 책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합격의 결과는 물론이고 자시에게 솔직 담백한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2009년 8월 31일 오후 7시 2분)


Q.상사가 부당한 지시를 내렸는데, 법규와 규칙에 맞지 않는다.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골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공무원 면접은 물론, 사기업 면접에서도 자주 나오는 면접 질문의 하나입니다.
대부분은 사람들은 이 질문을 접하면, 마음 속으로는 따르고 싶지 않으면서도 상사의 지시라고 하니까 조직내의 상명하복의 질서나 융통성을 생각해서 혼돈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질문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법규와 규칙이 상사의 지시라는 '상명하복'의 질서와 충돌하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종종 잘못된 답변을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 질문은 딜레마 면접의 한 종류입니다.
두 가지의 논리 또는 이익(가치)이 충돌하는 상황입니다. 두 가지의 논리와 가치가 모순되지 않는다면 면접질문으로 나오지도 않겠죠.
요즘 면접에서 딜레마 면접이 많이 등장하는 것은 그것이 서로 다른 논리와 가치가 충돌하는 상황이고, 실제 상황에서 유사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딜레마 면접은 응시자의 도덕성(공무원의 경우, 공무원으로서의 정신자세 가운데 윤리의식, 준법정신)을 평가하고, 나아가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딜레마 면접에서는 항상 작은 이익보다는 큰 이익, 부분보다는 전체, 단기적 이익 보다는 장기적 이익, 미시적 이익 보다는 거시적 이익을 우선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큰 이익, 전체, 장기적 이익, 거시적 이익을 선택한다면 기본적으로 중간 이상의 답변이 됩니다.
물론 솔로몬왕의 재판처럼 더 현명한 해결책을 낸다면 가장 좋은 일입니다.

가령, 불법하진 않고 개인적으로 부당한 지시 - 개인적 심부름을 시킨다든지 - 를 할 경우 업무 시간외에 자신의 시간 짬을 내서 할 수 있다고 답변할 수 있겠죠. 개인의 이익을 축내서 상사에게 준다는 의미로 상명하복이나 조직내의 융통성을 발휘하는 정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그러니 부당이면 설득해 보고 그래도 시키면 한다는 답변은 함정에 걸려들 우려가 있는 답변입니다.
'부당한' 지시라는 질문 내용 속에 이미 그것은 답을 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만일, 이 경우 자칫 상사가 더 지시한다든디 하면 결국 따른다는 답변은 위험을 지닙니다.
그런 사람은 국가적 규정(법령 등)과 조직의 규정(상명하복 등의 내부 규정 또는 질서)이 충돌할 때 조직의 규정이나 이익을 앞세운 사람은, 조직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할 때는 개인의 이익을 먼저 챙길 사람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흔히, 사기업에선 다소 위법하더라도 회사의 이익을 먼저 챙길 사람을 선호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명백히 그렇지 않습니다.

참고하셔야 할 대목입니다.

면접이 참 중요합니다.
응시자들에게 면접은 당락을 좌우하는 가늠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무원면접에서는 면접만으로 당락을 결정합니다.

제가 평소 글이나 저의 책과 강의, 개별 혹은 그룹코칭에서도 자주 드리는 말이 있습니다.
면접의 준비는 연역법과 같은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요.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통찰력 있는 이해로부터 개별적인 질문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의할 점도 말씀드렸죠. 개별적인 수백 개의 면접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면접의 본질에 이르기 어렵고 오히려 미궁에 빠질 수도 있다고요. 특히, 이런 현상은 면접을 철저히 준비하는 자세가 지나칠 때 발생합니다.

요즘 면접을 앞두고 너무 열심히 준비한 나머지 면접의 미궁에 빠질 위험이 있는 응시자의 상담을 받게 됩니다.
면접은 준비할수록 필기시험보다 어렵다고 하는군요.
물론 그런 면이 있다는 점 인정합니다.
하지만, 면접일에 가까워 올수록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게 자신을 차분히 가다듬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개별 질문에 대한 완벽한 대답을 준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변별력이 생각만큼 강하지 않습니다.
끝도 없는 투자인 셈입니다.
모든 면접 예상 질문에 완벽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더라도 능히 답변할 수 있는 근육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 분들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면접을 처음 준비할 때 안개와도 같았던 순간 말입니다. 그러다 차츰 면접의 원리도 깨닫고 어느 정도 자신감도 생깁니다.
어느 순간에는 당장에라도 면접을 보면 합격할 자신감도 생기죠.
다시 그때로 돌아가 보십시오. 그러면 개별질문에 대한 좋은 답변을 구상하느라 진땀을 빼는 지금보다 오히려 훨씬 자신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 도달했음을 알게 됩니다.

