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장기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차기 CEO감을 잘 키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 선택한 CEO는 100년 동안 쌓은 공든 탑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차기 CEO를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을까?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은 무엇일까? 이는 많은 기업인들과 학자들의 오랜 질문 중의 하나이다. 이에 대한 대답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최고 경영자(CEO)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업의 전략적인 방향을 결정하고 자원을 투입하는 등 중요한 의사결정 사항들의 대부분이 CEO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의 CEO도 중요하지만, ‘다음 CEO를 누구로 할 것인가’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생존에 있어 중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잘 성장하던 회사가 잘못 선택한 CEO 한 사람으로 인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예로 코카콜라를 보자. 코카콜라는 CEO를 잘못 선택하여 어려움을 겪게 된 대표적인 회사로 손꼽힌다. R. 고이주에타 전임 회장 당시 90달러를 호가하던 코카콜라의 주식은 후임자인 D. 아이베스터가 CEO가 된지 2년 만에 60달러 대로 주저 앉았다. 이는 동일 기간 경쟁사인 펩시가 성장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아이베스터는 전략상의 실패, 성과 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물러 났지만, 그 이후에도 코카콜라는 상당 기간 마땅한 CEO를 찾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잘못된 CEO 선택’이라는 위험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음 CEO감을 일찌감치 잘 키워 놓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날 GE, P&G, 존슨 앤 존슨 등 많은 선진 기업들이 후계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특히 P&G의 CEO인 A.G. 래플리는 “P&G의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다른 리더들을 키우는 일이다”라고 말하며, 업무 시간의 절반 정도를 미래의 리더를 발굴, 양성하는 데 쏟고 있다고 한다.  
 
물론 CEO감을 내부에서 육성하기보다 외부로부터 영입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미리 키워 놓은 인재가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쓰는 방법이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외부에서 영입하는 CEO들의 경우 문화에의 부적응, 기존 구성원들의 거부감, 사기 저하 등으로 인해 내부 출신의 CEO들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결과를 볼 때 결국 유능한 후계자를 확보하는 보다 바람직한 길은 내부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면 내부에서 차기 CEO감을 효과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차기 CEO 양성의 바람직한 프로세스를 찾아 보자.
 
될 성 싶은 나무, 빨리 찾기 
 
차기 CEO감을 효과적으로 키우기 위한 첫걸음은 우수한 재목들을 빨리 찾아내 후계자 Pool을 구성하고, CEO로서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시키는 것이다. 슈퍼 스타 CEO는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인 R. 차란은 “CEO감을 제대로 키우려면 최소한 10년 정도 훈련시켜야 한다”며, 후계자 발굴과 교육은 가능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미국의 생활용품 업체인 콜게이트의 경우를 보자. 콜게이트는 입사 1년 차인 사원들에 대해서도 향후 CEO감으로 키울 만한 재목인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비록 연차는 낮지만 콜게이트 내 최고의 인재(Global Talent)로 분류된 사원에 대해서는 고속 승진의 절차를 밟게 하는 등 본격적인 육성 활동에 들어간다고 한다. 콜게이트의 HR 담당 임원은 “입사 1년 신입 사원을 대상으로 한 CEO 후보자 논의는 너무 빠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CEO감을 제대로 키우려면 가능한 빨리 우수 인재를 가려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CEO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경험을 보다 체계적으로 쌓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CEO감 발굴을 빨리 시작하라고 말하고 있다.  
 
손익 책임을 맡겨 진정한 사업가로 키워라 
 
우수한 CEO 후보감들을 선발해 놓았다 하더라도, 이들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한다면 그 노력들이 용두사미 격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CEO 후계자 육성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겠지만,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손익을 책임질 수 있는 사업 단위를 맡기는 것이다. 즉, 마케팅에서부터 연구개발, 생산, 영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을 관장할 수 있도록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많은 기업들의 경우, 후계자 육성을 위한 방법으로 손익 책임을 맡기기 보다는 주로 기능 중심의 직무 이동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후계자들에게 있어 각 기능들이 수행하는 업무를 세세히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면 자칫 전체적인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경영자를 만들 수 있다. 각 기능들을 관리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전략적 관점을 가지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는 사업가를 만들어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앞에서 말한 코카콜라의 전 CEO인 D. 아이베스터가 이러한 예에 가깝다. 그는 20년간 코카콜라의 다양한 부서에서 업무 경험을 쌓았지만, ‘사업 경험’을 풍부하게 가진 경영자는 아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이베스터의 이러한 기능 중심의 경력을 그의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는다. 즉, 그는 기능 중심의 경력으로 인해 조직 내부 관리에는 탁월했지만, 사업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데는 상당히 미숙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예에서 보듯 향후 회사의 전체 사업을 이끌 CEO감을 키울 때에는 가능한 충분한 사업 경험을 갖도록 만드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하나의 제품을 맡기든, 대규모의 사업을 맡기든 일단 모든 기능을 총괄하여 자신의 사업을 운영해 보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후계자들이 기능 중심의 단견적 시각에서 벗어나, 전체 사업과 시장을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마인드를 갖추도록 해 줘야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IT 기업인 톰슨사의 경우를 보자. 톰슨사에서는 후계자들에게 손익 책임이 명확한 사업을 맡김으로써 이들이 사업가의 시각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톰슨사의 HR 담당 임원인 J. 스미스는 “손익 책임을 맡기는 것이야말로 리더를 키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이를 통해 훌륭한 차기 리더들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후계자 정보, 체계적으로 관리하라 
 
후계자 Pool을 만들어 놓고 육성하기 시작하면, 이들의 다양한 활동과 그 결과들을 체계적으로 확보/관리해야 한다. 차후에 누가 더 바람직한 후계자인지 선별하고 가려내기 위해서는 별도의 데이터 베이스를 갖추어 각 후계자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축적해 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무리 후계자 Pool을 잘 만들어 놓고 열심히 육성을 한다 하더라도 누가 더 CEO에 적합한 인재인지 가려낼 만한 정보가 없다면, 그 모든 활동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P&G의 경우를 보자. P&G에서는 ‘인재 개발 시스템(Talent Development System)’을 구축해 놓고, 후계자를 포함하여 핵심 인재들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하고 있다. 이 정보 시스템 안에는 개인별로 입사 직후부터 받은 모든 평가, 육성 정보들이 망라되어 있는데, P&G는 이러한 정보 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필요 시 후계자 검증 및 관리를 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다.  
 
● 획득해야 할 정보의 내용 
 
후계자들에 대해 확보해야 할 정보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경영 관리 능력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야 한다. 여기에는 실적과 리더십이 포함된다. 즉, 재무적인 사업 성과를 기대 수준 대비 어느 정도 창출해 내었는지에 대한 부분과,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들의 사기(Morale)를 잘 관리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으로, 경영자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전문성에 대한 정보도 수집되어야 한다. 이는 각 후계자들이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한 정보다. 예를 들자면, 어떤 제품이나 사업 영역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기능(재무, 영업, 마케팅, 유통, 물류 등)에서 강점을 보이는지, 어떤 전략적 상황(위기 극복, 비용 절감/혁신, 신규 사업 육성 등)에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 놓는 것이다. 이는 회사의 상황이나 환경 변화에 따라 어떤 인재가 보다 CEO로 적합할지 판단할 수 있는 핵심 근거 자료로서 작용할 수 있다.  
 
● 정보 획득 방법 
 
이러한 관련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 정도다.  
 
