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5일 '2009 서울시민의 취업현황 및 직업관'을 분석한 내용을 다룬 'e-서울통계 31호'를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이 통계를 통해 몇 가지 주목할 현상을 짚어 본다. 서울시 e-서울통계 보도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한다.(편집자 서형준 주)


서울시 취업인구의 고령화

2009년 서울시의 취업자는 총 483만 5천명이며, 이중 남성은 2,779천명(57.5%), 여성은 2,057천명(42.5%)으로 나타났다. 여성취업자의 비중은 1999년 41.4%에서 지난해 42.5%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취업자 인구의 연령대는 40대가 1,313천명(27.2%)으로 가장 많고, 30대 1,259천명(26.0%), 20대 926천명(19.2%), 50대 884천명(18.3%), 60세이상 413천명(8.5%)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5~34세 취업자 비중이 10년 전 31.3%에서 26.1%로 줄어든 반면, 45세 이상은 30.1%에서 40.3%로 증가하였고, 일하는 60세 이상도 증가(5.6→8.5%)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서울시민 취업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노동력이 빠른 속도록 고령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림1. 2009년 서울시 연령별 취업자 비중



한국사회의 고령화 현상이 역시 서울시의 취업자 연령대별 분포에서도 가시적으로 나타난 조사하고 할 수 있다. 또한, 취업인구에서 40대 이상 고령자의 인구가 증가된 것은 상대적으로 20~30대 젊은층의 취업인구 축소를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청년실업 문제가 취업자 인구 통계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서울시민 취업자 중 대졸자 비중 증가

이번 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민 중 대졸자(대졸이상)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직장에 대졸자가 많아지면서 일하고 있는 분야로는 전문기술․행정․관리직이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력별 취업자 비중을 보면, 대졸이상이 2,296천명(47.5%)으로 가장 많았으며, 고졸 1,866천명(38.6%), 중졸 379천명(7.8%), 초졸이하 294천명(6.1%) 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졸이상 취업비중은 10년 전 31.9%에서 2009년 47.5%로 빠르게(15.6%p) 증가하고 있으며, 고졸 학력자의 취업자 비중은 동일기간 45.1%에서 38.6%로 6.5%p 하락, 중졸이하 학력자도 23.0%에서 13.9%로 9.1%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15세 이상 서울인구 중 대졸이상의 비중은 1995년 23.97%에서 2005년 36.04%으로 증가했고, 전국 취업자 학력은 고졸(40.4%), 대졸이상(38.2%), 중졸이하(21.5%) 순으로 보고되었다.

그림2. 서울시 취업자의 학력별




서울시 취업인구의 고령화와 고학력화는 특히 젊은 층의 고학력 청년실업이 심각한 서울시의 문제임을 시사한다. 또한, 노동능력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문제, 임금피크제와 같은 탄력성있는 고용정책이 서울시는 물론 정부와 기업들, 노동계에서도 주목할 정책적 현안이라고 하겠다.

연봉 2억이 넘은 제2금융권 CEO의 불안을 접했습니다.
며칠 전 친구, 선후배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참 추운 날이었습니다. 도시의 식당으로 진입하는 그 잠깐의 도보 길에도 찬바람이 매섭습니다.

한 친구의 친구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2금융권의 CEO로 하였습니다. 액수를 정확히 말하지는 않았지만, 연봉 2억은 족히 넘을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나의 친구 Y에게 요즘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더랍니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 왔다. 나름대로 능력과 성과를 인정받아왔다. 그런데 요즘 너무 불안하다. 해마다 CEO들도 평가를 받는다. 성과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사실 말이 좋아 CEO지 언제 해임당할지 모르는 신세다. 금융기관 CEO에게 이런 고민이 있을 줄 부하직원들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이 누가 알겠는가. 만일, 이 상태로 퇴직금 받아 직장을 나오게 되면 내가 무엇을 하고 살겠는가.

이런 요지였습니다.