그것으로 만족해 보세요. 자신에 대해 완벽하게 아는 것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도 동양의 노,장자도 어려웠습니다.
더군다나 완벽한 답변은 면접관을 향한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자꾸 어려워지고 긴장하게 됩니다.
혹여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게 될 수도 있지요.
그것은 면접의 함정에 빠지는 것입니다.

면접의 본래 취지는 준비되거나 만들어진, 심지어 조작된 이미지의 응시자가 아닙니다.
응시자 자신,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면접관들은 종종 마음속으로 외칩니다.

'아니 아니. 이상적인 그 누군가 말고, 바로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보란 말이오!'

그래서 지나치게 깔끔한 답변이 오히려 인공적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다소 투박하더라도 담백한 응시자를 당하지 못하는 수가 많습니다.

부디 철저한 준비 자세는 좋으나, 그것이 지나쳐 면접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면접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무난하게 통과하기를 바라는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충분히 준비한 당신! 자신을 믿으세요.

늘 당신의 건투를 기원합니다.

Q. 2학년 남자입니다. 군대 문제를 생각하던 중 ROTC로 가면 취직이 잘 된다는 소리를 듣고 고민 중입니다. ROTC나온 사람들은 회사에서 따로 뽑는다는데 사실인가요? ROTC를 나오면 어떤 가산점이 있고, 어떤 분야에 취직이 유리한 지 알고 싶습니다.

A.

ROTC 출신이 취업이 잘된다는 것은 확실치 않습니다.

ROTC(학군장교) 전역 후 취업에 유리하다는 공식적인 규정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학군장교로 전역한다고 해서 취업에 유리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부사관 이상으로 전역하는 사람들은 국방취업지원센터에서 취업준비와 경력개발, 취업안내에 관한 각종 교육과 상담, 컨설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장교출신이라고 해서 직접 우대받지는 않지만, 공무원이 된다면 호봉 상으로는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장교 자체의 경력을 인정받으려면 전공이나 병과가 해당 직종과 일치해야 가능합니다. 예컨대 토목공학과 출신이 공병장교로 복무했을 때 건설회사에서 경력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기업과 직종이 있습니다.

ROTC 출신이 공식적으로 취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유리한 점은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성향에 따라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또한, 보험회사들과 자동차 판매 등 영업 또는 영업관리 부문은 대부분 ROTC 출신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ROTC 출신은 기수별로 인맥이 탄탄하며, 선후배 간의 관계가 돈독한 편이기 때문에 영업과 같이 인맥이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분야에서 우대받는 것입니다.

ROTC(학군장교) 또는 학사장교 출신의 유,불리

ROTC(학군장교) 또는 학사장교는 의무복무 기간이 2년 4개월과 3년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훈련기간 4개월을 별도로 복무하기 때문에 실제 복무기간은 일반 현역보다 상당히 길다는 점은 불리한 사정입니다. ROTC는 대학 3,4학년을 학군단 제복을 입고 생활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할 사항입니다. ROTC와 학사장교는 모두 소위로 임관하기 때문에 군대 내에서 리더십을 기르고, 직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가 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취업에 유리하다는 부정확한 정보만으로 성급하게 판단할 사항은 아니고, 자신의 경력진로를 판단하면서 종합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76호. 2009. 7. 20 ~ 7.26)

위기의 시대 직업세계에서 생존하는 힘, 회복탄력성

- 실직, 해고, 파산, 부도에서 어떻게 헤쳐 나올 것인가?