첫째, 서베이 등 다양한 평가 툴(Tool)을 활용하여 공식적이고 정기적인 평가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방법이다. 둘째,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통해 정보를 확보하는 방법이다. 틀에 박힌 평가 방식으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정량적으로 평가하기 쉽지 않은 리더십이나 전문성과 관련된 부분은 당사자나 주위 사람의 평판을 직접 모니터링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대면 접촉은 시간이나 장소의 문제 등으로 인해 CEO가 모든 후계자를 자주 만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때는 HR 담당 임원 등의 도움을 받아 간접적으로 정보를 얻는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한 예로 GE의 전 CEO인 잭 웰치의 경우, 조직 내 주요 핵심 리더들의 개별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전담 부서를 마련하였다. 이 부서는 리더들을 개별적으로 만난 후 그 결과를 정리하여 J. 웰치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J. 웰치는 조직 내 핵심 리더들에 대한 정보를 보다 풍부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구성원과 함께 선별하라 
 
후계자들에 대한 정보들이 축적되면, 이를 바탕으로 누가 더 CEO감으로 적합한지 주기적으로 스크린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보다 검증된 인재들을 중심으로 인재 Pool을 재구성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층 더 심도 있는 관리와 육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후보들을 효과적으로 스크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즉, 누가 더 CEO에 적합한지 판별할 수 있는 ‘CEO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요건’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회사의 향후 전략 방향에 대한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전략을 추진하느냐에 따라 CEO가 갖추어야 할 전문성, 리더십 등의 구체적인 세부 자질 요건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를 보자. BOA의 전임 CEO인 H. 맥콜은 당시 은행들의 주요 성장 방식이었던 합병에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의 후임을 선택하기 위한 논의 자리에서 이사회 등 주요 참석자들은 우선 향후 회사의 전략 방향에 대해 논의하면서, 앞으로 합병보다 내부 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여러 후계자 중 내부 통합에 재능과 전문성을 보인 K. 루이스를 차기 CEO로 선정하였다. 이렇듯 전략 방향과 후계자의 적합성을 검토함으로써 BOA는 조직 변화를 보다 효과적으로 이루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 반드시 구성원과의 논의 과정을 거쳐야 
 
이 과정에서 유념해야 할 사항 중 하나는 CEO가 주도적으로 검증 절차를 리드하기보다는, HR 임원이나 일부 이사회 구성원 등 후계자들을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논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CEO가 주도하여 후계자들을 평가할 때 많이 나타나는 문제점 중의 하나는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기존 CEO와 유사한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이 후계자로서 확고부동한 자리를 차지하고, CEO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스타일의 인재들은 후계자 Pool에서 소리 없이 밀려날 수 있다. 이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이 크게 변하지 않거나 안정적인 상황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는 후계자를 잘못 선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리더십 분야의 전문가인 L. 블랙맨은 “후계자들을 검증할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각이 반영되도록 충분한 논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보다 적합한 자질을 갖춘 사람을 선별하는 데 있어서, CEO 혼자만의 의사결정으로는 오판이 생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말이라 하겠다.  
 
CEO가 앞장 서야 한다! 
 
후계자에 대한 양성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CEO가 먼저 발벗고 나서야 한다. 어떤 제도이든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CEO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지만, 특히 CEO 후계자 양성과 관련된 제도의 경우는 CEO가 앞장 서 나서지 않으면 조직 내에 정착되기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현직 CEO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CEO감을 육성하자는 이야기를 꺼낼 만한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물론 대내외 업무로 바쁜 CEO에게 있어 사람을 키운다는 것이 적지 않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힘겨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자신의 은퇴 후에도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는 회사를 보며, ‘내가 회사의 성공 기반을 닦았다’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 본다면, 얼마든지 즐겁게 수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끝>
(LGERI, 2007.7.18. 황인경)
업      종 무역,물류
직      무 해외영업
경      력 15년이상
질문제목 공백이 5년인데 재취업이 가능할까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나이가 40대 후반이구요.
외국에 이민, 그 나라 시민권을 소지하고 있습니다.
옛날 OO전자근무시 주재원경험도 있고, 주로 영업 및 마켓팅기획 관련부서에서 근무하였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부동산중개인경험 3년이 있구요.

영어 및 중국어는 일상회화에 큰 문제 없는 상급수준이고 일본어는 독해가능합니다만, 이민생활때문에 업무에 있어서 약 5년간의 경력공백이 있습니다.
중국어나 영어를 쓸 수 있는 분야로서 가능하다면 중국에서 주재생활하고 싶은데 공백기간에도 불구하고 취업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답변제목 외국 시민권자의 국내 재취업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는 외국 시민권자로서 5년간의 공백을 딛고 국내에서 다시 재취업하려 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5년간의 공백이 아니더라도 연령이 40대 후반이어서 어려움이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 아시겠지만 국내 대기업에서 잘 근무하시던 분들도 40대로 접어들면서 항상적인 구조조정, 정리해고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런 까닭에 귀하와 같이, 물론 한국에 뿌리를 두셨지만, 외국인 신분으로 좋은 기업에 재취업하시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어려워 보입니다.

특별한 인연이 있거나 귀하를 잘 아는 기업이어서 귀하의 능력과 사람됨을 믿는 경우 등에 있어서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인 재취업이 어려울 경우 다른 사업을 하시는 것도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취업만 고려하신다면 장기화 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기업경영의 중요 화두가 되고 있는 ‘가족친화경영’이 중앙부처와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에서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인사위원회(위원장 권오룡)는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공공부문에 확산하기 위한 방안을 7월 18일 국무회의에 보고하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직원들이 직장생활과 자녀 출산·양육, 부모 부양 및 여가 등 가족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공직문화를 조성하고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같은 가족친화 직장문화 확산은 ’06년 합계출산율 1.13명이라는 급속한 저출산·고령사회로의 변화에 대응하여 여성의 사회진출 과 출산을 장려하는 한편, 비효율적 장시간근무 체제를 개선하여 정부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각 부처는 중앙인사위원회 지침 및 여성가족부 및 민간기업 등의 사례를 참고하여 올 하반기부터 가족친화 직장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자율적으로 수립하여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게 된다.

공공기관의 경우도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의 권장안에 따라 가족친화 정책을 자율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특히 서비스 저하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하여 업무효율화 방안을 병행하여 추진하고 가족친화적 제도 추진실적을 공기업 혁신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가족친화 직장문화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서 공공청사 보육시설을 점차적으로 확충하고, 공무원의 과로로 인한 스트레스 및 가정문제로 인한 고민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공무원 상담지원제도(EAP, Employee Assistance Program)도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분야에 가족친화 직장문화가 확산됨으로써 개인의 입장에서는 삶의 질이 높아지고, 조직의 입장에서는 구성원의 안정감, 업무몰입도 및 창의성이 높아지고 이는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경쟁력 제고로 이어지므로 개인과 조직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인사위원회 김동극 성과후생국장은 “공공부문 도입을 계기로 가족친화 직장문화가 민간기업에서도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저출산·고령사회에의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07-07-18 중앙인사위원회)
업      종 금융,컨설팅
직      무 경리,회계
경      력 신입
질문제목 공인회계사(CPA)를 준비하는 대학생인데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대학생입니다. 이제 2007년도 부터는 공인회계사 제도가 바뀜에 따라 회계사 인원도 대폭 증대될것이고,지금 현재도 자격증 취득 후 수습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인회계사 자격증 취득 후, 중국으로 건너가 중국 회계학과 세법을 대학원과정에서 공부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중국 회계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입니다.

만약에 제가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중국가서 공부까지한다면, 30살 정도가 될것 같은데, 그 나이에 회계법인 취직이 가능 할까요?