나는 내 친구의 그 CEO 친구에겐 빠르진 않지만, 그렇다고 늦지도 않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어느 때이건 우리는 자신의 삶과 일, 커리어의 단면을 살펴야 합니다. 더불어 그동안 유지, 발전시켜 온 자신의 그것을 성찰해야 합니다. 그 CEO 친구는 그 좋던 골프도 싫어지고, 자신의 앞날에 대한 고민으로부터 이제 곧 깨달음을 시작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CEO들은 그에게 주어진 큰 권한과 책임의 부산물인 몇 가지 명예를 지나치게 즐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에게 닥쳐올 이 세기와 변화의 쓰나미를 알지 못한 채 말입니다.

타산지석이라고 했던가요?
입지전적인 성공 사례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더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과 실패한 사람들의 고난에 찬 인생역경으로부터 배우는 것입니다. 얼마 전 KT에서도 6천여 명에 대한 명예퇴직과 올해 들어 임원급 3백여 명 가운데 1백여 명에 대한 권고사직과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1997-1998년 IMF 환란 당시를 방불케 하는 인사파동입니다. 대규모는 아니더라도 그동안 IMF 이후 우리 기업들은 부드럽게 구조조정을 해 오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고용시장의 한 추세가 된 것입니다. 직업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이런 사례를 많이 접해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현재의 안정과 성장에 누운 채 다가오는 쓰나미를 대비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나 늦은 것은 아닙니다. 더 빨랐으면 좋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어떤 바람과 물결, 변화에도 거뜬히 자신의 삶을 경영해 나갈 능력을 준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래는 대학내일 잡큐엔에이를 통해 커리어상담을 해온 시간을 회고하면서 연말에 대학내일의 김상훈 기자와 인터뷰한 내용입니다.(서형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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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반 동안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해 온 잡 큐엔에이 코너가 막을 내렸다. 그동안 대학생들의 취업 고민에 열심히 답을 해준 남지현 한솔제지 채용파트장과 서형준 서형준 커리어연구소 소장을 만나 코너를 마무리하는 소회와 취업 전문가로서 대학생들에 전하는 당부의 말을 들어봤다.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

서형준 커리어코치
서형준커리어연구소
(주)OK커리어대표 ‘면접의 정석’ 저자


Q  1년 반 동안 코너를 진행해온 소감은?    

시원섭섭하다. 많은 상담 문의가 있었는데 접할 때마다 요즘 취업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면 다행이다. 앞으로 다른 기회가 있다면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힘을 쓰겠다.

Q  취업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계신데, 일반적으로 구직자들에게 어떤 점을 가장 많이 조언해주나?    

요즘 많이들 이른바 ‘스펙’에 전념하는데, 그것은 인격이 배재된 극히 대상화된 말이다. 아무리 시장경제라고 하지만 자기 자신을 상품화하는 것보다는 근원적으로 자기 자신을 찾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는 의지가 더 필요하다.

 Q  ‘할 수 있는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우선이란 얘긴가?    

그렇다. 그것은 이미 이론적으로 판명된 일이다. 잘 할 수 있는 일이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분야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즐겁게 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학과보다는 학교를 먼저 택하는 우를 범한 경우가 많은데, 회사에 들어갈 때는 회사의 지명도 보다 직무를 우선시해야 한다. 

Q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찾을 수 있나?    

심리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지만 너무 객관화돼 있어 크게 도움은 안 된다. 직접적으로 본질적인 질문을 혼자 해 보고 답해보는 것이 좋다. 종이를 펴 놓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등에 대해 시간을 갖고 오랫동안 답을 해 보는 것이다. 보통 전문가를 많이 찾아가지만, 경험해본 바에 따르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어려운 문제가 닥치면 멘토를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어려운 질문에 대한 답은 자기 자신이 찾아야 한다. 또 누구나 그렇게 할 수 있다. 아무리 경험이 적고 어린 사람도 자기 속에는 위대한 자기, 훌륭한 자기가 있기 때문이다. 