오늘날은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시대이자 위기의 시대라고 합니다. 변화의 속도와 폭이 빠르고 위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를 통해서 그 변화의 극단적 양상을 경험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도산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감행되어 실업자가 양산되었습니다.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고, 몰락하는 가정이 속출하였습니다. 우리는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크든 작든 직업생활에서 반드시 실패를 경험하게 됩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입사시험에 낙방하거나, 해고나 실직상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부도와 파산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역경과 실패는 우리가 맞이하는 가장 어렵고 힘든 변화의 하나입니다. 여기서 잠깐, 성공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사연을 떠올려 봅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늘 성공만 했던가요? 당연히 아닙니다. 실패하는 사람들과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누구나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와 역경에서 튀어 올라 자기 길을 간다는 것입니다. 즉, 역경과 실패를 어떻게 대하는가가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가능케 하는 시금석이 된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6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저자 조앤 롤링이 하버드대학의 졸업식에 초대받아 졸업식 축사를 하였습니다. 그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에 초대받은 까닭은, 그녀가 인생의 바닥을 치고 일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입니다. 조앤 롤링은 영국인으로서 포르투갈에 가서 그곳 남자와 결혼하였으나 땋을 낳고 나서 2년 만에 이혼하였습니다. 무일푼으로 영국으로 돌아온 그녀는 정부보조금으로 생활하는 20대 중반의 가난에 찌든 싱글맘 신세가 되었습니다. 자살을 생각할 만큼 혹독한 가난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내가 이런 상태에서 딸을 키울 수 없다.”며 우울증과 싸우며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어린 딸에게 읽어줄 동화책을 살 돈이 없어 직접 책을 쓰기 시작한 것이죠. 그녀는 해리포터 시리즈로 엄청난 돈을 벌어 영국여왕보다 큰 부자가 되었고, 포브스 선정 세계 5백 대 부자에 등극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조앤 롤링이 인생의 바닥을 치고 일어선 힘은 무엇일까요? 조앤 롤링은 말합니다. “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실패가 현실이 되어 버렸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실패했지만 저는 살아있었고, 사랑하는 딸이 있고, 낡은 타이프라이터와 엄청난 아이디어가 있었죠. 가장 밑바닥이 제가 인생을 새로 세울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되어 준 것입니다.”

조앤 롤링이 말한 것처럼 실패는 때로 인생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이야기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에서 튀어 올라 밤하늘에 성공의 불꽃을 수놓은 한 편의 동화 같습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심리학 교수 카렌 레이비치는 이처럼 역경을 이겨내고 회복하는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 하였습니다. 바닥에서 반발하여 다시 튀어 오르는 힘을 말하는 것입니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측정하는 검사도구를 개발하여 회복탄력성지수(RQ : Resilience Quoient)라고 명명하였습니다. 지능지수를 IQ라 하고, 감성지수를 EQ라고 하듯이, 사람마다 지닌 회복탄력성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입니다. 또한, 회복탄력성에 영향을 미치는 일곱 가지 요소를 정리하였습니다. 1.감정 조절능력 2.충동통제력 3.낙관주의 4.원인분석력 5.공감능력 6.자기효능감 7.적극적 도전성 등입니다.

1. 감정 조절능력 :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잘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충동통제력 :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이 주장한 감성지능(EQ)과 같은 능력입니다. 미래의 보상을 받기 위해서 현재의 욕구나 충동을 참고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이른바, 마시멜로효과와 같은 뜻이라고 보면 됩니다.

3. 낙관주의 :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낙관적입니다. 낙관주의란 앞으로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 생각입니다. 낙관주의자는 비관주의자에 비해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우울증에도 덜 걸립니다.

4. 원인분석력: 원인분석력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있도록 원인을 정확히 정의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할 수 없다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할 것입니다.

5. 공감능력: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와 표정, 태도와 몸짓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알아채는 능력을 말합니다.

6.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은 세상에서 우리가 유효한 존재라는 인식능력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성공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효능감은 자신과 세상의 관계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느냐,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7. 적극적 도전성: 적극적 도전성은 자신의 한계 밖으로, 자신의 일상 너머로 뻗어나가려는 능동적 자세를 뜻합니다. 익숙한 일상에 안주하기를 거부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실패와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 회복탄력성을 이해하면서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은 측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울 수 있으며,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인생과 직업세계에서 부닥치는 실패와 역경은 회복탄력성이 강할수록 성공의 밑거름이 됩니다. 우리가 회복탄력성의 일곱 가지 요소들 특히, 낙관주의와 자기효능감을 강화하면 우리의 일자리와 직업세계에서 훨씬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2009.07.03, 일자리방송 일자리트렌드에서 출연하여 방송했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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