반드시 회계법인일 필요는 없고, 안정되고 좋은 대우 받는 직장에 취직 할 수 있을까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답변제목 공인회계사를 준비 중인 대학생의 준비
답변내용 안녕하십니까.
공인회계사를 준비 중이신 학생이시고, 앞으로 중국쪽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과거와는 많이 다르게 공인회계사가 절대적인 취업요건이 되는 시기는 지난듯 합니다. 또한 AICPA자격 소지자 역시 취업에 안심하고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닙니다.

외국의 회계를 익힌다는 것은 곧, 그 국가와 업무를 하는 회사에서 취업을 희망한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합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쪽 회계를 배운다는 것은 현재와 앞으로 늘어날 중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AICPA의 예에서 보듯이 상당수 미국계 기업에서도 AICPA자격에 대해 절대적인 요건을 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쪽 회계 자격을 취득하신다고 하셨을때 취업의 절대요건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회계 자격증을 취득하시더라도 본인의 기본 역량(국내 회계 자격과 어학 등)이 뒷받침 되는 가운데 그것이 하나의 플러스 요인이 된다면 30세 정도에 취업하시는 것은 큰 어려움이 아닐 것입니다.

일단은 국내에서 회계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시기 바라오며, 늦은 나이까지 공부하여 많은 자격을 취득하는 것은 의미가 반감되므로 30세 이전에 사회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업      종 금융,컨설팅
직      무 기타업무
경      력 3년이상~5년미만
질문제목 금융권을 퇴사한 후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십니까?

금년 30살의 취업희망자입니다.
아내와 딸을 가진 가장으로서 솔직히 전 직장(제1금융권, 은행)의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한 경력3년의 사람입니다.

퇴직후 현재 제 경력을 잘 관리하고 있지 못한 것 같아 이렇게 상담드립니다. 원래 예정하지 않은 갑작스런 퇴사로 이직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공인중개사 공부를 약 2달 반 가량해서 시험에 떨어졌고, 이후 다시 재취업을 위해 영어학원을 다니며 토익을 두번 치른 결과 775점을 점수를 기록한 것이 현재의 제 모습입니다.

제 자신은 솔직히 지금 저의 경력과 토익점수로 현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재취업이 힘들 것 같아 어학연수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고 가급적이면 인턴십과정도 겪어 향후 취업에 도움을 받고자 하나 주변 여러 직업을 가진 친구들의 애기로는 막연히 단기어학연수는 현 상황에서 별로 매리트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현재 저의 입장에서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좋은지를 상담드립니다.
수고하세요.
답변제목 퇴직 후 재취업을 위한 노력과 갈등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는 은행에서 3년 근무후 퇴직하여 현재 취업을 준비하고 계시네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갑작스럽게 퇴사하여 회원님의 경력 전반에 걸쳐 상당히 위험한 상황임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우선 회원님의 자산(경력, 지식, 경험, 재산의 총체적 의미), 장단점, 적성과 취향 등을 종합고려한 자기진단을 먼저 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경력의 목표를 재정립하셔야 합니다.
그냥 퇴사후 공인중개사 응시, 토익시험 응시, 실패한 후 다시 어학연수 등을 고려하시는 건 너무 체계없고 불안정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무엇을 하든지 그렇게 한 두달 혹은 몇 번 준비하고 되는 일은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이 귀하의 앞길에 항상 펼쳐져 있다 보시는게 현실적입니다.

질문해 주신 단기 어학연수는 취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아니라 시간과 돈의 낭비, 경력의 장기공백마저 낳게할 우려가 많아 매우 불리한 상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귀하가 신입이라면 토익점수(950점이상)만 잘 받더라도 취업가능성이 있습니다만 경력사원의 경우는 실제 영어의 능숙한 구사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1년 어학연수로 그것이 되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것입니다.

하루 빨리 자기진단에 기초에 경력목표를 재정립하고 그에 따른 실천계획을 세우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드립니다. 고언이었습니다만 매우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어서 급하게 답변드렸습니다.
고맙습니다.
업      종 IT(인터넷,S/W)
직      무 연구,개발
경      력 3년이상~5년미만
질문제목 5년차되는 SI웹디자이너입니다. 정규직 가능할까요?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SI업체에서 웹디자인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전공은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5년전 부터 웹분야에서 일을 해왔고 이제 갓 5년이 됩니다.
그런데 현재 1년동안은 임시직(프리랜서)으로 근무하고 있는데요,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연봉은 월 300만원에서 360만원 정도 받기를 희망합니다.

또 좀더 레벨업할 수있는 방법은 어떤 쪽이 있을까요? 학위취득이나 자격증 같은 것이 도움이 되는지도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답변제목 웹디자이너의 계약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문제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귀하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웹디자이너로서 5년간 근무하고 계십니다. 다만 최근 1년간은 프리랜서로서 일하고 계시는데 정규직 입사를 희망하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정규직으로 전환,입사하는 것이 가능한지 여부는 무척 개별적인 문제입니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다만, 웹디자인에 종사한 사람들이 상당히 많고 실력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어서 포트폴리오와 실력이 좋다면 입사지원하여 가능한 문제입니다. 최근 1년간 프리랜서로서 근무한 경력이 좀 규모있는 회사에는 부정적으로 평가되는 경우도 있으니 감안하셔야 합니다.

연봉에 관해서는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높게 평가된 면이 있습니다. 실제로 업계의 평균을 본다면 5년차 웹디자이너의 연봉은 대략 2500~3000만원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보입니다. 월 300만원 연봉 3600만원을 고집하신다면 정규직 입사가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좀더 레벨업 할 수 있는 방법은 학위취득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연령이 증가하기 때문에 직장을 갖지 않은채 학위취득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위취득도 해외의 유명한 디자인 스쿨등이 아니면 실력을 중요시하는 디자인계통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우니 참고하십시오.
또한, 실제로 좋은 방법은 웹디자인업계의 저명한 웹에이전시나 디자인 에이전시 회사에 입사하여 경력과 실력을 쌓는 것입니다. 중소규모 회사의 경우 프로젝트도 작고, 포트폴리오가 약하게 형성되어 웹디자이너로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운 것이 일반적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업      종 IT(인터넷,S/W)
직      무 국내영업
경      력 3년미만
질문제목 기술영업업무에서 다른 업무로 전환하고 싶습니다.
질문내용 안녕하세요.

저는 2004년 후반기에 대기업 그룹공채로 입사해서 12월에 기술영업직으로 지원하여 현재까지 기술영업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전공은 정보통신공학이고 입사전에는 대학 3학년부터 웹검색엔진 부분에서는 유명한 연구실에서 웹기획 및 컨텐츠 개발 관련 프로젝터 참여를 하면서 졸업전에 제 기획안에 대해 1억5천 정도의 투자유치와 함께 웹가상현실 관련 벤처창업을 했으나, 1년 반정도 만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당시 제 업무는 대외 업무와 관리, 사업기획등의 총괄적 업무를 담당 했습니다.

창업 실패 후 약간의 부채때문에 사무직보다는 영업직이 능력에 대한 보상이 많은 것 같아 입사 동기들이 관리부서나 개발직등의 부서 지원을 할때 흔쾌히 영업직을 선택했고 2년이 지난 지금은 굵직한 거래선도 확보하고 다른 동료들에 비해 안정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입사후 2004년 4월에 토익 835점을 획득한 후 영어에 대한 공부는 전혀 하지않았고 컴퓨터적 활용면이나 프리젠티션에 대한 경험이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업직에 대한 심각한 회의를 요근래 느끼고 있는 형편입니다.
현재 연봉은 2700만원 정도에 영업사원으로서 연봉외 수입도 매달 30~50만원 정도됩니다만 매달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와 다른 회사에 비해 굉장히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 등으로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중입니다. 창업을 통한 경력과 현재의 영업직을 통해 기획이나 마케팅부서 등의 이직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영업직으로의 이직은 전혀 고려 하지 않습니다.