Q  자기 분석 결과 현재의 전공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이 다를 경우 어떻게 해야 하나?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인턴, 아르바이트 등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와 최대한 일치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과나 복수전공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수능을 다시 봐 학교를 다시 들어가는 것은 시간이 너무 지연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대다. 사회 진출은 빨리 하는 것이 좋다. 

Q  나이 말씀 하셨는데, 여자 나이는 스물다섯이 한계라는 말도 있다. 사실인가?  

틀리다 맞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보는 회사도 있다. 특히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는 한 대기업은 더욱 어려운 부분이 있다. 즉 취업 재수생 등 ‘묵은 취업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취직은 가급적 빠른 나이에 하는 것이 좋다. 이미 나이가 많은 분들은 상대적으로 나이를 덜 보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외국계 기업을 노려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Q  중소기업을 굉장히 좋게 보시는 듯하다. 실제로 비전이 있나?   

대기업에 들어가더라도 40대 초중반이면 퇴사를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자신의 커리어를 개발하면 직장을 바꿔가며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일할 수 있다. 제 자신도 대기업에 갈 수 있었지만 가지 않았다. 부속품화 되는 게 싫어서 중소 중견기업만 다녔는데, 추호도 후회되는 것이 없다. 대기업에 있었으면 이렇게 일을 배우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위치에 오지 못했을 거다. 상담을 하다 보면 구직자가 대기업에서 선호하는 학교 레벨이 아닌데도 계속 도전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지를 살려 중소기업에 들어가 열정을 갖고 전문분야를 개척하면 성공할 수 있는데 너무 대기업만 고집해 안타까운 경우가 있다. 

Q  그 외에 요즘 대학생들은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나?    

외국어나 자격증보다는 인문학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 오늘날 40대 초반 50대 초반 세대가 인문학에 많이 노출됐던 이들이다. 이들은 사회를 살아가는 내공을 갖춰 어려운 문제와 부닥쳐도 극복할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요즘엔 너무 기술에 가까운 외국어, 겉으로 드러나는 자격증만 강조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 자체가 커지지 않는다. 특히 저학년이라면 철학 역사학 경제학 등 기본을 탄탄히 하는 인문학 공부를 해놓을 필요가 있다. 이것은 이공계열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더욱 중요할지도 모른다. 그런 기본 바탕을 갖추고 3,4 학년에 올라가면 자기가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어학이나 자격증을 보다 효과적으로 취득할 수 있다. 또한 일의 영역이 넓어지고 다양화되는 추세 속에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면 미래에 더욱 많은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다. 

Q  그 밖에 대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취업이 많이 어렵다보니 위축되는 사람이 많은데, 젊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다. 세상이 정하는 잣대에 주눅 들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정작 기업이나 세상은 이런 사람을 찾는 경향이 있다. 무작정 순종적인 사람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으로 매달리는 사람이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다.  (대학내일 497호. 2009. 12. 21~ 2010. 1. 3.)

Q. 비전 없어 보이는 중소기업에 취업했습니다. 계속 다녀야 할까요??

이번에 작은 회사에 취업한 24살 여대생입니다. 졸업을 미뤄가면서 까지 취업 준비를 했는데 쓰는 회사마다 족족 떨어지네요. 집안 눈치도 있고 해서 그냥 작은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별로'입니다. 연봉은 보너스고 뭐고 다 합쳐서 2000이 안되고요, 일도 그냥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반 사무. 통신 기기 유통하는 회사인데 딱히 비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또 야근도 없을 거라고 했는데 야근도 있더라고요. (야근하는 거야 크게 문제 삼지 않지만, 문제는 원래 말과 다르다는 것에 대해 신뢰가 안 간다는 겁니다. 제가 나무 예민한가요?)아무튼 그래서 고민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계속 다녀야 할지.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러다가 평생 이런 일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나름 인 서울4년제 나왔는데, 억울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질문이 길었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그냥 다니지 말고 다른 데 취업 분비 할까요?

A. 취업 진로에 대한 진지한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원하는 곳에 취업이 되지 않아 작은 회사에 입사하셨군요. 연봉이 적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업무와 야근까지 있어 신뢰할 수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었나 봅니다. 더욱이 좁은 관문을 뚫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했는데도 취업 선택의 폭이 좁은 것에 적잖이 실망하셨을 것으로 봅니다.

진로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취업의 문이 좁아지면서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로선택은 물론 자기계발의 모든 출발점은 진지한 자기분석으로 시작합니다. 자신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고, 갖고 싶고, 되고 싶은지 말입니다. 이 위에서 진로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건만을 선택한다면 설령 객관적으로 좋고 안정적인 직업과 직장을 선택하였어도 만족스럽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출발점에서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진로에 대한 모색이 필요합니다.

지금 직장은 진로와 목표의 길에서 어디쯤입니까

지금 근무 중인 중소기업이 연봉이 적고, 이렇다 할 비전도 없으며, 없다던 야근도 있어서 신뢰감이 약해진 상태에서 불만족스런 면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유망하거나 좋아 보이는 직장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경로에 존재하는 곳이라면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고민은 단순한 불만으로부터의 도피는 아닐 것입니다. 인내심과 목표의식이 모자라서인지 아니면 직장 자체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스스로 엄정하게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목표(꿈)의 크기에 따라 인내와 노력이 따라야

쉽게 좋아질 것 같지 않은 현재 취업시장에서 섣불리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를 수 있습니다. 사실 많은 선량한 직장인들이 현실의 벽 앞에 순응하여 막연히 참거나 새로운 길을 기다리면서 어렵게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벽이며 경제적 견제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의 벽에 앞에 순응하여 그저 참고 견디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재미없고 비전 없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나마 보통 그런 일은 난이도가 쉬워서 수명이 짧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자신의 꿈의 크기와 현실의 벽 사이에서 결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단은 고스란히 자신의 책임과 노력을 동반합니다. 그래서 어느 선택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의 선택과 결단을 믿고 몰입하여 노력하는 사람만이 그 정당성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고맙습니다.(끝) (대학내일 493호. 2009. 12.7 ~ 12.13)

해마다 연말 연시는 가슴 벅찬 흥분과 설렘을 느낍니다.
연말에는 미처 정리하지 못한 낡은 해의 성과와 교훈이 머리 속을 노닐고 있습니다.
새해를 몇 일 앞둔 시점에는 새해 전망과 목표를 어떻게 세울까 골똘하게 생각하곤 합니다.
올 해는 28일 제주도 출장이 있어서 그런지 지난 해 마무리가 확실히 부족했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2008년에 비해 2009년에 계획했던 일부 일에서 뚜렷한 성과가 있었던 성공적인 한 해 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방송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취업난과 일자리 문제였습니다. 일자리 문제는 제가 큰 자본력있는 사람도 아니고, 정책담당자도 아니지만 우리 이웃 누구나의 문제로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평생직장이 없어지고, 평생직업 나아가 평생 일하는 시대가 확실하게 눈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에서 15년 정도 근무한 중견 간부사원들은 이제 현실적으로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직업세계에서 각자와 나라 경제의 한 부분을 담당해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가 분발해야 하는 것이 우리 마음입니다.

새해 자신을 통찰하면서 자기계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자기계발은 가벼운 기술이나 재능만을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통해 자신이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할 수 있거나, 해야 하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수년 전에 그것을 발견하였고 지금 매진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크든 작든 전진이 있습니다. 올해에도 알찬 계획과 포부가 가슴에 차 오릅니다.

1.커리어
자신의 직업과 일, 경력면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와 전진을 감행해야 합니다.
2.가정과 사랑
가족 구성원들과 한 명 한 명 구체적인 관계 증진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노력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족과 사랑에 무슨 계획이냐 의문도 듭니다. 하지만 워낙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잊지 않기 위해서 한 명 한 명에 대한 구체적인 자신의 역할을 정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3.경제(돈)
새해에 자신의 수입을 안정화 하거나 원한는 만큼 소득을 올리는 문제를 목표로 세울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울 때 경제적인 수입도 착실히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4.관계, 공동체(친구)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에 대한 꾸준한 성장이 있어야 합니다.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의와 책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대로 노력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관계별로 잊지 않고 시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5.건강과 운동
올 해 드디어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었습니다. 제가 죽을 즈음에는 암, 뇌질환, 심장질환이 없다면 90살은 넘게 살 가능성이 큽니다. 하여 마라톤, 수영을 비롯한 자신에 맞는 체질운동을 강화하여야 합니다. 작년에 부진했던 마라톤에서 정상 페이스를 회복하고 약간의 성취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6.마음
마음의 안정과 평화는 행복의 신호입니다. 종교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면 종교활동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도 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명상, 여행, 예술작품 감사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