꼭 경력이 아니라 신입으로라도 입사할 의향이 있지만 어느정도 연봉차에 대한 고려는 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있어 신입으로의 이직이 쉬울지도 의문 입니다. 영업인으로서 매달 성취감은 있지만 좀더 큰 성취감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두서없는 글이라 어려우시겠지만 전문가의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제목 기술영업에서 다른 분야로 이직함에 있어서..
답변내용 안녕하세요.

대학시절의 창업경력 1년 반, 대기업에서 2년 8개월째 근무중이시며 4개월전부터는 기술영업 분야로 직종을 바꾸어 일하고 계시네요.
영업에서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으나 아래와 같은 이유로 다시 전직을 생각하고 계시네요.
-매달 마감에 대한 스트레스
-회사의 심각한 보수적 조직 분위기

이런 고민 끝에 기획이나 마케팅 부서등으로 이직을 희망하시며 가능성을 타진하고 계십니다.

먼저, 귀하께서는 영업직에 대한 심각한 회의에 회사의 심각한 보수적 조직분위기로 인해 영업직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과연 그 판단이 절대적인지 재고해 보셨으면 합니다.
-나는 혹시 영업 뿐만 아니라 약한 경쟁력과 적응력, 노력부족으로 인해 일에 임해 물러서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만일 기획이나 마케팅업무로 이직이 성공하더라도 유사한 압박감과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는 어느 회사나 있을 수 있는데 그 때는 어떻게 할 수 있는지?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적극적인 노력을 해 보았었는지?
-유사한 고민을 슬기롭게 극복했던 같은회사의 선배사원이나 동료사원은 있었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알아 보셨는지?
-이번에도 이직 및 직종을 바꾸면 세번째 직장과 직종을 하게 되는데 그럴 경우 경력이 산만하여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생각과 성찰의 과정 끝에 내린 결정이 회사 이직과 직종을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면 귀하의 현재 고민을 실행을 앞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실적 가능성 면에서 신입, 경력을 가리지 않고 직종을 갑자기 바꾸어 이직을 하는 것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또한 위험성을 내포하는 것은, 이럴 경우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이상은 더욱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그 이하의 기업일 가능성이 큰데 그럴 경우 직업정 안정성, 경력설계의 불투명성에 비추어 위험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본인 스스로의 자기진단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적성, 잘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목표를 명확히 정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 경력계획을 다시 점검하여 정하시고 이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확정지어 노력을 기울이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자신의 길은 자신이 계획하고 실행해 나가야 합니다.
저는 조언만 드리고, 귀하가 스스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약간의 일깨움만 드렸다면 다행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스트레스는 개인 건강은 물론 기업 성과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HR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스트레스에 맞서는 구성원들의 대처 유형을 살펴 보고, 구성원들의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아본다. 
 
조선일보와 서울대 체력 과학 노화 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한 ‘장수 비결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아야 장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백세까지 장수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이겨낸 사람들이라고 한다. 물론, 현대 직장인들과 같이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렵지만, 이들 중 일부는 한국 전쟁을 경험하면서 자식이 죽거나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겨냈다는 것이다. 2006년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도 ‘탁월한 감정 조절 능력’, ‘규칙적 운동’, ‘애완 동물 기르기’ 등 얼마나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느냐가 장수의 비결이라고 보도했다. 종합해 보면, 장수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랑의 클리닉 원장인 황성주 박사의 글에 따르면, 실제로 윈스턴 처칠은 폭음, 흡연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 등 단명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90세까지 장수했다고 한다. 그의 건강 비결 역시 화목한 가정과 아내와의 원만한 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 데 있었다고 한다.  
 
사실상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직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직장인의 95% 즉, 대다수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한 조사 결과(장세진 「직장인 스트레스 실태조사」, 2000)가 이를 입증해 준다. 어차피 스트레스가 삶의 동반자여야 한다면, 스트레스에 대해 잘 대처하고 관리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특히 구성원의 스트레스는 개인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고, 이는 곧 기업 성과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주간경제 931호, 「위기의 직장인, 이렇게 관리하라」 참조). 따라서 스트레스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 강화 방법이 기업 HR의 주요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스트레스 대처 유형 6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 최근 온라인 취업 포탈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잠을 잔다’가 39%로 가장 높았고, ‘술을 마신다’가 37%, ‘그냥 참는다’가 30%, ‘담배를 피운다’가 28%, ‘수다를 떤다’가 25% 등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렇듯 무수히 많은 대처 방법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유형과 특징들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가장 보편적인 분류는 Folkman과 Lazarus가 제시한 문제 중심(problem-focused) 대처와 감정 중심(emotion-focused) 대처로 구분된다. 문제 중심적으로 대처하는 사람들은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거나,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과 같이 스트레스 상황 자체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로 인해 수반되는 정서를 다루는데 초점을 둔다는 특징이 있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대응 강도에 따라 구분하기도 한다. 즉, 스트레스에 대해 적극적이고 강하게 대처하는 유형과, 반대로 소극적이고 약하게 대처하는 유형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이런 유형들을 기반으로 직장인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6가지 스트레스 대처 유형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표 1> 참조).
 
1.정면 돌파형  ‘ 스트레스!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정면 돌파형은 전형적인 문제 해결 방식의 대처 유형으로,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스트레스 상황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다. 예를 들어, 많은 업무량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중요도와 난이도를 기준으로 계획을 세우고, 시간 배분을 정확히 하여 일을 하나씩 해결하는 타입이다. 또는 직장 내 인간 관계로 인한 갈등이 일어나도, 갈등의 대상자와 직접 문제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거나, 자신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바꾸기도 한다.  
 
정면 돌파형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고, 이를 직접적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데 가장 적극적 유형이다. 하지만,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는 개인적으로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회사의 인사 제도, 상사의 리더십으로 인한 갈등, 동료들의 업무 스타일 등은 개인의 노력 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2.타협형   ‘ 이것 해주면, 나머지는 내가 할게’ 
 
타협형은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정면 돌파형과 유사하지만, 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타협안을 찾는다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업무량 과다로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이렇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잘했어’라며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낮춘다던지, ‘이 모든 일을 제가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제가 이 정도만 할테니, 대신 당신은 이걸 해주세요’라며 자신의 일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시킨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을 남에게 인식시키며, 적절한 타협안을 찾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를 시킨다.  
 
이러한 방법은 적절하게 타협안을 찾아 가능한 범위만 소화하면서, 무리 없이 모든 일을 하는 듯 보일 수 있어 처세술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낮추거나 업무량을 줄이는 행동이 지속되면서 현실에만 안주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다소 문제는 있다. 타협형의 구성원들은 도전 정신을 잃고, 더 큰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3.도망자형   ‘ 이 일은 못하겠다’ 
 
한참 바빠지는 업무 상황에서 부하 직원이 어느 날 갑자기 ‘일을 못하겠습니다’라든지, ‘회사를 그만두겠습니다’라고 통보한다면 어떨까? 무책임한 부하 직원의 행동은 조직 전체 성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처럼 도망자형은 스트레스가 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회피하여 그 상황을 벗어나려 한다. 이러한 유형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해방될 수만 있다면, 사회 생활에의 적응을 포기하기까지 한다.  
 
스트레스에 대해 회피하는 부하 직원이 있다면 리더는 더 이상 일을 믿고 맡길 수가 없다. 또한 언제 무책임한 반응을 보일 지 모르기 때문에, 리더는 시한 폭탄을 안고 있는 듯 불안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도망자형 구성원에 대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전문가의 상담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4.레저형  ‘ 마시고 잊자! 자고 나서 생각하지 뭐’ 
 
레저형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는 상황을 벗어나서 자신이 정서적으로 편한 상황에 들어가 스트레스를 망각하는 유형이다. 즉, 스트레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상황을 마련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함으로써 자신의 기분을 즐겁게 하는 식으로 대처한다. 예컨대,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에 여행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술을 마시거나,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는 모든 것이 레저형의 대표적 행동이다.  
 
사실 스트레스 요인을 직접적으로 해결하기란 상당히 어렵다. 따라서 스트레스로 인한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 방법으로 적극 대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레저형은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 감정을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면서 잠시나마 망각하는 기제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는 또 다른 형태의 회피에 불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말동안 스트레스를 해소한다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닐 때는 잠시 즐거웠을지 몰라도, 월요일에 회사로 출근하면 스트레스 상황은 변함이 없기 때문에 또 다시 스트레스가 쌓이는 것이다. 주말에 충분한 휴식을 취해도 ‘월요병’에 시달리는 이유나, 밖에서는 즐거워도 회사만 오면 우울해지는 소위 ‘회사 우울증’을 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투덜이형   ‘ 정말 나빠, 너무 힘들어’ 
 
투덜이형은 스트레스로 인해 자신이 받은 부정적 감정을 외적으로 표출하는 유형이다. 이는 레저형과 유사해 보이지만, 레저형이 직장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것이라면, 투덜이형은 주로 동료 등 직장 구성원을 대상으로 일어난다. 투덜대는 내용도 ‘우리 회사는 다닐만한 곳이 못돼’, ‘마음에 안들어’ 라는 식으로 감정적인 표출이 많이 일어난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인해 받은 자신의 감정을 지속적으로 표출한다는 점에서 구성원 개인의 정신 건강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부정적 감정의 지속적 표출은 동료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회사 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감정적으로 타인에게 계속 전이시킬 경우, 조직 전반적인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전파 바이러스 역할을 하기도 한다.
 
6.가슴앓이형   ‘ 모두가 내 짐인 것을…’ 
 
가슴앓이형은 스트레스로 인한 감정을 혼자서 모두 삭히는 유형이다. 겉으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지 않지만, 사실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유형은 가부장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아버지들이나 리더들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집안의 가장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인해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아 심적으로 괴로운 상태라는 것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이 모든 것을 짊어지려 한다. 리더들도 마찬가지이다. 부하 직원들에게 스트레스 받고 있다는 것을 표출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스트레스 내성이 강한 듯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교육받았기 때문에, 리더들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모든 것을 감추고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척’ 한다. 이러한 가슴앓이형은 모든 스트레스를 내적으로 누르고 있어, 소위 ‘홧병’이나 신체적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지금까지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스트레스 대처 유형들을 살펴 보았다. 문제 중심 대처 방안과 감정 중심 대처 방안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효과적인 스트레스 대처 방법은 개인 성격이나 스트레스 상황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직 차원에서는 도망자형이나 가슴앓이형과 같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가 약한 유형보다는, 정면 돌파형이나 레저형 등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강도가 높은 쪽이 보다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는 걱정만 하거나 회피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며, 문제를 해결하든, 감정을 해소하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갖고 있을 때, 가장 효과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고 조직에 대한 적응도 보다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성원 개인이 지금까지 스트레스에 대해 막연하게 반응해 왔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스트레스 대처 유형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유형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대처 강도가 약했다면 보다 대처 강도를 높게 하고, 지극히 감정 중심적 대처 형태였다면 문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반대의 경우라면 정서적 해소도 병행할 수 있어야 하겠다.
 
스트레스 내성을 강화하기 위한 리더의 역할 
 
심리 치료 방법에 있어, 과거에는 환자 개인에 대한 치료 방법이 주를 이루었다면 최근에는 가족 구성원과의 집단 치료 방법이 늘고 있다. 개인만의 변화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지기 힘들고, 환경이나 상황적 변화가 함께 일어나야 심리 치료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해소도 마찬가지다. 이는 구성원 개인의 노력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우며, 리더나 동료들의 행동이나 조직 차원의 일하는 방식 등이 함께 바뀌어야 비로소 효과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스트레스에 대한 관심부터… 
 
여전히 많은 리더들은 구성원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무관심한 경우가 있다. ‘스트레스가 뭐가 문제야?’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스트레스도 못 이겨?’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리더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 리더들은 구성원들이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어떻게 대처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여 파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스트레스에 대처 유형별 맞춤형 대응 필요 
 
리더들이 스트레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리더 자신의 해결 방식을 모든 부하 직원에게 강요할 경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부하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높다고 판단되면, 무조건 술을 사준다며 회식 자리를 마련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리더들은 스트레스의 상황이나 부하 직원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유형을 알고, 그에 걸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도망자형이거나 가슴앓이형, 투덜이형에게는 진실된 경청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중, 특히 도망자형에게는 직접적인 문제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해주고 점진적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도록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타협형인 구성원에게는 도전 정신을 심어주되, 관심과 코칭을 병행하고 할 수 있다는 격려를 해줌으로써 의욕적이고 성취지향적으로 발전시켜줘야 한다.
 
● 해결자가 아닌, 조력자가 되어라 
 
끝으로 리더는 구성원의 정서적 문제에 대한 해결자가 되려고 하지 말고, 조력자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에 있어서는 리더가 지시를 하거나 코치를 할 수 있지만, 정서적인 문제는 결국 개인이 풀어야 한다. 리더는 단지 개인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과정에 대해 도움을 주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때, 리더는 정서적 문제만큼은 구성원 개인을 보듬어주고, 공감해주고 또 도와주는 감성적 리더십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끝>
(2007.6.29. LGERI, 박지원)
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는 경영자, 아울러 사회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받는 경영자. 이를 기반으로 회사를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시킨 경영자야말로 CEO계의 명품이 아닐까? 모든 경영자들이 닮고 싶은 명품 CEO의 조건에 대해 알아 본다. 
 
‘프라다’, ‘구찌’, ‘페레가모’… 명품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들이다. 이들이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해온 이유는 무엇일까? 탁월한 디자인과 높은 수준의 품질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명품 브랜드가 될 수 없다. 무언가 2%가 부족해 보인다. 소비자들이 비싼 값을 아까워하지 않을 만큼의 차별적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마케팅 전문가들은 “하나의 명품이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는 단순히 좋은 품질, 그 이상의 ‘장인 정신’, ‘친근함’, ‘마니아’, ‘일관된 전통’, ‘희소성’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얘기한다.  
 
이런 경영자가 ‘명품 CEO’ 
 
이러한 명품 브랜드의 이치는 경영자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경영자라고해서 다 같은 경영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과는 뛰어나지만 구성원들이 존경하지 않는 경영자, 예컨대 쇠락의 기로에 있던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키며 탁월한 업적을 남겼던 크라이슬러社의 리 아이아코카가 바로 그런 경영자이다. 그는 스스로를 지나치게 영웅화하면서 구성원들의 신망을 잃은 바 있다. 이와 반대로 구성원들은 좋아하지만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는 경영자도 있을 수 있다.
 