자, 백호의 해 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나 삶의 주인인 우리 각자는 자신의 계획과 포부에 따라 자신감과 낙관을 가지고 될 때까지 밀고나가는 완강함을 유지합시다.
2010년을 멋진 성과와 나눔의 한 해로 만들어 갑시다.
2009년이 저물어가는 12월 28일 제주로 향했습니다.
아마 올 해의 마지막 공무가 될 여정이었습니다. 다른 일행은 모두 당일 저녁 비행기를 탔지만 나는 하루만 더 머물기로 했습니다. 낯선 섬에 내 친구 이담이 있었기에.

다음 날 오전 여유있게 갈 수 있는 곳만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섬은 바다를 보아야 합니다.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 무렵, 나는 그 바다가 보고 싶었습니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일렁이는 파도를 보고싶었습니다. 사진으로만 본 환상적인 모습의 오름도 꼭 보아야 하지만 이번 일정은 여행아닌 여행이었으므로 바다만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제주시 북쪽에서 서쪽으로 일주하였습니다. 제주 서북 해안 애월리의 <키친 애월>이란 카페에서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셨습니다. 난 카페라떼, 내 친구는 카푸치노.
진한 커피향이 주인장의 소박하고 환한 인상만큼 마음을 풀어줍니다. 알고보니 이 카페는 지역 언론에도 몇 차례 보도되고, 인터넷 상의 여행정보에도 자주 등장하는 꽤 유명한 맛집이었습니다.

이 카페 밖에 현무암으로 조각된 해녀 동상이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 일하는 여성의 전형을 보는듯한 그 모습에 웬지모를 친근한 마음이 듭니다. 또한, 바람많은 섬 제주에서 일하는 해녀에게 부끄럽기만 한 하얀 나의 손이 슬그머니 감추어지기도 합니다.


해녀 동상을 지나 바다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면 맑고 푸른 바다가 그 맑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온통 현무암뿐인 해안은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 조그만 산보길을 만들어 놓았나봅니다. 수 백미터에 이르는 바다에 접한 길을 따라 걷노라면 빛이 다른 여러 개의 바다가 나타납니다. 참 신기합니다. 어떤 곳은 열대의 바다처럼 맑고 잔잔합니다. 또 다른 곳은 푸르디 푸른 짙은 빛을 뿌려줍니다. 마치 작은 풀장처럼 현무암 돌담으로 물을 가두어 놓은 곳도 있습니다.


잠시 착각에 빠집니다. 내가 아주 먼 이국땅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말입니다. '집나서면 개고생'이란 말을 나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자꾸 자꾸 멀리가고 싶어합니다. 먼 여행이 어디어디 가보았다는 말치장이라면 그 말은 사실일 것입니다. 나는 집에서 비행시간까지 총 3시간이면 올 이 곳이 왜 멀리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문득 사람들이 왜 먼 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여행은 어떤 자연과의 만남이자 잊고있던 자기 자신과의 만남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자기는 집에 두고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올 때 여행의 참맛에 가까이 이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도 벅차게 일하지 않았지만, 그 바닷가가 좋았습니다. 웬지 모르게 글을 쓰거나 책을 쓰면 잘 써질 것 같았습니다. 집중하여 책을 쓰기 위해 산중사찰이나 인적드문 곳을 그려본 적이 있습니다. 혹 이 곳에 몇 달 머물면서 글을 쓰고 싶은 욕심도 납니다. 숙소는 대충 정하고 수시로 낚시를 하여 싱싱한 물고기로 끼니를 떼우면 돈이 많이들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하. 이렇게 마음 속으로 허풍을 떨어보는 것도 여행의 맛인가 봅니다.