특히 한 때 기업의 성과와 더불어 명성을 날리던 경영자라 하더라도 추풍 낙엽처럼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도 한다. 한 때 산업혁명가로 불리던 컴팩社의 CEO 에크하드 파이퍼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불명예 퇴진한 바 있다. 또한 혜성처럼 등장해 경영계의 신데렐라로 불리며 HP社를 이끌었던 칼리 피오리나 역시 컴팩 인수에 대한 책임과 성과 부진으로 자리를 물러났다. 이들은 괜찮았던(Good) 경영자라는 평을 받을 수 있겠지만, 훌륭한(Great) 경영자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반면 잭 웰치, 로이 바젤로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짐 맥너니 등과 같이 시간이 흐를수록 훌륭한 경영자로 칭송되며 오래도록 회자되는 CEO들도 있다. 이들은 마치 명품처럼 비싼 몸값을 들여서라도 영입하고 싶은 CEO일 뿐만 아니라 모든 경영자들이 닮고 싶어하는 그런 경영자이다. 바로 ‘명품 CEO’인 것이다. 시장으로부터 탁월한 성과 창출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사회와 구성원들로부터 존경 받으며 일류 기업을 만드는 경영자이다(<그림> 참조).  
 
명품 CEO의 조건 
 
그렇다면 명품 CEO의 남다른 특징은 무엇일까? 이하에서는 일류 기업의 탁월한 경영자들의 남다른 면모를 통해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살펴 본다.
 
1.미래를 보는 눈 …‘선견지명’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첫 번째 조건은 미래를 읽는 눈, 즉 선견지명(先見之明)이다. 이에 대해 세계적 경영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도 같은 의견을 피력한다. 그는 저서 「미래를 움직이는 경영전략」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경영자가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은 미래 예측력’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사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경영자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예측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를 한발 앞서 예측하여 준비하고 적응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시간 경영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는 회사의 미래 향방을 가늠하는 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를 위해 경영자는 큰 눈으로 비전을 보고, 입체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또한 동물적 감각과 직관으로 판단하고 이를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버진 그룹의 CEO 리처드 브랜슨이 좋은 예가 된다. 그는 직관에 의해 의사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1984년 항공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을 이루어낸 결정에 대해 “경제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그 당시 나의 행동은 거의 미친 짓처럼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것을 해 낼 수 있다는 내 자신 특유의 어떤 것이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직관에 의한 의사결정도 미래를 제대로 읽는 눈이 없었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2.미래 기업의 新성장동력…‘창의성’ 
 
둘째, ‘창의성(Creativity)’도 중요한 조건이다. 경영자의 창의적 능력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좋은 본보기로는 창의적 경영자의 대표 아이콘으로 유명한 애플社의 CEO 스티브 잡스가 있다. 메인 프레임 컴퓨터가 지배했던 70년 대에 그는 이미 개인용 PC 시대를 열었다. 또한 세계 최초의 컴퓨터 3D 장편 애니메이션인 ‘토이스토리’를 제작한 장본인기도 하다. CEO로서 그는 평소 ‘기존의 질서와 철저히 다르고 새로운 것’을 중시하며, 유난히 기술보다는 디자인과 창의성을 강조해 왔다. 그래서인지 최근 출시해 화제가 된 애플社의 모든 제품은 그의 예술적 감각과 창의적 발상이 반영되어 있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맥’ 컴퓨터와 전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을 강타한 ‘아이팟’이 바로 그것이다. 그 결과, 스티브 잡스는 얼마 전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전 세계 940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현존하는 CEO 가운데 가장 창의성이 높은 경영자’로 지목됐다.
 
3.빼어난 인재 기용 능력…‘용병술’ 
 
빼어난 인재를 선별해 내고, 이들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인재 용병술을 겸비하는 것도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 중 하나이다. 아무리 슈퍼맨 같은 CEO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사람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대담하면서도 세심한 용병술도 경영자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이다. 그래서인지 일류 기업의 명품 CEO들은 인재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한다.
 
빌 게이츠는 스티브 발머라는 경영 천재를 삼고초려를 통해 자신의 오른팔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빌 게이츠 혼자서 MS社를 일구어낸 것으로 오해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S社 성장의 다른 한 축에 스티브 발머가 있었다”는 얘기를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빌 게이츠 역시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곁에 항상 스티브 발머와 같은 스마트 피플(Smart People)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MS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4.동기부여의 진수…‘인간미’ 
 
인간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명품 CEO에게 있어 인간미란 단순히 인간적으로 편하고 좋아보이는 사람만을 말하지 않는다. 경영자에게 있어 진정한 인간미는 ‘배려’, ‘칭찬’, ‘겸손’의 3박자를 고루 갖출 때 의미가 있다. 따뜻하고 순수한 가슴으로 구성원들을 감싸안아주는 배려, 구성원들을 긍정의 힘으로 변화하게 만들 수 있는 칭찬, 경영자의 겸허한 자세는 그 어떤 것보다 경영자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심을 형성시키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리 좋은 업적도 빛을 잃고 만다. 앞서 언급했던 크라이슬러社의 리 아이아코카가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자서전을 발간하는 등 자신을 지나치게 영웅화하면서 겸손함을 잃었다. 이는 구성원들의 신망도 함께 잃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울어져가는 회사를 극적으로 회생시키고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는 성공한 경영자였지만, 구성원들로부터 존경 받는 CEO가 되지는 못했다.
 
5.배움에 대한 열정…‘공부벌레’ 
 
일본 아사히 화학의 CEO 미야자키 가가야키는 「경영자는 이렇게 공부한다」라는 그의 저서에서 “CEO가 가장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분 1초도 헛되이 보낼 수 없는 것이 경영자의 위치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것을 핑계로 경영자가 공부를 게을리하면 회사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일류 기업을 이끄는 명품 CEO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끊임 없이 학습하여 낡은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항상 분주하다.  
 
경영자들의 학습은 ‘조찬 세미나’, ‘독서’, ‘경영자 코칭’, ‘벤치마킹’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구성원이 있는 현장’을 학습의 장(場)으로 적극 활용하는 CEO가 있다. 월마트社의 설립자 샘 월튼이다. 그는 현장을 순회하며 직원들과 ‘대화 하는 것’을 즐긴다. 심지어는 메모지와 녹음기를 가지고 전매장을 돌아다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직원들 간의 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직원들과 대화하다 보면 조직의 문제를 발견하게 되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기도 한다”라고 그는 말한다.  
 
반면 MS社의 빌 게이츠는 현장으로 직접 가지는 않지만, 현장 구성원들이 작성한 생생한 제안서를 읽으면서 학습의 시간을 갖는다. 그는 일 주일에 평균 70시간 이상 일하는 일 벌레로 알려져 있지만, 일을 하지 않을 때는 마치 블랙홀처럼 대량의 정보를 흡수하는 ‘공부벌레’로도 유명하다. 특히 빌 게이츠는 일년에 두 번, 일주일간 은둔 기간을 갖는다. 가족이나 측근들의 출입조차 철저히 차단한 채 향후 회사의 경영 전략을 다듬는 일명 ‘씽크 위크(Think Week)’을 갖기 위해서이다. 씽크 위크 도중에 그는 전 세계 직원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제안서를 읽고 때론 18시간 내내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다고 한다.  
 
GE社의 전 회장 잭 웰치도 빼놓을 수 없는 공부벌레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저서 「끝없는 도전과 용기」에서 CEO 취임 초창기 금융에 관한 복잡한 내용들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모든 용어를 보통 사람들의 언어로 풀어 쓴 ‘어린이용 교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고, 어느 누구와 대화해도 부족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밝힌다.
 
6.넘치는 활력과 스테미너…‘건강’ 
 
넘치는 활력과 스테미너의 근간이 되는 건강도 중요하다. 명품 CEO는 건강 관리에도 소홀하지 않는 사람이란 얘기다. 기업이라는 조직의 정점에 있는 CEO는 회사의 수장으로서 전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외면 상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그 뒷모습은 고통스러운 경우가 많다. 매 순간 피 말리는 고민을 해야 하고, 때로는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단을 내려야만 하는 책임감과 고뇌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CEO는 그 자리에 쏟아지는 스트레스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기업 입장에서도 CEO의 건강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심심찮게 CEO의 건강 이상설이 나돌면 그 자체가 기업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증권가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CEO의 건강 여부가 각종 재무제표 못지 않게 중요한 투자 정보라고 한다.  
 
7.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정도(正道)’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도(正道)만을 걷는 자세도 명품 CEO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이에 대해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의 정직한 품성과 도덕성이야 말로 존경 받는 경영자의 근간이다. 바른 길을 걷는 경영자의 자세는 그를 따르는 모든 부하 직원들의 본보기가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창조적 기업의 발판이 된다”고 말했다. 몇 해 전 비윤리적 분식 회계로 세간에 물의를 일으켰던 엔론의 경영진에서부터, 정직하지 않은 리더들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자신의 업적을 위해 부하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혼자 전용하거나,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재임 기간 중 당장의 재무 성과를 내어 많은 보상을 받고 타 회사로 이직해 버리는 경우이다. 이를 ‘경영자 기회주의(Managerial Opportunism)’라고 하는데 기회주의자가 존경받을리는 없지 않은가.  
 
8.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사회적 책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실천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자의 자세도 명품 CEO의 조건이다. 여기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명예(Nobless)만큼 의무(Oblige)도 다해야 한다는 것으로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솔선수범과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장기적으로도 성공할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세계적 제약 기업 머크社의 전 CEO 로이 바젤로스가 좋은 본보기이다. 1990년 ‘강변실명증(화선사사충이란 기생충에 의해 실명에 이르게 하는 질병으로 주로 강변에서 감염)’의 공포가 아프리카 대륙을 뒤덮었을 때, 그는 그 치료약을 개발하겠다고 이사회에 알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약을 개발/판매해도 이익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치료약 개발에 대해 크게 반발하였다. 하지만 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감지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게 된다. 치료약이 아프리카에 무료 보급되자 회사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고, 과학자들은 인류 사회에 기여하는 머크社를 입사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지목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제약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미래에는 한층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CEO의 혜안이 세계 최고의 제약 기업을 탄생시키는 발판이 된 것이다.
 
초심(初心)을 잃지 말아야… 
 
사실 경영자는 경쟁사를 이기고 고객, 종업원, 주주를 만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뇌하며 쉴새 없이 뛰어다닌다. 그 와중에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도 있다. 이 때 일이 순순히 잘 풀리면 좋겠지만 크고 작은 난관에 부딪히는 경우가 더 많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는 문득 ‘언제까지 이렇게 뛰어야 하나’, ‘내가 무엇을 바라고 이 일을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한다. 정말로 큰 어려움에 처할 때는 적지 않은 경영자들이 좌절을 하거나 깊은 회의 또는 절망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때 불교에서 말하는 초심(初心)은 경영의 혜안을 준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에 이르겠다’는 첫 마음을 초심이라고 한다. 첫 마음만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반드시 도를 깨친다고 한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면 이 첫 마음이 차츰 퇴색하게 마련이어서 수행 과정에 있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라 한다. 어찌 보면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처럼 명품 CEO도 마찬가지이다. 초심으로 일관하는 작은 마음가짐 하나가 그저 괜찮은 경영자와의 차이를 낳는 것은 아닐까. 아마도 명품 CEO의 가슴에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어떠한 시련도 극복하겠다는 ‘용맹정진(勇猛精進)’의 초심이 깊이 새겨져 있을 것이다.  <끝>
(2007. 6. 25. LGERI, 김현기)
올바른 인사의 출발점은 상사의 공정한 인사고과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평가의 속성 상, 공정하지 못한 인사고과를 하는 상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을 살펴보고, 그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 본다. 
 
흔히, ‘사람을 제대로 쓰려면 그 사람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한다. 사람을 제대로 알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인사고과’이다. 인사고과는 구성원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성적표’와도 같은 것으로서 인재가 누구인지를 가려내어 보상하고 일을 맡기는 가장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인사고과’는 조직에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 인사고과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은 좀처럼 끊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고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개인적 친분에 의한 평가가 이루어진다’ 등 그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LG경제연구원이 직장인 55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한민국 직장인 행복 지수」 조사에서도 직장인 4명 중 1명은 ‘내 실력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그림 1> 참조).
 
공정한 인사고과의 1차 책임은 상사에 있다 
 
그렇다면 인사고과에 대한 구성원들의 불만은 어디로 향하는 것일까? 당연히 자신을 평가한 ‘상사’일 것이다. 혹여 상사의 평가 결과가 기대했던 것보다 낮으면, 구성원들은 상사로부터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 받고 있는지 상사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상사에 대해 불만과 불신을 갖기 십상이다. 그만큼 인사고과의 공정성은 조직에서의 상하간 신뢰 형성은 물론,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사도 할 말은 있다. 사람이기에 여러 상황과 여건들을 고려하다 보면 인사고과의 오류들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순수하게 성과나 역량 수준만을 보고 평가하자니, 승진 대상자나 후배들이 눈에 밟히기도 한다. 또한 성과를 떠나서 평소 자신을 잘 따르는 직원이 있는 반면, 성과도 좋고 똑똑하지만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약해 보이는 직원들도 있다. 이런저런 요소들을 고려하다 보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인사고과의 오류에 빠져 공정한 평가를 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런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서는 인사고과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상사 스스로가 인사고과의 오류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들을 살펴보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들을 짚어본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은 크게 6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그림 2> 참조).
 
1.내사람 챙기기…보스(Boss)형 
 
흔히, 영화에서 보면 조직의 보스가 등장한다. 보스의 특징 중 하나는 조직과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은 철저하게 보호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게 충성하면 보답을 받는다는 상징적 의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다. 인사고과에서도 이러한 유형에 빠진 상사가 있다. 자신의 지시를 잘 따르거나 ‘내 편’이라고 생각되는 구성원에게 의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주는 상사들이 그들이다. 마치 ‘나에게 충성을 다하면 평가나 승진은 책임져 준다’는 식이다. 그래서 종종 자신의 의견에 반론을 제기하거나 상사에 불만을 가진 직원들에게는 성과와 상관없이 혹독한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다소 계층간 구분이 뚜렷한 조직, 특히 상사가 독재적인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경우, ‘보스형’ 상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사가 이렇게 인사고과를 하는 이유는 자신의 말 한마디에 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또한 조직에 충성하는 직원들을 선택해서 키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상사가 있는 조직에서는 ‘내 사람 챙기기’ 풍토가 형성되어, 조직 내 ‘패거리 문화’를 만들 우려가 있다. 결과적으로 상사의 보호를 받는다고 인식되는 직원들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 사이에 질투와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2.모든 사람에게 후하게…인기추구형 
 
인사고과를 자신의 인기 형성 수단으로 활용하는 상사 유형이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관심과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심리이다. 직장 상사도 ‘인사고과 점수가 짜고 독하다’는 비난보다는 ‘후하고 인정도 많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실제 성과보다 좀 더 후한 점수를 주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특히, 상사의 리더십에 대한 부하의 상향 평가가 증가하면서 이런 유형의 상사들이 종종 나타나곤 한다. 부하들에게 점수를 낮게 주면 ‘저 상사는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는다’, ‘구성원간 위화감만 일으킨다’는 등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에게 좋은 점수를 줘서 미움을 사지 않아야 자신도 부하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반영된 것이다.  
 
인기추구형 상사가 있는 조직의 가장 큰 문제는 직원들의 동기부여가 힘들다는 점이다. 잘 하나 못 하나 모두 후한 점수를 받으니, 직원들이 좀 더 잘 해보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게 된다. 즉, 귤과 탱자를 철저히 가려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한 마디로 욕 먹지 않을 정도로만 대충하자는 ‘적당주의’가 조직 내에 자리잡을 수 있다.  
 