빠르게 이동하면서 돌담으로 줄지어 서있는 하가리도 들러보았습니다. 갈대 밭도 지나면서 잠시 짬을 내어 지켜봅니다. 해발고도가 높아지자 도로의 눈이 녹지 않은 채로 있습니다. 겁이 많은 나이지만, 친구는 익숙한 듯 거침없이 차를 몰아갑니다. 신비의 길에 차를 멈추어 중립으로 놓고 오르막길처럼 보이는 길을 그냥 흘러내려가 봅니다.

이렇게 때로는 호흡을 길게, 빠르게 하면서 거의 제주도의 4분의 1을 순환하였습니다. 더군다나 제주의 진짜 멋있는 곳, 맛있는 곳을 갈 수 있었던 것은 제주의 구석구석을 잘 아는 친구와 동행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바삐 돌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은 2009년을 다 정리하기엔 마음이 벅찹니다. 이틀 동안 내 마음이 차분하게 서둘렀으면 합니다. 그것이 올 한 해 바쁜 여행을 하고 집으로 돌아온 나를 찾고 내년 여행을 떠나는 마음을 추스르는 올 해 나의 마지막 일이자 쉼표일 것입니다.
지난 12월 24일 구글사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제목이 약간 인상적이어서 열어 보았습니다.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 광고는 아닌듯했습니다.
이메일에는 선물꾸러미 모양의 이미지가 있었고 몇 줄 가량의 간략한 인사가 있었습니다.

또한, 작은 보답의 마음으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였다고 하면서 링크를 걸어 놓았더군요. 특별한 선물이라고 하기에 한층 궁금증이 더해졌습니다. 링크를 클릭하고 따라가보니 "이 선물은 특별한 분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플래시로 움직이는 지구가 자전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래는 특별한 선물은 받게 될 봉사단체와 함께 하는 단체들이 열거되어 있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부분 국제적인 이름과 전통을 가진 단체들이었습니다. 각 자선기관들이 기부금 모집에 어려움을 많이 겪은 한 해였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 ☞ 구글에서 드리는 송년메시지 원본 링크 http://www.google.com/intl/ko/advertising/holiday2009/ )
지구본이 빙글빙글 돌면서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단체들에게 2천만불을 기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찬 동안 우리나라 단체도 끼어있는지 찾아보았습니다. 아쉽지만 없었습니다.

요즘 대기업들은 사회적책임을 하나의 중요한 이슈로 생각합니다. 회사 조직내 사회공헌팀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를 담당한 팀들이 활동을 할 정도입니다. 사회적기업 탄생에 직접 투자하거나 일부 기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입니다.
봉사활동과 자선기금 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섣부르게 마케팅과 홍보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도록 진심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기업은 그 고객들은 가난한 사람들, 힘없는 사람들에게 그저 잘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 덕분에 기업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생리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정부에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자고 하면서 그 예산을 줄이는 태도는 전시.홍보적 관행이 그대로 보여지는 사례 같습니다.

어쨌든 이 번 연말에 구글의 단순하면서도 크게 내세우지 않은 특별한 선물은 기쁜 선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마 지난 6월 더운 날이었을 겁니다.
어느 지인의 친구가 억울한 일을 당하여 돈을 못 받게 될 뿐만아니라 형사처벌까지 받게 될 위험이라 하더군요.
물론 큰 사건은 아닙니다.
요즘같은 경제 논리, 시간 절약의 관점에서 보면 억울하지만 얼마되지 않는 돈 주고 끝내는 편이 속편하고 빠르게 다른 일을 할 수 있어 좋은 읿니다.
나는 지인과 그 친구에게 두 가지 선택안을 말해 주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분쟁의 경우 사실과 주장이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은 늘 감안하였습니다.
하지만 순박한 그 친구는 경제적으로 손해이지만 자기 양심이 이긴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 억울하게 누명을 씌우고 거짓을 일삼는 그 파렴치한을 법의 처벌을 받게까지 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제 일도 바쁜데 이런 소모적인 일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나 또한 정의와 불의가 동거하는 이 세상에서 경제적인 논리에 앞서 양심의 논리를 들고 나온 그 친구의 우직함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이른바 무죄변론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청구금액보다 비싼 변호사 선임료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꽤 오랜 시간 법정을 드나물며 피곤한 싸움을 해야한다는 점을 주지하였습니다. 그럼에도 하겠다고 결심을 더욱 굳히더군요.

자, 이런 경우 저는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가장 그 일에 적합한 변호사를 떠올려 소개하는 것입니다. 비전문가인의 저의 법률적 상식으로 잘못 코치해서는 곤란한 지경에 이를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는 변호사에게 함께 찾아가 부탁하는 일까지만 도왔습니다. 워낙 작은 금액의 벌금형이 예상되는 사건을 무죄로 다투겠다고 하니 처음엔 변호사도 의아해 했지만 이내 의뢰인의 굳은 결심을 듣고 어렵지만, 또한 저의 부탁으로 인해 선임료도 낮추어야 하지만 그 사건을 담당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전, 6개월 만에 전화가 왔더군요. 사실 나는 나대로 바쁜지라 자세한 재판일정이나 진행상황을 점검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어제 오전에 선고공판이 열렸다더군요. 지인의 친구에 대한 사기 및 사문서위조가 모두 무죄로 선고되었다고 합니다. 지인과 그 친구는 만세를 불렀겠지요. 모처럼 나도 기뻤습니다. 작은 정의의 승리를 나도 축하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사회는 앞으로 작은 불의로 인해 더욱 거칠고 험한 사회가 될 것이 감지되는 상황입니다. 폭력적 응징이 아닌 합법적 응징이어서 느리긴 하지만 질서를 찾았다는데서 기쁩니다. 거짓이 목소리를 키우고 진실의 뺨을 친다면, 얼떨결에 거짓으로 몰리는 세상입니다.
작은 불의에 맞서 작은 정의가 승리한 것은 그래서 그 의미는 작지만은 않은 것입니다.

올 해가 다 가기 전에 아직 일이 조금 남았습니다.
따뜻한 연말과 힘찬 새해를 약속합니다.

Q. 책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되나요?

안녕하세요. 서울 모 여대에 다니고 있는 학생입니다. 내년부터 당장 구직에 들어가야 하는데, 솔직히 막막합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남들보다 잘 하는 것 하나 없고 준비해놓은 것도 없습니다. 내세울 것은 책을 많이 읽은 것, 그거 밖에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속독을 배워서 책은 상당히 많이 읽은 편입니다. 또 좋아하고요. 요즘 인문학 얘기가 많이 나와서, 혹시나 책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해서 질문 드렸습니다. 과연 도움이 되긴 하나요? 된다면 어떤 쪽으로 살리는 것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취업에 있어 책을 많이 읽은 경험이 도움이 되는지는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단순히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것만으로는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할 수 없습니다. 기업의 취업은 업종, 직종에 따라 가장 들어맞는 능력과 그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하여 채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기업의 일반적인 취업요건에 어느 정도 맞는다는 전제 위에서 상대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내일 493호 표지

업종별로는 출판사, 광고, 언론사에 적합합니다.

  순수하게 책을 많이 읽은 경험을 선호하는 업종으로는 출판사, 광고회사, 언론사 등이 해당합니다. 그 회사의 주력산업이 책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업종입니다. 출판사는 물론이고 창의적인 광고 문안을 기획해야 하는 광고회사, 폭넓은 식견과 경험을 높이 사는 언론사 등입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단순히 책을 많이 읽은 것을 넘어 책을 바라보는 시각과 시장을 읽을 줄 아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 바로 그러한 안목을 갖출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직종별로는 출판기획,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편집자 등입니다.