3.분위기부터 살핀다…눈치형 
 
프로세계의 연봉 협상 과정을 보면, 눈에 튀는 특징이 하나 있다. 인기 있는 선수들의 연봉 협상은 통상 늦게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해당 프로 선수의 경쟁자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섣불리 연봉을 계약했다가 나중에 경쟁자가 몸값을 더 높게 또는 낮게 책정하면 프로구단 입장에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구단의 연봉협상 결과를 눈치 보게 되는 것이다.  
 
조직에서도 부서의 인사고과를 하기 전에 회사나 옆 부서의 분위기를 먼저 살피는 상사들이 있다. 올해 회사의 성과가 좋지 않으면 전반적으로 모든 직원들의 평가를 짜게 주고, 회사 성과가 좋으면 평가를 후하게 주기 위해서다. 튀지 않으려고 다른 부서의 인사고과 결과를 예의주시하기도 한다. 자신도 CEO나 직속 상사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할 처지이기 때문에, 다른 부서장들에 비해 자기 부서 직원들에게만 유독 좋게 혹은 나쁘게 평가해서 좋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옆 부서의 평가 결과에 따라 자기 부서의 평가 결과를 맞추게 된다.  
 
이처럼 상황적인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경우, 직원 개개인의 성과나 역량에 대한 판단은 인사고과 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 평가의 초점이 구성원이 아니라 외부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분위기에 따라 부서 전체의 성적을 상향 또는 하향 조정하게 되면 직원들도 그러한 평가 결과를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4.순위부터 매기고 점수를 조정한다…조정자형 
 
일반적으로 기업의 인사고과 시스템은 항목별 점수를 채점한 뒤, 종합 점수와 순위가 결정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상사들은 이 순서를 반대로 적용하기도 한다. 머리 속에 미리 직원들의 순위를 매겨두고 종합 점수를 낸 후에, 항목별 점수들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입사 순서대로 직원들을 줄 세우는 경우나, 올해 승진 대상자를 1순위에 두고 지난 해에 승진한 사람은 성과에 상관없이 최하위에 두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상사가 이렇게 평가를 하게 되면 항목별 점수가 부하의 성과나 역량을 공정하게 반영하기 힘들다. 이리저리 항목별 점수를 조정하다 보면 실제와는 다르게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부하 입장에서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어떤 점을 더 개발해야 할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게 된다.  
 
5.성과보다는 감정이 우선…감정의존형 
 
개인적인 호(好), 불호(不好)가 분명한 상사들이 있다. 이런 상사는 평소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춰주거나 호감 가는 외모를 가진 직원들에게 유독 좋은 점수를 주는 경향이 있다. 상사가 평소 ‘자네는 어쩌면 그렇게 내 뜻을 잘 아나?’, ‘예쁘니깐 일도 잘하네!’라는 말들을 자주 한다면 성과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인사고과를 할 확률이 높다.  
 
상사도 사람이기에 부하 직원 개개인에 대해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상사가 감정에 치우쳐 인사고과를 하게 되면 직원들은 성과 향상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평소 상사의 눈치를 살피고 심기를 맞추는 일을 우선시 할 수 있다. 도요타 자동차의 창업자 도요타 기이치로는 ‘상사가 좋아할 것인지 싫어할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는 것만큼 조직을 빨리 퇴보시키는 것은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6.좋은 게 좋은 거지…갈등회피형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심정으로 개인간 차등을 적게 하거나,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생각으로 볼멘 소리를 하는 직원들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상사들도 있다. 인사고과로 인한 조직 내 갈등이나 불협화음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행여 이런 잡음들이 외부로 퍼진다면 자신의 리더십에 큰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갈등회피형’ 오류를 범하는 상사들의 심리일 것이다. 그렇지만 상사가 이런 형태로 인사고과를 하게 되면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은 줄일 수 있지만, 평소 일 잘하고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숨은 불만은 키울 수 있다.
 
인사고과에 임하는 상사의 자세 
 
인사고과는 부하 직원들의 성과와 역량 수준을 상사의 눈으로 관찰하고 판단한 결과이다. 이러한 인사고과 결과는 상사의 경험과 시각에 따라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될 소지가 많다. 이를 방지하려면 인사고과 시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려는 상사 스스로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수적이다(<그림 3> 참조).
 
● 밀실 인사에서 벗어나라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우리 조직의 인사는 ‘밀실 인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상당 수 상사들이 ‘인사권은 상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물론 상사의 고유 권한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사고과의 과정은 부하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보다 공정하다는 인식을 구성원들에게 심어줄 수 있고, 상사가 간혹 놓칠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기업의 인사고과는 직원들의 참여나 상사와 부하 직원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보다는 상사의 독단에 의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대기업(51개)과 외국계 기업(45개)의 인사 평가 방식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72.5%가 상사의 하향식 평가에만 의존하는 반면, 외국계 기업은 34.7%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상사에만 의존하는 인사고과 방식은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사 자신도 자칫 오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이제는 상사도 책상에만 앉아 외부와 단절된 채 직원들을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여러 채널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해야 한다. 함께 일해 본 동료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피평가자의 자기 평가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참고할 자료가 많아질수록 상사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는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사고과 시 대화를 통해 상사와 구성원들 사이에 눈높이를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상사가 평가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이고 각 개인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 구성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최소한 서로의 인식 차이로 인한 오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 평소 구성원의 성과와 행동을 관찰하고 평가하라 
 
인사고과가 마치 연말 행사처럼 여겨져서는 곤란하다. 상사가 밀린 숙제를 하듯 연말에 닥쳐서 평가를 하게 되면 직원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수 있다. 실제로 사람들은 기억의 한계 때문에 옛날 일보다는 최근의 일들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고, 좋은 일보다는 좋지 않은 일들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인사고과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 상사는 부하 직원의 연중 모든 성과를 균형감있게 반영하기 보다는 최근 몇몇의 성과에 의존하거나, 잘한 일 보다는 한 두 가지 못한 일을 떠올리며 평가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상사가 인사고과를 연말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분기나 반기별로 기간을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다. 더 나은 방법은 평소에 직원들의 행동이나 성과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예컨대, 상사가 직원 각 개인별로 수행한 업무들을 기록하고 기여 포인트나 개선할 점들을 메모해 두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연말에 실제 평가할 요소별로 관찰하고 기록해 두는 것도 좋다. GE의 전임 CEO였던 잭 웰치도 평소에 부하 직원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특이한 사항들은 간단히 메모를 남겼다고 한다. 인사 고과 시, 이 메모들을 참고하여 현재 업무를 더 잘할 수 있도록 지도하거나 좀 더 잘하는 업무를 찾아주기 위해서라고 한다.
 
● 바른 평가는 학습에서 나온다 
 
사람을 평가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상사라고 다를 수 있을까? 사원에서부터 계속 평가를 받기만 하다가 부서장으로 승진하여 막상 부하 직원들을 평가하려고 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경험 미숙, 평가 스킬 부족 등으로 부하 직원들의 성과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 없이 평소 인상이나 감(Feeling)에 의해 ‘애매한’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진 기업들의 경우, 회사 차원에서 평가자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에 앞서 상사 스스로가 회사의 평가 시스템에 대해 학습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평가 시스템의 구조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무엇을 관찰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인사고과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완벽할 수는 없다. 그렇더라도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연에 방지하려고 노력한다면 최선의 평가는 가능할 것이다. 인사고과 오류에 빠진 상사의 유형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끝>
(2007. 6. 15. LGERI 조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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