  파괴적인 현대문명의 오래된 희망을 인문의 힘에서 찾는 것은 중요한 시도입니다. 사회 각계에서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평가와 부흥 노력은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단기적 이익추구 관점은 아직 인문학의 힘을 기업의 생산력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다독과 인문학적 소양 자체가 많은 기업에서 우대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종에 따라 깊은 창의력이 필요한 출판기획, 카피라이터, 기자, 작가, 편집자 등은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직종들입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일반적인 구비요건(스펙) 없이 책을 읽은 능력과 경험만으로 기업의 문을 활짝 열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요건 위에 다독을 통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식견을 자기소개서 등에 잘 녹여낼 수 있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요령만능의 식상한 문구와 미사여구가 아닌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은 사람의 힘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책을 쓰는 것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많은 책을 읽고, 사색을 즐겨하여도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떤 분야이든 책을 쓰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불가능한 일은 더더욱 아닙니다. 지금부터 매일 조금씩 글 쓰는 습관을 들이고, 점차 분야를 모아 나가면서 수년간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고, 또 써 간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입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 직업세계에 내딛는 첫발이 어려울 뿐이지, 통찰력 있고 어떤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식견이나 경험이 있다면 얼마든지 쓸 수 있습니다.
구직활동을 앞둔 선택의 시점에서 직업세계의 첫 관문을 두드리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일생의 단 한 권이라도 책을 써보겠다는 의지로 매진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정말 책을 사랑하고 많이 읽은 분이라면 그것이 당장 취업에 쓰일 자격증과 같은 겉으로 내세울 조건은 아니어도 반드시 힘이 되어줄 것입니다. 건투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3호. 2009.11.23~11.29)

Q.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없느냐는 질문에는 뭐라고 답해야 하나요?

한 기업에서 면접을 봤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우리 회사에 대해서 궁금한 거 없어요?'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저도 이번에 원서 쓰기 시작하면서 처음 들어본 곳이라 그 회사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얼떨결에 "주 5일제인가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집에 오다 생각해보니 대답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을 사람'으로 비춰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별 문제가 없을 까요? 그리고 또 하나 질문을 드리자면, 이런 질문 받으면 무어라고 대답하는 것이 옳은 답인지 알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A. 마지막 질문기회에 복리후생을 물으면 불리합니다.

기업의 면접에서 마무리 부분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나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와 같은 질문을 할 때가 잦습니다. 면접관은 외견상 단순해 보이는 답변이나 행동에서도 지원자에 관한 정보를 파악하여 판단자료로 사용하려고 합니다. 신입사원 면접에서 이런 질문에 대해 근무시간이나 휴가, 연봉과 같은 복리후생에 관해 묻는 것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학내일 491호 표지

우리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있나요?

  이런 종류의 질문에 대해 복리후생에 관해 물어보는 것은 함정에 빠지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원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 가운데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 빠지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그 대답이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에 관한 것이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없습니다. 회사와 회사의 일보다는  지원자가 회사로부터 받을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지원자가 입사해서 능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이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정작 중요한 업무나 회사의 상품, 서비스, 전망에 관해 먼저 궁금해하기보다 복리후생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을 혜택만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사소하게 흘려 지나는 질문 같지만, 지원자의 답변을 통해 지원자가 현재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 업무, 전망에 관한 관심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물론, 회사의 면접관들도 지원자들이 실제로 근무여건이나 복리후생을 궁금해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신규사업 등 회사의 업무에 관해 궁금해하는 지원자도 있는 것입니다. 그 회사가 속한 산업군이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회사나 그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가 있습니다. 이는 사전에 지원자라면 어느 정도 숙지하고 지원해야 하는 기본사항입니다. 따라서,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관한 단순한 질문은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답변입니다. 면접관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려면, 그 회사의 신제품이나 신규사업, 전략적 추진업무, 미래 비전 등에 관한 적극적 관심을 보이는 사람일 것입니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신규 추진 사업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인다면 회사로서는 그 회사에 대한 관심이 적극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회사의 웹사이트나 보도자료,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회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끝) (대학내일 491호. 2009.11.9~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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